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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토요일은 연재에 실패했네요ㅠㅠ
일요일 오후에라도 글을 올려봅니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몇 번을 지웠다 다시 썼는지... 열심히 써서 정시에 지각하지 않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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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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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려요 :D
축복 받은 페로몬 입욕제
정하연은 결국 욕조를 쓰기로 했다. 하지만 일단 갈아입을 옷을 가져온다며 집에 다녀왔다.
이후 서주환의 집에 온 그녀는 새삼스레 둘러보며 말했다.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되게 오랜만인 것 같다.”
지난 번 영화를 같이 봤을 때를 제외하면 그녀가 집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서주환은 욕조에 물을 받기 전에 간단히 저녁상을 차렸다. 돼지고기를 넣은 얼큰한 김치찌개와 밑반찬 몇 가지를 꺼내 상을 내간다.
“주환이 너 저번에 부침개도 그렇고 진짜 요리 잘한다. 나보다 나은 거 같은데?”
찌개 국물을 한 숟갈 떠먹은 정하연이 감탄했다. 서주환은 씩 웃었다. 이게 바로 10년 간 홀로 밥을 차려먹은 자취생의 저력이다.
그는 흐뭇하게 웃으며 정하연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맛있게 밥을 먹던 그녀가 문득 그의 시선을 느끼곤 민망한 얼굴로 말했다.
“다음엔 내가 해줄게.”
“오. 진짜?”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혹시 못 먹는 거 있어?”
“딱히 가리는 건 없는데.”
“먹고 싶은 건?”
“음.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도시락 싸주라. 학교에서 같이 먹자.”
대학에서 여자친구가 손수 만들어 온 도시락을 함께 먹는다니. 생각만 해도 행복해졌다. 이게 바로 낭만이고 청춘이지!
서주환은 이십대 초반으로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아저씨 같은 감성이 남아있었다.
정하연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학교에서는 좀….”
“뭐 어때서. 어차피 우리 사귀는 거 다 알던데.”
“모르는 사람도 있잖아.”
“없어, 없어. 이미 학과 공식 첫 CC로 소문 다 났어.”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정하연은 투덜거리면서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 서주환은 문득 물었다.
“그런데 숨기려는 이유라도 있어?”
“…애들이 놀리잖아. 오늘만 해도 봐.”
많이 놀리긴 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진압되었었지.
“눈빛 한 번에 다 제압하던 거? 멋있더라. 한 마디 하니까 애들이 쪽을 못 쓰던데.”
“아니, 난 그냥 그만 놀리라고 한 마디만 한 건데.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정하연이 무척이나 억울한 투로 말했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밥을 먹는 내내 놀려주다가 결국 옆구리를 꼬집혔다.
‘요즘 살이 좀 쪘나?’
입학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살이 잡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최근 식단도 안 하고 운동도 쉬어서 살이 찐 듯했다.
밥을 다 먹은 후에는 곧장 설거지를 했다. 그는 설거지를 바로바로 하는 편이었다. 정하연이 옆에서 도와주어 금방 끝났다.
설거지를 마치고 책상 위에 정하연의 노트북을 세팅했다. 의자를 하나 더 끌고 온 후 나란히 앉아서 과제를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욕조 물이 다 채워졌다.
“지금 씻을래? 물 다 받았는데. 입욕제 줄게.”
“내가 먼저 씻어도 돼?”
“그럼.”
“물은 어떻게 해? 버리지 마?”
“물? 아… 어, 버리지 마.”
생각해 보니 욕조는 하나고 사람은 둘이다. 한 사람 끝나고 물을 다시 받아서 사용하는 건 번거로운 일이었다.
정하연은 집에 들러서 가져온 옷을 들고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서주환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꼬리를 긁적였다. 욕조 물을 같이 쓴다라. 뭔가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대중목욕탕이나 가족들과 같이 쓴 걸 생각하면 별 일도 아니었는데.
서주환은 이내 고개를 털어 잡생각을 지웠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
“입욕제 효과가 얼마나 있으려나.”
페로몬 입욕제는 단순히 피부만 좋게 해주는 게 아니다. 입욕제의 네 번째 효과는 성적인 매력을 소폭 높여주고, 다섯 번째 효과는 성욕을 소폭 상승시킨다.
과연 소폭이라는 게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
정하연은 서주환에게 받은 입욕제를 물에 풀었다.
