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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쉬는 줄 아셨겠지만 여태 쓰고 있었습니다...
무려 21kb군요.
으아 분량 반으로 쪼개고 치킨값 더 벌고 싶... 지만 중간에 나눌 부분도 안 보이고 역시 가독성을 생각하게 되네요..ㅠ
내일부터는 드디어 MT 편이 진행됩니다.
생각보다 늦어졌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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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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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D
MT 출발
출판콘텐츠학과는 A, B반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각 반 마다 인원은 40명 정도였다. 이 인원을 조로 편성하면 대충 8개 조 정도가 나온다. 여기에 2, 3학년 학생회와 복학생을 조 마다 한두 명씩 투입시켰더니 최종적으로 9개 조가 나왔다.
서주환은 7조였다.
“하연 언니, 너무 예뻐요. 언니 남자친구 있어요?”
“고마워. 그런데 남자친구는 없어. 너희야말로 남자친구 없어?”
이건 정하연과 여자애들이 서로를 금칠해주는 소리.
“경준 형님. 형님 현역 나왔다고 하셨죠?”
“응? 어. 9사단 나왔어.”
“9사단이면 백마 아닙니까? 거기는 경례가 진짜 백마입니까?”
이건 조경준과 장덕훈이 떠드는 소리였다.
그리고 서주환은,
“시발….”
이번 생에도 혼자 앉아 있었다.
7조는 모두 열한 명이다. 이 말은 즉, 한 사람은 혼자 앉아야 된다는 말이었다. 여자들은 인원수가 딱 여덟 명이라 자기들끼리 짝을 지었다. 그리고 남은 건 서주환과 조경준, 장덕훈까지 남자 셋.
세 사람은 사다리 타기로 짝을 결정했고, 축복이 발동하지 않은 서주환은 혼자 않게 되었다.
“PTSD 온다….”
그는 회귀 전 학교에서 버스를 탈 일만 생기면 항상 혼자였던 게 기억나버렸다. 텅 빈 옆자리가 너무 쓸쓸하다….
그때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유지경]: 저녁에 술 마실 때 오빠 있는 방으로 놀러감ㅎㅎ
서주환은 그래도 다른 점이 있구나 싶어 픽 웃었다. 회귀 전처럼 기피 대상이 되어 혼자가 된 게 아니었다. 알겠다며 답장을 보내니 유지경이 까톡을 하나 더 보냈다.
[유지경]: 있잖아. 저녁에 몰래 나가서 할래?
하긴 뭘 한단 말인가. 그러다 들키면 어쩌려고. 하지만 서주환은 황당하면서도 마음이 동하는 걸 느꼈다.
[서주환]: 상황 봐서ㅇㅋ?
[유지경]: 변태.
[서주환]: 네가 먼저 말했잖아. 싫음 말고.
[유지경]: 싫다고 한 적 없는데… 아, 애들이 계속 까톡 보려고 해서 안 되겠다. 이따 봐.
[서주환]: ㅇㅇ
서주환은 적당히 답장해주고 ‘유지경’의 이름을 ‘요지경’으로 바꿔 저장했다.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지이잉~.
까톡이 하나 더 왔다.
담당 편집자인 최미화였다.
[최미화(음란토끼)]
- 주환아, 런칭 된 거 확인했어?
- 노란페이지 선물함 받고 순위 많이 올랐더라. 이 기세면 200화까지 성적 보고 프로모션 더 들어갈 수도 있어. 그래도 독점 작품이 아니니까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대신 다른 플랫폼에 프로모션 더 들어갈 거야.
- 작품 관련해서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아무 때나 연락해.
까톡을 본 서주환은 앱을 실행시켰다.
9. 『빙의사부는 무림공적』 - 무협
37. 『빙의사부는 무림공적』 - 전체
순위를 확인하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맺혔다. 선물함을 받기 전에는 조금 불안했는데, 받은 이후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무협 카테고리에서 10위 이내로 들어갔다. 어쩌면 반짝이나마 무협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듯도 했다.
‘전체 1위는 힘들겠지?’
노란페이지는 타 장르에 비해 무협이 약세를 보였다. 전체 1위를 달성해도 한 번 올라가고 금방 내려 올 것 같았다. 그리고 독점 작품과 아닌 작품의 프로모션 차이가 꽤 있어서 장시간 상위권 유지는 힘들 듯했다.
‘다른 플랫폼도 있으니까.’
런칭 된 플랫폼을 모두 합치면 수입이 괜찮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본래 연재하던 곳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만 해도 상당했다.
