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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아 이번 편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연참 마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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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접몽(交接夢)
그다지 길게 애무를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정하연의 음문은 자연스럽게 그를 받아들였다. 마치 제 집에 들어가듯 자리를 잡은 자지가 그녀의 안을 꽉 채웠다.
“아! 흐윽!”
정하연의 입에서 신음이 터졌다. 새하얀 나체는 40여 일 전만 하더라도 남자를 모르던 몸이다. 이제 와 셈하여도 남자라고는 서주환 한 명 밖에 알지 못했기에, 정하연의 몸은 서주환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윽. 역시 궁합이 너무 잘 맞아.’
아니, 맞추어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꼭 맞았다는 말이 옳겠다. 뿌리 끝까지 밀어 넣은 자지는 자물쇠와 열쇠가 맞물리듯 안정감 있게 감싸였다. 섹스를 잘하고 못하고 이전에 그저 삽입한 것만으로도 쾌감이 올라왔다.
“후우.”
“하아아.”
두 사람은 동시에 숨을 내쉬었다. 너무나 익숙한 느낌과 함께 그간 하지 못한 것에서 온 이질감이 느껴져서다. 서주환을 바라보는 정하연의 눈에 복잡한 감정이 일렁였다.
서주환은 그 기색을 알아채고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프흐. 이제 안 어색하지?”
“…하. 넌 진짜… 끝나고 보자.”
“지도 허락해놓고선.”
“닥쳐, 미친놈아. 네가 억지로 키스하고 유도했…”
서주환은 그녀의 말을 끊고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정하연이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왜 말 끊…”
쪽.
“그만 하라…”
쪽.
“…….”
쪽.
정하연은 새빨개진 얼굴로 입을 다문 채 서주환을 노려봤다. 그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놀리듯 말했다.
“더 할 말 있어?”
“…….”
“어차피 벌어진 일인데 얘기는 나중에 하자.”
“…나쁜 새끼. 지가 먼저 물어봐놓고.”
“또 뽀뽀해달라고?”
정하연은 이번에도 입을 다물었다. 대신 억울함 가득 담은 시선으로 서주환을 노려봤다. 개새끼, 지 불리하면 계속 입이나 막고.
문제는 그게 싫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일 것 같아서 퉁명스럽게 말했다.
“할 거면 빨리 싸고 끝내.”
“나 오래하는 거 알잖아.”
그 순간, 안 그래도 하얗던 정하연의 얼굴이 더욱 희게 질렸다. 새삼 잊고 있던 서주환의 정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참 사귈 적의 그는 적게는 두 번에서 많게는 다섯 번도 넘게 하곤 했다. 심지어 쉬는 날도 없이 매일.
그녀는 제 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지를 느끼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며, 몇 번이나 하려고? 내일 시험 봐야 되는데 한 번만 하지?”
“으음. 어쩔까.”
“야, 이… 흐악?!”
정하연은 욕을 하려다가 놀란 숨을 토해냈다. 서주환이 갑자기 허리를 튕겼기 때문이다.
즈륵즈륵즈륵즈륵.
서주환은 잘록하게 빠진 허리를 잡고 피스톤 운동을 진행했다. 더 떠들고 싶었지만 시험 기간 동안 계속 참아왔기에 인내심이 짧았다.
찔걱찔걱찔걱찔걱!
서주환은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숨을 내뱉었다. 오랜만에 하는 섹스에 사정감이 금세 치고 올라온다.
“어으. 하연아, 간만에 하는데 어때?”
“흣, 아읏. 기분 좋아서, 짜증나. 흐윽!”
“흐. 좋다니까 다행이네. 아, 벌써 쌀 거 같다.”
“쫌만 더… 아, 아직 싸지… 마. 아흑!”
“괜찮아. 어차피 한 번으로는 안 끝나서. 윽!”
서주환은 그대로 정하연의 안에 가득 싸질렀다.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피임은 별개다. 넣기 전에 이미 ‘안심하고 질싸2’를 사용했다.
꿀렁꿀렁- 뷰르르륵!
깊게 박고 하반신을 떨자 정하연이 조금 불만어린 목소리로 말해왔다.
“나 아직 못 갔… 아, 응, 으응, 아흑!”
“괜찮다니까.”
쉬는 텀 없이 바로 허리를 흔들었다. 방금 싸서 자지가 민감했지만 혼자서 만족하고 흐름을 끊을 수는 없었다. 이왕 하는 거 둘 다 기분 좋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정하연은 곧 한 차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에 서주환도 더 움직이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적어도 오늘은 혼자서 만족하는 섹스보다 충분한 배려를 하고 싶었다.
그녀는 잠시 쉬다가 숨을 뱉으며 말했다.
“어차피 더 할 거지?”
“그러고 싶은데.”
“그럼 내가 움직일래. 이제 네가 누워.”
서주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누웠다. 그러자 몸 위로 올라온 정하연이 입구에 자지를 맞춘다. 단번에 둔부를 내린 그녀가 잘게 몸을 떨다가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에서 잘 못 움직였는데.’
그것도 이제 옛말이다. 처음에나 그랬지 학습이 빠른 정하연은 섹스도 금방 배웠다. 오죽하면 공부성애라는 소포필리아 생성됐을까. 유지경이 선천적으로 섹스 재능을 타고났다면 정하연은 백 번도 넘게 몸을 섞으며 섹스에 익숙해졌다.
철퍽철퍽철퍽!
방아를 찧을 때마다 가슴이 흔들리는 게 장관이다. 서주환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만지면서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쳐올렸다.
주물럭주물럭. 철썩철썩!
“아윽! 아! 으응!”
박자가 맞물리니까 신음 소리가 더 커진다. 대신 자세가 위태로워졌다. 그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거두고 정하연에게 양손을 뻗었다.