“색이 신기하네.”
보통 입욕제를 풀면 거품과 함께 색이 진하게 나온다. 동시에 물이 조금 탁하게 변하게 마련이었는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물이 오히려 더 맑아진 느낌이었다. 분명 물이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었건만 속이 다 비쳐 보일 정도로 투명했다.
“냄새도 좋네. 무슨 향이지?”
은은한 향이 코끝으로 스며들었다. 숨을 깊게 들이쉬니까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나른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첨벙.
발끝을 욕조에 담그고 한 번 휘저어보았다. 물 온도는 적당했다. 정하연은 욕조에 몸을 깊게 담그고 늘어뜨렸다.
“아… 좋다. 진짜 오랜만이야.”
학교 근처로 방을 잡은 뒤에는 이렇게 몸을 담그는 일이 드물었다. 가끔 사우나에 가서 즐기긴 했지만, 역시 집에서 욕조를 이용하는 게 제일 좋았다.
적당히 뜨거운 물에 몸이 나른하게 풀어진다. 오랜만의 목욕이 주는 따뜻함과 입욕제의 향에 취하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욕조를 만끽한 정하연은 고민스런 얼굴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하려고 부른 거겠지.”
괜히 혼잣말을 중얼거려 보아도 고민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녀의 눈가가 살짝 찌푸려졌다.
“아씨. 아직 좀 그런데.”
정하연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서주환의 생각을 알고 있었다. 분명 과제는 핑계고 오늘 일을 치를 마음으로 가득할 것이다. 한데 그 의도를 너무 늦게 알아채버렸다.
알아챈 뒤에는 이미 집에 온 뒤였다. 그저 욕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서 쫄래쫄래 따라와버렸으니 이걸 어쩐단 말인가. 문 밖에서 잔뜩 기대하고 있을 그를 떠올리니 긴장으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정하연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열이 올라서일까. 그녀의 얼굴 위로 홍조가 피어올랐다.
서주환이 이때까지 그런 낌새를 보인 적은 몇 번인가 있었다. 정하연은 그때마다 말을 돌리며 이런 상황을 피해왔다.
‘나도 마냥 싫은 건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좋다면서 가까워지려 하는데 그게 어찌 싫기만 하겠는가. 그랬다면 먼저 고백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었다.
‘금방 허락하면 안 된다던데.’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다. 사귀는 사이라도 쉽게 관계를 가지면 안 된다고. 그에 대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쉽게 허락하면 쉽게 질린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서주환이 그럴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도 남자니까 혹시 모를 가능성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실, 관계를 피해온 결정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었으니.
정하연은 살며시 눈을 뜨고 자신의 물에 잠긴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보았다. 일렁이는 물결 사이로 하복부 아래가 눈에 들어왔다.
“돌겠네….”
별로 신경 쓴 적이 없었는데, 지금 와서는 생각만 해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오를 지경이었다. 장난기 많은 서주환이 보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이걸 어떻게 보여 주냐고….”
정하연의 몸이 수면 아래로 깊게 잠겼다.
뽀글뽀글.
방울방울 터지는 기포가 그녀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
“큰일 났다.”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려던 정하연은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다른 옷 가져왔어야 했는데!’
하얀 끈나시에 파란색 돌핀팬츠.
무심코 집에 혼자 있을 때 편하게 입는 옷으로 가져와버렸다. 그렇다고 목욕까지 했는데 한 번 입었던 옷을 다시 입자니 영 찝찝하고.
‘아씨. 보면 바로 덮칠 것 같은데….’
혹시 이걸 먼저 유혹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그 바보라면 백 프로 그렇게 생각할 텐데.
정하연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결국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문 근처에 서주환이 있었다. 그는 옷을 입고 나온 것에 잠시 실망한 듯하더니 이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순식간에 위아래로 훑어 내린 그가 한 발작 다가왔다.
“하연아…!”
“미안! 나 옷 좀!”
정하연은 몸을 숙여 서주환의 팔을 피해내고 의자에 걸어두었던 검정색 저지를 잡아챈 뒤 바로 위에 걸쳐 입었다. 얇은 옷 사이로 드러났던 맨살이 자취를 감췄다.
뒤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왜, 뭐.”
“아니… 나도 씻고 올게. 기다리고 있어.”
어딘가 결연한 얼굴로 말하는 서주환. 그 얼굴을 본 정하연은 생각했다.
