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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179화 (17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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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운달은 17일이 지나기 전에 한 편을 더 올려라... 그게 퀘스트다......

*

엘라이니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판광(난나야) 님, charistas 님, 엘라이니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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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D

한여름 밤의 꿈

서주환은 퀘스트를 보고 헛웃음을 뱉었다.

‘막으라니. 어떻게?’

그게 안 돼서 고생 중인 게 아닌가. 새삼 퀘스트가 떠올랐다고 해서 안 되던 게 될 리가 없었다. 지금도 윤슬기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하는 중이었으니.

“오빠, 이거 놔주세요…….”

“…슬기야, 다시 생각해봐. 오히려 말하는 게 정훈이 형한테도 못 할 짓이라니까?”

“…….”

“내 얘기 안 하고 일방적으로 헤어지자 말하겠다고? 막말로 너, 정훈이 형이 다그치면 안 말 할 자신 있어?”

“…….”

여전히 생각을 돌릴 기미가 없어 보이는 얼굴. 절로 허탈한 숨이 나왔다. 윤슬기의 멘탈이 이렇게 약할 줄이야.

‘아, 이건 설득 못한다.’

반쯤 풀려서 멍한 윤슬기의 눈을 보니 그런 확신이 들었다. 퀘스트에 떠올랐던 것처럼, 그녀는 죄책감에 빠져서 어떤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로 보였다. 손을 놓는 순간 바로 문을 열고 달려가겠지. 그렇게 되면 한바탕 난리가 날 테고.

‘안 돼.’

기껏 맺은 인연을 포기한다? 그것도 이런 어이없는 형태로? 그렇게는 못하겠다. 윤슬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어떻게 보면 본인 마음 편하자고 다른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짓이 아닌가. 무엇보다 자는 중에 반강제로 관계를 맺은 자신의 입장은?

‘설득을 해도 문제야.’

말로 설득할 자신도 없거니와, 그녀의 상태를 보니 이제서 알겠다고 말해도 못 믿을 것 같았다.

서주환은 결국 지금까지 생각 저편에 밀어두었던 방법을 떠올렸다.

“…사용.”

나직한 읊조림과 함께 메시지가 떠오른다.

[아이템, 『축복받은 정력제』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아이템, 『페로몬 가스』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여섯 번이나 사정을 해서 축 늘어져 있던 자지가 벌떡 솟아오른다. 동시에 그를 중심으로 분홍빛 기류가 퍼져나가며 욕실 안을 잠식했다.

펜션에서 일행들과 놀 때 사용했던 페로몬 가스.

페로몬 가스는 성욕을 두 단계, 신체의 민감도를 한 단계 상승시킨다. 더불어 성관념에 대한 의식수준을 한 단계 하락시켜 범위 안의 대상들을 평소보다 문란하게 만든다.

효과는 즉시 발휘됐다. 손을 뿌리치고 나가려던 윤슬기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것이다. 동시에 그녀의 다리가 살짝 오므려지고, 입에서 나오는 숨결이 바뀌었다. 안 그래도 높았던 성욕이 아이템의 효과까지 받았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주르륵.

윤슬기의 허벅지를 타고 방에서 싸질렀던 정액이 흘러내린다. 서주환은 당황하고 있는 윤슬기에게 손을 뻗었다.

덥썩.

“흣?! 오, 오빠 뭐 하는… 읍?”

손으로 윤슬기의 입을 막고 다리 사이로 허벅지를 밀어 넣었다. 동시에 등을 눌러서 그녀가 몸을 수그리도록 하고 세면대를 잡게 만들었다. 순식간에 후배위 자세가 완성됐다.

서주환은 잔뜩 발기한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문지르며 생각했다.

‘하나 더 써야 돼.’

이걸로는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페로몬 부스트’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서주환은 앞선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와 달리 망설였다. 당장에라도 삽입할 듯 했던 자지는 뻐끔거리는 보지 입구를 배회하고 있었다.

‘…이런다고 해결이 될까?’

페로몬 부스트는 잘못 사용하면 후폭풍이 크게 돌아오는 아이템이다. 이미 정하연과 헤어졌던 전적이 있지 않던가. 물론 박도희라는 성공적인 사례도 있었지만…….

‘지금은 박도희 때와 달라.’

