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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첫번 째 타플 런칭일이 결정되었습니다.
12월 7일부터 런칭이 되며, 그때부터는 연재시간이 변경 및 고정됩니다.
앞으로 '너의 페티시가 보여'는 '화~ 토' 주 5일 연재되며 00시에 업로드 됩니다!
이제 자유연재는 끝!
마감과의 싸움이 더 빡빡해졌습니다.
그럼 저는 정상적인 연재를 위해 조금이라도 비축분을 쌓아보러 이만......
+ 공지란에도 따로 변경된 연재일을 명시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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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ivago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giose 님, 오오어 님, 올니 님, wadize 님, mellow~ 님, snew7002 님, 오하이요옹 님, 봉반장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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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이 되시기를 :D
대학 축제
서주환은 한산해진 가게를 보고 한숨을 돌렸다.
‘슬슬 마감하면 되겠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벌떼처럼 몰려들던 손님이 드디어 빠져나갔다. 얼마나 붐볐는지 한수아와 서주희의 도움으로도 모자라 쉬는 날인 학생들까지 불러 모아 온종일 일을 해댔다.
딸랑.
마감을 하려는 찰나 카페 문이 열렸다.
서주환은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손님. 영업 끝났어요.”
“엑. 정말요? 엄청 기대하고 왔는데!”
“하하. 죄송… 응?”
서주환은 거듭 양해를 구하려다가 고개를 기울였다. 어딘가 손님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손님으로 온 여자는 서주환의 눈빛에 얼굴을 붉혔다. 집사복을 입은 키 크고 훤칠하게 생긴 남자가 빤히 바라보니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왜, 왜 그러세요?”
“아, 죄송해요. 그런데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뭔가 낯이 익은데.”
“네? 아뇨. 오늘 처음 뵀는데요. 아, 저는 별스타에서 뵌 적 있지만요.”
“별스타요?”
“네. 친구가 같이 사진 찍어서 올렸더라고요.”
“아, 홍보할 때 찍은 건가 보네요.”
서주환은 축제 1일차에 카페 홍보를 위해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다. 덕분에 별스타에서 관심을 받고 소량의 포인트를 얻기도 했다.
그때 같이 온 남자가 찌푸린 얼굴로 여자의 손을 잡아챘다.
“혜윤아, 그냥 가자. 마감했다잖아.”
“그, 그럴까?”
아무래도 둘이 사귀는 사이인 모양. 남자친구를 옆에 두고 한눈을 팔고 만 여자가 찔끔한 얼굴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몸을 돌리고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혜윤? 조혜윤?”
“네, 네?”
서주환이 부른 이름에 나가려던 여자가 멈칫 몸을 돌렸다. 그 사이 남자친구는 무슨 오해를 한 것인지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갔는데, 서주환은 곧이어 남자의 이름도 불렀다.
“김호진?”
“…누구? 저흴 어떻게 알아요?”
의문어린 얼굴로 되묻는 두 사람.
서주환은 머쓱한 마음에 눈꼬리를 긁적였다. 불쑥 떠오른 이름을 부르긴 했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으음. 기억하려나? 나 서주환인데. 광현중학교.”
그의 이름을 둘은 두 사람의 눈이 서서히 커져갔다.
“광현중 서주환? 그 불능?”
남자, 김호진이 그를 삿대질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 새끼가…….’
서주환은 순간 욱해서 욕이 나오려던 걸 되삼켰다. 회귀 전에 겪었던 발기부전이 떠올라서였다.
‘불능’은 중학생 시절 그의 별명이다. 원래는 이상할 정도로 기이한 불운 때문에 ‘재수 없는 놈’으로 불리다가 불행한 남자를 줄여서 ‘불남’으로 불렸다. 그 별명은 일진들에게 찍히면서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끝내 ‘불능’으로 굳혀졌다. 본래 초등학생, 중학생 때 별명이란 대게 근본이 없는 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불능이 될 줄은 몰랐는데.’
