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91화 (9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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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도 대용량!

주인공 새기 정상적인 연애가 처음이다 보니 상식이 좀 이상해졌어...

본 작품의 주인공은 전생에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본 적이 없는 찐따 출신입니다.

계속해서 변해가는 중이죠.

야스씬 참고를 위해 노벨피아 성인물을 좀 봤는데 다른 작가님들 대단하시네요ㄷㄷ

저도 더 노력해서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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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스트(Lust)를 피닉페스타에 다시 연재 중입니다. 한 번 완결 냈던 글인지라 눈에 띄는 오탈자만 조금 고쳐서 하루 다섯 편 정도 올리고 있어요. 러스트는 마계에 몽마로 전생한 주인공이 무지성 야스로 강해지는 일대기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볍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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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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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려요 :D

축복 받은 페로몬 입욕제

스킬이 의미하는 고유 성감대란 상대방의 특히 민감한 신체부위를 말한다. 눈앞에 떠오른 창을 본 서주환이 작게 감탄했다.

‘여기가 하연이의 민감한 부분이구나.’

정하연의 고유 성감대는 ‘자궁경부’, ‘목덜미’, ‘쇄골’ 세 군데였다. 그 외에도 실시간으로 민감하게 달아오른 성감대가 정도에 따라 빛의 진하기로 구분되었다.

‘우선 가슴부터.’

유륜과 유두에 분홍빛이 어려 있었다. 빛이 어린 부근을 살살 어루만지다가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아흑…!”

바로 반응이 왔다. 키스하던 것도 잊고 입을 벌리며 신음을 토한다. 몸을 빼려는 듯 그의 가슴팍을 미는 손이 있었지만, 힘을 주고 더 단단히 끌어안자 고개를 포옥 기대어온다.

그녀가 키스로 막혔던 숨을 토하며 말한다.

“너 왜 이렇게 가슴만 만지는… 힉? 주환아, 거긴 왜… 아!”

고개를 숙여 목뒤에 키스했다. 예상 밖의 부위에 놀란 듯 신음하며 몸이 떨린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진하게 입술을 맞춘다.

쪼옥… 쪽… 츕!

“읏, 아… 그만, 흣!”

“여기 좋아?”

“가, 간지러워서… 햑!”

어떻게 봐도 간지러운 게 아니라 느끼는 반응이다. 귀 뒤로 시작해서 점점 더 고개를 숙여 목덜미 아래까지 키스했다.

“어디가 제일 좋아?”

“그런 거 모른… 다고.”

“좋은 데 알려줘.”

“아으. 그만해… 진짜아….”

정하연의 입에서 앙탈부리는 듯한 소리가 나왔다.

매우 드물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

그녀는 언제나 단호하거나 장난스런 목소리를 낼뿐, 다른 여자들처럼 애교어린 소리를 내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그나마 사귀게 된 뒤로는 좀 더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실상 그마저도 매우 드물었으니.

서주환은 그녀의 여린 목소리가 더 듣고 싶었다.

스륵-

하얀 목선을 훑으며 아래로 내려갔다. 혀를 사용할 줄은 몰랐는지 힉! 하고 놀란 소리가 들려왔지만 멈추지 않고 쇄골까지 길게 핥는다. 이윽고 쇄골 근처에 도착한 후에는 빗장뼈 안 오목한 틈새로 고개를 파묻었다. 그렇게 하얀 살결에 다시 진하게 입을 맞췄다.

쪼옥…

쇄골에 키스하는 동시에 가슴을 주무르며 목덜미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당연히 손길은 활성화 한 상태. 눈에 보이는 성감대를 모두 애무하며 그녀를 자극했다.

“하아… 으응… 좋아….”

처음으로 좋다는 말이 나왔다. 정하연은 그에게 기댄 채 몸을 맡기고 있었다. 어깨에 기댄 그녀의 입에서 달아오른 숨결이 흘러나오는 게 선명했다.

서주환은 그 숨소리가 더 없이 좋아서 그녀의 쇄골 사이로 입술을 세게 빨아들였다.

쪽!

“아!”

너무 강하게 빨아서인지 아픈 듯한 목소리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진한 건 아쉬움 섞인 탄식. 뒤로 몸을 물리던 정하연은 어느덧 그에게 몸을 맡겨왔다.

서주환은 그녀를 번쩍 들어올렸다. 갑작스레 허공으로 뜨자 놀란 목소리가 나온다.

“꺅? 야, 갑자기 왜…!”

“치사해. 또 자기만 야라고 하지?”

“…….”

정하연의 입이 다물렸다. 사귈 때 분명 그녀 본인이 야라고 부르지 말라 했었다. 하지만 당황하면 튀어나오는 게 결국 ‘야’ 소리였으니.

정하연은 빨개진 얼굴로 입을 비죽였다.

“…씨. 그냥 너도 야라고 하던가.”

