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165화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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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이상하다. 이번 편에서 씬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어째서?

제가 씬에서는 끊기 싫어서 종종 연참을 하곤 하는데 말이죠... 이번에는 약속 드릴 수가 없습니다.

바빠서... 는 아니고, 요즘 글 쓰는 속도가 다시 느려졌어요.

슬럼프라도 온 건지 첫 문장 쓰기가 그렇게 힘들더군요.

계속 지웠다 다시 쓰고, 집중이 안 이어져서 담배나 뻑뻑 피우러 가고...

푸념하고자 하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연재시간에 대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위와 같은 이유로 당분간은 자유연재로 바꾸려 합니다.

아, 휴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럴 때 휴재를 하면 진짜 슬럼프가 올 것만 같기에 무서워서라도 휴재는 못합니다. 내 글 구려병이 심화 될 게 분명해요.

단지 시간을 자유롭게 두고 연재하고자 합니다.

물론, 가능하면 정시에 맞추려고 노력하겠지만요.

늦을 때마다 공지를 새로 쓰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당분간은 자유연재로 하겠습니다...

쓰면 쓰는 대로 바로바로 올리겠습니다.

독자님들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공지에도 따로 올려 놓겠습니다.

*

NetFighTer 님, jun2124 님, nolverto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헬가문 님, psysonic 님, 토레스9 님, 햄쮸 님, 우아항 님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

독자님들 모두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D

내 동정을 가져갔던 누나와 데이트

정소라의 촉촉이 젖어든 목소리.

서주환은 깜짝 놀라서 순간 감고 있던 눈을 뜰 뻔했다.

‘소라 누나가 이런 목소리를?’

물론 이전에도 관계를 가져보았으니 평소와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기는 했다. 그녀의 신음과 교성을 들어본 남자는 부대에 자신이 유일할 것이다.

“주환아…….”

그러나 지금 흘러나온 목소리는 마냥 흥분어린 음성과 조금 달랐다.

기저에 깔린 성욕 위로 애정이 깃든 음성.

아름다운 여성이 애달프게 이름을 부르는데 두근거리지 않을 남자는 얼마 없으리라. 서주환 또한 옛적에 마음을 정리하지 않았다면 흔들렸을지 모른다.

‘이 누나 진짜, 사람 오해하게.’

하여간 여우가 따로 없었다. 오늘 하루 종일 같이 다녀보니, 본인이 의식하고 하는 여우짓도 아니었다. 그저 타고난 성향이 그럴 뿐.

그는 쓰게 웃으며 답했다.

“왜 그래, 누나?”

“…앉아봐.”

“응?”

“아니다. 그냥 아예 누워봐. 눈 안 보이지? 내가 눕혀줄게.”

“어? 자, 잠깐만. 어어?”

서주환은 앞도 보이지 않은 상태로 욕실 바닥에 누워야했다. 그의 몸 위로 올라탄 정소라가 뜨겁게 달궈진 숨을 내쉬며 말한다.

“누나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

“적어도 눈은 뜨게 해줘!”

“쓰읍. 시끄러. 누나 지금 꼴렸으니까… 흐읏. 아…….”

쯔르르릇!

“어헉!”

“흣! 흐윽!”

욕실 안.

서주환은 눈도 뜨지 못한 채 착즙 당했다.

*

욕실 안에서 이뤄진 행위는 섹스라기보단 일방적인 착즙에 가까웠다. 정소라는 그를 바닥에 눕혀둔 채 위에서 몸을 움직였고, 두 번이나 정을 받아냈다.

서주환보다 먼저 욕실을 나온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팔로 눈가를 가렸다. 그녀의 얼굴은 방금 샤워를 마쳤기 때문인지 홍조가 피어올라 있었다.

‘하아. 이제야 좀 진정되네.’

정액이 얼굴에 뿌려졌을 때, 스스로 야한 냄새라고 칭한 향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 직후, 확 하고 달아오른 몸과 마음에 그녀는 순간 자신이 어떻게 되어버린 줄 알았다.

‘내가 미쳤지. 어떻게 주환이한테…….’

다시 생각해도 쪽팔려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생각보다도 더 쌓여있었던 걸까? 그렇다 해도 문제다. 무슨 면목으로 한 번 고백을 거절한 남자에게 그런 마음이 든 건지.

