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토요일 깜짝 연재!
사실 정시에 올리고 싶었는데 병원 다녀오느라 시간이 좀 부족했습니다ㅎㅎ;;
이게 사람이 집에 처박혀서 글만 쓰니까 몸이 한 군데씩 안 좋아지네요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되는데 연재 핑계 대고 나태해지니까 더 그런가 봅니다.
건강 관리도 역량이라고들 하죠.
연재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jun2124 님, nolverto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원고료쿠폰도 무척 감사합니다!
*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꾹 눌러주세요 :D
건방진 너구리는
* 딱지 이벤트 합니다!
열심히 글을 쓰고 깊게 잠든 새벽이었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서주환은 잠에서 깨어났다.
“누구… 지경이?”
새벽에 올 만한 사람은 유지경 밖에 없다. 해서 그녀를 불러보았건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다만 침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는 움직임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 했다.
철그럭. 철컹!
“윽? 이게 뭔…….”
팔다리를 힘껏 당길 때마다 철그럭 소리가 났다. 무언가 손목과 발목을 속박하고 있는 것이다.
‘눈도 안 보이네.’
처음엔 어두워서 안 보이는 줄 알았는데, 집중하고 앞을 봐도 보이는 게 없었다. 무언가로 가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순간 유지경의 까톡이 떠올랐다.
‘오빠 자고 있을 때 몰래 덮치려고ㅎㅎ’
‘안대 씌워놓고 엄청 해야지♡’
그때 말한 안대를 씌운 듯했다.
서주환은 속으로 소리쳤다.
‘수갑은 얘기 없었잖아!’
팔다리가 쭉 펴진 자세로 짐작컨대 몸을 대(大)자로 뻗은 채 침대 기둥 같은 곳에 수갑으로 묶여 있는 것 같았다.
서주환은 몸에서 힘을 빼고 침대 위에 있을 유지경을 불렀다.
“야, 지경아. 팔다리까지 이렇게 묶으면 어떡해? 이건… 윽?!”
말을 하는 도중 하부에서 차갑고 축축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바지를 벗겨 놓은 건지 하반신이 훤히 드러나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스으윽~ 스으윽~.
배와 허벅지에서 차가운 손길이 느껴졌다. 젤을 발랐는지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감촉이었다. 배와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길은 이내 자지를 잡았다.
쯔륵쯔륵쯔륵.
미끌거리는 촉감이 순식간에 자지를 발기시킨다. 두어 번 문지르는 순간 하물이 빳빳하게 섰다.
‘참나. 이런 상황에서도 서긴 하는구나.’
침대 위에 있는 인물이 유지경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까. 두려움보다는 차가운 손길이 주는 쾌감이 크게 느껴졌다.
“지경아, 안대라도 벗겨줘. 아니면 수갑을 풀던가. 수갑 맞나?”
“와앙~ 우으으음. 쯉.”
“억. 야, 이거 풀고… 으학.”
자지를 입에 머금은 게 분명했다. 젤과는 다른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이 자지에서 느껴졌다. 그래도 일단 풀라며 항변했지만 쮸웁쮸웁 음란한 소리에 목소리가 묻힌다. 아니, 묻힌 게 아니라 무시하는 건가?
“…….”
서주환은 입을 다물었다. 계속 말해봐야 씨도 먹히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경험 상 페티시에 몰입한 사람은 다소 무리수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일전에 정소라가 Fat Admirer(뚱뚱한 몸매를 찬양)와 Olfactophilia(냄새 기호증)의 취향을 저격당하고 술에 취해 자는 척 서주환을 유혹했을 때가 그랬다.
임수희도 마찬가지다. 몇 년 동안 남자를 만나지 않던 그녀가 돌연 서주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먼저 유혹한 것은 Musclephilia(머슬 필리아)와 Sthenolagnia(스테놀라그니아) 페티시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헬창의 축복』을 받고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근육이 아니었다면 그와 관계를 갖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경험을 토대로 판단한 서주환은 대신 생각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이 기회에 페티시나 달성하자.’
