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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이고, 추석 모두 연재하고 싶었는데 불발됐네요ㅠㅠ
이렇게 된 이상 가능하면 이번 주말에라도 연재 할 수 있도록 노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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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럭 님, 엘라이니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Tmeho 님, DeadlySins 님, 알투 님, m.s.g.one 님, 엘라이니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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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연휴가 되셨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기말 시험
유지경은 모두의 평균치를 끌어내리겠다던 이석찬보다 한층 더 영악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술을 잔뜩 먹여놓고선 본인만 멀쩡한 상태라니!
따악!
“아야! 왜 때려!”
꿀밤을 맞은 유지경이 머리를 감싸 쥐고 대들었다. 서주환은 황당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얄미워서 그런다. 다른 애들이 알면 서운해 하지 않겠어?”
“치. 오빠들이 먼저 꼬드기고 얌생이 썼잖아.”
“음? 그것도 그런가?”
“그치! 그러니까 오빠도 맞아! 고개 숙여!”
따지고 보면 먼저 공부하는 일행에게 수작을 부린 건 그와 이석찬이었다. 다만 유지경과 다른 점이라면 혼자 쏙 빠진 게 아니라 같이 행동했다는 점일까. 아무래도 사람에 따라서는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혀 다를 수도 있는 애매한 문제였다. 물론 일행들이 고작 이런 일로 화를 내진 않을 것 같았지만.
서주환은 검지를 들어서 유지경의 이마를 밀어냈다.
“너구리가 어딜.”
유지경이 팔을 붕붕 휘둘렀지만 키 차이 때문에 닿지 않는다. 실실 웃으며 얄미운 표정을 지으니 그녀가 이내 팔을 멈추고 뚱한 얼굴로 소리쳤다.
“키 크면 다냐!”
“다지. 꼬우면 너도 크시던가.”
“진짜 개 못됐다…….”
“큭큭. 내년에 너보다 작은 애 오니까 그때 걔한테 돌려줘.”
“응? 나보다 작은 애?”
“있어, 나랑 친한 동생. 너랑 동갑이야.”
“여자?”
“그야 여자지. 지경이 너보다 10센티 가까이 작을 걸? 엄청 귀여워.”
서주환은 한수아를 떠올리고 낄낄 웃었다. 너구리도 너구리지만 한수아는 또 놀려먹는 맛이 각별하게 좋은 동생이다. 유지경이 그와 정하연에게만 애교를 부린다면 한수아는 천성이 귀여운 멍멍이 같은 존재랄까.
“쯧.”
반면 유지경은 작게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아, 컨셉 겹치면 별론데.’
너구리를 탈피해야 되나.
“가자, 너굴아.”
“너굴. 핫?!”
“왜?”
“…….”
유지경의 미간이 다시 좁아졌다. 컨셉으로 유지 중이던 너구리. 어느새 몸이 먼저 반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서주환은 열심히 공부 중인 유지경을 바라봤다. 이렇게 있으니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회귀 전의 유지경도 꽤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종종 장학금을 타곤 했었다.
“지경아.”
“응?”
“공부 재밌어?”
“…이 오빠 갑자기 이상한 소리 하네. 누가 공부를 재밌어서 해?”
“하연이는 재밌어하던데?”
“으엑. 그건 언니가 별종인 거지! 아무튼 하연 언니는 너무 사기야. 무슨 사람이 그래? 질투 나게.”
투덜거리는 유지경.
서주환은 픽 웃으며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정하연은 보통이 아니었으니까.
‘학습 재능이 A+인데 뭔들 안 재밌겠어.’
정하연은 무얼 하든 빠르게 이해하고 손쉽게 배운다. 물론 상상력처럼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부분은 예외였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세상 불공평한 재능을 가진 사람임에는 틀림없었다.
‘나도 남 말 할 처지는 아니지.’
누구보다 불공평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게 바로 그였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법. 꼬우면 회귀하고 시스템 얻으시던가.
유지경이 펜을 빙그르르 돌리면서 말한다.
“내가 공부하는 건 필요해서야. 나중에 대형 출판사 들어가려면 성적 높은 편이 좋잖아. 특히 큐브문고 같은 인터넷 서점은 월급도 세고 복지도 좋다던데. 한 번 들어가면 별 일 없이 정년퇴직도 가능하댔어!”
서주환은 작게 감탄했다. 스무 살 치고는 생각보다 훨씬 구체적인 계획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라면 그녀의 생각과 현실은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 곳은 성적이랑 별개일 걸. 학과 탑 먹어도 취업하기 힘들어.”
“어? 왜?”
