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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페티시가 보여-109화 (109/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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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너페보를 처음 쓸 때부터 씬은 가능하면 연참을 하자고 생각한 바 있습니다.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연참을 위해 노력해보겠습니다.

혹시 연참이 없더라도 주말 연재는 무조건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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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닉네임입니다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우위가 정해진 관계는

절정에 달한 정하연이 몸을 늘어뜨린 채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그런 정하연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하연아, 그렇게 좋았어?”

서주환은 항상 틱틱거리는 그녀가 지금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 재밌어서 놀리듯 말했다. 기 센 정하연이 품 안에서 앙앙 신음을 흘려대니 남자로써 무척이나 만족감이 올라왔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정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자궁에 정액이 뿌려질 때 절정에 달했다. 기분 좋은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낄낄거리는 그의 모습이 얄밉지 않은 건 아니다. 가슴을 제 것처럼 주물주물 만져대며 피식거리는 표정을 보니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정말로 때릴 수는 없는 노릇이인지라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정하연은 몸을 뒤로 물려 자지를 빼냈다. 그러자 서주환이 허리를 붙잡아왔다.

“약속 안 잊었지? 오늘은…”

“그런 거 아니니까 놔봐.”

정하연은 말을 끊고 서주환의 가슴팍을 툭 밀었다. 자연히 그의 몸이 뒤로 넘어갔다. 그녀가 서주환을 노려보며 말했다.

“가만히 있어. 이제 내가 할 거니까.”

“오, 정말? 나야 좋지.”

서주환은 여유롭게 웃으며 머리 뒤로 깎지를 꼈다. 그 태도가 거슬린 정하연이 코웃음을 친다.

“흥. 내가 당하기만 할 줄 알고?”

“에이, 누가 보면 내가 괴롭힌 줄 알겠네. 같이 기분 좋아지자고 한 건데 이기고 지는 게 어디 있어?”

“웃기시네. 그런 놈이 그렇게 웃어?”

“화났어? 화 풀어~.”

서주환은 여전히 능글능글 웃으며 정하연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하지만 위로 올라온 그녀가 손을 탁 쳐내며 말한다.

“넌 가만히 있어.”

“오케이. 나 진짜 가만히 있는다?”

정하연은 대답하는 대신 콧잔등을 찡그리며 자지를 잡았다.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굵고 기다란 물건. 방금 사정을 했는데도 쇠막대기처럼 딱딱했다. 이런 흉악스러운 게 안으로 들어왔었다니.

‘마음에 안 들어.’

경험 좀 있다고 주도권을 잡은 듯 여유만만한 태도가 짜증 났다. 서주환과 사귄 뒤 욕도 줄이고 그녀였으나 본래 성격이 어디 가는 건 아니었으니.

정하연은 손으로 자지를 훑었다. 안에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지 애액 때문에 미끌미끌하다.

“안 넣어?”

“알아서 할 테니까 좀 기다려봐.”

그리 말한 정하연은 입을 벌렸다. 제 안에 들어왔던 것을 빨려고 하니 찝찝했지만, 당장 삽입을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민감해진 보지는 잠시 쉴 시간이 필요했다.

쮸웁- 쯉… 쪼옵.

“어흑. 하연아, 방금 싸서 좀 민감하거든? 천천히… 억.”

“쮸우우웁~!”

양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그만하라고 해도 안 멈췄던 주제에 천천히 하라고 말을 하는 꼴이라니. 정하연은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자지를 빨았다.

쮸릅! 쪼옵. 쮸웁쮸웁!

‘턱 아파.’

입이 작지 않은 편인데도 그랬다. 무식하게 커서 빨기 힘든 자지였다.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익숙해진 건지 이전보다는 빠는 게 수월했다. 공부하고 익히는 거라면 자신 있다. 섹스도 다르지 않았다.

쮸르르릅!

“어헉! 하연아, 나 쌀 것 같은데.”

“쪼옵. 쯉쯉. 기다려.”

정하연은 입 안에서 자지를 뱉어냈다. 그냥 싸게 만들까도 싶었지만 위에 올라가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쌀 것처럼 부풀어 오른 자지를 잡고 자신의 입구에 맞추었다. 잠시 쉰 덕분에 민감하게 달아올랐던 보지가 진정됐다.