이 정도 플레이라면 S성향 페티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걸로도 안 된다면 그냥 수집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설마 눈 가리고 묶어버릴 줄이야.’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성적 취향에 눈을 뜨고 훼까닥 하면 정말 보이는 게 없구나. 눈가림(Blind)으로 모자라서 구속(Stocks)플레이까지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직은 괜찮아.’
사실 이 정도는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고통이 가해지는 것도 아니고 일부는 사전에 합의가 되어 있던 행위니까.
그러나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건 분명하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다음엔 어떤 플레이가 나올까 두려웠다. 나중에는 채찍으로 때릴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오늘까지만 하고 바꿔야겠어. 일단은 순순히 받아주고 이걸 빌미로…….’
언젠가 나왔던 아이템을 써먹을 생각이었다. 난데없이 채찍과 수갑, 양초 등을 꺼내면 어떤 오해를 받을까 두려워 쟁여두기만 했었는데, 지금 유지경이 하는 걸 보니 더 참을 필요도 없어 보였다.
‘좀 기대되네. 하연이한테는 수갑 채우려다가 욕먹었는데.’
속박 플레이가 어지간히 싫었는지 5중첩인 상황에서도 욕을 하더라.
그렇게 계획을 짜고 있을 때였다.
“오빠, 무슨 생각해?”
“…어?”
“나한테 집중해.”
그 한 마디가 떨어지기 무섭게 무언가 쭈욱- 하고 짜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항문 근처로 차가운 액체가 발라졌다.
“으억?!”
“흐흫.”
웃음소리와 함께 차디찬 손가락이 항문을 간질였다. 젤을 바른 손가락이 항문을 희롱하는 것이다.
핥짝.
이어서 말캉한 무언가가 회음부를 훑고 지나갔다. 감촉으로 보아 혀가 분명했다. 간질거리는 쾌감이 엉덩이에서부터 짜르르 타고 올라온다.
끝이 아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당장에라도 들어올 듯 항문을 톡톡 두드렸다.
서주환은 기겁해서 소리쳤다.
“야, 야! 내가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쮸웁. 오빠가 나 놔두고 다른 생각하잖아. 무슨 생각했어? 다른 여자 생각?”
서주환은 흠칫 몸을 떨었다. 시발,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당장에라도 따져 묻고 싶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얼른 시미치를 뗐다.
“나를 무슨 쓰레기로 보고! 너랑 하는데 다른 여자 생각을 왜 해?”
뻔뻔하게 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양심이란 게 쿡쿡 찔려왔다. 세상 사람들, 제가 쓰레깁니다! 섹스에 미친놈이 바로 접니다! 속으로 고해성사를 하며 그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지경아, 거기는 건드리지 말자. 손가락 넣는 건 진짜 싫거든.”
“저번에 엄청 쌌잖아. 기분 좋지 않았어?”
“아니, 기분이야 좋았는데…….”
좋기는 엄청 좋았다. 정확히 따지자면 애무를 당한 건 항문이 아니라 전립선이었으니. 자지를 빨리는 동시에 전립선을 마사지 당하니까 사정이 오줌처럼 나왔었다.
하지만 성적 쾌감을 뒤로 하고서라도 남자로써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있는 법!
서주환은 다소 정색하고 말했다.
“지경아, 거기 손가락 넣으면 나 진짜 화낸다.”
“…열심히 연습해왔는데.”
“그, 그래도 안 돼!”
“치. 알았어. 오빠가 싫어하는 건 안 해.”
유지경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서주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암만 그래도 항문은 아니다. 누군가는 전립선 마사지가 주는 쾌감 때문에 전문 업소까지 찾는다고 하지만 적어도 그게 자신은 아니었다.
그렇게 방심하고 있을 때였다.
츄르릅~! 핥짝핥짝.
“으허억!”
똥꼬가 빨렸다!
