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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이번 꾸금씬은 성행위의 원초적인 꼴림보다 정신적인 교감이랄까, 한수아가 보이는 마음이랄까 여하튼 그런 것에 집중했습니다.
언젠가 또 들박씬이 나올 때가 있겠지요ㅎㅎ
사실 들박은 한수아가 제격이라고 생각되어 여태 보여드리지 않은 체위이기도 합니다.
아참, 요즘 글 쓰기와 운동 때문에 바빠서 외주를 신청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일러스트는 생각보다 더 늦어질 것 같습니다.
외주 넣고 일정 받으면 후기를 통해 다시 말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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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gage 님, joong2 님, darkelquines 님, 뭇별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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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건강한 하루가 되시기를!
저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 개천가나 한 바퀴 돌고 와야겠습니다 :D
방학여행
236화 …
[욕망 퀘스트, ‘나랑 놀아달란 말이야!’의 달성 보상으로 30,000LP가 지급됩니다.]
[추가 달성 조건, ‘호감도 올리기’를 최종 ‘S랭크’로 달성하여 30,000LP가 지급됩니다.]
[페티시, Morphophilia(中)를 수집하여 5,000LP가 지급됩니다.]
[S급 호감도 최초 달성 보상으로 50,000LP가 지급됩니다.]
[S급 호감도 달성 대상자 ‘한수아’의 상위 재능 중 한 가지를 랭크 손실 없이 무작위로 습득합니다.]
[잠재등급S, 게임(Game)을 습득했습니다.]
[한수아가 지닌 상위 세 가지 재능 중 한 가지를 무작위로 습득합니다.]
[잠재등급A+, 수면(睡眠)을 습득했습니다.]
[S급 재능 결정석을 습득했습니다.]
[업적, ‘소꿉친구와 합체’를 달성하여 5,000LP가 지급됩니다.]
[업적, ‘키워서 잡아먹기’를 달성하여 10,000LP가 지급됩니다.]
서주환은 눈앞을 가득 채운 메시지를 빠르게 읽었다. 각종 업적을 비롯한 퀘스트와 페티시 등이 완료되며 총 13만LP를 벌어들였다. 일전에 루시가 떠나갈 적 손실한 LP를 충당하고도 남는 양이었다.
메시지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욕망 에너지를 충족하여 시스템 레벨이 4Lv로 올랐습니다.]
[재능과 스킬의 등급 한계선이 A까지 확장됩니다.]
[스킬 뽑기가 개방되었습니다.]
[아이템 등록 상점이 개방되었습니다.]
[특수능력 변환이 개방되었습니다.]
레벨이 올랐다는 메시지와 함께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드디어 올랐구나!”
3레벨까지 빠르게 올라갔던 것을 생각하면 꽤 오래 걸렸다. 정하연과 헤어졌을 때 3레벨이 되었으니 4개월만이었다.
‘다음 레벨까지는 또 얼마나 걸리려나.’
일전에 루시는 진짜 레벨을 올리기 힘든 구간은 4레벨부터라고 하였다. 물론 욕망 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모으냐에 따라 달라질 테지만 말이다.
“일단 스킬부터 뽑아볼까.”
레벨이 오를 때마다 딱 한 번 가능한 스킬 뽑기.
서주환은 오랜만에 스킬을 뽑을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뽑기 창을 열었다.
“뭐 이리 비싸?”
스킬 뽑기의 가격은 무려 100,000LP.
3레벨 때와는 차원이 달라진 가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보유하고 있는 LP가 꽤 넉넉하다는 점이다. 그의 현재 LP 보유량은 대략 40만LP였다.
그는 뽑기 버튼으로 손을 가져갔다.
[주인님, 멈추세요!]
그런 서주환을 말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는 스킬을 뽑으려던 것도 잊고 외쳤다.
“루시! 루시 맞지?”
[오랜만이에요, 주인님.]
“역시 루시구나! 드디어 돌아온 거야?”
두 달 전 떠나갔던 반가운 목소리.
서주환은 활짝 펴진 얼굴로 연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후후. 제가 많이 보고 싶으셨나보군요?]
루시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떠나가기 전보다 훨씬 사람처럼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말이라고 해? 당연히 보고 싶었지!”
