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92화 (9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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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독자님들 혹시 보시고 싶은 캐릭터 일러스트가 있으신가요?

당장은 힘들지만 어떻게든 하나 더 뽑아보려고 합니다.

캐릭터 등장 순서대로면

한수아, 임수희, 최미화, 민가희, 정하연, 유지경 순이네요.

혹시 남캐 보고 싶으신 분은 없을 거라고 믿습니다.

※ 어떤 캐릭터를 뽑을지 투표로 결정 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참고 차 조사만 하는 거예요!

*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D

축복 받은 페로몬 입욕제

서주환의 처량한 눈을 본 정하연이 당황해서 말한다.

“아니, 그… 누가 무서워했다고 그래. 나 무서워한 적 없거든?”

“…그때처럼 손 떨던데. 괜찮아?”

“손? 아.”

정하연은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왼손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던 것이다. 서주환이 말하는 ‘그때’라고 한다면 엠티에서 백정기가 난리를 쳤을 때를 말함이다.

‘그래서 그랬구나.’

서주환은 스스로가 백정기랑 비슷한 짓을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그저 마음의 준비가 안 됐을 뿐이었는데.

‘…잠깐. 이걸로 핑계대면 되는 거 아닌가?’

정하연은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금방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고 있는 사람을 상대로 그런 핑계는 너무하지 않은가. 다친 걸 딱히 숨기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까지 해가면서 서주환을 거부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정하연은 한숨을 폭 내쉬곤 그를 불렀다.

“주환아, 나 너 무서워한 적 없어.”

그는 여전히 왼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도 손이….”

“이건 그냥 옛날에 다쳐서 그런 거야.”

“다쳤다고?”

“응. 나 옛날에 유도 했었다고 말했잖아. 그때 운동하다가 좀 크게 다쳤었는데, 후유증이 남아서 그래.”

서주환의 얼굴에 안도가 어린다. 무서워한 게 아니었구나.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유증이란 말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쨌든 아픈 손을 쓰게 만들었다는 소리 아닌가.

“많이 안 좋은 거야?”

“일상생활에는 문제없어. 그냥 힘을 많이 쓰면 좀 떨리는 정도? 평소에는 티도 잘 안 나.”

확실히 엠티 때와 지금을 제외하면 손이 떨리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서주환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 손 줘 볼래?”

“어?”

“이상한 짓 안 할게.”

“어? 으응. 그런데 티 별로 안 날 거야. 좋은 선생님한테 수술 받았거든.”

서주환은 정하연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자세히 보니까 손목에 수술 자국이 미세하게 나 있었다. 여태 가슴 만질 생각이나 했지 이런 것도 몰랐구나. 조금 자괴감이 들었다.

“하연아, 나 마사지 잘 하는 거 알지?”

“응. 덕훈이도 해줬었잖아.”

“내가 마사지 해줄게.”

“갑자기?”

“미안해서 그래.”

“이제 괜찮은데….”

그는 『성스러운 손길』을 사용했다. 물론 성욕 증폭을 제외하고 치유 효과만 활성화시켰다.

우웅-

그의 눈에만 보이는 옅은 빛이 맺힌다. 두 손으로 정하연의 하얀 손을 감싸 쥐고 조심스럽게 주무른다.

“아핫. 이거 간지러운데.”

“손목 어디가 다친 거야?”

“인대. 끊어진 걸 바로 수술 했어야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많이 늦었거든.”

“후유증은 수술 늦게 해서 생긴 거고?”

“응. 원래 후유증까지 남을 게 아닌데….”

그리 말하는 정하연의 얼굴이 무척 씁쓸해 보였다. 후유증 때문에 유도를 그만둔 걸까. 그녀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여서, 서주환은 차마 깊게 물어보지 못하고 손목을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

‘완벽하게는 못 고쳐.’

그러기에는 스킬 등급이 너무 낮다. 고작 ‘미약한 치유’로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마사지가 이어질수록 손의 잔떨림이 가라앉는 게 느껴졌다.

이윽고 완전히 진정되자, 정하연이 놀란 눈으로 말한다.

