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199화 (19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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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한강에서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던데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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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D

덧칠하는 기억

서주환은 매달려오는 정하연을 질질 끌고 결국 텐트를 빌렸다.

정하연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진짜 텐트에서 하려고?”

“주환이는 참지 않… 컥!”

진심 펀치로 복부를 처맞았다.

서주환이 배를 부여잡았지만 정하연은 여전히 울상으로 말한다.

“집 가자. 응? 야아.”

때려놓고는 팔에 매달리며 애교를 부린다. 안 하던 사람이 애교를 부려서 그런지 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도 마음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안 돼. 돌아가.”

물론 그렇다고 생각을 바꿀 생각은 없었지만.

서주환은 타당한 이유를 들어 변명했다.

“나 지금 술 마셨잖아. 운전 못해.”

“대리 부르면 되잖아!”

“어허! 이제 일주일밖에 안 된 우리 카니를 다른 사람 손에 맡길 수는 없지!”

사실 그 일주일 된 카니발 안에서 벌써 카섹스를 마친 뒤였지만, 구태여 말하는 우를 범할 필요는 없었다.

서주환은 순식간에 텐트를 설치했다. 오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물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낮 동안 해가 쨍쨍하더니 벌써 다 마른 모양이다. 그는 안으로 들어가서 정하연에게 손짓했다.

“빨리 들어와. 춥다.”

정하연은 그를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모든 걸 포기한 표정이었다.

“하아. 나도 이제 모르겠다. 밖에서 다 보이던데 미치겠네.”

사방이 어둡고 텐트 안이 환하면 그림자가 어리기 마련이다. 밖에 있는 다른 텐트에서도 어렴풋한 그림자가 비쳤었다. 다들 숨죽여 하는 건지 처음을 제외하면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지만, 희미한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만은 여전했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안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충분히 짐작하는 게 가능했다.

“걱정 마. 방법이 있으니까.”

“방법은 무슨 방법?”

“그림자 안 보이는 텐트도 있던 거 못 봤어? 정확히는 네모난 그림자로 가려져 있던 텐트들.”

“그러고 보니…….”

사람이 아닌 모양의 그림자로 가려져 있는 텐트들이 있었다.

서주환은 씩 웃으며 미리 안으로 들여 둔 종이박스를 들어보였다. 그리고 박스를 한 면씩 남기고 길게 해체해서 텐트 내부에 설치했다.

“이걸 세우고 철사부근에 찝어서 기대놓으면… 됐다! 이제 밖에서 안 보일 거야. 일부러 텐트 색도 진한 걸로 빌려왔고.”

이석찬이 알려준 방법이었다. 아무래도 남자들끼리 있으면 야한 얘기를 하며 낄낄거릴 때가 있었는데, 일행 중에서는 주로 이석찬이 썰을 많이 풀곤 했다. 그 중에는 한강공원 텐트 안에서 떡을 친 이야기도 있었다.

한편 정하연은 종이박스를 찢어서 기대놓은 골판지를 보고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어?”

“그냥 경험이지 경험. 이런 데서 한 번쯤 해보고 싶지 않아? 새롭잖아.”

서주환은 그리 말하며 정하연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겼다. 이미 설득하기를 포기한 그녀는 순순히 그의 옆에 앉았다.

‘어디 보자.’

서주환은 정하연의 상태창을 살펴봤다.

‘오, 엄청 올랐네.’

호감도가 오랜만에 A를 달성했다. 그녀가 크게 반발하지 않고 어울려준 이유였다. 그리고 성욕도 B와 B+를 오가던 게 A까지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다.

‘역시.’

텐트에서 하자는 말에 울상을 지은 그녀였지만, 막상 시야를 차단하자 성욕이 더 증가했다. 밖에서 그림자가 보인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꼈던 게 사라지자 다시금 성욕이 동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올라간 건 무척이나 오랜만이었다.

‘이것도 페티시랑 관련이 있는 건가?’

정하연의 페티시는 공부성애인 Sophophilia(소포필리아). 무언가를 배우는 행동에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페티시였다.

서주환은 이 페티시를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배운다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그녀가 새로운 경험을 즐거워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억지로 할 생각은 없지만.’

텐트를 치긴 했지만 싫다는 걸 강제로 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한 번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가 후회했던 경험이 있지 않던가. 하루 만나고 끝낼 여자라면 몰라도 정하연은 계속 얼굴을 맞댈 사이였다. 그럼에도 텐트를 친 건 단지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매달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장난을 쳐봤을 따름이었다.