[기쁜 말이네요.]
“뭐야, 루시는 덤덤하네. 나 안 보고 싶었어?”
서주환은 짐짓 실망했다는 투로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루시가 따스한 음성으로 답해왔다.
[저는 언제나 주인님 곁에 있었답니다. 항상 지켜보고 있었는걸요.]
“항상?”
[네. 시스템 위로 나오지 못했을 뿐 의식은 깨어있었답니다.]
“그럼 역시 아까도?”
한수아가 방에 찾아왔을 때를 말함이다. 그가 못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고 있자 목소리가 들려왔었다. 뒷일을 걱정하기보단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분명 루시의 목소리였다.
[맞아요. 그간 축적해준 욕망 에너지 덕분에 잠깐 개입할 수 있었지요. 특히 방학기간 동안 모은 에너지 컸답니다.]
“그랬어?”
[욕망이란 곧 감정이니까요. 주인님께선 리더십 캠프에서 만난 주경은이라던가 배준호, 유별의 고민을 해결해주었죠. 그 후에는 정하연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눴고요.]
루시의 말대로 짧은 방학기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녀가 말한 것 외에도 장덕훈과 장덕자 남매의 갈등을 해결해주는가 하면 유지경과도 마음을 보다 깊이 나누었다. 아까 전 캠프에서 부른 노래도 욕망 에너지에 포함이 될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키워온 한수아의 마음도 컸으리라.
[대학에 오길 잘했네요, 주인님.]
“응. 그러지 않았으면 거의 방에 틀어박혀서 글만 썼을 거야. 네 말대로 복학하길 잘했어.”
전역하고 얼마 후, 그는 루시에게 복학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었다. 그리고 당시의 루시는 그에게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며 대학에 갈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복학을 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루시,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 나?”
[물론이에요. ‘이번 생은 꼴리는 대로 살겠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고민은 무의미합니다. 일단 해보고 맘에 안 들 때 그만두면 되니까요’ 라고 했었죠?]
“하하. 맞아. 그 말 덕분에 복학했지.”
[그래서, 지금 생활은 마음에 드시나요? 계속 다니고 싶을 정도로?]
“응. 즐거워. 가능하면 이대로 졸업하고 싶어.”
[그렇군요. 주인님께서 즐거우시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세요, 주인님.]
“어? 무슨 뜻이야 그게?”
서주환은 눈을 끔뻑이며 되물었다. 루시의 말이 어딘가 의미심장했기 때문이다.
[후후. 그건 다음에 얘기하도록 해요. 결국은 주인님 마음에 달린 거니까요. 그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답니다.]
“뭐? 완전히 돌아온 게 아니었어?”
서주환은 대경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부터 다시 함께한다고 생각했거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
당황한 그와 달리 루시는 여상한 목소리로 말해왔다.
[안타깝지만 다시 시스템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답니다. 아직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거든요. 지금은 레벨이 올라간 틈을 타서 나온 것뿐이에요.]
“…앞으로 얼마나 있을 수 있는데?”
[몇 분 남지 않았어요.]
서주환은 길게 탄식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시 떠난단 말인가.
루시가 그를 위로했다.
[주인님,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언제나 주인님 곁에 있답니다. 주인님께서 괴로우실 때는 언제든 개입할 거예요. 제가 다시 돌아오는 날이 늦춰진다고 해도요.]
“…아니야. 그러지 마, 루시. 내 일은 알아서 잘 할 테니까 너는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신경 써줘.”
루시에게 괜한 걱정을 시킨 모양이었다. 혹시 아까 전 개입도 영향을 준 건 아닐까 마음이 쓰였다.
[루시는 주인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당연한 일이니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되어요.]
“하하. 정말 사람 같아졌어, 루시. 감정이 엄청 풍부해졌는걸.”
[후후. 그렇지요? 그보다 이제 말을 전해야 되겠군요.]
루시는 자신이 나온 이유가 있다는 듯 말했다.
서주환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주인님, 아까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시지요?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했던. 뒷일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요.]
“물론이야. 기억하고 있어.”
[그냥 한 말이 아니랍니다. 자세히는 말해드릴 수 없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현재를 즐겨주세요.]
