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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201화 (2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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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문 열어!

*

암천회류 님, none존재감 님, Dravern 님, 고구마맛사탕 님, 캬보 님, 유운처럼 님, 지노야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D

덧칠하는 기억

목소리가 들린 순간, 서주환과 정하연은 속박이라도 당한 것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15분 전입니다! 모두 텐트 문 열고 나와서 정리해주세요!”

한강공원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까 특정 텐트를 꼭 집어서 말하는 게 아니었다.

“후우우.”

서주환은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순간적으로 이쪽 텐트를 가리켜서 말하는 줄 알고 숨이 넘어갈 뻔했다.

“힉, 히익. 딸꾹.”

이제 보니 진짜 숨이 넘어가려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그는 아직도 굳어서 딸꾹질을 하는 정하연의 뺨을 두드렸다.

“하연아, 정신 차려. 우리 아니야.”

“히끅. 나, 나 들키는 줄 알고…….”

“이대로 있으면 진짜로 들켜. 얼른 일어나.”

“어어, 응. 알았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무리 대가 센 정하연이라도 놀랄만한 상황이었다.

서주환은 티슈로 결합된 부위를 받치고 그녀를 떼어냈다. 조심스럽게 일어난 그녀의 보지를 티슈로 막은 후 바로 발목에 걸린 팬티를 쭈욱 끌어올렸다. 졸지에 티슈 채로 속옷을 입은 그녀가 깜짝 놀란다.

“나 이러고 가라고? 이거 옷 입어도 티 나!”

티슈를 몇 겹이나 겹친 바람에 생각보다 부피가 컸다. 급한 마음에 대충 뭉쳐서 닦았더니 더 두꺼워져서 바지 위로도 살짝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서주환은 아주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일단 옷부터 입자. 시간 없어. 그거 빼면 흐르잖아.”

안에 푸짐하게도 싸지른지라 휴지를 빼면 팬티는 물론 바지까지 젖을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눈에 띄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으, 왜 이렇게 많이 쌌어!”

“그야 네가 엄청 쪼였으니까?”

“내 탓이야?!”

“이, 일단 정리부터 하자. 내가 업고 가든가 할게. 보지 좀 쪼이고 있어봐.”

“미친놈. 말하는 거 봐!”

어이쿠, 급하니까 말이 막 나온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 하면서도 분주하게 몸을 움직였다. 다행히 안으로 들인 물건이 별로 없어서 금방 치울 수 있었다. 골판지를 대충 밖에 던져버리고 물건을 챙겼다.

서주환은 텐트를 해체해서 대여한 곳으로 향했고, 차키를 든 정하연은 주변의 눈치를 보며 주차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

텐트 반납을 마친 서주환은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먼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하연이 곧장 문을 열어주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등받이에 쓰러지듯 기대어 숨을 토해냈다.

“흐아아. 개쫄렸네. 하연아, 안 들켰지?”

“응. 다행히 어두워서 안 들킨 것 같아.”

“하긴, 다른 몇 명도 엄청 급하게 치우더라.”

“맞아. 나 콘돔 들고 나오는 사람도 봤어.”

이 무렵의 한강공원에서는 텐트 안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커플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죽 심했으면 관련 법안이 만들어졌을까. 그의 기억으로는 2019년 쯤부터는 한강공원에서 텐트를 설치하려면 무조건 문을 개방해야만 했다.

서주환과 정하연은 지쳐서 숨을 내쉬다가 서로를 마주봤다. 아직도 긴장감으로 떨리는 가슴이 두근대는 듯하다. 둘은 곧 마주 본 채 웃을 터트렸다.

“큭큭. 푸흐하하학!”

“아하하핫! 진짜 우리 미친 것 같아. 두 번은 못해!”

“흐흐. 난 스릴 있어서 좋던데. 나중에 한 번 더?”

“우와, 너 진짜 또라이다. 조금 전에 큰일 날 뻔하고도 그러고 싶어?”

“흐. 농담이야. 나도 개쫄렸어. 내 몸은 괜찮지만 딴 놈한테 너 보여주기 싫거든.”

“뭐래! 그런 사람이 거기서 하자고 그러냐?”

“어쭈. 너도 같이 즐겼다? 분명히 네가 직접 텐트 문 닫았어!”

“윽. 어쨌든 나는 두 번 다 시 안 해!”

“나도 마찬가지야.”

서주환도 다시 고개를 끄덕여 재차 동의했다. 색다른 경험이긴 했지만 남자 목소리가 들린 순간에는 정말로 좆됐구나 싶었다. 자신은 몰라도 정하연의 몸을 다른 놈에게 보여준다?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관련 아이템이라도 나오면 모를까.’

안전이 확보된다면 다시 할 용의가 있었다. 나름 스릴감 있어서 좋긴 했으니까.

