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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으어어... 병든 글쟁이가 왔습니다.
오전 10시에 모더나 2차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해서 희희낙락하며 글을 쓰고 있었습죠.
그런데 갑자기 오한이 들기 시작하더니 두통도 오고 팔도 아프고 몸이 축 쳐지네요......
그냥 내일 쓸까 하다가 현재 몸 상태로 짐작컨대 이거 지금 안 쓰면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왜 이렇게 주저리를 길게 하느냐.
이 성실한 글쟁이를 칭찬해달라 이 말입니다.
제가 비록 지각도 잦고 중간에 연재 시간을 자유로 바꾼 놈이지만 처음 정한 일정보다 글을 많이 쓰니까 성실한 게 아닐까요?
헛소린 이쯤하고 이만 자빠져 자러 가보겠습니다.
*
독자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병든 너구리
혼자 생활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온전한 나의 공간에서 홀로 지낸다는 것은 자유롭고 편하지만, 때로는 문득 외로움이 느껴지곤 한다는 것을.
그렇듯 외로움에 사무칠 때 누군가가 옆을 지켜준다면 큰 위안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그 대상이 좋아하는 사람임에야…….
“흐흫.”
유지경은 배시시 웃음을 머금었다. 이른 아침 눈을 뜨고 처음 본 게 서주환의 얼굴이라니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주인님, 진짜로 하나도 안 건드렸네.”
일부러 야한 장난을 쳤었는데 빨리 자라는 꾸지람만 들었더랬다. 성욕 대마왕이 그리도 강철 같은 인내심을 보일 줄이야. 건드리지 않은 게 얄밉기도 하고, 동시에 아껴준 것 같아서 고맙기도 했다.
‘빨리 씻고 와야지.’
어제는 쌩얼로 흐트러진 모습을 마구 보이고 말았다. 물론 한두 번 보인 것도 아니라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 냄새 나고 눈곱 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여자가 어디 있단 말인가.
유지경은 간단히 세안을 마치고 다시 서주환의 옆에 누웠다.
“으음. 열이 조금 남았나?”
어제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몸이 무겁고 나른했다. 확실히 요즘 무리하긴 한 모양이었다.
‘오빠는 돈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절대로 그럴 수는 없었다.
물론 돈을 빌리고 나중에 갚으면 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해서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쉬운 법이다. 조금 힘들다고 한 번 빌리기 시작하면 다음부터는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서주환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았다.
누군가는 조금 의지하는 게 어때서 그러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지경은 달리 생각했다. 그냥 친구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다. 안 그래도 그녀가 더 좋아하는 입장인데 빚까지 생긴다면 그의 앞에서 당당하기가 더욱 힘들 것 같았다.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것보단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가 바람직한 게 아닐까.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보릿고개 걱정하던 어머니 세대와는 다르다. 여자도 노력만하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남녀가 동등하니 주고받는 것도 동등해야겠지. 그리고 노력하는 사람이 멋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는 서주환에게 돌봐줘야 하는 애로 취급되고 싶지 않았다.
“으음. 너굴아…….”
“이 오빠가 진짜. 자면서도 너구리 타령이냐고.”
막상 애완 너구리 취급당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조금 어떨까 싶었지만, 아무튼 그게 돈을 빌리지 않는 이유였다.
“바보 주인님.”
유지경은 잠꼬대로까지 너구리를 찾는 서주환이 얄미워서 뚱한 표정을 지었다. 하도 너굴대다보니 진짜 애완동물이 된 기분이 들 때도 있지 않던가. 그가 무표정한 눈으로 너구리 년이라고 부를 때면 묘하게 매도당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흥분이…….
유지경은 몸을 흠칫 떨었다.
“나, 조교 당했어…?”
장난처럼 너굴거리던 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들어버렸다! 가볍게 시작한 SM플레이가 일상을 침범해버린다!
분명 처음에는 이쪽에서 조교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조교를 당하고 말았다…….
“아니야.”
유지경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조교를 당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가 좋아하니 어울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취향을 맞춰주고 잠자리에서 조금씩 길을 들여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씨이.”
그녀는 괜히 짜증스레 잇소리를 흘렸다.