‘들어가 있는 동안에 도망칠까?’
그럼 엄청 삐지겠지. 여기까지 와서 할 짓도 아니고. 생각해 보면 먼저 고백해놓고 계속 도망 다니는 것도 할 짓이 못 되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조금.
정하연은 그가 욕실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 저지를 열어 손부채로 바람을 냈다.
“아, 왜 이렇게 더워.”
분명 시원하게 목욕을 했는데 왜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는지. 서주환이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훌렁훌렁 옷을 벗어던지고 들어가던 게 눈에 선명했다. 운동을 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몸이 좋았지.
“미치겠다, 진짜.”
그녀는 손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덮었다. 잠시 후 벌어질 일을 생각하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정조를 지키고 남자친구의 삐짐을 감내하느냐.
그냥 쪽팔림을 감내하고 기분에 맡겨버리느냐.
“왜 이렇게 급해….”
암만 그래도 연애 5일 차에 섹스는 좀 아니지 않냐고.
*
목욕 후 머리를 말리던 서주환은 아랫배에서부터 열기가 오르는 걸 느꼈다.
‘확실히 입욕제 효과가 있긴 하네.’
서서히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분명 몸은 시원하고 개운한데, 저 아래에서부터 성욕이 아주 미약하게 커져갔다. 마치 달달한 칵테일을 마실 때처럼 모르는 새 점점 취하는 느낌이랄까.
‘별로 심하진 않아.’
조금 기분이 들뜨는 정도다. 흥분을 시키기보다는 흥분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느낌. 그도 아이템의 효과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오늘따라 왜 컨디션이 좋네 하고 말았을 것이다.
서주환은 정하연과 달리 나체로 밖에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마음껏 봐도 상관없다. 아니, 오히려 봐줬으면 한다!
그래서 일부러 배에 힘도 주었거늘, 그녀는 방 안에 들어갔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쉽게 혀를 차곤 옷을 걸쳤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 애용하는 반바지에 민소매 티. 아까 봤던 정하연도 비슷한 차림새였다.
하얀 끈나시와 반바지라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짧은 파란 바지.
‘돌핀팬츠 만든 사람이 누구더라.’
말이야 많이 들었고, 위튜브 같은 곳에서 입은 사람을 많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입은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밖에 입고 나다닐 복장은 아니었으니, 회귀 전 여자와 동떨진 삶을 살았던 그는 실물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연아.”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과제를 시작한 듯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정하연이 보였다.
“왔어? 네가 준 입욕제 좋더라.”
그녀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답했다. 저지를 목 끝까지 잠가 놓은 상태였다.
서주환이 떨떠름하게 말한다.
“안 답답해? 그냥 편하게 있지.”
“추워서 그래. 과제나 하자.”
“…….”
그는 일단 옆자리에 앉았다.
정하연은 여전히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과제에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타닥, 타닥. 딸깍딸깍.
연신 울리는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 과제로 내준 작업물이 점점 완성되어 간다. 거 참 빠르기도 하지. 학교에서는 포토샵을 전혀 못하는 척 해놓고 지금은 단축키로 대부분의 툴을 사용하고 있었다.
서주환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불퉁하게 그녀를 불렀다.
“하연아.”
“…왜?”
“너 왜 나 피해?”
“뭐? 내가 널 언제 피했다고…”
언제 피하기는. 지금도 눈 한 번 안 마주치고 있으면서.
“지금도 피하고 있잖아. 나 봐봐.”
“이것만 좀 하고…”
“하연아.”
드르륵.
손잡이를 잡고 당기자 의자가 돌아가며 딸려온다. 정하연과 시선이 마주쳤다. 입욕제 때문일까. 붉은 홍조가 핀 얼굴이 보였다.
“나 봐봐.”
피할 수 없는 각도로 눈을 맞추며 말한다. 다시 의자를 돌리려 하기에 아예 손을 잡아버렸다. 정하연이 당황한 얼굴로 소리친다.
“아, 뭐, 왜! 과제 안 해?”
“네가 계속 피하니까 그렇지.”
“안 피했다니까?”
“진짜 아니야? 아니면 내가 혼자 오버한 거고.”
“…….”
정하연은 그제야 부정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나 네 남자친구잖아. 그런데 왜 그렇게 피해?”