조금 전, 욕실 안에서 정소라는 흔들렸던 스스로의 마음을 인지했다. 그리고 그것은 육체의 교합보다도 더 큰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한순간에 불과하다지만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에게 흔들렸던 게 못내 창피했다.

‘주환이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중대원이었던 서주환과는 1년도 훌쩍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정소라는 그가 어떤 성격인지도,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도 잘 알고 있었다. 살이 많이 빠진 건 아쉽지만, 남자답게 선 굵은 생김새는 그녀의 취향이기도 했다.

오늘 하루를 함께 보내보니 일적이 아닌, 일상에서의 성격도 잘 맞았다. 특히 놀려먹으면 반응이 좋아서 대화하는 게 재밌었다. 마냥 당하지 않고 응수하려는 것도 귀여웠고. 그리고 무엇보다, 냄새에 민감한 자신의 취향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부합하는 향을 풍기는 남자였다. 이 정도면 같이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모른…

“미친…!”

정소라는 스스로 떠올린 생각에 기함을 토했다. 고백을 거절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건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그때 뭐라고 거절했었던가. 분명 군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서라고 말하였다. 그건 단순히 거절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었다.

‘연애… 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애초에 그녀는 연애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 때문에 남자친구는 고사하고 동성친구도 몇 만들지 않았으니. 부모님에게 독신으로 살 것이라고 말한 건 그저 변명이 아니었다.

또한, 장교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녀는 지역을 자주 옮겨 다녀야 했다. 누군가를 만나기에 여의치 않은 환경. 거기서 당연하게 찾아올 상대방과의 심리적인 트러블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팠다. 그러한 이유가 아니었더라면, 그날 서주환의 고백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그리 생각하는 순간, 그의 직업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소설가는 재택근무하려나?’

그렇다면 차라리 빨리 결혼해서 같이 살면 되는 게…….

지이이이이잉!

“힉?!”

순간 옆에서 들리는 진동음에 정소라는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누, 누구세요?”

- 딸~ 엄마야, 엄마.

“엄마? 왜 전화를… 하아.”

정소라는 낭패한 기색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못들은 척하고 무시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순간적으로 놀라서 전화를 받아버렸다.

- 어떻게, 재밌게 보내고 있니?

“…끊을게요.”

- 잠깐, 잠깐!

“엄마, 저 바빠요.”

- 알겠어. 알았으니까 전화기 좀 떼어봐.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인지. 정소라는 반사적으로 전화기를 귓가에서 떨어트렸다. 그러자 휴대폰 안에 있는 어머니, 박선영의 얼굴이 보였다.

“…영상통화?”

- 어머, 신라호텔로 갔니? 너 돈 없다고 그런데 잘 안 가지 않았어? 아, 혹시 남자친구가? 그런데 안 보이네?

정소라는 눈살을 팍 찌푸렸다.

“그걸 알아서 뭐하게요.”

- 엄마가 딸 남자친구 궁금해 하는 게 이상해?

“영상통화까지 거는 건 이상하죠!”

- …네가 하도 꽁꽁 감추니까 그렇지! 맞선까지 미뤘는데 남자가 아니라 친구 만나러 간 건지 내가 어떻게 아니?

“쪼옴!”

- 오늘 맞선 취소하느라 네 아빠가 친구 분 찾아갔다. 미안하다고.

“…….”

정소라는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런 식으로 아버지를 들먹이는 건 반칙이 아닌가. 그리고 맞선은 애초에 자신이 잡아달라고 한 것도 아닐진대!

그때였다.

“후우. 누나, 뭐하고 있어? 자?”

욕실에서 나온 서주환이 말을 걸었다. 그 순간 화면 안에 있는 박선영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 어머, 너 진짜 남자 만나러 간 거였구나! 저기, 남친 분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네, 네? 저는…”

“너는 뭘 대답하고 있어! 엄마, 끊을게!”

정소라는 황급히 종료버튼을 눌렀다. 그에 서주환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다가와서 묻는다.

“어머니셔? 갑자기 남친은 무슨 말이야?”

“…….”

“혹시 오늘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했어?”

“아니?!”

정소라는 기겁을 하며 부정했다. 순간적으로 전화가 오기 전까지 떠올렸던 생각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었다.

‘내가 미쳤지! 왜 그런 생각을 해가지고!’

민망함이 급격하게 몰려왔다.

“누나, 무슨 생각해?”

