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156화 (156/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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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냉면에 삼겹살, 그리고 소주가 마렵네요.

크으...

먹고싶다.

*

nolverto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오늘 원고료쿠폰이 꽤 많이 들어왔네요. 감사합니다!

*

독자님들 모두 맛난 거 먹고 행복한 하루 되셨기를 :D

어수선한 마음과 마음

서주환은 마주 웃으며 눈썹 끝으로 손을 가져갔다. 전역했음에도 여전히 각이 잡힌 경례였다.

“강철! 중대장님 오랜만…”

그러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례를 받는 당사자, 정소라가 말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 누, 누구세요?

“…엉?”

- 아, 죄송합니다. 전화를 잘 못 걸었…

“소라 누나, 나 주환이 맞는데.”

그 말에 정소라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화면 속 그녀의 눈동자가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한 차례 다시 커졌다.

정소라가 놀란 목소리로 입을 뻐끔거리다가 말한다.

- 진짜 서주환?

“프흐. 그럼 뭐 가짜 서주환도 있어?”

- 아니, 주환이 너, 변해도 너무 변했잖아!

이윽고 정소라는 화면 너머로 삿대질까지 해가며 놀란 감정을 드러냈다.

“푸하하핳. 어때, 꽤 잘생겨졌지?”

서주환은 짐짓 폰을 좌우로 돌려가며 턱을 쓸었다. 일부러 눈썹도 한 번 꿈틀거리며 느끼하게 웃자 정소라가 깔깔거리는 웃음을 터트렸다.

- 아하핫. 너 진짜 주환이 맞아? 얼굴이 남아 있긴 한데, 성격도 좀 변한 것 같다?

“흐흐. 이런 저런 일이 좀 많았어.”

- 킥. 좋아 보이니까 다행이네. 지난 번 일은 잘 해결됐고?

‘지난 번 일’이라 함은 정하연과 헤어졌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당시 서주환은 집에서 잔뜩 취한 채로 그녀와 통화했었다. 그리고 정소라는 그의 취중푸념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주환은 잠시 그 날이 떠올라 쓴웃음을 지었다가 이내 씩 입꼬리를 올렸다.

“누나 덕분에 잘 풀었어.”

- 오, 그럼 다시 사귀는 거야?

“그건 아니고, 친구로 잘 지내고 있어.”

단지 친구라기에는 서로를 너무 깊이 알게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는 정소라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정소라는 밝은 서주환의 얼굴을 보고 다행이라는 듯 미소 지었다.

- 잘 지낸다니까 다행이네. 그런데 지금 집이야? 아까 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던데.

폰을 좌우로 돌려 잡을 때 일행의 모습이 스친 모양이었다.

서주환은 그제야 이곳에 자신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힐끗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차. 하연이.’

정하연은 분명 소설책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 쪽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자신의 이야기인 것을 알았을 터다.

유지경은 어째 뚱한 얼굴로 눈초리를 좁힌 채였다. 반면 장덕훈은 그저 군인이 신기하다며 혼자 경례 자세를 취해보고 있었다.

그 중 이석찬은 대놓고 흥미진진하다는 얼굴로 구경 중이었는데, 눈이 마주치자 스스로를 가리키며 소개시켜달라고 어필을 해댔다.

서주환은 그에게 중지를 곧게 펴준 후 방을 나섰다.

“얘들아, 나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

“얌마, 친구 소개도 안 시켜주냐?”

“너 소개해서 뭐해, 인마! 꺼져!”

“예쁜 누님! 저는 주환이 절친 이석…”

헛소리를 지껄이는 이석찬을 뒤로하고 방문을 닫았다.

베란다로 나온 서주환은 밤바람을 맞으며 다시 정소라와 말을 이어나갔다.

- 아아. 대학 친구들이었구나.

“응. 아까 그놈이 제일 뺀질이야. 카사노바라서 여자 엄청 꼬시고 다녀.”

- 아하하. 친구 욕 그렇게 해도 돼?

