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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으아악! 어제보다 더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틀 연속이라니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번 주말에도 어떻게든 한 편 이상 연재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오후 2시 이전에는 올리고자 하는데 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어서 연재 시간 정상화를 해야 되는데ㅠㅠ
못난 글쟁이의 부족한 글을 봐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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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이니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사월화 님, 머추머 님, 엘라이니 님, 에텔 님, 안티리스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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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셨기를 :D
동물적인 그녀
장덕자의 몸매를 보고 자칫 발기할 뻔했던 서주환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여자 몸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드네.’
어깨를 주무르다보니 흥분이 아니라 감탄을 하게 됐다. 충분한 부피감과 탄력 있는 근육을 주무른 것은 일반적인 여성의 살결과 다른 재미가 있었다.
‘크으. 남자로 태어났으면 진짜 대단했겠는데?’
어쩌면 형님이라고 불렀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사지를 한 탓일까. 그는 흥분 효과를 활성화하는 것도 잊은 채 치료를 위한 마사지에 전념했다.
그렇게 치유의 손길을 사용하느라 피로감이 올라왔을 때였다.
“…아흑.”
“아, 여기가 아파?”
“아, 아니! 시원해서 그랬어, 시원해서!”
장덕자가 화들짝 놀라서 대답했다. 그 부자연스러운 반응에 서주환은 이상을 감지했다. 혹시나 싶어 상태창을 확인하니까 성욕이 어느덧 B+까지 올라가 있었다.
‘성욕이 왜 이렇게 높아?'
그러고 보니 장덕자는 어제 확인했을 때도 성욕이 B에 이르는 수치를 보였다. 오늘은 그나마 C+로 한 단계 내려간 상태였는데, 마사지를 받으며 다시 흥분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상(上)급의 마사지 페티시를 제대로 건드린 듯했다.
“흥욱. 웃.”
마사지가 이어질수록 장덕자가 신음을 흘리는 간격이 점점 짧아졌다.
그쯤 되자 치료에 전념하던 서주환도 불쑥 음심이 솟아올랐다.
‘잘 하면 오늘 당장 가능한 거 아닌가?’
경험상 성욕이 B+면 하고 싶어서 꽤나 몸이 달은 상태였다. 그는 손길에 흥분 효과를 덧입혔다.
‘어깨는 근육이 조금 놀랐던 게 끝인 모양이고.’
이제는 본래의 목적을 실행할 때였다.
서주환은 특수능력 ‘섹슈얼 포인트’를 활성화하여 그녀의 성감대를 찾았다.
장덕자의 고유 성감대는 등골과 겨드랑이, 그리고 엉덩이.
그는 음란한 분홍빛 어린 손길을 장덕자의 겨드랑이로 가져갔다. 그렇게 손끝이 겨드랑이에 살짝 닿은 순간이었다.
“흐약?!”
장덕자가 화들짝 기겁을 하더니 고개를 홱 돌렸다. 목이 꺾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강렬한 기세였다. 눈을 마주친 그녀가 말했다.
“거, 거기는 왜?”
“응? 아, 간지러웠어? 잠깐 손으로 받친다고 잡은 건데.”
서주환의 오른손은 장덕자의 겨드랑이를 받치고 왼손은 어깨를 잡은 상태였다. 몸을 살짝 꺾어서 어깨 관절부근을 마사지 하는 동작이다.
장덕자는 눈을 깜빡이다가 민망한 표정을 짓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우으. 간지러워서 놀랐어. 미안.”
“뭐 미안할 것까지야. 여기가 약한가 보네?”
은근슬쩍 겨드랑이를 손가락으로 콕 찌르며 말했다. 그러자 햐악! 하고 재밌는 반응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서주환은 어디까지나 장난이라는 듯 웃으며 말을 걸었다.
“푸하핳. 누나 겨드랑이 엄청 약하구나? 간지럼 태우면 재밌겠다.”
“하지 므르…….”
“욥.”
“흐아잏!”
콕, 콕콕. 찌를 때마다 자지러지는 반응이 재밌었다. 애무라기 보단 간지럼을 태우는 것인데도 신음 소리가 섞여 나왔다.
‘벌써 성욕 A? 오늘 진짜 가능하겠는데?’