즈륵- 쯔르륵.

서주환의 배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천천히 내렸다. 직접 삽입을 해서 그런지 자지의 모양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했다. 입구에서부터 배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단단한 쇠막대기가 질내를 넓히며 들어왔다.

“하아. 흣.”

“큭. 하연아, 움직일게.”

“안 돼!”

그 말에 정하연은 바로 엉덩이를 들었다. 가장 안쪽까지 삽입되었던 자지가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와중 귀두관이 질 주름을 자극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된 게 귀두 모양까지도 보지와 맞춤으로 빚은 듯 딱 맞는 건지.

정하연은 자극 받은 걸 티 내지 않고 날카롭게 서주환을 노려봤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지금은 내가 움직일 차례니까 넌 아무것도 하지 마.”

“아…….”

서주환의 입에서 안타까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움찔거리는 자지가 애처로워 보였다. 정하연은 그 모습에 내심 웃음을 터뜨렸다. 능숙하게 자신을 농락하던 그가 안절부절하는 게 재밌었다.

다시 자지를 잡고 삽입했다. 이전보다 수월하게 삽입을 마친 그녀는 서주환의 가슴팍에 양손을 올리고 천천히 엉덩이를 움직였다. 찔걱찔걱 마찰하는 소리와 함께 자지가 들어오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며 내부를 자극한다.

‘참을만 한데?’

스스로 움직여서 그런 걸까. 느껴지는 자극이 적지 않았음에도 크게 소리 내지 않고 참을 수 있었다. 다만 서주환이 답답한 듯 쳐다보는 게 신경 쓰였다.

‘분명 허리도 같이 쓰라고 했었지.’

최근 그녀는 당하기만 하는 게 싫어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봤다. 그 중 눈에 띄었던 게 여성상위로 남자를 자극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찾은 자료에는 단순히 엉덩이를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 외에도 허리를 쓰는 방법이라던가 질 내를 의식적으로 조이는 등 다양한 기술이 존재했다.

정하연은 둔부를 들썩이는 동시에 배 아래와 항문 쪽에 힘을 주었다. 동시에 자지가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듯한 감각이 들더니.

“허억!”

서주환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듯한 소리가 토해졌다.

“하, 하연아, 너무 조이는데. 윽.”

“푸흣. 벌써 쌀 거 같아?”

여유가 사라진 얼굴이 만족스러웠다. 정하연은 더욱 힘을 주고 보지를 꼬옥꼬옥 조였다. 동시에 앞뒤로 허리를 꺾으며 엉덩이를 지분거렸다.

쯔걱쯔걱쯔걱쯔걱-!

“잠깐… 윽!”

서주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동시에 꽉 쪼인 보지 안에서 자지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다.

울컥! 울컥! 뷰르르륵!

“흐읏! 응, 아흑!”

정하연의 입에서도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흑. 질내사정이 원래 이렇게 기분 좋은 건가?’

힘차게 뿜어진 정액이 자궁을 가득 채운다. 따뜻하게 달아오르는 느낌. 그 감각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본래 정액은 이렇게 뜨겁지도 않고, 자극을 주지도 않을 터인데, 이상하게도 배 안쪽이 저릿할 정도로 쾌감이 몰려왔다.

정하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가 서주환을 내려다보았다. 사정을 마친 그는 길게 숨을 토하는 중이었다. 얄밉게 능글거리던 웃음이 완전히 사라진 얼굴이다. 그 표정이 마음에 들어서 그녀는 아까 서주환이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기로 했다.

정하연의 입매가 비웃음을 머금고 야릇하게 올라갔다.

“주환아.”

“어?”

“그렇게 좋았어? 이렇게 빨리 쌀 정도로?”

“…뭐?”

“아직 3분도 안 된 것 같은데?”

“…….”

삽입을 하고 몇 분 지나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생각해 보면 첫 사정 때도 3분이 채 걸리지 않았었지. 그러면서 그토록 얄밉게 웃었던 건가? 사실 빠른 사정에 못지않을 정도로 빠르게 절정을 경험한 그녀였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것은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를 골려주는 게 지상과제였으므로.