그는 정하연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래도 스릴은 있었지?”

“그거야 뭐… 조마조마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감각이 민감해지긴 했어.”

“이거 봐. 나 어깨 빨개졌다.”

셔츠 단추를 풀고 드러낸 어깨에는 잇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를 본 정하연이 깜짝 놀라서 그의 어깨를 잡는다.

“이, 이거 어떡해. 많이 아파?”

“뭐 조금 아프긴 한데 괜찮아.”

“미안해…….”

“뭘 미안해? 내가 깨물라고 했는데.”

“그래도. 자국 보니까 아프겠다.”

“흐. 너한테도 비슷한 거 있잖아.”

그리 말하며 정하연의 상의를 슬쩍 잡아당겼다. 하얀 빗장뼈 위로 새겨진 키스마크.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웃으니 그녀가 미안한 표정을 풀고 웃음며 말한다.

“종강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소문 다 났을 거야. 여름이라 옷도 얇아서.”

“그래? 너무 파인 옷만 아니면 되지 않나?”

“그렇지도 않아. 여자들끼리는 좀 거리낌이 없다고 해야 하나? 심하면 가슴도 막 만지고 그러거든.”

“아아.”

확실히 남자와 달리 여자들끼리는 터치를 자주 한다. 남자끼리 그러면 뭐 하는 짓이냐며 일단 쌍욕을 하거나 주먹이 나갈 수도 있었지만 여자들은 동성에 대한 거리낌이 훨씬 덜했다.

정하연은 이내 픽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 나한테는 거의 안 그러긴 하지만.”

“못 그러는 게 아니고?”

“아하하… 솔직히 그게 맞는 것 같아. 저번에 술집에서 화낸 후로 안 그러더라고.”

정하연은 학과 동기들 앞에서 폭발한 적이 몇 번 있다.

처음은 엠티에서 술에 취한 백정기가 성희롱을 했을 때.

두 번째는 중간고사가 끝난 뒤 포차에서 번호를 달라며 어깨를 만지던 연영과 놈에게.

세 번째는 같은 날 노래방에서 개수작을 벌이던 동성애 범죄자 년들에게다.

첫 번째 사건 때는 중간에 서주환이 끼어들어서 시선을 가져갔었다. 하지만 같은 날 벌어진 두 번째와 세 번째 사건은 온전히 정하연이 처리했다. 그 이후 다소 호구 취급을 당하던 정하연의 이미지는 학과 내에서 한 번 폭발하면 무서운 언니로 통하게 되었다.

“처음엔 좀 그랬는데, 익숙해지니까 차라리 그런 이미지가 편하더라. 애들이 내 말 잘 듣거든.”

“내 말은 지지리 안 듣던데.”

“야, 너는 네가 먼저 장난치고 다니니까 그렇지. 넌 입 다물고 있으면 좀 무서운 인상이거든?”

“어허. 인상은 언급하지 말자. 누워서 침 뱉기인 거 알지?”

“윽…….”

인상이 사납게 생기기로는 서주환이나 정하연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그는 항상 웃고 다니기라도 하지 정하연은 피부까지 하얘서 얼음장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

물론,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었지만.

“흣?!”

이를 보라. 얼마나 따뜻한 가슴의 소유자인가.

서주환은 쇄골을 짚고 있던 손으로 정하연의 가슴을 잡았다.

한 차례 신음을 흘린 그녀가 샐쭉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조금 전에 두 번이나 쌌으면서.”

“나 알잖아? 그걸로는 부족하지.”

“으. 괴물.”

“흐. 너는 만족했어? 내가 보기엔 아닌 거 같은데.”

손에 쥔 가슴을 빙글 돌렸다. 동시에 유두도 살짝 튕겨주니 움찔 몸을 떤다.

정하연은 이내 슬쩍 눈을 피하며 손을 뻗어왔다. 자연스럽게 버클을 풀고 바지춤 안으로 들어온 하얀 손이 아직 발기되지 않은 자지를 주물렀다.

‘성욕이 괜히 A까지 올라간 게 아니란 말이지.’

정하연의 상태창은 두 번이나 오르가즘을 느꼈음에도 여전히 B+에 이르렀다. 확실히 오래 참기는 한 모양. 평소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반응해 오는 게 무척 기꺼웠다.

서주환은 유두를 살살 돌리며 물었다.

“호텔은 여기서 한 번 하고 가자. 어때?”

“호텔에 가면?”

“당연히 거기서도 해야지.”

“…좋아.”

“시트 뒤로 재껴봐. 손잡이도. 이번엔 하연이 네가 누워.”

“응. 그런데 여기서 해도 괜찮겠어? 너 차 뽑은지 얼마 안 됐잖아. 남자들은 자기 차 엄청 신경 쓴다던데.”

“뭐… 그건 여자들도 마찬가지일 걸? 그런데 괜찮아. 차보다 너랑 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

“히. 예쁜 말이네.”