손가락 대신 혀가 항문 주위를 맴돌더니 차고 축축한 느낌이 들며 간질거림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회음부의 자극은 직접 삽입이 아니어도 충분한 성적 쾌감을 줄 수 있었다.
“아르르르~ 퉤!”
혀가 잠시 떨어져 나가더니 입을 헹구는 소리가 났다. 컵이라도 준비해놨는지 물 뱉는 소리가 들렸다.
쮸우우웁~ 쮸웁!
그리고 이어지는 펠라치오.
이미 한참 동안 지속된 애무로 터질 듯 발기해 있던 자지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사정했다.
울컥! 울컥! 쭈우우욱-!
“우물우물. 브웨에에~. 너무 많아.”
“후우. 허어.”
서주환은 숨을 몰아쉬었다. 가만히 누워서 애무만 받았는데 어쩐지 피로가 몰려왔다. 팔다리가 구속된 채 눈까지 가려져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가장 직관적인 시각과 팔다리의 자유를 뺏긴 낯선 느낌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심호흡을 하고 있으니까 유지경이 몸 위로 올라와서 껴안는다. 부드러운 여체의 감촉이 적나라하게 몸을 감쌌다. 그녀가 특유의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오빠, 이제 안대 벗겨줄까?”
“…어. 이왕이면 수갑도 벗겨줄래?”
“엑. 그건 싫은데. 오늘은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잖아.”
그게 팔다리 묶으라는 뜻은 아니었거든, 미친년아!
속으로 씨근덕거리는 순간 유지경이 말을 이었다.
“대신 약속했던 상 줄게. 잠깐만 기다려.”
“어? 야, 지경아! 안대는 풀어줘야지!”
유지경은 안대도 풀어주지 않고 침대를 내려갔다. 괜히 말 한 마디 잘못 했다가 안대도 못 푸는 건가? 걱정과 달리 그녀는 금방 돌아왔다.
부스럭부스럭.
비닐봉지 소리와 무언가 처덕처덕 바르는 소리가 들렸다.
“됐다. 이제 벗겨줄게.”
뭐가 됐다는 건지. 어쨌든 중요한 것은 드디어 안대를 벗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안대를 벗은 서주환은 눈앞에 드리운 광경에 작게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오…….”
몸에 올라 탄 유지경은 이미 나체가 된 상태였는데, 가슴에 알록달록한 크림을 묻힌 채였다. 아무래도 아이스크림인 듯했다.
‘이건 좀 좋을지도.’
야동에서나 보던 광경이 눈앞에 실재하는 것은 묘한 느낌이었다.
그녀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한다.
“아하하. 좀 부끄럽네. 오빠, 이게 내가 주는 상이야. 자, 먹어.”
그 말처럼 부끄럽다는 듯 홍조 띤 얼굴이었지만 유지경의 눈은 어떤 기대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서주환은 이것 또한 일종의 플레이임을 깨달았다. 미션과 상, 징계에 이은 푸드(Food) 플레이였다. 이래서 안 풀어준다고 했었구나 하고 납득했다.
그래도 한 번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지경아, 수갑 풀어주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싫어. 개처럼 핥아먹어.”
“…뭐?”
“아, 아니. 오빠가 핥아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하는 거 알지? 맛있는 걸로 가져왔어!”
허둥지둥 둘러대는 그녀였으나 서주환은 이미 똑똑히 들은 뒤였다. 개처럼 핥아먹으라니. 유지경의 사디즘 성향이 엿보였다.
‘지금만 참자. 그리고 나중에 본때를…!’
그는 속으로 되뇌었다. 어차피 구속되어 있는 이상 현재로서는 이길 방도가 없었다. 순간 확 침대고 뭐고 힘으로 뜯어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괜히 손목을 다치면 글을 쓰는 데 지장이 생기므로 빠르게 포기했다.
“지경아, 좀 더 가까이 와줄래?”
“그 정도야 뭐. 자 얼른 빨아.”