박도희는 당시 그에게 녹음기를 들고 협박을 하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아이템을 마구잡이로 사용해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던 것이다. 더불어 확실한 약점을 잡고 있으니 뒷일을 걱정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윤슬기는?

사실 그녀를 덮치는 행위 자체에는 생각보다 죄책감이 들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 꺼림칙하긴 해도, 애초에 그녀가 먼저 자고 있던 그를 덮친 거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같이 급한 상황에서는 이것저것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하고 난 이후인데.’

페로몬 부스트의 ‘중독’과 ‘복종도’에는 총 5단계가 있다. 경험상 5중첩을 모두 쌓은 후 다시 설득하면 윤슬기의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하지만 5중첩을 완성해도 그 효과는 최대 5일이 끝이었다.

‘애초에 평생 감출 수 있는 게 아니야…….’

당장 상황을 모면한다고 치자. 그럼 5일 후에는?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효과를 다시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 효과가 끝나면 또다시 반복. 평생 이정훈에게 감추면서 윤슬기와 정기적으로 관계를 갖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페로몬 부스트의 후폭풍을 생각하면, 윤슬기의 말처럼 차라리 지금 다 털어놓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었다.

‘돌아버리겠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답 없는 상황에 서주환의 손에서도 힘이 빠져나갔다.

그때, 그를 움직이게 만드는 목소리가 있었다.

[주인님,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뭐?”

의문을 토하자, 루시의 말이 이어졌다.

[루시를 믿어주세요. 그러니 지금은…]

‘지금은?’

루시가 여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박으세요.]

*

루시의 말은 모호했다. 그저 박으라고 말했을 뿐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동반자인 그녀를 믿지 않는다면 누구를 믿는단 말인가.

서주환은 한껏 발기한 자지를 윤슬기의 질구에 맞췄다. 이미 흥분으로 얼룩진 보지가 어서 들어오라는 듯 뻐끔거렸다.

“흣?!”

윤슬기가 몸을 떨며 기겁했다. 그녀는 서주환의 손을 벗어나기 위해 버둥거렸다.

“오, 오빠 대체 무슨…!”

“…슬기야, 나 지금 네가 존나 밉다. 왜 그런 실수를 했냐…….”

허탈함이 짙게 느껴지는 씁쓸한 목소리. 그에 온몸을 비틀며 저항하던 윤슬기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죄책감과 혼란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게 자신의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었다. 서주환은 불행한 피해자일 뿐인 것 또한 말이다.

윤슬기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과거의 자신을 원망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기에 입술을 한 번 꾹 짓씹고 입을 열었다.

“오, 오빠 진정하세요. 잘 때 그런 건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할 말이 없어요. 오빠한테는 그냥 다 미안해요.”

“그럼 안 말 할 거니? 오늘 일 없었던 걸로 할 수 있어?”

서주환의 목소리에 한 가닥 희망이 깃들었다. 하지만 부질없었다. 그녀는 즉답하지 못하고 입을 우물거렸다.

“그, 그건… 그래도 오빠 이야기는 절대 안 할게요…….”

서주환은 이미 그 말 자체를 믿을 수 없었다. 이정훈이 왜 헤어지자는 거냐고 캐묻는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 털어놓겠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하느니 차라리 루시의 말을 믿는 게 나았다.

“그러니까 오빠, 이거 놔주…”

쯔르르르륵!

“세… 요오옥?!”

윤슬기의 목소리가 확 변하면서 허리가 꺾였다. 단번에 뿌리 끝까지 삽입된 자지가 그녀의 자궁경부를 찔렀다.

윤슬기는 제 안을 가득 채운 자지에 입가를 떨면서 뒤를 돌아보려 했다.

“아, 아… 오빠 지금 무슨 짓을… 흐옥?!”

찌걱찌걱찌걱찌걱!

서주환은 허리를 흔들면서 윤슬기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녀가 크게 소리를 지른다면 다른 두 사람이 깰 수도 있었다. 입을 막은 채로 그녀의 상체를 끌어안고 뒤에서 자지를 박았다.

찌걱찌걱찌걱찌걱!

막은 손 틈새 사이로 읍읍! 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미 아이템의 효과를 받은 몸은 솔직해서 한 번 박을 때마다 신음 소리가 섞여 나오기 시작한다.

