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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올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ㄷㄷ
정시까지 몇 분 안 남아서 시간 맞춰 올렸습니다...
앞으로 다른 사이트와 시간대가 다른 일 없도록 유의하겠습니다 _(_ _)_
가능하면 오후 중에 한 편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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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현대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웹툰화 제의를 받은 적이 있는데... 불발 났... 엉엉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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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오리 님, Brosz 님, 칼리오네 님, 빤다고 님, 霧(무)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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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신작 연재
서주환은 조금 얼떨떨한 기분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웹툰화라니…….”
웹툰화. 최마화에게 몇 번이나 다시 확인을 했는데도 현실감이 안 느껴지는 말이다.
‘사실 성적만 보면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닌데.’
그는 국내 최대 소설 플랫폼인 글조아에서 월간 매출 1위를 세 번이나, 그것도 압도적으로 달성했다.
물론 큰 차이로 월 매출 1위를 찍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무지막지한 연참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연참을 제외하고 편당 성적으로 셈해도 탑5 안에는 들 터였다. 완결이 난 이후에는 오히려 구매수가 더 오르는 중이었고. 그러니 웹툰화 제의가 오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새삼스럽게 한 편 써서 하루 벌어먹고 살던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진짜 잘 쓰게 되긴 했구나.”
서주환의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번에 완결한 ‘빙의사부는 무림공적’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었다.
골방에서 죽어라 글을 쓰며 성적이 가장 좋았던 작품. 드디어 작가로서 빛을 보나 싶었던 작품. 그러나 유료화 직후 죽는 바람에 결국 유작이 된 작품.
그러한 이유 때문에 여러모로 미련이 많은 작품이 바로 ‘빙의사부는 무림공적’이었다.
‘지금이 2016년이니까… 본격적으로 웹툰화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을 때구나.’
웹소설의 웹툰화는 이전부터 종종 있었지만, 그의 기억상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는 것은 2015년쯤부터였다.
2015년, 대여점 시절의 초히트작인 ‘달빛 조x사’가 노란 페이지에서 웹툰화 된다. 이후 그 뒤를 따라 서서히 다른 작품들도 하나 둘씩 웹툰화가 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웹소설의 웹툰화는 대성공을 이룬다.
노란 페이지의 성공이 부러웠을까. 한 발 늦었지만 국내 최대 웹툰 플랫폼 ‘네이비 웹툰’에서도 웹소설을 눈여겨보기 시작한다. 이후 네이비 웹툰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웹소설 플랫폼을 확장, 연계하여 웹소설 원작의 웹툰을 만들었다.
‘마이너한 오타쿠 시장이 우리나라에서 그만큼 성장할 줄 누가 알았겠어.’
서주환은 지금으로부터 9년 뒤의 미래를 살다가 회귀했다. 그렇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아직은 음지에 더 가까운 이 시장이 몇 년 내로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웹소설이 지닌 OSMU(one source multi use)로서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상승한다.
물론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잘못 잡고 대중들에게 욕을 먹은 2차창작물이 셀 수 없이 많았다. 특히 게임화에 대한 취급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쯤에는 옆에 있는 섬나라 일본처럼 웹소설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나중에 나도 가능하겠지?’
현재는 아직 웹툰화 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은 시기였다. 지금 웹툰화를 한다면 나름대로 선두권에 섰다고 할 수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열심히 쓰자.’
서주환에게는 재능의 한계를 확장해주는 욕망 시스템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필요한 것은 포인트(LP)와 노력, 그리고 약간의 운이 전부다.
“빨리 신작 써야지. 퀘스트도 끝내야 되고.”
서주환은 뻐근해진 몸을 풀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신작 연재』
▶ 당신은 회귀 전 끝맺지 못했던 작품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에 대한 갈증이 수그러들지 않아 하루빨리 다음 작품을 쓰고자 합니다.
어떤 작품이라도 좋으니 당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쓰십시오.
단, 담당 편집자 최미화에게 통과를 받아야 합니다.
▶ 달성 조건: 신작 연재.