“네가 말한 것처럼 한 번 취업하면 조건 좋게 정년까지 가능하니까 인원이 잘 안 비지. 애초에 사람이 많이 필요한 직무가 아니라서 티오가 적기도 하고. 그나마도 어쩌다 남는 자리는 지인 추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출판업계는 판이 좁아서 더 그런 경향이 있다. 괜히 선배나 어른들이 교수들에게 잘 보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아직 순진한 스무 살 유지경은 충격 받은 얼굴로 말한다.
“에엑! 그런 게 어디 있어!”
“그게 사회다, 너굴아.”
“더러운 세상… 나 의욕 팍 식었어…….”
절망한 너구리가 책상에 엎어졌다. 하지만 금세 다시 일어나서 펜을 잡는다. 그녀가 삐죽 튀어 나온 입으로 투덜거린다.
“그래도 학기 중에 장학금 받으면 좋으니까.”
“음. 그렇긴 하지. 돈 많이 부족해?”
지나가듯 슬쩍 물어보자, 유지경이 힐끗 그를 보더니 픽 웃었다.
“안 부족한 사람이 어디 있어?”
“흠. 그럼…”
“오빠, 닥쳐.”
“…이게 오빠한테.”
“흥. 무슨 말 할지 알 것 같으니까 하는 말이야. 난 내가 벌어서 내가 쓸 거거든.”
서주환은 머쓱한 마음에 눈꼬리를 긁적였다. 거 참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떻게 알고 선수를 치는 건지. 아직 스무 살 밖에 안 됐으면서 자립심이 강한 점 또한 회귀 전과 다르지 않았다.
서주환은 그녀가 기특해져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른 너구리네.”
“너굴너굴.”
샐쭉한 얼굴을 하면서도 장단을 맞춰주는 유지경이다. 좌우로 작게 흔들리는 모카 브라운색의 머리칼이 부드러웠다.
‘돈은 줘도 안 받겠고.’
애초에 친구 간에 돈 문제는 어지간하면 없는 편이 좋다. 이는 한 쪽이 여유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서주환은 대신 다른 방도를 떠올렸다.
“너굴아, 내가 공부 가르쳐 줄까?”
“응? 내가 오빠보다 성적 좋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
“…칫.”
유지경이 작게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둘을 포함한 일행들은 중간고사 때 대충이나마 답을 맞춰본 적이 있다. 짐작컨대 정하연의 성적이 단연 압도적이었고, 그 뒤를 서주환이 바짝 따라붙었다. 다음은 이석찬, 유지경, 장덕훈 순이었다.
서주환은 낄낄거리며 자리를 옮긴 다음 유지경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주물럭주물럭.
유지경은 가늘게 뜬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손을 바라봤다. 주물주물 움직이는 손길이 음란하기 그지없다.
“…공부 가르쳐 준다면서?”
“가르쳐주려고 그러는 건데?”
“뭐래. 다른 공부 하려고?”
그리 말한 유지경이 펜을 내려놓고 서주환의 바지춤으로 손을 옮긴다. 눈에 띄게 부푼 바지 중심부를 살살 쓰다듬는 손길. 껄떡대는 움직임이 옷 위로도 뚜렷하다.
서주환은 뻔뻔하게 말했다.
“원래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공부가 잘 되는 법이야.”
“으음. 우리 엄마가 입 발린 소리 잘하는 사람은 믿지 말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현명하시네. 그런데 나는 믿어도 돼.”
“헐.”
유지경이 황당하다는 듯 입을 벌렸지만, 서주환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벌어진 그녀의 입술 안으로 혀를 쏙 집어넣었다.
쪽. 쪼옵.
조금 전에 양치를 해서 그런지 은은한 민트향이 느껴진다. 그는 키스를 하는 와중 실눈을 뜨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특수능력, 성교사(性敎師)를 발동합니다.]
[상대방이 사용자에게 지닌 호감도 등급에 따라 숙련도 버프가 최대 200% 추가 적용됩니다.]
[상대방과 섹스 후 (3일간)숙련도 버프가 100% 추가 적용됩니다.]
[사용자가 직접 가르칠 시 숙련도 버프가 100% 추가 적용됩니다.]
그가 지닌 ‘교육’ 재능의 특수능력 ‘성교사(性敎師)’의 효과다. 조건만 완벽히 갖춘다면 최대 400%의 추가 숙련도 버프를 얻을 수 있는 희대의 사기 능력. 지금까지는 딱히 쓸 일이 없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으응… 오늘 하려고 온 거 아니었는데.”
“싫어?”
“그건 아니구… 오빠가 먼저 하자고 한 건 오랜만인 것 같아.”
“최근엔 바빴으니까. 제대로 공부하기 전에 잡념 좀 없앨까?”
“핑계 한 번 대단… 흣. 아.”