사실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건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었다. 길이 든 건 그가 아니라 자신이었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물들였으면 책임지란 말이다, 나쁜 집사새끼!
“괴롭혀줄 거야.”
깨어 있으면 당해내지를 못한다. 그러니까 잘 때 괴롭혀줘야지. 그러고 보니 처음 관계를 맺을 때도 그가 자고 있을 때 덮쳤었다.
유지경은 장난기가 도진 얼굴로 그의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젖혔다. 그러자 팬티 위로 우뚝 솟은 물건이 드러났다.
“으와. 어제 어떻게 참았대?”
손으로 잡아보니까 팬티 위로도 쇠기둥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다. 많이 보고, 많이 넣기도 했지만, 언제 봐도 참 대단한 물건이었다. 어쩌면 날이 갈수록 그가 좋아지는 이유는 할 때마다 새로운 이 물건 때문일지도…….
쪼옵.
팬티를 내리고 귀두머리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움찔 반응하며 고개를 끄떡이는 물건. 곧장 반응이 돌아오는 게 어쩐지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하우움.”
자지를 삼켰다. 하지만 얼마 넣지도 못하고 입안이 가득 찬다. 입이 작은 편인데 자지 두께가 굵으니까 입이 조금 아플 지경이었다.
쮸우웁~ 쯉쯉. 핥짝.
하지만 이 정도야 익숙하다는 듯 혀를 굴리며 빨아들인다. 반도 넣지 못했지만 귀두 정도는 혀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자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밑기둥을 손으로 잡고 탁탁 움직여주면 자지가 껄떡껄떡 반응한다. 입안에서 움찔 부푸는 귀두가 미세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유지경은 자지가 움찔거리며 부풀 쯤 자지를 뱉어냈다.
“흐흫. 못 싸게 해야지.”
이러고 눈 뜨면 안달나지 않을까? 그 상태로 하자고 하면 아프다고 빼면서 약 올려야겠다. 그리고 못 이기는 척 해줘야지. 이건 얄미우니까 주는 벌이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싸게 하는 게 좋을 텐데?”
“히익!?”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보니 서주환이 머리맡에 깍지를 낀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그가 한 쪽 입꼬리를 비죽 올리며 웃는다.
“그냥 지금 싸게 하는 게 덜 힘들지 않겠어?”
“하, 하핳. 오빠, 깼어?”
“그렇게 하는데 안 깨겠냐, 너굴아.”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이 정도 건드리면 누구든 깨기 마련이다.
서주환은 벌떡 일어나 있는 자지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빨리 싸게 하는 게 좋을 텐데? 나 한 번으론 안 끝내는 거 알지?”
그 말에 유지경은 눈꼬리를 축 내리며 답했다.
“주인니임… 나 아직 아픈데…….”
“응. 그러니까 입으로 한 발 빼고 시작하자.”
“주인… 니우웁!”
두 손으로 유지경의 머리를 잡고 자지를 물게 만들었다. 자는 사이에 먼저 시작해놓고 아프다면서 빼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릴. 그 정도면 체력증진 버프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는 유지경의 입으로 한 번, 보지로 한 번 물을 빼며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
서주환은 집에 돌아가지 않고 유지경과 함께 했다. 아침을 만들어 먹는 와중 나온 유지경의 말 때문이었다.
“오빠, 언제 가려고?”
“응? 왜, 빨리 가면 좋겠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오후에 알바 있어서…….”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에 꿀밤을 놔줬다.
“알바는 무슨 알바. 너 아직 열 있어. 오늘은 쉬어.”
“치. 그런 말 하는 사람이 두 번이나 싸냐?”
“아니, 그건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서주환은 진심으로 억울함을 담아 말했다. 밤새 어떻게 참았는데 그걸 그렇게 달궈놓고선, 뭐? 못 싸게 해야지? 악마도 이런 악마가 없었다. 솔직히 두 번으로 만족한 인내심에 박수를 쳐줘야 한다.
“아무튼 오늘은 쉬어.”
“그럼 알바는 어떡하라고?”
“친구들한테 대타 뛰어달라고 해.”
“나랑 친한 애들은 다 자기 알바 한단 말이야.”
“쩝. 그래?”
친구도 비슷한 애들끼리 어울린다고 유지경과 친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립심이 뛰어나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부류였다.