▶ 보상: 5,000LP
곧 여섯 번째 욕망 퀘스트를 해결 할 수 있을 듯했다.
*
토요일 카페 안.
서주환은 여느 때처럼 약속 시간보다 빨리 나와서 최미화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루시, 이번 퀘스트 보상은 너무 짠 것 같지 않아?’
[클리어 난이도가 낮으니까요. 추가보상을 노려보는 게 어떤가요?]
‘조건이 뭔데?’
[죄송해요, 주인님. 말해드릴 수 없답니다.]
‘흐. 사실 별로 기대 안 했어.’
욕망 퀘스트는 사용자인 서주환, 또는 주변 사람들의 욕망을 탐지해서 랜덤하게 퀘스트를 생성한다. 그에 따른 퀘스트 난이도는 천차만별. 여섯 번째 욕망 퀘스트는 이제까지 중 가장 난이도가 낮았다.
‘어쨌든 내가 쓰고 싶은 걸 쓰기만 하면 되니까.’
물론 최미화에게 컨펌을 받아야 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빙의사부는 무림공적’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크게 발전된 필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소라 누나한테 자문도 구했고.’
월요일에 헤어지고 벌써 통화만 세 번을 했다.
정소라가 정한 자문의 대가는 재밌는 이야기. 마땅히 할 이야기가 없으면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낭송을 해도 되지만, 아직은 할 이야기가 많았기에 부담감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그때 동그란 안경을 쓴 이지적인 매력의 여성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담당 편집자인 최미화였다.
서주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과장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아이고, 갑자기 왜 존대세요, 욕쟁이 피디님.”
“어머, 제가 언제 욕을 했다고 그러세요?”
“미화 너, 못 본 새 살 쪘다?”
“개새끼야. 찌긴 뭐가 쪄!”
최미화가 바로 욕설을 내뱉었다.
음. 이래야 최미화지. 서주환은 낄낄거리며 그녀에게 자리를 권했다.
“농담이야. 살 엄청 빠졌네. 더 예뻐졌다.”
“흥. 이제 와서 아부해도 늦었어. 안 봐주고 탈탈 털어줄 거야.”
최미화는 짐짓 코웃음 치며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옅게 미소를 띤 얼굴이다.
‘어디보자. 허, 7킬로나 빠졌네.’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키와 몸무게는 161cm에 53kg였다. 반면 지금은 46kg까지 살이 빠졌다. 원래도 지적인 커리어우먼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살이 빠져 갸름해진 얼굴은 그녀를 더욱 이지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반갑네. 살 너무 빠져서 순간 누군가 했다.”
“뭐래.”
최미화는 퉁명스럽게 내뱉으며 서주환을 흘겨봤다.
‘남 말 하고 있네.’
본인이야말로 말도 안 되게 달라져놓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살 빠지더니 엄청 잘생겨졌네.’
최미화는 안부 인사를 나누는 와중에도 힐끗 서주환의 얼굴을 살폈다. 이전에 만났을 때는 살집이 꽤 있었는데, 그간 얼마나 뺀 건지 선 굵은 얼굴 아래로 날렵한 턱선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마냥 살만 빠진 거냐고 하면 그런 것도 아닌 게, 키와 덩치는 더 커져 있어서 순간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오죽하면 카페에 들어와서 그를 찾지 못하고 5분이나 헤맸겠는가.
‘살 빼길 잘했다.’
원해서 뺀 게 아니라 일에 치여 사느라 강제로 빠진 살이었지만, 지금은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는 한 번 몸을 섞은 사이. 몇 개월 만의 만남은 있지도 않은 전 남친을 만나는 기분이 들게 했다.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고개를 치켜들었다는 말이다.
“응. 요새 그거 재밌더라.”
“다른 것도 있어. 매니지물인데 진짜 정신없이 읽었다.”
“웹소는 아니고 최근 나온 추리 소설도…….”
최미화는 잠시 서주환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역시 취미가 맞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건 재밌다. 이 남자는 활자중독자인 자신 못지않게 다독을 하는 듯했다. 덕분에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그러나 즐거운 시간은 짧은 법이다. 이 자리에 나온 목적은 서로 소설이나 추천하며 수다를 떨기 위함이 아니었으니.