“너 마사지 진짜 잘한다. 그냥 막 주무르는 거 같아 보였는데.”

“이제 괜찮아?”

“응. 고마워.”

“나 때문에 그런 건데 뭘….”

머쓱한 마음에 말끝이 흐려졌다. 그에 정하연이 픽 웃더니 조심스럽게 손을 잡아왔다.

“있잖아, 주환아.”

“응?”

“저기, 나라고 막 싫은 게 아니거든? 그냥 너무 갑작스럽고, 급하니까 그런 거란 말이야….”

“…?”

“…또 이럴 때만 눈치 없는 척 하지. 나도 하기 싫은 거 아니라고. 오히려 좀….”

“어, 어? 하고 싶다고?”

방금 전까지 그렇게 거부해놓고? 어쨌든 좋은 일이다. 서주환이 반색하자 정하연이 다급히 말했다.

“지, 지금 하자는 게 아니라!”

“아…….”

길게 탄식이 흘러나온다. 정하연이 민망한 듯 시선을 피한다.

“너무 실망하는 거 아니야?”

“그야… 쩝.”

“우리 아직 데이트도 한 번 안 했어. 응? 조금만 더 있다가…”

“어, 그럼 할까?”

정하연이 미간을 찌푸린다. 명백히 짜증이 서렸다.

“아니, 오늘은 아니라니까?”

“그게 아니라, 데이트 하자고.”

“…어?”

“마침 내일 주말이잖아. 데이트 하자.”

의외였는지, 정하연이 눈을 깜빡거리며 되물었다.

“진짜?”

“진짜지. 데이트 그게 뭐라고 못해? 당장 내일 하자. 괜찮지?”

“어, 어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였지만 이내 얼굴이 밝게 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서주환은 픽 웃어버렸다.

‘분위기 좀 잡아야지.’

얘기를 들어보니 정하연도 아주 생각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단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을 뿐이라고 하니, 여유롭게 데이트라도 하면 또 모를 일이었다.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그리고 꼭 그게 아니어도 단 둘이 놀러가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서주환은 어느새 어두워진 밖을 보며 말했다.

“시간 많이 지났네. 하연아.”

“응?”

“자고 갈래?”

“…….”

“손만 잡고 잘게. 진짜로.”

정하연이 헛웃음을 치며 답한다.

“나 혼자 갈 거니까 따라오지 마.”

“농담이었는데.”

“지랄.”

서주환은 가방을 챙겨드는 그녀를 보며 쓰게 웃었다. 오랜만에 욕설을 듣는 것 같다.

‘진짜 손만 잡고 자려고 했는데.’

생각은 그랬다. 물론 그게 가능할지는 장담할 수 없었지만.

*

정하연은 혼자 간다고 했지만, 그래도 따라나서 집에 데려다주었다. 진짜 혼자 보내면 또 실망하는 게 사람 마음이지 싶어서.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주환아, 뭐해!

“수희 누나, 어쩐 일이야?”

- 어쩐 일은? 오늘 회식 있는 날이라고 했잖니. 삼십 분 뒤에 모임인데 아무 소리 없어서 연락했어. 올 거지?

“아.”

한 달 에 한 번씩 있는 리본 피트니스의 회식 자리. 일주일도 전에 미리 연락을 받았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서주환의 반응을 듣고 임수희가 짐짓 서운한 듯 말해온다.

- 뭐야, 설마 잊고 있었어? 요즘 운동도 잘 안 나오고. 누나 안 보고 싶었니?

“하하. 미안. 요즘 대학 때문에 바빠서.”

- 흐응. 대학 생활이 즐겁나 보네. 그래도 너 운동 계속 쉬면 근육 금방 빠진다? 나중에 빠진 근육 복구할 때 엄청 후회할 걸.

“윽. 안 그래도 요즘 살이 좀 찐 것 같은데….”

- 푸훗. 그거 봐봐. 그러니까 얼른 회식 와. 뱃살 빼야지.

뱃살을 빼야 되는데 술을 들이붓는 회식에 오라고 한다. 서주환은 헛웃음을 흘렸다.

“뱃살 빼려면 회식 안 가야 되는 거 아니야?”