사랑하면 닮는다던가. 정하연은 서주환과 닮은 미소를 머금고 빙글거렸다.

“풋. 그래서 오늘 내 입에서 살려달라는 소리 나오겠어?”

“…….”

“오히려 네가 더 빨리 지칠 것 같은데.”

거기까지 말한 정하연은 입을 다물었다. 하마터면 순간 조루가 아니냐고 놀릴 뻔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장난이라도 그런 말에는 상처를 받을 터였다. 놀리는 와중에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심. 내가 이 정도로 착하다며 정하연은 자화자찬했다.

다만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었으니.

“하연아.”

“응? 어, 너 표정이 왜 그래?”

“네가 도발했다?”

“…혹시 화났어?”

“아니야. 화는 무슨. 그냥 우리 자기가 만족 못하는 거 같아서 힘 좀 내보려고.”

33년 평생 쭈구리로 살아왔던 서주환의 속이 그리 넓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섹스에 한해서는.

“아하하…….”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낀 정하연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주환아, 미안… 히익!”

안타깝게도 이미 늦은 뒤였지만.

*

『페로몬 부스트』의 중첩 횟수는 지난 중첩과 이어지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스택을 처음부터 새로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하연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여성상위로인한 사정은 2회 중첩. 아직 기존에 있던 3회 중첩에 미치지 못했다.

서주환은 정상위로 세 번째 사정을 마친 후 말했다.

“하연아, 엎드려줘. 엉덩이 들고.”

“하윽. 조금만 쉬었다가 하면 안 돼?”

정하연이 우는 소리를 했지만 그는 쉬지 않았다. 이미 하루 전부터 엄포를 놓기도 했었고, 조금 전에는 도발까지 받은 터라 거리낄 게 없었다.

서주환은 엎드린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허리를 흔들었다. 탱탱한 엉덩이가 만지는 맛이 있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연아, 아까처럼 조여주라.”

“아앙! 읏, 흐앙. 그렇게 움직이면… 아흑!”

“천천히 할 테니까 해줘.”

움직이는 속도를 조금 늦췄다. 그러자 흐읏! 하는 소리와 함께 안 그래도 달라붙어오던 질 내가 자지를 꽈악 조여왔다.

“윽! 또 쌀 거 같아.”

“흐응! 아!”

철썩철썩철썩!

찌걱찌걱찌걱!

조여오는 보짓살을 가르고 자지를 쑤신다. 그는 정하연의 허리를 붙잡고 그야말로 원숭이처럼 흔들었다. 마치 착정하는 듯 조이는 보지에 사정감이 미친 듯이 치달았다.

울컥! 울컥! 뷰르륵-!

“흐악! 읏, 흐으읏! 흐아앙♡”

“허억, 허억. 흡!”

쭈우우욱~!

벌써 네 번째 사정이었다. 4회 중첩이 쌓였다.

서주환은 바로 피스톤 운동을 이어갔다.

철썩철썩철썩!

사정 후 잠시간의 쉼을 기다렸던 정하연은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눈을 부릅떴다.

“자, 잠깐. 지금 쌌잖… 흐앙! 주, 주환아. 나 지금 갔어! 갔다니까?! 히익!”

서주환은 오므려지는 그녀의 다리를 잡고 활짝 열었다. 그리고 다시 피스톤 운동을 재개했다.

철썩철썩철썩!

찌걱찌걱찌걱!

“흐읏! 으, 아, 아학♡”

지금까지 서주환의 사정은 네 번. 정하연이 경험한 절정은 시오후키를 빼고 세 번이었다. 일단 횟수부터 맞추도록 할까. 서주환은 잠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몸을 살짝 일으켰다. 그에 자지가 주르륵 빠져나오며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진득하게 늘어진다.

그는 하얗고 긴 다리를 잡아 뒤로 넘긴 후 위에서 아래로, 정하연의 백보지가 다 보이도록 자세를 잡았다.

“하연아, 다리 잡고 있어.”

“…흐에?”