“난 안 해. 네가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치사한 놈. 변태.”

“변태라서 싫어?”

“내가 언제 싫다고 했냐… 그만 물어봐, 그거.”

아기처럼 들어 올려서 어려진 걸까. 눈길을 피하며 툴툴 대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서주환은 낄낄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자리 옮기자. 나머지는 저쪽 가서.”

“…어디까지 하려고.”

“당연히 끝까지지?”

이제 와서 그만두는 건 말이 안 되지. 서주환의 눈은 정하연도 한 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성욕이 들끓고 있었다. 그 눈빛에 정하연이 숨을 작게 들이키며 말한다.

“그, 주환아, 너 지금 좀 무섭거든?”

“너무해.”

“너무하긴 도대체 누가! 야, 내려줘!”

“침대 위에 내려줄게.”

“아, 땅에 내려달라고오!”

정하연이 마구 발버둥 쳤다. 결코 작지 않은 몸집으로 그러니 떨어트릴 것 같아 결국 침대 앞에 내려주었다.

발에 땅이 닿자마자 등을 돌리는 정하연.

서주환은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하연아, 진짜 싫어?”

“네가 싫은 게 아니래도… 그, 너무 빠르잖아. 우리 사귄 지 일주일도 안 됐거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응?”

싫고 좋고를 떠나서 정하연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어떻게 생각해도 사귄 지 일주일 만에 몸을 섞는 건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 선 서주환은 모호한 표정을 짓는다.

‘…일주일이면 느린 거 아닌가?’

그의 입장에서는 다소 의문스러운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미화나 민가희, 유지경 같은 경우는 말을 튼 지 하루 만에 격렬한 행위를 나누었다. 심지어 정소라는 자는 척하며 그가 덮치기를 유도했고, 임수희는 아예 그를 면간 했었다.

회귀 후 짧은 시간 동안 평범한 연애 한 번 없이 다수의 여자들과 몸을 섞어온 상황.

그 탓에 서주환의 상식은 조금 뒤틀린 부분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소위 인싸처럼 살고 있는 그였지만, 실상은 사람들과 깊이 관계 맺은 적이 없어 어설픈 면이 많은 그였다.

그때 끌어안은 그녀의 몸이 움찔하더니, 비명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야! 엉덩이에 뭐가 닿는데?!”

“하연이 너 때문이야.”

“그게 왜 나 때문이야!”

“그야 네가 너무 야하니까. 누가 그런 옷 입으래?”

“윽. 이건… 흣?!”

흥분으로 한껏 발기 된 자지가 엉덩이 골에 딱 붙었다. 세게 끌어안은 만큼 몸이 밀착되기 마련. 심지어 얇은 돌핀팬츠를 입고 있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 이거 너무 큰 거 같은데.’

일전의 엠티에서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 신문지 게임을 할 때다. 그때 배에 닿던 것도 크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딱 달라붙어 엉덩이를 찔러오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욱 커다랬다.

“아… 읏!”

딱딱하게 굳어서 가만히 있자, 다시 가슴을 주물러온다. 스스로 만질 때와는 다른 느낌. 어쩐지 아까부터 묘하게 몸이 뜨거워서 진정이 안 됐는데, 이제는 배꼽 아래에서 흥분이 차올랐다. 민감해진 몸에 큼지막한 손이 닿을 때마다 움츠러들게 된다. 몸이 그의 손길을 즐기고 있었다.

“하자. 응? 하연아….”

그가 귀에 애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정하연은 그 목소리를 듣고 그냥은 안 끝나겠구나 확신했다. 자신도 달아올라 있었지만, 서주환은 겨우 그 정도가 아니었으니. 이미 할 생각으로 만만한 듯 딱딱해진 물건이 허벅지 사이를 찔러왔다.

움찔.

몸을 빼내려 비틀어 봐도 단단한 팔뚝은 움직이지 않는다. 남자의 힘이란 건 이토록 강했던가. 작정하고 붙든 것도 아니다. 한 손은 가슴을 주무르고, 다른 한 손은 배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는데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스윽.

그러다 정하연은 문득 배에 있는 손을 보고 기겁했다. 어느새 손이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그곳을 보여 버린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그, 그…”

손은 기어코 바지 안으로 파고들어오려 한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잡고.

“그만 하라고!”

꺾어버렸다.

우득!

“끄어억!?”

손목을 꺾어 품을 탈출한다. 뒤이은 후속 동작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유도를 그만둔 지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일련의 과정이 매우 신속했다.

팔을 잡고, 주춤거리는 다리오금을 걸어 넘어트린다.

쿠당탕!

“억?”

당황하는 사이 머리가 정하연의 양 허벅다리 사이로 끼워진다. 어느새 한쪽 팔도 같이 낑겨서 봉쇄됐다.

현직 파이터가 봐도 감탄이 나왔을 정도로 깔끔한 삼각조르기!