“석찬이 시키자. 그 녀석 요즘 놀기만 하던데.”
“알바 두 갠데?”
“하연이… 는 당구장 알바하지. 그럼 덕훈이한테 부탁해.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아님 내가 갈까?”
직접 가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알바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어지간한 건 그가 커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지경은 인상을 팍 찌푸리며 질색했다.
“오빤 안 돼!”
“응? 왜?”
“오빠는… 나 돌봐줘야지. 책임지란 말이야, 집사 새끼!”
“참나.”
서주환은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지만 유지경에게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 오빠를 베라 알바에? 절대 안 돼!’
유지경이 일하고 있는 베x킨라빈스는 제법 규모가 큰 매장으로 여자 알바생이 꽤 있었다. 그리고 손님들도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다. 안 그래도 오는 여자 안 가리는 서주환이 그런 자리에 출근을 한다? 그가 꼬시지 않아도 다른 여자들이 추파를 던질 게 분명했다.
‘우씨. 학기 초에만 해도 이만큼 잘생기진 않았던 것 같은데.’
원래도 꽤 훈훈한 외모이긴 했다. 게다가 몸도 좋고 키도 180에 가까워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헌데 학기 중순쯤 되자 그 스펙이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잡티가 사라지고 피부가 좋아지더니만 얼굴이 눈에 띄게 잘생겨진 것이다. 어떻게 된 게 키까지 더 커져서 학과 내에만 해도 그에게 호감을 가진 여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나마 정하연과 자신이 붙어있지 않았다면…….
“덕훈이한테 연락해볼게. 그러니까 오빠는 나 놀아줘.”
서주환이 픽 웃으며 놀렸다.
“허. 애들 대타 뛰게 만들고 우리는 놀자고? 이거 못된 너구리네.”
“야 이, 오빠가 하라면서!”
“큭큭큭. 알았으니까 연락이나 해. 내 너구리 내가 돌봐야지. 어쩌겠냐.”
얄밉게 웃기는.
콱 물어버릴까 보다.
“너구리 일로 와.”
“너굴. 핫?!”
아, 짜증나.
좋아서 짜증나.
*
이석찬은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대타를 뛰러 갔다. 매사 귀찮아하고 사람들과 은근히 거리를 두는 이석찬이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잔정이 많은 놈이었다.
- 이석찬: 베라 알바생 번호 땄다ㅋㅋㅋㅋ
어쩌면 그냥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장덕훈은 서주환이 제대로 이유를 설명하기도 전에 알겠다며 답했다. 스승의 말은 당연히 따라야 한다던가. 하여간 성실하고 우직하면서 괴짜인 녀석이다. 특히 얼마 전 누나인 장덕자와 화해한 뒤로 그를 따르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
덕분에 서주환은 그날 하루를 유지경과 함께 보냈다. 점심도 차려주고, 저녁도 차려주고, 두통이 있다기에 ‘성스러운 손길’로 머리도 쓰다듬어줬다. 이쯤 되니 누가 주인이고 노예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주인님아, 오늘도 자고 가면 안 돼?”
“어쭈. 요게 아프니까 어리광이 늘었네.”
“주인아, 응? 응?”
“푸핳. 귀여운 척은. 내가 네 성격을 알고 있는데.”
“아, 쪼옴! 물어버린다!”
“너구리가 물어봤자… 으악!”
콰악! 진짜로 물었다!
서주환은 기겁해서 유지경을 떼어냈다.
“알아따따. 알겠으니까 그만 물어. 너구리라고 하니까 지가 진짜 짐승인 줄… 알았어! 미안해!”
“씨이.”
너구리가 이를 드러내고 씩씩댔다. 오늘 하루 돌봄을 빙자해서 너무 놀려먹은 모양이었다.
그는 삐진 유지경을 달래고 함께 침대에 누웠다. 섹스는 낮에 실컷 했으니 같이 위튜브나 볼 생각이었다.
한창 위튜브 영상을 보던 중 유지경이 말했다.
“나도 편집자 하고 싶다.”
“편집자면 위튜브 영상편집?”
“응. 나름 열심히 공부했거든. 고딩 때는 시에서 무료 강의 같은 것도 많이 들으러 갔어.”