“하연아, 손.”
“흐읏! 내가 개냐? 개새끼야.”
“줄 거면서 욕은. 윽.”
“하아… 쌀 거 같아?”
“조금 더 하면.”
“빨리 좀 싸고 끝내자……. 흣!”
손을 맞잡은 정하연이 더욱 세게 방아를 찧었다. 자연히 가슴도 더 크게 요동쳤다. 자지가 길어서 그런지 그녀가 움직이는 가동범위도 상당했다.
“아으. 하연아, 싼다. 윽.”
“아, 응, 하윽. 손 놔봐.”
손을 풀어주자 정하연이 몸을 숙였다.
“안아줘. 세게.”
“응.”
서주환은 팔을 크게 벌려서 정하연을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그녀는 품에 안긴 채로 엉덩이를 지분거렸다. 철썩철썩 살 부딪치는 소리가 나며 이내 정액이 쭉 뽑혀나갔다.
울컥! 쫘악- 뷰르르르륵!
그가 몸을 살짝 떨자 정하연은 사정하는 것을 알아채고 둔부를 살살 돌렸다. 남자라곤 서주환 한 명 밖에 몰랐지만 몸을 겹친 횟수는 셀 수도 없었다. 그녀의 둔부가 8자를 그리면서 정액을 착즙했다.
울컥거리며 쏘아진 정액이 그녀의 안을 가득 채웠다. 정하연은 손으로 제 배를 한 번 쓸면서 말했다.
“이제 만족했지?”
서주환은 누운 채로 어깨를 으쓱였다. 스킬 ‘성스러운 씨주머니’의 등급이 올라서 그런지 전혀 지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력이 꽤 크게 오른 듯했다.
“지쳤으면 그만할까?”
하지만 더 하자고 우기지는 않을 생각이다. 반쯤은 충동적으로 관계를 가졌지만 이전처럼 제 욕구만 채울 생각은 없었다.
정하연이 잠시 고민하다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직 공부도 못 끝냈으니까 이제…”
“넌 부족해 보이는데? 어차피 오후 강의니까 아침에 빨리 일어나서 하면 되잖아.”
“…….”
정하연은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피했다. 빨리 싸라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더 하고 싶다고 하는 게 부끄러워서였다.
‘예전엔 한 번이면 만족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가?’
정하연이 만족하지 못한 것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서주환의 첫 사정이 빨랐기 때문도 있고, 섹스가 오랜만인 이유도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정하연으로서는 언제 자신이 이렇게 음란해졌나 당혹스러울 뿐이다.
‘역시 부족해 보이네.’
서주환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애매한 표정으로 웃었다. 사귀는 동안 미친 듯이 섹스해대며 정하연의 성감대를 한두 곳 개발한 게 아니다. 심지어 한 번 할 때 마다 온갖 아이템을 사용하며 기본으로 두세 번은 절정하게 만들었으니…….
그가 생각하기에 정하연은 이미 스킬도 사용하지 않은 섹스, 그것도 고작 한 번의 가벼운 절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그에 서주환은 모종의 책임감마저 느꼈다.
“하연아, 차라리 할 때 제대로 하고 공부하자. 애매하게 하고 끝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겠어?”
“나, 난 괜찮거든? 네가 만족 못하는 거겠지.”
픽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여간 끝까지 자존심을 부리는 게 정하연답다. 반면 그녀의 몸은 말과 달리 솔직해서 아직 삽입되어 있는 자지를 꼬옥꼬옥 조이고 있었다.
그는 이대로 움직여줄까 하다가 조금 심술이 났다. 좋으면서 아닌 척 하는 게 얄미워서 괴롭혀주고 싶다. 그는 짐짓 자지를 빼려는 동작을 취하며 말했다.
“알았어. 그럼 그만하자.”
“어, 어? 너 아직 서 있는데?”
정하연의 표정에 당황이 깃든다.
“괜찮아. 너 피곤하다면서. 내가 참을게.”
“아니… 괜찮은데. 나, 나중에 또 건드릴 거면 그냥 지금…….”
“아니야. 네가 하고 싶은 거 아니면 됐어.”
서주환은 일부러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비어져 나온 웃음기를 모두 감추지 못한 걸까. 이내 정하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녀는 입을 달싹이다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뭐를?”
“나쁜 새끼…….”
빨개진 얼굴이 볼만하다. 웃으면 안 되는데 자꾸 입술 사이로 큭큭거리는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서주환은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으며 그녀를 여기서 더 어떻게 골려줄까 머리를 굴렸다. 더 하고 싶으면 ‘보지에 자지 넣어주세요’ 라고 말하라며 시켜볼까?
그리 생각하던 서주환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자책했다.
‘쓰읍. 이놈의 사디즘. 왜 이렇게 괴롭히고 싶지?’
오늘은 정하연에게 최대한 맞춰주면서 기분을 풀어주려 했건만 못된 버릇이 치고 나왔다. 눈앞에 빨개진 얼굴의 그녀가 입술을 몇 번 깨물다가 말하는 게 보였다.
“나 더 하고…”
그는 얼른 입을 열어서 말을 가로챘다.
“하연아, 안 되겠다.”
“어?”
“역시 못 참겠어. 나 한 번만 더 하면 안 될까?”
그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어쩐지 정하연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 그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중얼거렸다.
“…개새끼.”
“어. 개처럼 흔들게.”
서주환은 실실 웃으면서 넉살 좋게 대꾸했다. 정하연은 잇소리를 내며 고개를 정ㅅ다. 그러다 이내 몸을 숙여서 서주환에게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정하연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해줘.”
“넵, 마님.”
서주환은 스스로 말했던 대로 개처럼 흔들었다.
방 안의 열기는 한 시간이 훨씬 넘어서야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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