특수능력의 존재를 모르는 유지경으로서는 오랜만에 먼저 다가온 서주환이 기꺼웠다. 말했듯이 최근 서주환은 신작 문제로 바빠서 다른 데 눈을 돌리지 않고 있었는데, 그게 벌써 한 달 째였다. 그 때문일까. 오랜만의 자극에 벌써 몸이 달아오르려 했다.
서주환은 능숙하게 유지경의 옷을 벗겼다. 순식간에 나체가 된 유지경이 부끄러운 듯 몸을 가린다. 그녀의 팔은 특이하게도 가슴과 음부보다 배를 가리고 있었다.
“아으. 나 살 많이 쪄서… 뚱뚱한데…….”
“겨우 그거 가지고?”
서주환은 픽 웃으며 유지경을 번쩍 들어올렸다. 군살이 좀 붙긴 했지만 귀여운 수준이다. 오히려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몇 킬로는 빠져 있었고.
그래도 여자가 느끼는 감상이란 다른 모양이다. 유지경은 부끄러운 듯 불을 꺼주길 요구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아앙. 불 꺼줘어!”
“어허. 너구리 애교 금지.”
“…나쁜 놈.”
“지금부터 다이어트 할 건데 뭐 어때.”
“다이어트?”
서주환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떡 다이어트.”
*
섹스는 생각보다 칼로리 소모도가 높은 운동이다. 흥분하면 몸에 열이 나고 움직이면 땀도 흘리지 않던가. 오죽하면 체위별 칼로리 소모도가 정리되어 있을 정도다. 괜히 화류계 여성들이 운동도 따로 안 하면서 날씬한 게 아니었다.
철썩철썩!
서주환은 유지경을 엎드리게 만들고 허리를 흔들었다. 고간이 찰진 엉덩이에 부딪치며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하악! 읏, 흐악! 이, 이건 내가 아니라, 오빠가 운동하는 거잖… 아!”
“그러고 있는 것만 해도 꽤 힘들지 않아?”
“그렇긴… 한데에…!”
울컥! 울컥울컥! 뷰르르르륵!
“흐아악…!”
사정과 동시에 유지경이 침대에 풀썩 엎어지며 몸을 떨었다. 간만에 오르가즘을 경험한 유지경이 축 늘어져서 신음을 흘렸다.
쯔르르륵.
서주환은 유지경의 몸 위로 엎드리며 자지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흐익!”
그녀가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몸을 떤다. 막 가버린 상태에서 자지가 안쪽까지 들어오자 감각이 민감했다.
“오, 오빠, 지금 움직이면 안 돼!”
“안 움직여. 이러고 있을게.”
서주환은 말한 대로 피스톤 운동을 하지 않고 안쪽에서 살살 비비기만 했다. 그것만으로도 자극이 상당해서 유지경의 입술사이로 헐떡거리는 숨결이 새어나온다.
“지경아, 그거 알아? 떡 다이어트는 무작정 움직이기만 한다고 효과가 좋은 게 아니래.”
“흐읏. 으응. 그, 그럼?”
“오르가즘을 느낄 때 에너지 소모가 극대화 된대. 그러고 나면 포만감도 높아져서 식욕이 낮아진다나? 아, 적당한 섹스는 두뇌활성화에도 좋다더라.”
사실 서주환도 과학적으로 정확한 연구결과가 있는지는 모른다. 어딘가에서 본 찌라시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가 지닌 ‘성스러운 씨주머니’에는 정액을 주입하여 일시적으로 체력과 매력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고, ‘성교사’에는 숙련도 버프 능력이 있었다.
‘체력 상승시키면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되려나.’
물론 과하게 하면 체력 상승보다 소모가 크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주환은 유지경에게 맞춰주기로 했다.
“오늘 딱 세 번만 할까?”
“두, 두 번은 안 될까?”
“네 번?”
“세, 세 번!”
“오케이. 다섯 번.”
“야아!”
두 번만 했다.
“히익. 흐이익…….”
유지경은 네 번의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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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시험을 치는 내내 유지경은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문제가 쉬워도 너무 쉬웠던 것이다. 밤새 서주환에게 배운 효과가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섹스로 두뇌가 활성화 됐기 때문인지 문제가 술술 풀렸다.
‘진짜 섹스가 답인가?’
어제 그렇게 시달린 후에 공부를 하는 데 어찌나 잘 됐는지 모른다. 그렇게 안 외워지던 게 두 번만 보면 거짓말처럼 외워지고, 이해가 안 되던 부분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게다가 밤을 새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피부도 안 거칠어지고, 어쩐지 살까지 빠진 것 같았다!
‘이번 장학금은 내 거야!’
너구리는 오늘 밤에도 서주환의 집에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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