“욕이라니, 사실인데. 누나도 조심하라고 하는 말이야.”

- 풋. 내가 그 친구 만날 일이 어디 있다고?

그리 말한 정소라는 이내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눈가를 반달처럼 접으며 말한다.

- 흐응. 설마 주환이 너 친구한테 질투해?

“아니, 내가 무슨 질투를 했다고…….”

서주환은 잠시 당황하다가 그녀의 장난기 어린 표정을 보고 헛웃음을 흘렸다.

“누나 또 놀리는 거지?”

- 풉. 아하하. 눈치 좀 빨라졌네?

아니나 다를까, 정소라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박수까지 쳐댔다.

서주환은 뚱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놀려먹는 게 그리도 재밌을까. 생각해보면 그가 여자들을 상대로 장난치고 놀려먹는 건 정소라가 자신에게 하는 걸 보고 배운 걸지도 몰랐다.

그녀는 한참 웃다가 눈을 찡긋거렸다.

- 에이, 삐진 거 아니지? 나도 네가 장난치길래 해본 거야.

“내가 무슨 장난을 쳤다고?”

- 어머, 그럼 진짜로 질투한 거였어? 난 장난친 건줄 알았는데? 주환이 설마 아직도 누나를…

“아니, 그건 장난 맞는데… 아, 좀. 누나, 또 놀리는 거잖아.”

- 킥킥킥. 알았어, 그만할게.

하여간 당해내기 힘든 누님이 아니고 무언가.

서주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여자들을 상대로는 놀려먹는 입장인데 이 누님한테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았다.

‘수희 누나한테도 안 이러는데.’

나이로만 따지면 임수희가 정소라보다 많았는데도 그러했다. 상성이란 게 있는 걸까. 아니면 처음 경험한 여자가 그녀이기 때문일까.

서주환은 이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상대가 정소라인데 그깟 놀림 좀 당하면 어떻겠냐 싶었던 것이다. 현역 시절 차갑기가 북풍한설 같던 그 모습보다는 차라리 장난기 많고 친근한 누나의 모습이 나았다.

- 요즘 어떻게 지내?

“나?”

- 응. 아까 여러 가지 일이 많았었다면서.

“많았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서주환은 정소라와 대화를 이어갔다. 주로 그가 말하고 정소라가 듣는 쪽이었다.

- 아하하. 그랬구나.

“응. 그래서 여장을 피했지. 대신 장기자랑에 나갔어.”

얼굴을 마주하지 않은지도 벌써 세 달 째였건만, 그녀와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정소라는 회귀 전까지 따졌을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여인 중 한 명이었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이 그만한 시간을 허락했다.

서주환은 말했고, 정소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종종 웃음을 터트렸다.

5월 중순, 완연한 봄기운 섞인 밤바람이 코끝을 간질인다. 술을 마셨기 때문일까. 어두운 저녁 하늘임에도 바람결에 봄내음이 실려 오는 듯했다. 언젠가 생활관의 그날처럼, 마음에 볕이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 종일 복잡했던 머리가 조금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있지… 어, 그런 일도 있었어. 응. 대학교 몰카 그거 해결한 게 사실 나야.”

서주환은 스스로 말해놓고도 조금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무심코 어린애처럼 자랑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정소라는 정말로 놀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반응한다.

- 우와. 너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잘 해결돼서 다행이네. 그래서 그 친구는 어떻게 됐어?

“걔는 휴학했어. 아마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 지금은 계속 글 쓰고 있는 것 같아. 걔가 쓴 글을 봤는데 꽤 재능 있었거든.”

- 아하하. 주환이 완전 대인배네. 하긴, 너는 군 생활 할 때도 그런 면이 있었지. 그래서 내가 분대장 시킨 거였고.

그 말에 서주환은 잠시 눈을 끔뻑였다.

자신이 군 생활 중 대인배처럼 군 적이 있던가? 확실히 후임들에게 화를 내기보단 의견을 조율하는 편이었고, 명령을 하기보단 직접 나서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 행동은 그가 대인배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서주환은 눈꼬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하… 그때는 대인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거였지.”

