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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사실 유지경이 정상이고 정하연이 비정상 아닐까요?
아니지. 그냥 둘 다 비정상인가.
아무튼 너구리는 잔뜩 쫄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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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목이 너무 아파서 혹시 허리처럼 디스크 문제인가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행히 엑스레이상으로는 약간의 일자목이 있는 것뿐이라고 하네요.
일단 다음 주에 MRI를 다시 찍어볼 예정입니다. 허리도 MRI 찍은 후에야 시술을 했어서ㅎㅎ;;
최대한 연재에 지장이 없도록 열심히 건강 관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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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돈노빠 님, H1Jack 님, 카제류우 님, 알투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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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건강한 생활 하시길 :D
방학일상
남자든 여자든 사랑을 하면 상대에게 멋있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법이다.
정하연을 비롯한 여성진은 각자의 마음을 품고 안양에 모였다. 서주희와 한수아도 함께였다.
그녀들은 이제 안양의 유명 옷가게 된 스타일 완성(Swan)으로 향했다.
한수아가 문을 열고 들어가 반갑게 인사했다.
“서라 언니! 안녕하세요!”
“어머! 수아야, 왜 이렇게 오랜만이야!”
“안녕하세요, 언니.”
“주희도 안녕. 그런데 너희 조합이 좀 특이하다?”
스타일 완성의 사장 윤서라는 고개를 갸웃하며 일행을 둘러봤다.
한수아와 서주희. 그리고 정하연과 유지경.
모두 서주환과 엮여 있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그녀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속으로 의문을 가졌다.
‘얘네들은 사이가 다 좋은가?’
서주희는 그렇다고 치자. 서주환의 친동생이니까. 하지만 한수아는 누가 봐도 서주환을 좋아하고 있다. 그리고 정하연은 서주환의 전 여자친구였으며, 유지경은 서주환이 아끼는 동생이라며 옷을 사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새로운 여자친구구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헷갈렸다.
윤서라는 조심스레 물어봤다.
“지경아.”
“응? 왜요?”
“너 주환이랑 사귀는 거지?”
“네? 어? 그, 그렇게 보였어요?”
유지경은 기분 좋은 듯 히죽히죽 웃었다. 그 반응을 보아하니 서주환을 좋아하긴 하는 모양. 하지만 사귀진 않는 듯했다.
반면 한수아는 전혀 예상치 못한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눈이 땡그래졌다.
“지, 지경아. 환이 오빠랑 사귀는 사이였어?”
“…….”
유지경은 그렇다고 말해버릴까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거짓말로 서주환을 곤란하게 만들어봐야 좋을 게 없었다.
“아니. 그냥 친한 오빠 동생이야. 그 오빠 연애 생각 없대.”
“그, 그렇구나.”
둘의 반응에 윤서라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주환이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 나쁜 남자였네.’
그녀의 안에서 서주환은 계속해서 평가가 달라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위튜버인 한수아의 소꿉친구일 뿐이었다. 나름 훈훈하게 생기긴 했지만 크게 흥미는 없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점이라면 운동을 해서 옷빨이 잘 받는다는 점 정도?
다음에 만났을 때는 눈이 번쩍 떠질 정도로 예쁜 여자친구를 데려왔다. 심지어 그 여자친구는 자신이 뮤즈로 삼고 싶을 정도로 옷태를 잘 받는 완벽한 몸매였다.
시간이 지난 후 두 사람은 다시 방문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어울린다는 말을 했다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데려온 게 유지경이었다.
‘걔가 날이 갈수록 잘생겨진단 말이야.’
사실 정말로 특이한 건 외모가 아니라 이전부터 묘하게 풍기던 색스러운 분위기다. 그는 키가 더 커지고 잘 빠진 몸이 되어서 그런지 섹시한 느낌이 점점 진해졌다. 여자와는 사뭇 다른 남자 특유의 관능적인 느낌. 덕분에 뮤즈인 정하연 못지않게 옷을 골라 입히는 재미가 있었다.
그렇듯 성적인 매력이 강해져서일까.
지금 보아하니 적지 않은 여자와 얽혀 있는 듯했다.
‘얼굴값 하는 거지 뭐.’
윤서라는 그리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남의 연애사정을 그녀가 신경 쓸 바는 아니었다. 다만 그를 포함해서 주변에 좋은 옷걸이가 많으니 부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윤서라는 찰나 간 생각을 마치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뭐 사러 왔어? 수영복? 그래! 언니가 어울리는 걸로 다 골라줄게!”