서주환은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표정을 구겼다. 날카로운 눈매에 짜증이 어리니 꽤 위협적인 인상이 됐다.
“미, 미안. 놀리려던 건 아니었어.”
그 표정을 본 김호진이 순간 움찔하며 사과했다.
서주환은 아차 정신을 차리고 표정을 풀었다.
“괜찮아. 화난 거 아니야.”
김호진과 조혜윤에게는 별로 악감정이 없다.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그를 괴롭히던 무리도 아니었다.
서주환은 고개를 한 번 털어내고 두 사람에게 손짓했다.
“일단 들어와. 너희까지만 받을게.”
그래도 오랜만에 본 아는 얼굴이니 밥 한 끼 정도는 대접하기로 했다. 그는 다른 학과생들을 쉬게 하고 직접 요리해서 음식을 내갔다.
“자. 맛있게 먹어.”
“어, 어어. 고맙다. 얼마야?”
“됐어. 남은 재료로 만든 거니까 그냥 먹어. 아, 음료수를 안 갖다 줬네.”
“괜찮은데…….”
“줄 거면 제대로 줘야지. 기다려봐.”
서주환은 음료를 가지러 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가 갈 필요도 없이 메이드 한 명이 음료를 들고 다가왔다.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정하연이었다.
“콜라 두 개면 되지?”
“응. 땡큐, 하연아.”
정하연은 테이블에 음료수를 내려놓고 조금 떨어져서 물었다.
“친구들이야?”
“친구…인가? 중학교 동창생이야.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어.”
“중학교? 그럼…….”
순간 정하연의 눈썹이 꿈틀 하더니 위로 치솟았다. 그녀는 서주환의 과거 이야기를 꽤 자세히 알고 있었다. 한 때 왕따를 당했다는 것까지 말이다. 자연히 날카로워진 고양이 눈매가 쓰윽 김호진과 정혜윤을 쓸어봤다.
두 사람은 한기가 느껴지는 눈초리에 콜록, 기침을 내뱉었다.
서주환은 정하연의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그런 거 아니야. 이 친구들이랑은 별 일 없었어.”
“아… 저기, 죄송해요.”
정하연은 작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에 두 사람이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서주환은 정하연을 안으로 들여보내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가능한 건 해줄게.”
“어? 아니야! 안 그래도 돼!”
“맞아. 마감인데 밥까지 얻어먹어서 미안하다.”
“음식은 먹을만해?”
“응. 이거 엄청 맛있다. 네가 한 거야?”
“어. 맛있다니까 다행이다. 그럼 다 먹고 불러.”
서주환은 주방으로 돌아가서 물건을 정리했다. 서빙을 할 때처럼 손재주와 발재간 재능이 빛을 발휘해 학과 내부는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정리를 끝마치고 돌아오자 김호진과 조혜윤도 식사를 끝마쳤다. 둘은 덕분에 잘 먹었다고 인사하더니 어색한 얼굴로 말했다.
“주환이 너 분위기가 많이 바꼈다.”
“맞아. 키도 엄청 커져서 전혀 못 알아봤어.”
서주환은 픽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키가 좀 커졌던가. 아이템을 사용해온 그의 키는 현재 183cm에 이르렀다. 목표로 했던 이상적인 키를 달한 것이다. 더불어 외모도 ‘얼굴개연성(B)’ 아이템으로 바뀌었으니 원판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오히려 내가 얘들을 알아본 게 이상한 거지.’
두 사람을 알아본 건 스스로도 의외였다. 중학교 1학년 때면 현 시점으로 따져도 9년이 지났다. 심지어 회귀 전의 세월까지 셈하면 20년 가까이 못 본 얼굴이었다. 헌데 친하지도 않은 이들을 어떻게 알아본 건지 신기할 노릇이다.
“그럼 잘 가.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응. 덕분에 진짜 잘 먹었어.”
“나도 반가웠어! 지금은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옛날에는 엄청…….”
“혜윤야, 쉿.”