- 쓰읍. 누나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그가 여전히 부정하자 정소라는 눈살을 찌푸렸다.

장난스럽게 넘어가려던 그녀가 이내 차분해진 어조로 말한다.

- 주환아, 그때의 넌 소심했지만 할 말은 했고, 자신이 없어도 맡은 바 일은 제일 잘했어. 오히려 소심해서 생각이 많았지. 그래서 다른 애들에게 부조리를 되물리지 않은 거고.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없으니까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더 노력했어.

“…….”

- 외박 때 기억나? 나랑 같이 술 마셨었잖아. 난 그때도 분명 말했다? 너한테 도움 받은 게 참 많았다고. 더 말해줄까? 너 상병 때는…

“그, 그만. 알았으니까, 그만해도 돼, 누나.”

서주환은 급히 정소라의 말을 끊었다.

장난기 없는 진심어린 칭찬이 낯을 뜨겁게 만들었다. 한심하다고만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을, 다른 누군가가 이리도 좋게 평가해준다니. 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더욱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정소라는 빨갛게 열이 오른 그의 얼굴을 보고 웃음을 흘렸다.

- 킥. 귀엽기는.

“그만 해, 진짜로.”

- 그래야겠다. 더 하면 얼굴 터지겠어.

“…이건 술 마셔서 그런 거거든.”

- 그러시겠지.

“아, 진짜. 어우…….”

무어라 반박을 하고 싶은데 이미 진 게임이라 자충수밖에 되지 않는다.

서주환은 오랜만에 당하는 놀림에 한숨만 푹 내쉬었다.

정소라는 그를 보고 킥킥 웃다가 문득 눈을 깜빡였다.

그녀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한다.

- 잠깐 전화한다는 게 시간 엄청 지났네. 어쨌든 주환아.

“응.”

- 약속 안 잊었지?

“응?”

서주환의 고개가 모로 기울었다. 동시에 정소라의 얼굴이 무섭게 구겨졌다.

순간, 서주환은 중대장 시절의 그녀가 떠올라서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정소라가 이내 예쁜 미소를 만들고 눈웃음 지은 얼굴로 말한다.

- 3초 준다. 잘 생각해봐. 삼.

정소라가 손가락 세 개를 들었다.

“아니, 누나, 당연히 알지.”

- 이.

중지가 접혔다.

남은 건 엄지와 검지다.

서주환은 ‘약속’을 떠올리기 위해 ‘집중의 축복’을 사용했다.

[10LP를 사용했습니다.]

[‘집중의 축복’의 효과로 1분간 ‘집중’과 ‘사고력’이 상승합니다.]

“누, 누나. 나 안 잊었다니까. 농담한 거야.”

- 일.

엄지 하나만 남았다.

순간, 집중 상태에 들어간 서주환의 뇌리가 기억 하나를 끄집어냈다.

“내, 내일 약속! 맞지? 우리 5월에 만나기로 했었잖아. 하하.”

서주환은 급히 말을 잇고 몰래 숨을 내쉬었다.

한동안 사건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5월 중에 정소라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기 전에 떠올려서 다행이지 무언가.

정소라는 밝게 웃으며 하나만 남은 엄지를 뒤집었다.

뭐지, 아래를 보라는 뜻인가.

- 땡. 약속은 내일이 아니라 모레야. 우리 주환이, 누나랑 한 약속도 까먹고. 많이 컸네?

죽이겠단 뜻이었구나.

*

서주환이 방안으로 돌아오자 시선이 모였다. 그에게 가장 먼저 질문한 건 의외로 장던훈이었다.

“형님, 아까 그 분 군복 입고 계시던데 군인입니까?”

“맞아. 나 군대에 있을 때 중대장이었어.”

“오. 여성분이 중대장을 하기도 합니까?”

“할 수는 있지. 거의 없지만. 소라 누나는 여군 중에서도 좀 특이한 사람이었거든. 어지간한 남자들은 상대도 안 될 걸.”