여성진은 열성적으로 입고 벗기를 반복하며 어울리는 옷을 골랐다.
“서라 언니! 나도 골라줘요! 남자들 뻑 가는 걸로!”
“아하하. 주희가 제일 열심이네? 남자친구 생겼어?”
“윽. 남자친구가 없으니까 그러죠. 뻑 가게 해야 만들 거 아녜요!”
서주환이 알면 눈이 뒤집힐만한 발언이었다.
*
유지경은 장덕훈을 불러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덕훈아, 이따 세 시까지 나와.”
- 왜?
“도와달라면서. 다른 건 몰라도 스타일링은 해줄게. 오늘 미용실 가서 머리 하고 옷 사자.”
지난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쳤던 장덕훈.
그는 산만한 덩치임에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어떻게 고백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네가 좀 도와주면 안 되겠냐고.
유지경은 말을 듣자마자 생각했다.
‘승산이 없는데.’
경쟁 상대가 서주환이다. 심지어 한수아는 그런 서주환을 대상으로 평생 사랑을 키워온 여자였다. 이제 와서 다른 남자가 들이댄다고 마음이 바뀔까?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
‘내 입장에서야 덕훈이랑 사귀는 게 가장 베스트이긴 하지만…….’
그럼 만사가 해결된다.
장덕훈도 행복하고 자신도 더 이상 한수아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아도 된다. 사실 그녀는 본래 한수아의 팬이었던 터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은 그저 연적일 뿐이었지만.
‘안 돼.’
유지경은 잠시 혹 했던 마음을 접었다. 그녀는 도저히 장덕훈을 도울 수 없었다. 자신의 마음이 편하자고 친구에게 없는 희망을 주면서 부추기다니. 어찌 그런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결국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최소한 스타일링만이라도 도와주자고 말이다.
“…너 진짜 고백할 거야?”
- 어찌되든 마음은 전하고 싶어. 아무것도 안 하면 너무 후회할 것 같거든.
“하아. 그럼 돈 챙겨서 나와. 잘 하는 미용실 아는데 좀 비싸.”
자신이 도와주지 않아도 결국은 하게 될 고백. 심지어 장덕훈은 한수아가 서주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친구로서 최소한 쪽은 팔지 않도록 만들어주고 싶었다.
헌데 전화기 너머로 속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으니.
- 그냥 동네에서 자르면 안 돼? 그리고 나 옷 여러 개 있어. 거기서 골라주면…….
유지경은 처음으로 장덕훈에게 진심으로 소리쳤다.
“야 이, 그럴 거면 때려쳐!”
- 미, 미안해. 왜 화를 내고 그래.
“너 거울 좀 봐! 잔 수염에 머리는 거지처럼 덥수룩해서 무슨 고백을 한다고! 차라리 학기 초에 스포츠머리가 더 나았어!”
- 죄송합니다…….
“후우. 어쨌든 시간 맞춰서 나와.”
- 네.
연락을 끊은 유지경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만에 하나라도 좋으니까 성공하면 좋겠네.”
안 될 걸 알면서도 좋아하는 마음. 어느 정도 공감을 하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그녀는 부디 장덕훈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했다.
한편 장덕훈은 유지경과 통화하는 내용을 딱 걸리고 말았다. 하필이면 장덕자에게 말이다.
장덕자가 음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우히히. 우리 동생 좋아하는 여자 생겼어? 연애 해? 아니면 썸이야?”
“아, 좀! 누나!”
장덕자는 최근 동생과 화해하고 자주 집에 들르고 있었다. 기껏 가까워진 사이가 다시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이랄까.
“동생. 누나도 여자다? 원래 연애 상담은 이성한테 해야 하는 법이야.”
“하. 누나가 남자친구 사귄 적은 있고?”
“있는데?”
“…있다고?”
“어쭈. 나 인기 많거든? 지금까지 고백 받은 게 몇 번인 줄 알아? 어?”
장덕자는 허리춤에 손을 탁 올리고 고개를 젖히며 자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그녀는 제법 예쁘장한 얼굴과 뛰어난 몸매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많이도 흔들었다. 특유의 독특한 성격도 털털하다며 좋게 보는 남성들이 많았으니.