김호진은 옛날 일을 떠올리게 하는 조혜윤에게 주의를 주며 서주환의 눈치를 봤다. 그에게 좋은 기억이 아닐 테니 배려하는 것이다.
서주환은 괜찮다는 의미로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사실 워낙 오래전 일인데다가 회귀 후 좋은 친구들을 만난 기억이 많이 희석됐다. 이제 와서 과거 때문에 주눅 들기에는 그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
저녁 시간이 되고, 한수아와 서주희가 돌아갔다. 저녁 부스는 술을 파는 곳이라서 두 사람은 머물지 못했다. 사실 한수아는 20살이라 괜찮지만 서주희가 미성년자인 게 문제였다.
서주희가 억울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우씨. 나도 내년에 술 엄청 먹을 거야!”
“이게 맞을 소리만 골라서 하네. 넌 성인 돼도 10시까지 집으로 들어가!”
“오빠가 뭔데!”
“너 진짜 혼난다. 팍 씨.”
인상을 쓰자 서주희의 표정이 구겨졌다. 그녀는 빽 소리 지르고 도망치듯 떠나갔다.
“내로남불 바보 멍청이!”
“누, 누가 내로남불이야?”
“앗, 주희야, 같이 가! 화, 환이 오빠, 나도 갈게! 나중에 봐! 약속 잊으면 안 돼!”
한수아가 서주희의 뒤를 쫓아갔다. 서주환은 손을 흔들어주면서도 머쓱한 마음에 입맛을 다셨다.
“쩝. 할 말이 없네.”
내로남불이라 하니 대꾸할 말이 없더라. 하지만 여동생 가진 오빠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혹시 자신이나 이석찬 같은 놈이 서주희에게 꼬이면 어쩐단 말인가?
‘나 같은 놈은 절대 안 돼!’
이게 무슨 자기비하인가 싶지만 다시 생각해도 자신 같은 놈은 용납할 수 없었다. 스스로 쓰레기인 걸 알기에 더더욱!
서주환은 두 사람을 보내고 칵테일 부스로 향했다. 이제 저녁 일을 할 시간이었다.
“여기 볶음밥도 하나요!”
“데낄라 선라이즈 주세요!”
저녁 칵테일 부스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출판콘텐츠학과는 적극적으로 참여한 축제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투자한 돈 이상을 회수할 수 있었다. 물론 삼분의 일 정도는 사비로 옷을 대여했던 서주환에게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서주환은 직접 칵테일을 제조했다. 본래 하던 일을 다른 학생에게 맡기고 이것저것 섞어가며 야매 칵테일을 여러 잔 만들어냈다.
“오오!?”
야매 칵테일을 만들던 서주환은 감탄사를 발했다. 갑자기 메시지가 떠오르며 칵테일에서 빛이 났기 때문이다.
[럭키핸드의 행운이 발동되었습니다. 칵테일에 행운이 깃듭니다.]
[몽마신의 축복, 세 가지 효과 중 하나가 랜덤하게 깃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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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환은 눈을 끔뻑이며 자신이 만든 칵테일을 바라봤다.
‘아이템이 만들어졌잖아?’
대학교 부스에서 파는 칵테일이라고 해봐야 전문성 없는 야매 제조법으로 만드는 것이다. 물론 조주기능사 자격증이 있는 이석찬이야 달랐지만 그가 모든 칵테일을 혼자 만들 수는 없었으니 출콘과에서도 주로 파는 것은 야매 칵테일이었다.
헌데 특수능력과 축복이 야매 칵테일을 아이템화시켜버렸다. 이런 경우는 ‘럭키핸드’를 사용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음. 나한텐 별로 필요 없는데.”
서주환은 아쉽게 입맛을 다셨다. 세 가지 효과 모두 아이템과 축복이 있는 그에게는 쓸모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하연이나 유지경에게 주는 게 좋을 듯했는데, 막상 아이템은 하나뿐이었으니 둘 중 한 명만 주기가 참 애매했다.
그때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주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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