“멋진 분이시군요.”

“큭큭. 내가 본 여자 중에 제일 멋있지.”

정소라는 사람 자체가 단단하고 강한 면이 있었지만, 욕망 시스템으로 확인 한 재능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사격, 박투, 지휘, 카리스마.

나열해놓기만 해도 함부로 덤비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거기에 ‘내숭’ 재능까지 있어서 평소의 장난스럽고 활발한 면모를 감쪽같이 숨기고 지냈으니, 중대원들이 그녀를 여자라고 깔본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때 소설책을 보고 있던 정하연이 힐끗 서주환을 보며 말한다.

“많이 친했나 보네.”

평이한 어조에 평이한 목소리. 한데 어쩐지 싸늘하게 들리는 건 지레 찔리기 때문일 뿐인 걸까.

서주환은 움찔, 하고 굳었다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힘들 때 많이 도와줬거든. 아, 도와줬다기보단 편견 없이 대해줬다고 해야 되나? 그, 하연이 너한테도 말했었지?”

“…아, 그때 말한 분이구나.”

정하연은 그제야 떠올랐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

일전에 과거 이야기를 하며 서주환은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무척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그 중에는 그간 겪은 ‘불행’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고, 그 때문에 군대에서도 꽤나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를 편견 없이 바라봐주고 이끌어준 정소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으니, 정하연도 그 ‘멋있는 중대장’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몰랐던 점이 있었다면.

“여자 분이셨구나.”

“아, 내가 얘기 안 했었나?”

“응. 안 했어.”

“하하… 별로 필요성을 못 느꼈나봐.”

사실은 일부러 성별을 얘기하지 않았다. 정하연과 묵은 감정을 푸는 데 굳이 다른 여자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때 유지경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그를 불렀다.

“오빠, 오빠.”

“응?”

“너구리 물 마시고 싶어요.”

“물? 거기에 있잖아.”

손가락을 들어 상에 있는 페트병을 가리켰다. 그러나 유지경은 고개를 젓고, 여전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다시 말한다.

“아니, 너구리는 시원한 물이 먹고 싶대.”

“…….”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되잖아, 라고는 말 할 수 없었다.

항상 너굴너굴 장단을 맞추며 귀엽게 구는 유지경이었지만, 지금은 웃는 얼굴이 참 무섭게 느껴졌다. 어쩌면 정하연보다도 더. 필시, 그녀가 웃는 얼굴로 말도 없이 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내숭 재능 무서워…….’

말도 없이 의사를 전달하다니, 텔레파시라도 쓰는 걸까.

그는 얌전히 물을 갖다주었다.

*

네 사람은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서주환의 집을 나왔다. 장덕훈은 갈림길에서 먼저 집으로 돌아갔고, 남은 세 사람은 흡연장으로 향했다.

말없이 담배를 피우는 한 남자와 두 여자.

남자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혀를 찬다.

“쯧쯧.”

두 여자가 즉각 반응했다.

“이석찬, 혀 뽑아달라고?”

“그거 좋다, 언니. 나도 도와줄게.”

이석찬은 질색하며 한 걸음 떨어지더니, 곧 담배를 비벼 끄고 말했다.

“나 먼저 간다, 찐따들아.”

“누가 찐따야!”

“언니는 몰라도 저는 찐따 아니거든요!”

이석찬이 도망치고, 정하연의 고개가 유지경에게 돌아갔다.

“…지경아?”

“너굴?”

“혼날래?”

“…잘못했어요.”

“그래.”

두 여자는 다시 말없이 담배 한 개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다시 입에 물었다. 일련의 동작이 자매라도 된 듯 흡사했다.

그러나 이어진 행동과 표정은 조금 달랐으니.

유지경은 부루퉁한 얼굴로 ‘역시 내가 주인님을 해야…’라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고, 정하연은 무언가 생각에 잠긴 얼굴로 담배를 피우다 한숨처럼 연기를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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