‘이번 달 정산금 들어오면 뭐부터 해드릴까. 여름 되기 전에 가게 에어컨부터 바꾼 다음 어머니 백 사드리고 아버지 주방용품도….’
일단 부모님께 효도부터 할 생각이었다. 그동안은 돈이 있는데도 비트코인으로 벌었다는 점이 걸려서 부모님께 얘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산금이 들어오면 액수에 좀 놀라긴 해도 납득은 하실 것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런칭 된 플랫폼들을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서주환!”
“으악! 깜짝아!”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옆을 보니 정하연이 앉아 있었다. 앞에 있던 애가 언제 옆으로 온 건지 모르겠다.
“어우, 심장 아파. 하연아, 기척 좀 내고 다녀.”
“너 때문에 내가 더 놀랐거든? 불러도 대답 없는 게 누군데?”
“아, 불렀어?”
“세 번이나 불렀어. 뭘 하길래 그렇게 집중해?”
“어? 아… 그냥 웹소설 보고 있었어.”
서주환은 눈꼬리를 긁적이며 대충 둘러댔다. 아무래도 글을 쓴다고 알리기엔 좀 부끄러웠다.
정하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웹소설? 그거 재밌어?”
“본 적 없어?”
“응. 웹툰이나 만화책은 많이 봤지만 소설은 손이 안 가더라. 재밌는 거 있으면 하나 알려줘.”
“그거야 상관없는데… 애들이랑 안 놀고 왜 여기로 왔어?”
분명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여자 네 명이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왜 갑자기 옆으로 온 걸까.
‘혹시?’
불현 듯 금요일 밤이 떠올랐다. 그때 흡연장에서 보였던 묘한 질문과 미소. 혹시 정하연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정하연은 지친 표정으로 말했다.
“말도 마. 힘들어 죽겠다. 여자애들이랑 대화하기 힘들어.”
사실 이런 이유라고 생각했다. 정말 그에게 좋아했더라면 키스하려고 했을 때 개수작 부리지 말라며 배를 까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말했다.
“여자랑 대화하기 힘들다니. 네가 남자야?”
“이렇게 예쁜 남자 봤냐?”
“성격만 보면 대장군… 억!”
팔꿈치가 명치를 찔렀다.
“맞을래?”
“야, 그 말은 때리기 전에 해야지!”
“원래 선빵 후 질문이야.”
“거 봐라. 성격이 아주 그냥 상… 여자라고. 천상 여자.”
“어쭈. 순발력 좋네?”
정하연이 떨떠름한 서주환의 얼굴을 보더니 소리 죽여 웃으며 말했다.
“킥. 역시 여자애들 보다 네가 더 편하다. 같은 나이라 그런가?”
“글쎄? 나 말고 덕훈이랑 석찬이도 편하잖아.”
“맞아. 사실 여자들 보다 너희랑 있는 게 더 재밌어. 진짜 그냥 남자로 태어날 걸 그랬다.”
“그건 안 돼.”
서주환은 전에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정하연이 눈을 깜빡거렸다.
“왜?”
“네가 남자였으면 나, 석찬이, 덕훈이 전부 부하로 두고 끌고 다녔을 거 같거든.”
“야, 날 뭐로 보고!”
“아니야?”
“아니? 그건 지금도 비슷하단 소린데?”
“…맞네.”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자들이랑 어울리는 정하연이었지만, 하교 후에는 서주환네 무리에 합류하곤 한다. 학교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했던가? 어쨌든 이쪽에 합류하면 대장은 정하연이었다. 항상 티격태격 대는 이석찬도 결국엔 진다.
서주환은 웃음을 흘리는 정하연을 보며 말했다.
“그렇게 힘들면 그냥 우리랑 다녀. 왜 굳이 여자들이랑 놀려고 그래?”
이전부터 든 의문이었다. 일전에 정하연이 대학 생활은 조용히 하고 싶다느니 했지만 그럴 거면 정말 조용히 있는 게 맞다. 하지만 그녀는 여자애들 사이에서도 은근히 눈에 띄었다. 화장으로 인상을 순하게 만들고 얌전한 척 한다지만 사람이 가진 분위기라는 게 있었으니.
정하연은 그 말에 잠시 입을 다물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그냥 친구 좀 만들고 싶어서 그래.”
“야, 섭섭하다. 나는 친구 아니야?”
“당연히 친구지! 그런데 초반부터 남자들이랑만 친하게 놀면 여자들 사이에서는 좀… 아무튼 그래. 남자들은 모르는 그런 게 있어.”