서주환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얘가 점점 명령조네.’
불현 듯 못마땅한 마음이 조금씩 올라온다.
사실 대화만 놓고 보면 평소에 치는 장난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항상 자신 있던 침대 위에서 주도권을 빼앗겼기 때문인지 작은 것 하나가 거슬렸다.
서주환은 비죽 웃었다.
‘역시 마조는 나랑 안 맞아.’
굳이 따지자면 자신은 S성향이 아닐까. 여자가 눈물 흘리는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했던 걸 봐도 그렇다. 당장 의기양양한 태도로 빨리 핥아먹으라며 제 가슴을 내미는 유지경의 얼굴을 울상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불숙 올라왔다.
서주환은 훗날을 기약했다. 대신 혀를 내밀어서 유지경의 가슴을 핥았다.
핥짝. 쪼옵~ 즈릅즈릅.
“으응. 아, 흐읏.”
“츄릅. 할짝.”
“흐힛. 잘 먹는다, 우리 오빠. 맛있어?”
“쪼옵. 사르릅.”
“아앙. 대답해, 오빠. 내가 특별히 맛있는 맛으로 골라왔단 말이야.”
서주환은 끝까지 대답을 하지 않을까 하다가 내심 고개를 저었다.
‘할 거면 확실하게 해주고 받아내야지.’
원하는 플레이를 해주고 명분을 확보하자. 나중에 다른 말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그부터가 성실히 플레이에 따라줄 필요가 있었다.
“…맛있었어. 지경이가 골라준 거라 그런지 더 맛있네.”
“흐응. 그렇지?”
유지경이 기쁘다는 듯 예쁘게 웃었다.
그렇게 원하는 플레이에 잘 따라줘서일까. 그녀는 조금 우물쭈물하다가 부탁하듯 말했다. 명령조로 원하는 대로 할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였다.
“오빠아, 있지.”
“왜, 뭐?”
“오늘 나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잖아. 응?”
“그래서 원하는 대로 하고 있잖아?”
“다른 것도 조금만 더 하면 안 돼?”
의도적으로 수줍은 듯 예쁘게 웃으며 하는 말에 서주환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유지경의 재능 중 하나인 내숭(C/A)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허락을 구하는 거 보니 아직까진 완전 막나가진 않는구나 싶어서.
그는 아까 다짐한 바를 되새기며 물었다.
“…뭘 하려고?”
“그으… 트렘플링이랑 스핏이랑 또 욕플이랑 페이스시팅 정도?”
“…….”
서주환은 할 말을 잃었다. 뭐라고 하는지 절반 정도는 못 알아들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전문용어를 말하는 모습이 살짝 무서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줄래?”
“아. 트렘플링은 밟는 거야. 세게는 아니고 살짝! 진짜 사알짝 밟는 거거든? 그리고 스핏은 우리 키스할 때처럼 침 좀 먹는 정도? 욕플은 알지? 페이스시팅은 어… 내가 오빠 거 빨 때처럼 오빠가 나한테 해주는 거야. 내가 오빠 위로 올라가는 거.”
“아, 그 정도는 뭐…….”
서주환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문용어가 즐비해서 뭔가 싶었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하드한 플레이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트렘 뭐시기와 욕플을 빼면 평소에도 하던 것들이다.
하지만 맨입으로 해줄 수는 없는 법.
그는 이 기회를 틈타 확실하게 못을 박아두기로 했다.
“그거 다 해 주는 대신.”
“대신?”
“끝나면 지경이 너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돼. 지금까지 많이 받아준 거 알지?”
“아, 응. 알지알지. 그러네 오빠는 뭐 하려고?”
“별 거 아니야. 너랑 비슷한 거.”
아이템을 쓴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유지경은 무슨 생각을 떠올린 건지 기분 좋게 웃었다.
“흐흫.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부끄러웠구나?”
“……?”
“알았어! 오빠가 원하는 거 다 해줄게!”
유지경이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