하지만 친동생인 장덕훈의 눈에 누나가 예뻐 보일 리 없다. 그럼에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속는 셈 치고 물어봤다.
“그럼, 고백은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그거야 쉽지!”
“쉽다고?”
“그럼! 지금부터 누나 말 잘 들어!”
엄청난 자신감.
장덕훈은 순간적으로 그녀를 믿고 말았다.
그렇게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장덕훈 앞에서 그녀가 상의를 훌렁 벗어던졌다.
“뭐, 뭐하는 거야?”
“잘 봐! 자, 우선 이렇게 딱 포징 잡고!”
선명한 근육을 드러낸 장덕자가 근육을 과시하는 포징을 잡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제가, 운동 알려드릴까요?”
“…….”
“캬. 운동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터치도 하고 교류도 나누고 프로틴도 한 잔 사주면서… 어? 덕훈아? 나 아직 말 안 끝났는데?”
장덕훈은 당황하는 누나를 밀어내며 소리쳤다.
“헛소리 그만하고 나가!”
“아니, 진짜라니까?! 웨이트로 시작해서 함께 유산소를 조지는 거라고! 너 잠자리 운동이 얼마나 운동 되는 줄…….”
“제발 나가라고!”
그녀는 방학이 끝날 때까지 장덕훈과 대화할 수 없었다.
*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
일행들은 모두 안양에 있는 서주환의 집 앞으로 모였다.
“오, 덕훈이 머리 잘랐네?”
“새끼, 평소에 좀 그러고 다녀라.”
“덕훈이 잘 어울린다.”
“감사합니다. 하하…….”
장덕훈은 익숙하지 않은 칭찬을 듣고 어색하게 웃었다. 투블럭 리젠트컷이라고 하던가. 이발 당시에는 생소한 명칭 때문에 불안했었는데 반응을 보니 자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쩍 유지경을 돌아보니 거만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끼는 게 보였다. 그는 작게 엄지를 치켜들며 다시 감사를 표했다.
“출발하자. 다들 타.”
서주환은 오랜만에 카니발 운전대를 잡았다. 이어서 일행 모두가 승차했다.
“와아! 오빠, 면허는 언제 딴 거야?”
“환이 오빠! 이 차 엄청 크다!”
두 여고생이 차 내부를 둘러보며 신을 냈다.
“주환아, 차 잘 샀다. 처음엔 왜 이렇게 큰 걸로 사나 했는데.”
“오빠, 땡큐. 덕분에 편하게 가겠다.”
“역시 형님임다.”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가 굳이 다른 멋있는 차들을 두고 9인승 카니발을 산 이유가 무엇이던가. 친구들과 편하게 놀러 다니고 싶어서였다.
그때 조수석에 앉은 이석찬이 혀를 찼다.
“쯔쯔. 장거리 운전이 얼마나 피곤한 줄 모르니까 그러지.”
“그럼 교대로 운전하던가.”
“응~ 난 잘 거임. 알아서 하셈.”
“부딪칠 거 같으면 조수석부터 박아버린다.”
“혼자 안 죽는다.”
이석찬이 얄밉게 이죽거렸다. 물론 그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한 숨도 안 자고 떠들어댔다. 하여간 솔직하지 못한 놈 같으니.
서주환이 낄낄대며 말하자 이석찬이 반박했다.
“지랄. 너도 저번에 똑같았음.”
“하하.”
그냥 사내놈들 특징인 걸로 합의했다.
*
일행들은 주차 후 이석찬의 안내를 따라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이 가까워질수록 일행들의 입에서 감탄성이 나왔다.
“와, 별장 진짜 좋다!”
“생각보다 더 큰데? 석찬 오빠, 진짜 엄청 부자였구나?”
“흐흐.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니지 마라. 너희니까 데려온 거야.”
“예썰! 우리 오빠가 친구 잘 뒀네! 석찬 오빠, 저랑도 친하게 지내요!”
별장은 휴양지라는 말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바닷가와 잘 어울리는 새하얀 외관에 빨간 지붕. 멀리서도 보이는 초록과 파랑으로 꾸며진 테라스까지. 게다가 사유지라서 근처에 사람도 없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놀 수 있었다.
헌데 별장 앞에 도착했을 쯤 예상치 못한 사람이 그들을 반겼다.
“석찬아, 주환아! 이제 왔냐!”
서주환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강호 형?”
“아니, 형이 왜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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