서주환은 정하연의 손목을 주물러주며 말했다.

“여기서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어? 진짜?”

“텐트는 그냥 놀자고 친 거야. 어차피 시간 되면 텐트 철수해야 되거든.”

한강 공원에서 텐트를 이용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날짜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4월~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였다.

현재 시각은 오후 7시 40분.

앞으로 대략 한 시간 후면 텐트를 치워야 한다.

서주환은 씩 웃으며 말했다.

“어차피 한 시간으로는 부족하잖아?”

“…응. 오늘은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오, 예쁜 말.”

“뭐래.”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틀어서 시선을 피하는 그녀였다. 연애 중이었을 때도 솔직하게 애교를 부리거나 먼저 요구한 적이 드문 그녀였으니 제법 노력한 거라고 볼 수 있었다.

서주환은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낮게 웃음을 흘리며 다시 텐트 문을 열었다. 할 생각이 없는데 굳이 닫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마침 자리도 좋은 곳으로 잡아서 경치까지 좋았으니.

“크. 여기서 별만 보이면 딱인데. 아쉽네.”

“별 보일 시간은 아니지. 게다가 서울이고.”

2016년이어도 별이 안 보이기는 미래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인공불빛에 반짝이는 강물은 제법 운치가 있었다.

“남은 거나 마실까?”

“응, 건배.”

미리 챙겨 온 여분의 캔맥주를 까서 작게 부딪쳤다. 꼴깍, 한 모금 넘기자 톡 쏘는 탄산이 목을 간질인다. 그렇게 분위기에 취해서 마시고 있으니 맥주 특유의 약한 알코올이 적당하게 올라왔다.

서주환은 맥주 한 캔을 다 비우고 물었다.

“시간 되면 집으로 갈까? 아니면 근처 호텔로?”

“대리 부르기 싫다면서.”

“그냥 해본 소리지. 집이 좋으면 대리 불러서 가고.”

“으음…….”

정하연은 조금 고민했다. 집이 편하지만 본인도 성욕이 올라와서 가까운 곳으로 갈까 고민되는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선택한 행동은 둘 다 아니었다. 그녀는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텐트의 문을 닫고 서주환을 뒤돌아봤다.

“여기서 해보고 싶다고 했지?”

“…네가 하고 싶은 거 아니면 괜찮은데.”

“시끄러워. 빨리 하고 싶다고 말해.”

빨개진 얼굴로 정해진 답을 종용하는 정하연.

서주환은 실실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품으로 끌어당겼다. 이런 답정너라면 환영이지. 그녀를 품에 단단히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응, 하고 싶어. 못 참겠다. 제발 해주세요.”

그러자 정하연이 짐짓 고개를 내저으며 한숨을 흘렸다.

“하아. 어쩔 수 없지. 오늘만 특별히다?”

“큭큭큭.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우, 웃지 말라고.”

샐쭉한 올려다보는 얼굴이 얼마나 귀엽던지. 웃지 말라고 했음에도 저절로 흘러나오는 미소에 표정을 관리하기가 힘들었다.

정하연은 여전히 그가 웃음을 흘리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너 계속 웃으면…….”

“계속 웃으면?”

“못 웃게 할 거야.”

그녀는 쪽, 하고 먼저 입술을 맞추었다. 못 웃게 한다더니 그 방법으로 입맞춤을 선택한 건가. 덕분에 입이 막혔으니 효과는 확실했다.

다만 오랜만에 보는 애교어린 모습이 귀여워서 눈웃음만은 여전히 지어졌다. 거기까지는 어찌할 수 없었던 걸까. 눈이 마주친 그녀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시선을 피하더니 이내 눈을 감았다.

쪽. 쪼옵. 츕…….

입술이 부드럽게 맞물리고 말캉한 혀가 섞인다. 오랜만의 키스에서는 좀 전에 마신 맥주 맛이 났다.

서주환은 약한 보리 향을 뒤로하고 입술을 떼어냈다. 아쉽게 떨어져나가는 혀에서 타액이 길게 늘어진다. 눈을 뜨자 애타는 눈빛이 보였다.

“주환아, 나…….”

“응. 알았어.”

오랜만이라지만 그녀와 몸을 섞은 게 몇 번이던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에서 더 이상의 입맞춤은 필요치 않았다.

그는 정하연의 상의를 들어 올리고 손을 집어넣었다. 밤바람을 맞아 차게 가라앉은 손을 따뜻하고 풍만한 가슴으로 덥힌다. 서늘한 느낌에 그녀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읏. 차가워.”