“그치? 그러니까 너도 예쁜 말 해줘.”

대화를 하는 동안 탈의를 마쳤다.

서주환은 정상위 자세가 되도록 올라간 후 정하연의 다리를 잡고 뒤로 재꼈다. 확실히 유도를 해서 그런지 무척 유연하다.

‘티슈가 하나도 안 묻었네.’

팬티 안에 들어가 있을 텐데 보지가 깨끗했다. 아무래도 음모가 없어서 그런 듯했다. 새삼 털 한 올 없이 매끈한 빽보지가 예뻐 보였다.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정하연이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살짝 벌리더니 그를 바라봤다. 그녀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한다.

“빠, 빨리 넣어주세요. 자지.”

“…푸흑!”

“우, 웃지 말고 빨리이!”

서주환은 더 웃지 않고 자지를 탐스러운 빽보지에 얹었다. 예쁜 말을 했으니 상을 줘야지. 이미 애액과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보지는 애무가 필요 없었으니.

찌거어억!

단번에 자지를 밀어 넣었다.

*

카니발은 그대로 한강공원 주차장에 두고 호텔로 자리를 옮겼다. 요금이 많이 나올 테지만 뭐 어쩌겠는가. 술을 먹었는데 운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숙취 해소제를 마시면 되긴 하지만.’

아이템을 사용해서 알코올을 날려버린다 해도 정하연이 보기엔 음주운전일 뿐이다. 그리고 겨우 몇 분 거리로 옮기자고 아이템을 사용하기엔 아까웠다.

“주환아, 나 나왔어.”

샤워를 마친 정하연이 가운을 두른 채 나왔다.

먼저 씻고 대기하던 서주환은 바로 정하연에게 다가가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꺄악!”

그녀가 비명 아닌 비명을 질렀다. 얼굴에 웃음기가 맺힌 걸 보니 이 상황이 즐거운 듯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두 사람의 분위기는 완전히 예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무슨 말이냐면, 정하연이 다시 음란해졌다는 뜻이었다.

셀 수 없이 몸을 섞으며 그 자신의 색깔로 물들였던 정하연.

그녀는 평소에 새침데기처럼 굴었지만, 성욕이 왕성한 날에 분위기를 타면 다른 사람처럼 변하고는 했다.

서주환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연아, 아까 그거 다시 해줘.”

“아까 그거?”

“응. 차에서 했던 거.”

“부끄러운데… 오늘만이야.”

오늘만이라는 저 말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서주환은 결코 오늘 하루로 끝낼 생각이 없었지만, 일단은 장단을 맞췄다.

“알았으니까 빨리. 응? 아까 엄청 예뻤어.”

섹스에 있어 립 서비스는 제법 중요한 요소다. 알고 들어도 좋은 말이 칭찬 아니던가.

이미 앞선 행위로 가드가 낮아진 정하연은 웃음을 터트리며 자세를 잡았다. 앉은 채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그녀가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보지 입구를 벌리며 말했다.

“이거 봐. 아까 네가 안에 내준 거야. 씻었는데도 엄청 나온다?”

꿀꺽, 침을 삼키고 그녀의 보지를 바라봤다. 손가락 사이로 드러난 보지 입구에서 하얀 정액이 꾸물꾸물 흘러나오고 있었다. 앞선 행위로 발갛게 달아오른 빽보지의 도톰한 살을 타고 흐른 정액이 기어코 한 방울 떨어졌다.

정하연은 아, 하고 탄식을 흘린 후 다시 그를 바라봤다. 그녀가 이내 예쁘게 반달 같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흘러 내렸어. 아깝다. 빨리 네 걸로 다시… 꺄악?!”

서주환은 바로 정하연을 덮쳤다. 그리고 꼿꼿하게 일어선 자지를 보지에 문질렀다.

“이 요망한 년! 오늘 못 잘 줄 알아!”

“히익! 무서워!”

정하연 답지 않은 대사다. 얼굴에 웃음기가 맺혀 있었다.

다 받아주는 걸 보면 오늘 기분이 좋긴 진짜 좋은가 보다.

그런데 어쩌지.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닌데.

곧장 귀두를 입구에 삽입했다. 꼬옥 물어오는 보짓살을 느끼며 천천히 전진한다.

자지가 반쯤 들어갔을 때였다. 정하연이 목을 끌어안으며 귓가에 간질이듯 속삭였다.

“먼저 자기만 해봐라. 가만 안 둔다.”

“…푸흐.”

이쯤 되면 도발을 들은 격이었다.

아무래도 그만 진심인 게 아니었나 보다.

[아이템, 축복받은 정력제를 사용합니다.]

먼저 도발해왔으니 괜찮겠지.

오랜만에 불알이 텅텅 비도록 해볼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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