왕따 유경험자 서주환은 대충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다만 여자들 사이에서의 따돌림은 남자와 질적으로 좀 다른 모양이었다.
“거 복잡하게 산다.”
“내 말이.”
정하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뭔가 다른 걸 떠올리는지 눈꼬리가 위로 치솟는다. 기껏 화장으로 순하게 만든 인상이 사나워졌다.
서주환은 워워 하고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뭐 이유는 알겠지만… 정 힘들면 그냥 우리랑 놀아. 너 성격 숨기고 살면 스트레스로 죽을 걸.”
“너희끼리 담배 피러 갈 때가 제일 스트레스 받거든?”
그리 말하며 피식 웃는 정하연.
“좀 힘들긴 해도 괜찮아. 여자끼리 말하는 것도 꽤 재밌거든. 그리고 너 나한테 잘 보여야 될 걸?”
“그건 왜?”
“내가 여자애들이랑 친해지면 좋게 말해줄 수 있잖아. 혹시 알아? 소개 해줄지.”
“헉. 그런 방법이 있었네. 누나, 잘 부탁해요!”
서주환은 짐짓 파리처럼 손을 싹싹 비비면서 말했다. 정하연이 질색을 한다.
“윽. 갑자기 싫어졌어. 그냥 혼자 알아서 해.”
“…농담한 건데.”
서주환은 비비던 손을 풀고 피식 웃으면서 정하연의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
“그래. 알아서 할 테니까 너도 알아서 해. 우리 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보통 이 집단, 저 집단 옮겨 다니면 결국 혼자 고립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와 이석찬, 장덕훈은 딱히 그런 걸 신경 안 쓴다. 언제든 마음 바뀌면 반갑게 맞아줄 생각이었다.
정하연이 눈을 위로 올려서 그를 바라봤다. 감동이라도 받은 모양이다.
“비비던 손으로 어딜 만져? 죽을래?”
아니었다.
서주환은 그녀가 때리기 전에 얼른 방어자세를 취했다. 그에 정하연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보면 내가 맨날 때리는 줄 알겠네.”
“헐. 양심 어디?”
“확 진짜 때릴까 보다. 이거나 먹어. 애들이 너 주라더라.”
그리 말하며 과자 하나를 툭 던져두고 일어난다.
“애들은 무슨. 지가 산 거면서.”
“알면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먹지?”
“감사합니다, 마님.”
*
엠티 장소에 도착하니 1시가 되었다. 다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있던 터라 강당에 짐을 늘어놓고 밥부터 먹었다.
출콘과 학생들은 밥을 먹고 다시 강당에 모여서 각자 배정 받은 방으로 짐을 옮겼다. 조원들끼리 같은 방을 배정 받았다. 단, 자는 방은 남자와 여자가 따로 구분 되어 있었다. 어차피 저녁에 술 마시고 죽어 가면 섞여서 자게 되겠지만.
방에 들어온 정하연이 말했다.
“얘들아, 일단 발부터 씻지 않을래? 그냥 있으면 냄새 날 거 같아.”
“언니 의견에 찬성이요.”
“그러자. 양말도 좀 갈아 신고.”
발냄새는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는다. 한 방에 일곱 명이나 모여 있으면 꼬랑내가 올라오기 마련.
“삼십 분 후에 집합이래. 조금 쉬다가 5분 전에는 나가자.”
7조의 조장인 조경준이 말했다. 안 그래도 세 시간 넘도록 버스를 탔더니 피곤했던지라 다들 바닥에 드러눕거나 소파에 몸을 기댔다. 그와 장덕훈은 바닥에 늘어져서 휴대폰을 깔짝거렸다.
“덕훈아, 요즘 뭐 재밌는 애니나 만화 없냐?”
서주환이 물었다. 속독이 생긴 뒤로는 책 읽는 게 빨라져서 어지간한 소설들을 다 봤다. 슬슬 세계문학전집이라도 다시 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덕훈이 반색하며 말한다.
“오, 잘 물어보셨습니다. 최근에는….”
과연 진성 오타쿠답게 온갖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줄줄 늘어놓는 장덕훈이다. 이미 이번 분기는 물론 올해 나올 예정작들을 모두 꿰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아. 마이크 테스트. 모두 모였나요?]
“네~!”
[그럼 지금부터 대안대학교 출판콘텐츠학과 엠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신나게 놀아 봐요!]
“와아아아!”
본격적으로 엠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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