“……”
“사귀고 나서 더 멀어진 것 같아. 혹시 내가 뭐 실수 했어…?”
이쯤 되자 정말 실수한 게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집까지 와서 목욕을 한 데다, 그런 옷을 들고 와서 당연히 허락한 줄 알았는데, 왜 이제 와서 또 피한단 말인가.
그가 짐짓 눈꼬리를 늘어뜨리며 슬픈 표정으로 바라보자 정하연은 입가를 우물거리다가 결국 소리쳤다.
“네, 네가 계속 그것만 하려고 그러니까 그렇지!”
결국 하는 게 싫어서 피해왔다는 소리다. 서주환은 좀 충격 받아서 되물었다.
“…나랑 하기 싫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럼 좋아?”
“…….”
정하연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가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싫은 건 아니야.”
“좋다는 거지?”
“왜 질문이 이지선다냐고… 으움?”
정하연의 고개를 들고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었다. 놀란 소리가 들렸지만, 그대로 혀를 넣자 그녀도 호응해왔다.
서주환은 손길을 활성화시키고 옷 위로 정하연의 가슴을 만졌다. 움찔. 놀란 듯 몸이 떨렸지만 그래도 이전처럼 빼지는 않는다. 조심스럽게 가슴을 주물렀다.
‘역시 꽤 크네.’
볼륨감 있는 가슴이다. 하지만 속옷 외에도 옷이 두 겹이나 있어서 답답했다. 그는 키스를 하며 저지 지퍼를 내렸다.
지이익-
“아, 읏, 주환아.”
“괜찮아.”
“괜찮긴 뭐가… 츄읍?”
저지가 열리고 숨어있던 하얀 살결이 드러났다. 그는 얇은 나시 아래로 손을 넣었다. 부드러운 살결을 타고 올라가 브래지어 안으로 맨가슴을 살며시 쥐었다. 입욕제 효과 때문인 걸까. 유두가 꼿꼿하게 서있었다.
“읏….”
정하연의 입에서 얕은 비음이 흘러나왔다. 입술을 떼어내자 그녀가 어깨로 고개를 기대어왔다.
‘다행히 싫어하는 건 아닌 모양이네.’
서주환은 잠시 그녀의 등을 쓸어주다가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리고 허리를 끌어 안 듯 자세를 잡은 후 다시 입을 맞춘다. 이번에는 그녀도 당황하지 않고 같이 혀를 내밀었다.
쪽… 츕… 츄웁…
가슴을 만지고 싶어 아예 옷을 위로 말아 올렸다. 등 뒤로 손을 넘겨 브래지어도 풀었다. 이제 여자 속옷 푸는 것 정도는 능숙해진 그였다.
주물주물.
‘이게 하연이 가슴!’
손에 딱 맞았다. 훤히 드러난 정하연의 가슴은 세게 그러쥐면 손자국이 남을 것처럼 하얬다. 유륜과 꼭지는 딱 적당한 정도. 가슴 크기와 유륜, 유두의 비율이 보기 좋았다.
“하으… 으응… 읏.”
“하연아 혀 더 내밀어봐.”
“아… 츄읍-”
내민 혀를 빠는 동시에 큼직한 손을 활짝 벌려서 가슴을 주무른다. 평소에 가려져 있어서 그다지 티가 안 났었는데, 정하연의 가슴은 평균보다 훨씬 큰 그의 손에도 딱 들어올 정도로 볼륨감이 있었다. 주무르는 맛이 있다.
처음에 정하연은 가슴을 만지자 몸을 살짝 뺐었지만 지금은 흠칫흠칫 하면서 제대로 느끼는 중이다. 유륜 근처를 살살 간질이며 꼭지를 만지면 반응이 좋았다. 읏읏 하고 참는 듯 새어나오는 신음이 굉장히 야릇했다.
반응이 좋으면 남자 쪽에서도 힘이 나는 법이다. 그는 정하연을 더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 기세를 이어야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새로 얻은 스킬을 안 써봤네.’
얻은 이후 써볼 기회가 없었다. 마침 지금이 딱 사용하기 좋은 상황이다.
서주환은 속으로 스킬명을 외웠다.
【섹슈얼 포인트】
▶ 효과1: 상대방의 고유 성감대를 볼 수 있다.
▶ 효과2: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대방의 성감대를 핀포인트로 볼 수 있다.
정하연의 성감대가 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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