그녀는 힐끗 눈치를 보는 서주환의 시선을 느끼고 작게 숨을 고른 후 말했다.
“슬슬 이야기할까? 네가 준 거 읽었어.”
“어어. 그래. 어땠어?”
서주환은 새삼 긴장하며 최미화를 마주봤다. 조금 전까지 웃으며 이야기하던 그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삼 최미화의 재능 중 한 가지가 떠올랐다.
독설(C/B+).
꼴깍, 마른침이 넘어가는 순간.
“일단 초반부는 갈아엎는 게 좋을 것 같아.”
피드백이 시작됐다.
*
상태창에 표시된 최미화의 재능은 안목(A/A+), 속독(B+/A+), 소통(C+/B+), 독설(C/B+)이다.
인재를 발굴하여 키우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재능. 실제로도 최미화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원석 같은 작가들을 찾아내곤 했다. 덕분에 그녀는 미래에 ‘헤드헌터’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그런 최미화의 피드백은 상당히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다.
“웹소설 호흡에 안 맞아. 내가 보기에 너라면 충분히 더 어울리게 조절할 수 있어. 초반부 갈아엎자. 내가 도와줄게. 얼마든지 읽고 피드백해 줄 수 있어.”
“글이 초반부터 너무 무거워. 원하는 걸 쓰지 말라는 게 아니야. 일단 유입을 생각해서라도 초반에는 가볍게 다음 편을 누를 수 있는 정도가 좋아.”
“독자 타겟층을 군필로만 잡을 거야? 용어 설명이 너무 없어. 아, 오히려 타겟층을 넓히기 위해 설명을 뺀 거라고? 물론 벽돌이 될 정도로 과한 설명은 안 돼. 하지만 간략한 설명은 독자들이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줄 거야.”
이후로도 계속되는 말에 서주환은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 분명 발전된 필력으로 전에 없는 자문까지 구해가며 열심히 썼거늘 어찌 이토록 까인단 말인가.
‘애들은 재밌다고 했는데!’
최미화에게 보여주기에 앞서 정하연을 비롯한 친구들에게도 피드백을 받았다.
감상은 하나 같이 호평(好評).
낯선 장르지만 재미있다고, 순식간에 읽었다며, 빨리 다음 편을 내놓으라고 말했었다. 물론 취향 차이 때문인지 ‘빙의사부는 무림공적’이 더 재밌었다는 평도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까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흠.”
말을 쏟아내던 최미화가 안경을 고쳐 쓰며 숨을 고른다. 오늘따라 유독 반짝이는 은테 동그란 안경이 차갑게 느껴졌다.
‘이 마녀…!’
그리 외치고 싶었지만 구체적인 피드백은 분명 하나같이 납득이 되는 점들이라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다만 납득을 한다고 해서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입맛이 썼다.
그 기색을 최미화도 느꼈음인가. 그녀는 이내 말을 끝맺고 안경을 고쳐 썼다. 그녀가 쓰게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을 전부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나는 의견을 말했을 뿐, 글을 쓰는 건 작가인 너니까.”
“…아니야. 고쳐볼게.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
“응.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야.”
“나 많이 아프다…….”
“풋. 그럼 약 좀 발라줄까?”
“약?”
최미화는 조금 전과 달리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보니까 배경은 군대지만 드라마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것 같더라.”
“…맞아.”
“군대를 배경으로 선택한 건 좋다고 생각해. 공간의 축소와 확장이 자유롭고, 일정한 캐릭터 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등장인물을 계속 추가할 수 있으니까.”
“그것도 맞아. 신병이 오고, 전역하고. 새로운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을 추가하면 다른 인물을 전역시키는 거야. 그럼 난잡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공간을 확장하고 싶으면 생활관에서 소대로, 소대에서 중대로, 크게는 대대 단위와 사단급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거기서 휴가를 나가면 그 자체로 배경이 달라진다.