쌓여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만큼 페티시를 충족해줬기 때문인지 성욕 수치가 급속도로 올라갔다. 분위기만 제대로 잡으면 어찌 될지 모른다. 남자도 급격하게 꼴리면 일단 한 발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장덕자가 딱 그런 상태로 보였다.
서주환은 아예 손바닥 전체를 장덕자의 팔 아래로 넣었다. 물론 슬쩍 변명을 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림프선 마사지라고 알아? 사람 몸에는 대충 오륙백 개 정도의 림프절이 있대. 겨드랑이에도 있다더라.”
“흐익. 으히하핳! 지, 지금 그거 할 필요는, 햑! 없는 거 아니, 야?”
“하는 김에 하는 거지.”
말하는 동시에 손바닥을 자연스럽게 겨드랑이로 밀어 넣었다. 작게 골이 패인 겨드랑이는 잔털하나 없이 깨끗했다. 짐승 같은 재능을 가졌어도 관리는 하는구나. 슬쩍 손가락으로 라인을 훑어내자 장덕자의 몸이 크게 떨렸다.
“하읏!”
이번에 나온 것은 명백한 신음 소리였다.
서주환은 쾌재를 부르며 다시 손가락을 움직였다. 아니, 움직이려는 때였다.
“야, 너 진짜!”
장덕자의 외침과 함께 시야가 반전했다.
“?”
서주환은 자신도 모르는 새 바닥에 누워 있었다. 반면 장덕자는 그의 위에 올라와서 무섭게 치뜬 눈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눈을 한 번 깜빡인 순간 뒤바뀐 위치.
서주환의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무릎으로 팔을 눌러 속박한다. 자연스럽고 굳건한 마운트 자세에서 장덕자가 무시무시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너…….”
말끝을 흐리는 그녀의 눈동자가 타오르는 듯했다.
분노인가, 욕정인가.
진득한 눈으로 서주환을 응시하던 장덕자가 마침내 손을 움직였다.
“너도 한 번 죽어봐!”
“으헉?! 흐, 흐하하하핳! 자, 잠깐, 으햐하하핳!”
장덕자는 한참 동안 간지럼을 태우다가 서주환을 놓아주었다. 그는 장덕자에 밑에 깔린 채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중얼거렸다.
“나, 난 더럽혀졌어…….”
“웃겨! 네가 먼저 했잖아!”
“난 마사지 한 것뿐이라고.”
“하, 이게 끝까지 시치미네. 야, 내 눈 보고 말해봐.”
“응? 으억.”
서주환은 고개를 움츠리며 놀란 소리를 냈다. 위에 올라탄 장덕자가 얼굴을 들이민 탓이었다. 자연히 그녀는 몸을 숙인 상태였는데, 하얀 탱크탑 사이로 강조된 가슴골로 시선이 따라갔다.
‘위험한데.’
간지럼을 타느라 느끼지 못했던 여체가 체감됐다.
여자라고 믿기 힘든 근육과 신체의 균형미를 가진 장덕자.
하지만 예쁘장한 얼굴이라던가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목선은 오히려 다른 여성들보다 매력적이었다. 건강하게 탄 구릿빛 피부와 탄력적인 살결도 마찬가지. 더불어 흉부에 맞대어진 풍만한 가슴은 그녀가 확실히 매력적인 여성임을 알려주었다.
그에 얌전하게 수그리고 있던 분신이 고개를 치켜든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 할 수 있겠다.
발기잇!
의지와 상관없이 몸집을 부풀린 분신이 바지를 뚫고 나올 듯 빳빳해졌다.
‘좆됐다.’
순식간에 일어난 분신이 꼿꼿하게 자기주장을 했다. 위에 올라탄 장덕자의 엉덩이를 찔렀다는 뜻이다.
그리고 몇 초간의 침묵.
먼저 입을 연 것은 장덕자였다.
“거짓말을 하는 눈이야!”
“…엉?”
“이게 누나를 놀려? 마사지 아니고 괴롭힌 거였잖아! 맞지?”
팔짱을 척 끼고 말하는 장덕자.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서주환은 허탈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응. 미안해, 누나.”
“흥. 한 번만 용서해준다.”
“…거 무지 고맙네.”
장덕자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고마우면 내일도 마사지 해줘.”
서주환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척 하는 건가?’
분명 엉덩이를 찔렀던 것 같은데.
*
장덕자의 손목 부상은 이틀 만에 완치됐다. 애초에 그리 심하지 않은 부상이라 다행이었다.