“어, 어? 아냐, 나 아무 생각 안 했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그보다 누나네 어머니가 나한테 분명 남친이냐고…”

“시, 시끄러! 너 진짜 하나도 안 귀여워! 쓸데없이 살만 빠져가지고는!”

난데없이 버럭 소리 지르며 삿대질을 하는 정소라.

서주환은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바라봤다.

“이 누나가 오늘 왜 이래? 지금 나 그렇게 건드려서 좋을 거 없을 텐데.”

“…뭐?”

“나 욕실에서 있었던 일 안 잊었다.”

“…….”

“2차전 해야지?”

정소라의 몸이 흠칫 떨렸다. 2차전이라니. 이미 힘이 다 빠져서 무리였다. 쓸데없이 커져버린 그의 물건은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러웠고, 그녀를 빨리 지치게 만들었다.

“…그, 주환아? 욕실에서는 내가 미안해.”

“으음. 그래서?”

“아하하. 누나가 지금 많이 피곤하거든? 할 거면 내일…”

“어, 안 돼. 돌아가.”

“…으응. 이렇게 부탁해도?”

정소라는 짐짓 한쪽 눈가를 찡긋하며 양손을 모았다. 한참 연하의 남자에게 이러는 건 못마땅했지만, 지금 이대로 몸을 섞게 된다면 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지도 몰랐다. 이 정도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면 남는 장사였다.

그러나 서주환은 어딜 개수작이냐는 듯 코웃음을 쳤다. 이번에는 대놓고 여우짓을 해대고 있네, 하는 생각으로 평정을 유지했다.

“이거 안 보여?”

가운을 슬쩍 치우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세 번이나 쌌음에도 벌떡 일어난 물건이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그를 본 정소라가 어색하게 웃는다. 알고는 있었지만, 한두 번 싸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구나.

“손으로 빼주는 걸로는 안 되려나?”

“당연한 말을.”

그가 씩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 웃음이 자신과 쏙 빼닮아 있었기에 그녀는 알 수 있었다.

“…화났어?”

“뭐? 내가 왜?”

“아하하. 그치? 안 화났지?”

“그냥 좀 누구한테 일방적으로 덮쳐져서 언짢을 뿐이야.”

그 말과 동시에, 서주환이 침대로 뛰어들었다.

이미 지쳐있던 정소라는 비명을 지르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역시 화났잖아!”

그걸 말이라고.

*

서주환의 정력은 일반적인 성인 남성의 수준을 벗어났다. 거기에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몽마신의 축복’ 효과가 깃들기라도 하면, 전 세계를 뒤져도 그보다 정력이 좋은 남자는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력이 좋다고 해도 하루 종일 글에 집중하거나 격하게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진이 빠지기 마련이었다.

다만, 한 번 시동이 걸리면 이야기가 달라졌다.

철썩철썩철썩!

“흣, 아, 으흑! 주, 주환아, 조금만 천천히…!”

“후우. 안쪽이 좋지?”

“천천히 하라니… 까아?!”

정소라가 비명처럼 신음했다.

천천히, 제발 천천히. 깊숙이 말고 얕게.

말은 그리 해왔지만, 그녀의 몸은 깊숙이 박아줄 때마다 정직하게 반응했다.

‘섹슈얼 포인트. 역시 안쪽이네.’

활성화된 스킬 덕분에 정소라의 성감대가 훤히 보인다. 가장 진하게 표시된 그녀의 고유 성감대는 생각보다 훨씬 깊숙이 있었다. 질구 끝이 느껴질 때까지 자지를 밀어 넣어도 물리적으로 자극이 불가능한 곳이다.

‘찍어 눌러야겠네.’

서주환은 잠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정소라를 쉬게 해주었다. 그녀가 드디어 살았다는 듯 막혔던 숨을 내쉰다.

“흐읏. 하아, 읏. 내가, 멈추라고 계속, 말했잖아…….”

“미안. 별로였어?”

“그게 아니라…….”

정소라는 차마 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좋지 않아서 멈추라고 한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 너무 좋아서 정도 이상으로 흐트러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얘가 이렇게 잘했었나…?’

아무래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서주환의 동정을 가져간 것은 그녀였기에 처음과 너무나 달라진 능숙함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연애를 해봤다지만 이건…

“누나, 다리 좀 들어봐.”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서주환이 그녀의 다리를 잡아들더니 어깨에 걸쳤기 때문이다. 다리가 V자로 벌어지며 음부와 엉덩이가 위로 올라간 채 움직일 수 없는 자세가 되었다.