그러고 보니 유지경의 관련 재능에 영상편집이 있었던 것 같다.
서주환은 오랜만에 그녀의 상태창을 띄워봤다.
<유지경>
성별: 여성
나이: 20살
키: 157cm
몸무게: 51kg
호감도: A
현재 성욕: D+
페티시: masochism(中), Algophilia(下), Somnophilia(上)
보유 재능: 내숭(B/A), 섹스(B/A+), 문서편집(C+/B+), 영상편집(C+/B+)
유지경의 상태창은 처음 봤을 때와 꽤 달라져 있었다.
우선 새도 마조히즘에서 새디즘이 사라졌다. 호감도는 어젯밤부터 함께 있어서 그런지 A를 유지 중이었고, 재능 부분에도 변화가 생겼다.
‘재능이 전부 한 단계 이상 올라갔네.’
특히 ‘내숭’과 ‘섹스’는 상승폭이 엄청났다. C에서 C+로 가는 것과 C+에서 B로 상승하는 것에 꽤 큰 차이가 있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상승세였다.
‘성교사 때문인가?’
교육 재능의 특수능력인 성교사(性敎師)는 재능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다만 세 가지 효과 중 두 가지는 그가 함께 할 때만 적용된다. 반면 섹스를 하면 3일간 숙련도 100% 추가의 지속형 버프가 적용되는데, 유지경은 워낙 그와 몸을 많이 섞어서 버프를 꾸준히 받아왔다.
‘특히 섹스 재능은 세 가지 효과를 다 받았겠네.’
처음 봤을 때 E+였던 게 B까지 올랐다. 어쩐지 요즘 너무 잘하더라니. 정말 어지간히 많이 하긴 했구나 싶었다.
“오빠?”
“어, 어어. 그래서 위튜브 편집자가 되고 싶다고?”
“응. 사실 실력은 나름 자신 있거든? 그래서 지원을 할까도 했는데…….”
“그런데?”
“노리고 있는 게 있어서 좀 고민이야. 모집 중인 다른 채널에 지원을 할지, 아니면 기다릴지.”
듣자하니 유지경은 영상 편집을 하고 싶은 채널이 따로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채널은 아직 편집자를 따로 모집하지 않고 있어서 그냥 다른 채널에 지원을 할까 고민 중이라고.
“무슨 채널인데?”
“있어. 고미TV라고. 고미라는 분이 게임하는 채널인데 진짜 고미 님 엄청 귀여워.”
“…고미 티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채널명이다.
서주환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서 조작했다. 옆에 누워서 그의 폰을 본 유지경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오빠도 구독자였네? 하긴, 이제 많이 커졌으니까.”
“으음.”
“왜 그래?”
의아한 눈으로 묻는 유지경.
서주환은 잠시 눈꼬리를 긁적이다가 그녀를 돌아보고 물었다.
“얘 편집자 하고 싶은 거야?”
“얘라니! 고미 님이야!”
“아무튼.”
“뭐, 그렇지? 내가 보기엔 훨씬 더 클 수 있는 채널이거든. 고미 님이 아직 고등학생이어서 그렇지 본격적으로 투자만 하면… 오빠,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서주환은 어색하게 웃었다. 채널이 커진 줄은 알고 있었지만 유지경이 구독하고 있을 줄이야. 보아하니 팬인 듯했다.
“그게, 얘 내 친구거든.”
“…고미 님은 고등학생이라니까? 고등학생이 어떻게 오빠 친구야?”
“전에 말한 적 있지? 내년에 입학 할 동생 있다고. 걔가 얘야. 본명은 한수아고.”
“어, 으어? 엥?”
유지경은 선뜻 이해가 안 되는지 손가락을 허공에 까딱까딱 움직이며 정리했다.
“그러니까, 그 동생이 오빠 소꿉친구고.”
“응.”
“그 소꿉친구가 고미 님이고.”
“응.”
“고미 님이 내년에 우리 학교에 입학 예정인 그 동생이다?”
“그렇지?”
“말도 안 돼! 거짓말!”
경악하는 유지경.
서주환은 멋쩍게 웃으며 한수아와 통화까지 시켜주고서야 유지경을 납득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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