그녀는 3일차부터 다시 격렬한 운동을 이어갔다.
“후우. 주환아, 운동 끝났어?”
“어. 난 대충 끝났어.”
“그럼 오늘도 부탁해.”
“너무 부려먹는 거 아니야?”
“으히히. 나중에 내가 밥 살게.”
장덕자는 손목이 완치된 이후에도 마사지를 부탁해왔다. 마사지에 제대로 맛이 들린 모양. 어느덧 운동을 마치면 필라테스 교실에서 마사지를 하는 게 루틴처럼 되어버렸다.
“밥으로는 부족한데. 나 비싼 몸이야.”
“에이, 친구끼리 왜 그래. 대신 나도 기술 알려주잖아.”
“그건 안 알려줘도 되는데요…….”
“막상 가르쳐주면 잘 하면서. 그보다 너 진짜 제대로 운동 배워볼 생각 없어? 배우는 거 진짜 빠르더라. 생각 있으면 내가 체육관에 추천해 줄게.”
“선수 하라는 거지?”
“응! 처음엔 그냥 운동 수행 능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이 아니더라. 아마 조금만 하면 금방 프로로 데뷔할 수 있을 걸?”
지난 며칠 간 장덕자는 마사지에 대한 보답이라며 주짓수 기술을 몇 개 알려주었다. 입식 타격과 달리 그라운드는 기술을 알고 경험을 해봐야 풀 수 있다나?
물론 그런 사실 같은 건 작가인 서주환에게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다. 그가 장덕자와 어울리는 이유는 그라운드 기술의 특성상 몸을 접촉할 일이 많기 때문이었다. 주짓수는 자연스럽게 거리감을 좁히기가 좋았다.
“내가 운동하는 건 어디까지나 취미야. 그리고 건강관리.”
“아깝다. 우리 막둥이 정도는 아니어도 진짜 재능 있는데.”
“좋게 봐주니까 고맙네.”
“우쒸. 짜증나.”
장덕자는 심통이 난 듯 인상을 찌그러트렸다. 그리고 마사지가 끝나자 곧바로 행동으로 기분을 드러냈다.
“으아악! 탭탭!”
“더 버틸 수 있잖아. 자, 어서 풀어봐!”
가슴이 문대지는 건 좋은 기분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고통이 따라왔다. 그는 고통이 일정 수치를 넘어가면 성적으로 흥분을 못한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한바탕 주짓수 과외가 끝난 뒤, 장덕자는 다시 위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주환이 옆으로 따라 붙으며 물었다.
“또 뛰러 가?”
“응. 마사지 받고 나면 몸이 근질근질 하거든. 유산소로 땀 빼야 좀 가시더라. 으히히.”
서주환은 히죽 웃는 그녀를 보고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몸이 근질거리는 건 필시 성욕이 올랐기 때문이 분명했는데…….
‘아니 뭔 성욕을 운동으로 풀어.’
사실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성욕을 운동으로 푸는 사람들은 꽤 많으니까.
하지만 장덕자는 그 정도가 심했다. 그녀는 A까지 올라간 성욕 수치를 지쳐 떨어져 나갈 때까지 런닝머신을 뜀으로 풀었다. 얼마나 기진맥진할 때까지 타는 건지 내려올 때면 수치가 C+~B까지 떨어져 있었다.
그런 일상을 보내는 한편, 서주환은 장덕훈과도 따로 시간을 가졌다. 그를 집에 불러서 일대일로 글을 봐주는 중이었다.
“확실히 좋아지긴 했는데…….”
“뭔가 잘못됐습니까?”
“글 스타일을 아예 바꿨네? 네 글은 좀 더 튀는 재미가 있었는데 개성이 없어진 느낌이야.”
“그, 그렇슴까? 라노벨 색체를 빼라고 해서 엄청 노력한 건데…….”
“내 말을 오해한 것 같네. 네 스타일을 버리라는 게 아니야. 난 라노벨도 좋아하는 편이니까. 그런데 감성을 조금 한국식으로 바꾸라는 거지.”
“한국식 말입니까?”
“음. 사실 그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멋과 중2병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거든. 달달과 오글도 마찬가지고.”
“아!”
“무슨 소리인지 알겠어?”
“예! 확실히 알아들었슴다!”