- 술은 조금만 마시고, 운동하면 되지?

“술 마시고 운동을?”

임수희가 웃음을 흘리며 은근한 투로 말해온다.

- 누나랑 단 둘이 운동하면 살 빠질 걸? 원래 그게 칼로리 소모가 엄청 심하거든.

“…무슨 운동 할 건데?”

- 어머.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니? 아, 그런데 누나 요즘 힙 운동 엄청 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임수희의 탄력적인 엉덩이. 떠올리는 즉시 쥬지가 벌떡 일어났다. 안 그래도 쌓여 있었던 데다 안 하느니만 못한 간보기 때문에 뻐근했던 터라 반응이 신속했다.

서주환은 침을 꿀꺽 삼키며 갈등했다.

‘갔다 올까? 하연이가 알 수 있을 리도 없고….’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미친 새끼!’

짝!

서주환은 스스로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 들키지 않기는 무슨!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사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딴 생각을 한단 말인가. 심지어 내일 데이트 약속까지 잡아놓았는데!

- 주환아? 무슨 일 있어? 방금 엄청 큰 소리 들렸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

서주환은 후끈거리는 뺨을 잡고 말했다. 정신을 차린답시고 너무 세게 쳐버렸다.

“누나, 미안한데 나 못갈 것 같아.”

- 어… 정말?

설마 거절할 줄은 몰랐던 듯 당황스러운 목소리다.

“응. 미안….”

- 으응. 뭐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지.

“그럼 다음에 봐.”

- 그래. 다음에 하자. 아, 회원님 두 분 오셨다. 나 이만 가볼게!

“어? 아니, 누나. 나 여친 생겼… 끊었네?”

전화가 뚝 끊어졌다.

서주환은 연락이 끊어진 폰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헤집었다. 집에 가서 딸이라도 쳐야겠다.

*

이석찬은 침대에 누운 채 출콘과 B반 여자와 까톡을 나누고 있었다. 까톡이 진행 될수록 그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쯧. 이러다 공치겠네.”

펜션에 같이 가기로 했던 셋 중 한 명이 발을 뺐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 한 명에 여자 셋은 싫다나.

“그래. 빠져라.”

어차피 셋 중 제일 관심 없던 여자다. 떡은 쳤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딱히 정이랄 것도 없었고, 문제가 될 여지도 남겨두지 않았다.

다만 곤란한 건, 한 명이 빠지면 다른 사람들도 연이어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쓰읍. 덕훈이 놈은 글렀고, 경준이도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고. 역시 주환이 녀석이 필요한데.”

하지만 서주환은 정하연과 사귀고 있는 중이다. 그가 아는 서주환의 성격상 여친이 있는데 몰래 올 리는 없다. 물론 몰래 오려고 한다면 직접 패줄 생각이었지만.

‘아니, 내가 맞으려나? 잘 치던데.’

뒤늦게 가서 얼마 보지 못했지만, 일방적으로 백정기를 갖고 놀던 걸 두 눈으로 확인했다. 그런 놈이 왕따 출신에 모솔이라니 황당한 자식. 아무튼 재밌는 친구였다.

지잉.

그 재밌는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서주환]: 석찬아, 석찬아, 석찬아!

[나]: ?

[서주환]: 석찬 형님!

[나]: 갑자기 왜 지랄이지?

[서주환]: 하연이 뭐 좋아하냐?

[나]: 미친놈인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셈

[서주환]: 내일 데이트하기로 했다. 나 이게 첫 데이트인데 뭐 해야 되냐? 꽃다발이라도 사갈까?

이석찬은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 꽃다발 사가면 재밌긴 하겠네.”

길거리에서 꽃다발을 주면 정하연의 성격상 부끄러워서 죽어버리려고 하지 않을까. 그래도 좋아하긴 할 거다. 꽃다발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한 게 기특해서라도.

이석찬은 비싼 꽃다발을 사가라고 하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았다. 이런 걸 보니까 모솔이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 모양이다.

그렇다고 자세히 말해주기 귀찮았던 이석찬은 적당히 답장했다.