“주환, 야, 자세가…!”

“왜?”

그녀가 놀란 얼굴로 외치자, 태연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 여상스런 목소리가 정소라는 당황스러웠다. 이거 설마 흔한 자세인가?

그리 생각하는 순간, 서주환이 몸을 밀어붙였다.

철써억!

“……?!”

정소라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뿌리 끝까지 처박힌 자지는 짓누르듯이 안쪽을 찔렀다. 그 압박감은 약간의 고통과 함께 처음 느껴보는 생리적 쾌락을 선사했다. 단 한 번도 자극받아본 적 없는 가장 안쪽의 성감대가 꾸욱꾸욱 짓눌린다.

철써억!

“흐으윽?!”

“아, 여기네.”

서주환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프레스 자세로 각도를 맞춰서 찌르니 정소라의 엉덩이가 튀어 오르려 했다. 물론 어깨에 걸쳐둔 다리 때문에 불가능했지만.

철썩철썩철썩!

그는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유 성감대도 찾았겠다, 이 얄미운 누님을 제대로 괴롭혀볼 생각이었다.

“~~~!!”

정소라의 입에서 비명인지 교성인지 모를 음성이 내질러진다. 방안이 쾌락에 젖은 목소리로 물들었다.

*

욕실에서 펠라티오로 한 번. 그리고 기승위로 두 번. 방안에서는 다시 두 번을 사정했다.

찔걱찔걱찔걱찔걱!

행위는 여전히 이어졌다.

정소라는 연신 교성을 내뱉다가 지쳐서 헐떡이기만 하는 중이었다.

“하악, 학, 흐읏, 그만…”

“에이, 아까 누나는 안 멈췄잖아.”

사실 그 이유 때문에 계속 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성욕에 불이 붙어버렸고, 그녀가 헐떡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다.

계속해서 움직이자, 정소라가 물기어린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내, 내가 미안… 하다… 흣, 니까아…!”

“…더 꼴리는데 어떡하지.”

“왜, 왜애…!”

그야 항상 자신을 놀려먹기만 하던 누님이 울먹울먹한 눈으로 칭얼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당당하던 모습과 상반된 얼굴을 보자 슬슬 만족하려던 성욕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서주환은 프레스 자세를 풀고 정소라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팔을 자신의 목에 두르게 하고, 마주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튕겼다.

쮸봅쮸봅쮸봅쮸봅!

마주 앉아 있으니까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단단했던 눈빛이 흐릿하게 풀려 있고, 눈가는 옅은 물기로 젖었다.

“하읏, 아, 으응! 어, 언제까지… 흣!”

“언제까지 할 거냐고?”

끄덕끄덕.

“…두 번 정도 더 할까?”

“하윽! 미친놈아…! 너, 흣, 나 화낸… 학!”

“그런 얼굴로 말해도 말이지… 윽?!”

콰악, 정소라가 이로 어깨를 깨물었다. 세게 물지는 않았지만, 이제 그만 적당히 하라는 뜻은 온전히 전달되었다.

서주환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쯤 되니 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저 정소라의 얼굴을 더 보고 싶어서 억지로 붙들고 있었을 뿐이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놔줘, 누나.”

“파하. 적당히 까불라고…….”

서주환은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이 누나는 자신이 왜 꼴리고 있는 건지 알기나 하는 걸까. 잔뜩 흐트러져서 물기어린 눈으로 그런 대사를 말하면 말이지…….

“프. 알았어. 나 이제 쌀 것 같으니까 입술 줘.”

“…맡겨놨어?”

“응. 안 주면 계속한다?”

“너 진짜… 으읍.”

“쪽.”

“…쪼옥. 츄웁.”

정소라는 키스하며 그를 노려봤다. 눈을 감고 키스하며, 여전히 허리를 작게 튕기고 있다. 대체 얼마나 능숙해진 건지.

울컥, 안에서 사정이 시작됐다. 내뿜어진 정액이 배안을 가득 채웠다. 정소라는 그를 느끼며 진하게 키스했다.

‘진짜, 하나도 안 귀여워졌어.’

*

하루가 지나고.

잠에서 깨어난 서주환은 정소라의 전신을 마사지하는 중이었다.

“똑바로 해.”

“넵.”

적당히 까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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