“…알았어.”
서주환은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없는 시간, 루시의 목소리를 끊고 싶지 않았다.
루시는 레벨업과 함께 새로 생긴 기능들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다. 아이템 상점과 특수능력 변환에 관해서다. 그 외에도 몇 가지 조언을 마치고서였다.
[시스템 레벨과 재능 결정석을 모으는 데 집중…@#$]
루시의 목소리 사이로 잡음이 섞여들었다.
그녀는 한층 흐릿해진 음성으로 말했다.
[이런. 벌써군요.]
“…이제 가는 거야?”
[네. 슬슬 시간이 되었답니다.]
“언제쯤이면 완전히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글쎄요. 주인님이 불행하다면 십 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즐거운 생활, 다양한 경험을 이어간다면 오 년도 걸리지 않을지 몰라요.]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이다. 하지만 서주환은 실망한 티를 내지 않았다. 루시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흐. 내가 잘하면 시간이 줄어든다는 거잖아? 오 년이 뭐야. 금방 돌아올 수 있게 해줄게.”
[후후. 루시는 그럴 거라고 믿고 있어요, 주인님.]
“그래, 이 주인님만 믿어.”
서주환은 일부러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과장되게 자신감을 표했다.
그에 루시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조언한다.
[잊지 마세요. 즐거운 생활, 다양한 경험. 그 외 주인님과 주인님의 주변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이 욕망 에너지가 될 거랍니다.]
“그래, 걱정 마.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줄게.”
[아니요. 그게 아니에요.]
루시는 한 차례 부정하더니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께서 부디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뜻이랍니다.]
“루시…….”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 루시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우리 어머니보다 더 하네.”
대체 얼마나 행복하길 빌어주는 건지.
어쩌면 루시는 그의 가족보다도 더 그를 위해주는 듯했다.
다만, 그가 생각하는 행복한 생활에는 루시도 함께여야만 했으니.
‘빨리 돌아와, 루시.’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일상은 다시 평화롭게 흘러갔다.
이전과 변한 점이 있다면 서주환과 한수아 사이에 어색함이 전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지경이 이전보다 한수아를 한결 편하게 대하고 있다는 것 정도일까.
“오, 둘 다 점수 많이 올랐네. 이 정도면 수리영역 커버 가능하겠는데?”
그 말에 한수아와 서주희가 서로를 바라보더니 손뼉을 짝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작년도 모의고사에서 안정권에 들어선 것이다.
“환이 오빠랑 하연 언니 덕분이야!”
“언니 고마워요! 나 수학이랑 영어는 진짜 답도 없었는데! 하연 언니 최고!”
“얌마, 넌 국어랑 역사도 답이 없었어.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우쒸. 칭찬 좀 해주면 안 되냐! 바보 오빠!”
“너야말로 나한테도 감사를 표해라, 멍청한 동생.”
서주환과 서주희의 투닥거림을 본 정하연이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남매들은 다 이런 걸까. 서로 정을 주면서도 까칠한 투로 티격대는 게 낯설지 않았다.
“아무튼 간에 고생했다. 난 이제 다시 안양으로 간다.”
“치. 공부 가르쳐줘서 고마워, 오빠.”
“흐흐. 오냐.”
“환이 오빠, 자주 놀러 와야 돼!”
“그래. 아니면 수아가 찾아와도 되고. 맛있는 거 해줄게.”
“아, 으응.”
한수아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답했다. 그의 집에 찾아가면 뭘 할지 뻔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로 종종 서주환의 집에 놀러가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 훈련이라 함은.
‘언제쯤 안 아프고 넣을 수 있을까.’
바로 서주환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연습이었다. 훈련덕분에 몸이 익숙해진 건지 처음 할 때보다는 덜하지만 아직도 적잖게 고통이 느껴졌다.
서주환은 방학을 일주일 남겨두고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완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회귀자의 병영생활’을 집필하는 데 집중했다.
“으아아! 완결이다!”
개강 전날, 그는 두 번째 작품을 완성시켰다.
[업적, ‘두 번째 작품 완결’을 달성하여 20,000LP가 지급됩니다!]
루시가 그를 축하해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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