[나]: 오버하지 말고 평범하게 하셈

[서주환]: ??

[나]: 데이트라고 별 거 있냐? 그냥 단 둘이 밥 먹고 놀면 그게 데이트지. 우리가 평소에 하던 거 그대로 해도 사귀는 사람이랑 둘이 하면 또 다른 거임

[서주환]: 그래도 데이튼데 그래도 돼?

[나]: ㅇㅇ아니면 뭐 이색카페라도 찾아보던가

[나]: 저녁은 적당히 분위기 괜찮은 곳으로 잡아

[나]: 그렇다고 너무 비싼 데 가면 걔 성격상 부담스러워한다

[서주환]: 오. 이색카페 좋다. 생각난 곳 있어. ㄱㅅㄱㅅ

[나]: 잘 되면 밥 사셈

[서주환]: ㅇㅋ 직접 만들어줄 수도 있다.

[나]: 누굴 죽이려고 미친놈이 ㅋㅋㅋㅋ

[서주환]: ? 나 요리 좀 함.

[나]: 개솔 니은

[나]: 그런데 넌 까톡에 왜 계속 마침표 찍냐 변태임?

[서주환]: 습관이야. 이상해?

[나]: ㅇㅇ 개븅신 같아

[서주환]: ㅆㅂ롬아

거 참 이상한 습관 있는 놈일세. 이석찬은 까톡창을 닫았다.

“쓰읍. 나도 여친이나 한 명 만들까.”

행복하게 연애하는 꼴을 보니 갑자기 옆구리가 시렸다. 섹스가 아니라 가슴 간지러운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으. 생각만 해도 귀찮아.”

본래 썸 탈 때와 연애 초창기는 마냥 설레는 법이다. 하지만 그 시점을 지나면 설렘보다 귀찮은 일이 더 많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는 아직 연애가 간절하지 않았다.

그때 다시 울리는 휴대폰.

서주환인 줄 알고 까톡창을 열어보니 정하연이었다.

[정하연]: 야

[정하연]: 야야

[정하연]: 야야야야야야야

[정하연]: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나]: 왜 미친년아;;

[정하연]: 누나한테 미친년? 죽을래?

이석찬이 인상을 구겼다. 이게 미쳐가지고 가끔 누나 행세를 하려고 한다. 그래봤자 한 살 차이면서.

[나]: 누나는 씹

[정하연]: 나 지금 집이다? 찾아가?

[나]: ;;

[나]: 왜 부르는데요 누나

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원래 싸움 잘하는 사람이 형이고 누나다.

“시발. 복싱이라도 배워야 하나.”

괴물 같은 게 쓸데없이 유도는 왜 배워가지고. 그냥저냥 배웠으면 모르겠는데, 정하연은 한때 올림픽 유망주 소리까지 듣던 여자다. 싸우면 이겨봐야 본전이고, 지면 개망신이었다.

[정하연]: 남자는 어떤 옷 좋아하냐?

[나]: 야한 옷 좋아함

[정하연]: ㅁㅊ놈아

[나]: 왜 뭐 야하게 입는 거 싫어하는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정하연]: 아니 하 내가 너랑 무슨 말을 하겠다고

“푸하하하학!”

이석찬은 낄낄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미 첫 문장에서 용건은 파악했다. 서주환에게 내일 데이트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모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불쌍한 친구 한 명 살리는 셈 치고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나]: 너처럼 추리닝만 아니면 됨

[정하연]: 아 그런 거 말고

[나]: 괴상한 화장도 안됨

[정하연]: 제대로 말하라고

[나]: 너 말고 다른 여자가 입은 옷이면 됨 ㅅㄱ

[정하연]: 넌 뒤졌어

그 후 답장이 오지 않았다. 대신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밖에서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쾅쾅쾅!

- 문 열어! 비밀번호는 또 언제 바꾼 거야? 안 열어!? 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이석찬은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으으. 미친년. 주환이 새낀 저런 게 뭐가 좋다고.”

잠이나 자야겠다.

둘이 뭘 어떻게 지지고 볶든 알게 뭐람.

- 야!

약이 잔뜩 오른 목소리가 자장가로 아주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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