장덕훈이 환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이 잡힌 모양. 예상보다 금방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한 면이 부족할 뿐이지 감각은 있는 녀석이었으니까.
서주환은 한창 글을 봐주다가 칭찬을 섞어서 슬쩍 질문을 던져봤다.
“옛날에 킥복싱이랑 주짓수 배웠다고 했지? 누나 따라서.”
“예.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투씬을 잘 쓰네. 감정묘사는 디테일이 좀 부족한데 전투씬은 선명해.”
“그렇슴까? 으하하. 옛날에 배운 게 쓸모 있어서 다행입니다.”
“격투기 싫어한다더니 별로 그렇지만도 않은 가 보네?”
장덕훈은 잠시 멈칫했다. 그는 머쓱한 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답했다.
“사실 보는 건 좋아하는 편입니다. 직접 하는 것도 선수만 아니면 뭐.”
“스파링도?”
“그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아주 질색하는 건 아니지만요.”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별로 부정적인 답이 아니었다. 지난번의 장덕훈을 떠올리면 상종도 하기 싫은 듯 보였는데 말이다.
장덕훈이 이유를 말했다.
“저번에는 누나가 집에 있어서 그랬습니다. 저한테 격투기를 엄청 시키고 싶어 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저더러 세계 최강의 파이터가 되라고 빽빽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알만하네…….”
동생에게 최강이 되라 말하는 장덕자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다.
“음. 이런 질문해서 미안한데, 누나랑은 사이가 안 좋지?”
“예. 그런 편입니다.”
“싫어해?”
“…모르겠습니다.”
아리송한 대답이었다.
장덕훈은 숨을 크게 한 번 내쉬더니 알아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싫기만 하겠습니까. 게다가 어렸을 때는 친형보다 누나랑 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럼 사이가 멀어진 건 대련 때문이겠네? 탈골에 골절도 있었다면서.”
서주환은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되었으리라 짐작했다. 하지만 장덕훈은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그런 이유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당시에는 누나가 무섭기까지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듯 말하는 장덕훈. 하지만 더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서주환은 여기까지 와서 더 감추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지려면 결국은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으니. 그가 아무리 애써봤자 조금 거들어주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덕훈아, 사실은 나 요즘 덕자 누나랑 같이 운동하고 있어. 킥복싱 도장도 한 번 가봤고.”
장덕훈이 퉁방울 같은 눈을 크게 떴다.
“그, 그렇슴까? 아, 리본 피트니스 다니신다고.”
“응. 그런데 누나랑 친해진 건 너 때문이야.”
“…저 말입니까?”
“누나가 나한테 말하더라고. 너랑 다시 친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으니까 도와달라더라.”
그 말을 들은 장덕훈의 얼굴은 복잡해 보였다.
장덕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상을 찌푸렸다가 한숨 쉬기를 반복했다.
서주환은 그를 가만히 기다려주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가족 문제에 내가 주제 넘는 걸 수도 있어. 그런데 덕자 누나가 너 진짜 많이 좋아하더라.”
“…….”
“꼭 친하게 지내라는 건 아니야. 그건 네 마음에 달린 거니까. 단지 너도 마음이 있으면 대화라도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원래 어색함이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잖아.”
어느 정도는 경험담이다. 그에게 누나는 없었지만 동생은 두 명이나 있었다.
서주희와 한수아.
지난 생에는 동생들과 지금처럼 친하지 않았다. 분명 어릴 적에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녔는데, 한동안 거리를 두니까 다시 말을 걸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특히 한수아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당한 뒤에는 무척이나 후회했었다.
잠시 갈등하던 장덕훈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얘기해보겠습니다. 저도 누나가 장난치지 않고 제대로 사과만 한다면…….”
홀로 되뇌며 결심하는 장덕훈.
서주환은 그런 동생이 기특해서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래. 네가 결정하는 거야. 잘 되길 바란다.”
“예.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가족사에 끼어든 건데 좋게 봐줘서 내가 고맙지.”
“형님은 제 스승이니까 괜찮습니다.”
어째 장덕훈의 말에서 장덕자가 보였다면 착각일까.
운동을 엄청 좋아하니까 당연히 도와줄 줄 알았다며 웃던 그녀가 떠올랐다.
“…….”
서주환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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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장덕훈에게 까톡이 왔다.
- 장덕훈: 형님, 죄송합니다. 역시 그 인간이랑은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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