그러한 점을 최미화는 단번에 꿰뚫어 본 것이다.
“그리고 자문 받았다고 했었지?”
“응. 아는 누나가 현역 장교거든.”
“누나…? 어쨌든 그것 때문인지 병사는 물론이고 간부 캐릭터도 되게 입체적이더라. 용어 설명은 부족하지만 캐릭터들은 하나하나가 확실한 개성이 있어서 좋았어.”
“흐. 칭찬도 해주긴 하는구나?”
“그럼 까기만 할 줄 알았어?”
서주환은 장난스럽게 말하는 최미화를 보고 픽 웃어버렸다. 하기야 그녀가 독설만 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독설’ 재능만큼이나 ‘소통’에 대한 능력도 높았다.
“아무튼, 단적으로 말해 재밌어. 읽기 전엔 군대물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더라고.”
“후우. 다행이다.”
“그래도 전작만큼의 매출을 기대하지는 마. 아무래도 웹소에서 통하는 취향이라는 게 있는 법이니까. 어쩌면 월에 200도 간신히 나올지 몰라.”
“그거야 뭐…….”
서주환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수익을 신경 썼더라면 다른 장르의 글을 썼을 것이다. 많이 봐준다면 좋지만, 이미 어느 정도는 내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 하면서도 생각이 조금 달랐다.
‘웹소에 어울리지 않을 뿐이지 재미는 충분히 있어. 오히려 난 전작보다 이게 더 취향이고…….’
군대에 무지한 자신도 재밌게 봤을 정도다. 용어 설명이 빈약하다고 했지만, 글이 주는 근본적인 재미를 생각하면 그것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웹소에 맞게 잘만 다듬으면 돼. 그리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먹힌다.
최미화는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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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마친 두 사람은 카페를 나와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한참 떠들어댔더니 진이 빠져서 허기가 졌다.
“비싼 거, 무조건 비싸고 맛있는 거 먹자.”
“왜 이렇게 비싼 걸 부르짖어. 미화 너 돈 많아?”
“법카로 긁을 거니까 괜찮아. 사장님이 우리 서 작가님 맛있는 거 많이 사주라고 했어.”
하기야 불과 삼 개월 만에 벌어다 준 수익이 있었으니 비싼 음식 정도야 아깝지도 않을 것이다.
불과 세 달 만에 400편이 넘는 장편을 완결. 평균 구매 수는 7천 이상. 워낙 빨리 완결을 내서 그렇지, 한동안 계속 올라갈 구매 수를 생각하면 평균 1만도 우스웠다.
두 사람은 딱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들어가 독방까지 받았다. 이후 나오는 음식들을 먹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님이 네 소설을 좋게 본 모양이야. 지금이 기회라면서 웹툰화를 강력하게 추진하시더라고.”
“좋게 봐줘서 고맙네.”
“당연히 좋게 봐야지. 세 달 만에 사백 편 이상 되는 분량을 완결 냈으니… 단기간에 벌어다 준 돈이 얼마야? 내가 사장이었어도 웹툰화 시켰을 거야.”
“흐. 연재가 좀 빠르긴 했지.”
“그보다 이거 좀 봐봐.”
최미화는 폰을 내밀어 그림을 몇 장 보여주었다. 선을 굵게 쓴, 역동적인 그림들이었다.
“사장님이 구해오신 그림 작가님 포폴이야. 내가 그림에 문외한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어때? 잘 그리는 것 같지 않아?”
“음. 나도 잘은 모르는데… 잘 그리는 것 같긴 하다. 무협에 어울리는 그림체네.”
“별 일 없으면 이 분이 그려주실 거야. 아, 연재 시작까지는 준비기간이 꽤 길어. 보통 일 년 잡고 하는데, 빠르면 올해 말에 연재 시작할 수도 있어.”
이후로도 웹툰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서주환은 자신의 글이 그림으로 재탄생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최미화는 워낙 그의 작품을 재밌게 본 터라 독자로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법카로 산 비싼 음식과 술을 마셔대며 밤이 깊어가도록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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