“흣! 읍! 하악!”

불과 몇 십분 전 관계를 나눈 그녀의 몸은 열기가 식지 않은 채였다. 앞서 싸질렀던 정액과 그녀의 애액이 보지 안에서 뒤섞인다. 찌걱찌걱! 음란한 소리가 욕실 안에서 반사되며 메아리치는 듯했다.

‘흐윽. 정훈 오빠 미안해… 가희야…….’

윤슬기의 눈가에서 눈물이 아롱거렸다. 그녀는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는지 비통하고 자괴감이 들었다. 이건 강간이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었지만, 스스로 자초했다는 생각에 원망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으읍! 읏! 흐잇…!”

다만 남자친구인 이정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마음은 서주환의 자지가 안쪽을 깊숙이 찌를 때마다 더더욱 커져갔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서주환의 손에 붙들린 윤슬기의 몸이 잘게 떨린다. 아이템과 스킬의 영향을 받아 빠르게 오르가즘을 느낀 것이다.

울컥울컥! 울컥! 뷰르르르륵!

정액이 뿜어진다. 앞서 그렇게 쌌는데도 굉장한 양. 자궁을 가득 채우는 정액의 느낌이 선명하다. 동시에 그녀의 몸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갔다. 그녀는 이미 저항하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다만.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거야!’

윤슬기는 자신의 몸이 원망스러웠다. 마음은 이렇게 아프고 괴로운데 왜 몸은 쾌락으로 떨린단 말인가.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에 머리가 혼란스럽다. 이어서 쮸걱! 또다시 시작되는 진퇴운동에 쾌감이 올라온다. 한 번 쌌음에도 또다시 움직이는 서주환의 정력이 경악스러웠다.

몸은 정신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정말 곧은 정신으로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게 아니라면, 대개의 경우는 정신이 몸을 따라가기 마련이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작정하고 움직이는 서주환의 섹스가 윤슬기를 물들였다.

축복받은 정력제로 풀발기한 자지, 페로몬 가스로 올라간 성욕과 내려간 성관념, 페로몬 부스트의 중독성과 복종심, 이어서 사용된 미끌미끌 러브젤. 거기에 더해 서주환이 지닌 페로몬, 성스러운 손길 등의 스킬이 그녀의 혼을 쏙 빼놓았다.

울컥울컥! 뷰릇!

두 번째 사정.

부들부들 떠리는 윤슬기의 몸.

쮸걱쮸걱쮸걱쮸걱!

서주환은 멈추지 않고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의 다리 한 쪽을 붙잡고 허리에 끼우듯 들어 올린 채 자지를 박았다.

“흣! 하악!”

“슬기야, 목소리 줄여. 그래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일 생각은 없잖아?”

“으읍! 오빠 이건 아니에…”

쮸걱!

“요… 호옥!”

“…나도 아는데 지금은 생각하지 마. 그냥 마지막 일탈이라고 생각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잇! 하악!”

윤슬기는 몇 번이나 오르가즘을 느끼면서도 서주환을 설득하려 했다.

서주환은 그녀의 말을 흘려 넘겼다.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저 루시를 믿을 수밖에. 루시는 그에게 윤슬기가 쾌감에 허덕여 기절할 때까지 범하라고 하였다.

‘페로몬 부스트도 부작용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

루시는 자신을 믿고 페로몬 부스트를 사용하라고 했다. 덕분에 슬슬 윤슬기의 반항이 줄어들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다.

서주환은 고개를 젓고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쮸걱쮸걱! 찌봅찌봅! 장시간의 행위는 모두 후배위로 진행 되었다. 물론 조금씩 자세를 바꾸긴 했지만, 얼굴을 마주보게 되는 체위는 되도록 피했다. 키스를 하지 않음은 물론 거울 또한 시선에서 피했다. 그녀가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쾌락에 허덕이도록 만들었다.

울컥! 쫘악! 쭈우욱~ 뷰릇!

세 번째 사정을 마쳤을 쯤 윤슬기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가 세 번을 싸는 동안 그녀는 몇 번이나 오르가즘을 느꼈을까.

“하으읏! 아, 으응! 흐오옥!”

박히는 내내 서주환에게 그만하자며 설득하던 그녀가 신음만 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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