복종심 효과를 받은 정하연은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서주환의 말을 따랐다. 그가 뒤로 넘긴 자신의 다리, 무릎 뒤 오금을 양손으로 붙들었다.

굴곡위(屈曲位). 폴더 폰처럼 몸을 접은 여성의 위에서 남성이 체중을 실어서 삽입하는 체위다. 흔히 교배 프레스라고도 하는 자세였는데, 삽입이 일반 체위보다 훨씬 깊다는 게 특징이었다.

서주환은 활짝 드러난 보지 입구에 다시 귀두를 맞추었다. 그리고 위에서부터 찍어 누르듯 단번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쮸거어억-!

찍어 누른 고간이 세게 부딪쳤다.

철써어억-!

“흐극…?! 흐아악♡”

정하연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숨 막힌 신음이 흘렀다. 무어라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그녀는 충격으로 입만 벌린 채였다. 절정을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진 자극 때문에 등줄기가 찌르르 울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뇌가 울리는 걸지도 몰랐다.

철퍽! 철퍽! 철퍽!

몇 번이고 이어진 행위로 정액과 애액이 뒤섞였기 때문일까. 쩍쩍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하연의 헐떡이는 신음이 살색 소음에 섞여든다.

“흐윽! 주환아, 주환아앙…!”

“하연아, 나 여기 있어.”

“흣. 햐악! 아흐응!”

몸 안 깊숙한 곳까지 쇠막대기로 쑤셔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간접체험이라도 하고 싶다면 정하연의 표정을 보면 될 것이다. 그녀는 힘겹게 숨을 헐떡이며 연신 서주환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쮸걱쮸걱쮸걱쮸걱!

굴곡위는 여성의 다리를 상체 쪽으로 넘겨야 한다. 때문에 여자가 유연할수록 깊이 박을 수 있는 자세였다. 그리고 한때 유도를 배웠던 정하연은 긴 다리를 머리 뒤로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좋았다.

쮸걱쮸걱쮸걱!

덕분에 서주환의 거근은 지금까지보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분명 더 들어갈 곳이 없었건만 자궁을 밀어 올리며 안쪽을 쑤셨다. 그는 자신의 어깨 위에 걸쳐진 다리를 혀로 핥으며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하연아, 입 벌려.”

손으로 정하연의 머리 옆을 짚고 얼굴을 밀착했다. 굴곡위는 여자가 유연하다는 전제하에 정상위보다도 신체를 가까이 맞댈 수 있는 체위였다.

“하응… 아아~ 아…….”

정하연은 헐떡이면서도 서주환의 말을 따라 입을 벌렸다. 몇 번이고 이어진 섹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인 걸까. 아니면 4회로 갱신된 중독과 복종심 효과 때문일까.

서주환은 벌린 입 안으로 군침을 떨어트렸다.

주르륵.

“삼켜, 하연아.”

“후으아… 우음….”

꼴깍.

정하연은 거부하지 않고 침을 삼켰다. 내심 침을 받아먹는다는 게 당황스러웠지만, 신기하게도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침에서 짙게 느껴지는 음란한 향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침에는 섹스 중 잔뜩 분비된 서주환의 『페로몬』이 스며들어 있었다.

“잘했어, 하연아.”

서주환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정하연의 뺨을 부드러이 쓸었다. 그에 순간 정신을 차린 정하연이 눈살을 찡그렸다. 마치 주인에게 칭찬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끄러워… 멍청아!”

하지만 차마 욕을 하지는 못했다. 연애를 시작한 뒤 스스로 자제하고 있기도 했지만, 그녀는 이미 지난 4회의 사정으로 ‘미약한’ 복종심이 스며든 상태였다.

서주환이 보기에 정하연의 그런 태도는 평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욕을 자제한다지만 부끄러운 상황이 되면 으레 바보니 멍청이니 하는 말을 주워섬기곤 하는 그녀였으니까.

서주환은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 움직였다.

쮸걱!

“햐윽?!”

진퇴운동 한 번에 정하연의 평점심이 흔들렸다. 굴곡위에 교배 프레스라는 이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프레스처럼 찍어 누르는 자세는 여성에게 명백히 불리한 체위였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철썩철썩철썩철썩!