“나는 덕분에 따뜻한데.”

“치사하게…….”

그리 말한 정하연이 손을 움직여 그의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반쯤 일어난 자지를 차가운 손길이 감싼다.

그녀가 배시시 웃음을 흘렸다.

“나도 이제 따뜻해.”

“흐. 오늘따라 귀엽냐.”

“시끄러. 오늘만이야.”

“앞으로도 그래줬으면 좋겠는데.”

“…생각해보고.”

“그럼 열심히 해야겠구만.”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이 말이지?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얼굴을 그녀의 목 안쪽에 묻었다. 양손으로는 가슴을 잡고 부드럽게 주무르며 연약한 피부를 입술로 야물거린다.

“아… 으응…….”

약한 비음이 낮게 새어나온다. 연약한 목살을 입술로 지분거리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정하연의 고유 성감대는 목덜미와 쇄골, 자궁경부다. 그 외에도 백여 번 넘게 몸을 섞으며 개발한 스팟이 있었지만 가장 민감한 곳은 고유성감대였다.

서주환은 그녀의 민감한 부분에 입술을 맞추다가 이를 세워 살살 깨물었다. 적당한 자극은 성감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흡혈귀라도 된 것처럼 송곳니로 피부를 자극하자 자지를 잡은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쯉. 하연아, 흔들어줘.”

“으응. 아, 거기 좋아.”

“쇄골?”

“응. 옛날처럼 해줘.”

옛날에 했던 게 워낙 많아서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말이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요구하는 바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몸을 겹쳐왔다.

그는 쇄골에 고개를 파묻고 입술로 살을 빨아들였다. 쪼옵, 쪽! 하고 연약한 살이 입술 안으로 세게 당겨진다. 이내 입술을 떼어내자 키스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이것도 엄청 오랜만이네.”

“예전엔 이거 때문에 목까지 오는 옷 입고 다녔잖아.”

“여름인데 더 힘들지 않겠어?”

“음… 괜찮아. 학교 안 나가잖아.”

그리 말하며 스스로 쇄골을 만지작거리는 정하연. 아무래도 키스마크가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서주환은 그 모습이 귀여워서 기습적으로 그녀의 유두를 빙글 돌렸다. 스킬을 활성화시킨 채로 자극해서일까. 깜짝 놀란 신음이 새어나온다.

“흐읏!”

“쉿. 목소리 크면 밖에 들려.”

“하아, 으응. 그럼 나도 할래.”

서주환은 고개를 끄덕여 답하고 자세를 바꾸었다. 뒤에서 앉고 있던 자세에서 정면으로 얼굴을 마주본다.

두 사람은 앉은 자세에서 옷을 벗고 서로의 몸을 더듬다가 하기 쉽도록 몸을 뉘였다. 정하연이 위로 올라온 자세였다.

그녀가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내가 누워도 되는데.”

“됐어. 하다가 등 쓸려.”

“치. 너는 괜찮고?”

“난 괜찮지. 구조상 네가 위에서 하는 게 덜 흔들리거든.”

여자가 누우면 앞뒤로 등이 쓸리지만 남자가 누우면 여성상위로 상하 움직임이 가능하다. 생각 없이 자리를 잡은 게 아니었다.

“뭐래.”

정하연은 픽 웃으며 그의 자지를 잡았다. 이 와중에도 뭘 논리적으로 따지고 있는지. 이게 남자랑 여자랑 생각하는 구조가 다르다는 건가 보다. 이럴 땐 그냥 그럴듯하게 멋 부리면서 따뜻하게 말 해주면 더 좋을 텐데.

그래도 나름 생각해주는 게 고마웠던 건 사실인지라 정하연은 보답을 해주기로 했다. 그의 자지를 잡고 입을 크게 벌려서 귀두를 삼켰다.

“어으. 하연이 너 그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쮸웁웁… 쯉. 오늘만이야.”

“푸흐. 다 오늘만이래. 나중에는 안 해주려고?”

“쫍. 그것도 생각해보고?”

“거 까탈스럽긴.”

서주환은 피식 웃으며 앉은 자세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자지를 빠는 그녀가 보였다. 그 정성스러운 행위가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말은 툴툴대도 은근히 다 해주는 게 정하연이었다. 그는 정하연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 후 빨개진 귀를 만지작대며 펠라티오를 만끽했다.

쯉쯉. 쪼오옵~ 쫍.