‘괴, 괴로운데 좋아….’

포동포동한 허벅지가 꾸욱꾸욱 얼굴을 조여 온다. 이건 포상인가? 조금만 고개를 틀면 얇은 바지 사이로 속옷도 비쳐보였다. 괜히 삼각조르기를 ‘행복잡기’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그러나 포상이라고 생각한 것도 아주 찰나에 불과했다. 행복잡기는 제 삼자가 봤을 때나 하는 생각이고, 삼각조르기는 숨통을 조이는 무서운 기술이다. 경동맥을 압박해오는데 살결을 즐길 여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정하연은 그가 죽지 않을 정도로 조이며 소리쳤다.

“내가 그만하라고 몇 번 말했어!”

“켁! 하, 항복! 항복!”

서주환은 탈출하려 몸부림치다가 다급히 바닥을 두드렸다. 탭! 탭! 숨이 막혀 와서 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만 할 거야, 말 거야!”

“그, 그만 할… 게! 그만 할게!”

*

겨우 풀려난 서주환은 숨을 할딱거리며 말했다.

“암만 그래도 남친한테 삼각조르기를… 나 죽는 줄 알았어.”

그에 조금 심하다 싶었는지 움찔하는 정하연. 하지만 이내 눈에 팍 힘을 주고 그를 노려본다.

“사과 안 할 거야. 네가 잘못한 거잖아. 내가 그렇게 그만하라고 했는데….”

“…….”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계속 싫다고 하는 걸 은근히 유도한 건 그였으니.

서주환은 어색하게 눈꼬리를 긁적였다. 그로서는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었다.

‘부끄러워서 튕기는 건 줄 알았지!’

싫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다 받아주지 않았던가. 키스도 같이 호응해 왔고, 가슴과 쇄골 등 성감대를 애무해주니 숨을 할딱거리며 몸을 맡겨왔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아이템 효과를 너무 믿었다.

‘소폭 상승이라더니 효과가 별로 없는 건가?’

하지만 그 자신에게는 효과가 너무 잘 발휘되고 있었다. 성욕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경동맥을 압박당했는데도 여전히 발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정하연도 같을 줄 알았다. 그저 성격상 앙탈을 조금 심하게 부리는구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아닌 듯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그가 순간 멈칫했다.

‘혹시… 무서웠나?’

정하연의 왼손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일전에 백정기 때와 같은 상황. 그녀를 바라보는 서주환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한편 정하연은 여전히 빨개진 얼굴로 노려보고 있다가 순간 어두워지는 그의 얼굴을 보고 당황했다.

‘너무 세게 조였나? 조절했는데….’

하지만 꼿꼿히 선 그의 중심부를 보고 흠칫하며 몸을 살짝 물린다. 저거 불쌍한 척 다시 덮치려는 게 분명하다!

“너, 너! 또 하려고 하면 이번엔 그냥 안 풀어준다?!”

“…….”

대답 없는 서주환을 보고 정하연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이럴 때 하면 통하는 말이 있다던데, 빨리 떠오르지가 않는다. 아! 열심히 생각한 끝에 주문을 떠올린 그녀가 말한다.

“서주환 너, 나 이러려고 만…”

“미안.”

“…느아? 뭐?”

“미안해, 하연아.”

정하연은 조금 얼빠진 얼굴로 서주환을 바라봤다.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정말 미안한 표정이다. 그가 다시 한 번 말해왔다.

“내가 너무 급했어. 미안해.”

“…….”

뭐지. 갑자기 왜 이래? 그보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왜 여전히 거긴 서 있는 건데? 진짜 미안한 거 맞나? 순식간에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그녀는 조금 의심스러운 눈으로 서주환을 보며 묻는다.

“뭐가 미안…”

아, 이거 아니지. 이 말 절대 하지 말라고 했었다. 정하연은 얼른 말을 되삼켰다. 그 순간 서주환이 말을 잇는다.

“…무서워하는 줄 몰랐어. 그냥, 조금 튕기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억지로 하려고 했던 건 아니야.”

“…어? 무서워?”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니, 분명 무섭긴 했는데, 그가 말하는 무서움은 다른 의미로 들렸다.

정하연의 반문에도 서주환은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해왔다.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런 거였어. 여자친구 생긴 게 처음이라… 내가 좀 많이 서툴러.”

“어, 으응.”

“그러니까 나 무서워하지 마, 하연아….”

“…….”

정하연은 무어라 답하지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그녀의 눈에는 서주환이 숫제 비 맞은 강아지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성욕에 들끓어서 덮치려고 했던 때와는 전혀 달라서 당황스러웠다.

‘뭐지? 내가 나쁜 년 된 기분인데….’

대충 미안하다는 말을 주워섬겼으면 화냈을 텐데, 이렇게 나오니 정하연도 마음이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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