자지 쑤시는 소리와 살 부딪치는 소리가 적나라했다. 그 사이를 정하연의 교성이 수놓는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베이스처럼 뒤로 깔렸다.

울컥울컥!

“흐긋♥”

서주환은 다섯 번째로 사정했고, 정하연도 다섯 번째 절정을 맞았다. 시오후키까지 무려 여섯 번에 달하는 오르가즘이었다.

서주환은 몸을 부르르 떠는 그녀를 뒤로하고 팔을 뻗었다. 몸에 짓눌린 그녀가 힉 하고 숨을 들이킨다. 물병을 잡고서야 뒤로 물린 몸에 정하연이 숨을 헐떡였다.

“후우. 목 엄청 마르네.”

섹스 중 숨을 내쉬는 것도, 신음을 내쉬는 것도 제법 체력이 필요한 일이다. 심지어 아래위로 물을 흘리고 있었으니 목이 바짝바짝 말랐다.

“하연아, 너도 물 마실래?”

“흣, 으으… 아흑. 자지나 좀… 빼봐아, 멍청… 아!”

“그냥 내가 먹여줄게.”

물을 입에 머금고 키스를 했다.

꼴깍꼴깍.

입을 떼자 정하연이 숨을 토해내며 물었다.

“후아아… 읏. 물 더 있어?”

“응. 그쪽 선반 위에.”

정하연이 옆으로 팔을 뻗었다. 하지만 불편한 자세 때문에 물병을 잡지 못하고 허우적댄다. 그녀가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서주환의 팔을 투닥거렸다.

“빼라고! 팔 안 닿아!”

“흐흐. 그럼 내가 집어주면 되지.”

서주환은 물병을 잡기 위해 다시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러자 삽입이 풀리지 않은 자지가 다시 보지 깊숙이 들어가며 자궁을 찔렀다.

“아흑! 흐으익, 아앙♡”

“자, 여기 물.”

“하악, 하… 나쁜 놈아…!”

정하연이 울먹이는 눈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도 잠시, 어지간히 목이 말랐는지 다리를 들어 올린 자세 그대로 물을 마셨다.

서주환은 빈병을 던지며 말했다.

“많이 쉬었지?”

“…뭐?”

“다시 시작할게.”

“자, 잠깐! 더 하려고? 진짜?”

정하연이 경악어린 눈으로 서주환을 바라봤다. 다섯 번이나 싸놓고도 또 하겠단 말인가. 이제 서주환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숫제 괴물을 보는 듯했다.

반면 서주환은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 말할 뿐이다.

“하연아, 기억 안 나?”

“뭐, 뭐를?”

“네가 살려달라고 할 때까지 할 거라니까.”

“미, 미친놈아…….”

“사실 그거 농담이었는데, 누구 덕분에 마음이 바뀌어서.”

내가 좀생이거든. 씨익 웃으며 말하니까 정하연이 거의 공포에 질린 듯한 얼굴로 재빨리 입을 열었다.

“살려… 흐극!?”

쮸걱!

“…아♡”

*

서주환은 상체를 깊게 숙이고 허리를 밀어붙였다. 그녀의 쇄골에 고개를 묻은 후 빗장뼈 아래 피부를 세게 빨아들였다. 연약한 피부가 입술 안으로 딸려들어오다가 파열음과 함께 떨어져 나갔다. 눈송이처럼 하얀 피부 위로 붉은 도장이 새겨졌다.

“윽! 하연아, 쌀게.”

“아앙! 나, 나 미칠 거 같아. 밖에, 싸줘어!”

“안에, 가득 쌀게. 싸달라고 해줘.”

“흐그윽! 아, 안에 잔뜩… 싸줘♡”

가장 안쪽까지 자지를 밀어 넣었다. 프레스처럼 찍어 누른 자세로 그는 파정했다.

울컥울컥울컥!

정액이 자궁을 가득 채운다. 『안심하고 질싸2』가 아니었다면 반드시 임신했을 교배였다. 반면 『페로몬 부스트』의 쾌락사정은 정하연을 성적인 쾌감으로 물들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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