“아으. 벌써 쌀 것 같다.”

“쯉. 파하. 입에 싸도 돼. 쮸우웁~!”

서비스가 좋은 걸 보면 확실히 오늘 일로 마음을 다시 열긴 한 모양이다. 그는 점점 올라오는 사정감을 느끼며 손을 밑으로 해서 정하연의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그렇게 주무르기를 몇 번, 훅 치고 올라오는 열기에 그대로 사정했다.

“윽. 하연아, 쌀게.”

울컥! 쮸아아악~ 뷰르르르릇!

쮸우웁! 쯉쯉… 쪼오옵~!

정하연은 입술을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자지를 빨았다. 뿜어져 나오는 정액을 모두 삼키면서였다. 꼴깔꼴깍, 몇 번의 울림과 함께 츄르릅, 하고 자지 빠는 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파하. 어때, 한 방울도 안 튀었지?”

“푸흐흐. 하연이 너도 진짜 많이 달라지긴 했다.”

“응?”

“처음에는 질색했었잖아. 그런데 이제 청소까지 해주고, 엄청 달라졌지.”

“시, 시끄러워.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오, 그 말 엄청 꼴린다.”

그 순진했던 처녀를 자신이 이렇게 만들었다. 그 사실에 묘한 뿌듯함과 정복감이 올라왔다. 후처리까지 마쳐서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다시금 꼿꼿이 고개를 들었다.

정하연은 새삼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여전하네, 이건. 내가 알기로는 원래 한 번 싸면 금방 못 세운다고 하던데.”

“내가 정력이 좋아서 그래.”

“정력 문제가 아닐 걸? 애초에 인체 구조상 그렇다고 들었거든.”

남자의 성기는 연속해서 발기하는 게 어렵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는 성기의 모양과 관련이 있었는데, 인간 남자의 성기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버섯 모양의 갓 형태다. 이 모양은 다른 남성의 정액을 빼내고 자신의 씨를 주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게 거의 정론처럼 취급되고 있었다.

“그런데 금방 다시 발기해서 하면 자기가 싼 걸 긁어내는 꼴이잖아? 그래서 현자타임이란 게 있는 거래. 그래도 다시 발기하는 경우는 엄청 쌓였거나, 본인의 성욕이 신체 반응을 누를 정도로 높은 거라더라.”

서주환은 그리 말하는 정하연을 황당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런 건 또 어디서 알았어? 따로 공부한 거야?”

“어? 아니, 그게, 궁금해서 조금 찾아봤지…….”

실컷 설명해놓고 이제 와서 부끄러운지 눈길을 피한다.

서주환은 새삼 그녀가 지닌 페티시가 소포필리아(공부성애)라는 게 실감됐다. 무슨 비뇨기과 의사의 설명을 듣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웃음을 흘렸다. 어떤 페티시면 어떤가. 중요한 건 지금 다시 발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하연의 보지에 손가락을 하나 집어넣었다. 갑작스런 삽입에 그녀가 몸을 떨었다.

“으응. 야, 갑자기…….”

“됐고, 그보다 나는 왜 바로 발기한 것 같은데?”

“쌓여서…는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다른 여자랑 했을 거잖아? 하고 샐쭉한 눈빛으로 쏘아보는 게 말하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되는 듯했다.

서주환은 얼른 말을 돌렸다.

“당연히 네가 예뻐서 그런 거지. 지금 정하연 엄청 꼴리거든.”

“…말은 잘해요.”

“너는 안 꼴려? 물이 이렇게 나오는데.”

자지를 빨면서 젖은 건지 질 내에 넣은 손가락이 끈적하게 물들었다. 그를 빼서 보여주자 정하연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이제 하고 싶어. 빨리 누워봐.”

오늘따라 참 솔직하기도 하지.

서주환은 씩 웃으며 등을 바닥에 뉘였다. 그녀가 위로 올라와서 스스로 보지 입구에 자지를 맞추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아, 오랜만에 하려니까 너무 커.”

“좀 도와줘?”

“아니, 내가 할게.”

지난 두 달 동안 굳게 다물렸던 보지가 자지를 맞이한다. 익숙한 귀두임을 느꼈음인가. 정하연의 손가락을 따라 벌어진 입구가 쫀득하게 귀두를 물어왔다.

쯔르르르릇-!

뿌리 끝까지 삽입되는 자지.

서주환은 익숙한 조임을 느끼며 생각했다. 역시 이 자지는 정하연과 궁합이 제일 잘 맞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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