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너의 페티시가 보여-73화 (7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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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외전 편을 좋게 봐주신 듯하여 다행입니다.

저도 한 명의 독자로서 외전은 완결 이후에 나오는 걸 좋아하는 터라 조금 걱정 했었거든요ㅎㅎ;;

제가 가끔 외전 대신 Cookie 형식으로 본편 뒤에 짤막하게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외전이 아닌 짤막한 쿠키는 영화 엔딩 크레딧 이후의 뒷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좀 더 가벼운 느낌이 들 것 같았거든요.

다만 우려했던 대로 유지경의 히로인력이 급상승을 한 것 같군요.

물론 다 좋아하시지는 않겠지만...

나름 많이 고민하고 만들어서 애정하는 캐릭터입니다ㅎ

그래도 정실은 아직 모릅니다...

하렘 엔딩일지 결혼 엔딩일지도 모릅니다...

알려드리면 재미없잖아요 :)

*

독자님들 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

고양이가어흥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

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D

이 밤중에 올 사람이 없는데

서주환은 우선 『노래』와 『섹스』재능을 B등급 까지 올렸다. 여기까지 소모한 포인트가 15,000LP다.

“으아. 열심히 모아도 순식간에 타는구나.”

아무리 욕망 시스템의 포인트 수급처가 다양하다지만 작정하고 쓰기 시작하니 순식간에 LP가 소모됐다.

서주환은 노래 재능을 보며 한 사람을 떠올렸다.

“가희는 잘 지내나 모르겠네.”

민가희와는 클럽에서 만난 이후로도 연락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에는 개강과 함께 바빠졌는지 연락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잘 되면 좋겠다.”

민가희는 잠재등급만 따지면 S급의 『작곡』 재능을 가진 세계적인 천재였지만,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노래와 춤, 기타 등을 전전하며 헤매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의 조언을 들어 작곡에 손을 대기 시작한 모양이었으니 오래지 않은 시일 내에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주환은 그녀를 생각하다가 픽 웃음 지었다.

“나중에 소설 BGM 같은 거 의뢰하면 만들어주려나.”

진짜 그런 걸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 정도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몸을 섞은 여자가 아니겠는가.

서주환은 고개를 한 번 젓고 다시 상태창을 바라봤다. 아직 쇼핑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교육인데… 나한테 교육 재능이라니.”

교육 재능은 그가 본래 소유하고 있던 재능 중 가장 잠재등급이 높았다. 무려 A+의 잠재등급. 처음 봤을 때부터 의외라고 생각한 재능이다. 누군가를 가르치기는 고사하고 다가오는 사람에게조차 철벽을 쳤으니 교육 같은 재능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던 것이다. 심지어 현재 등급도 D+로 제법 높은 게 의아했다.

루시가 말했다.

[D+는 주인님께서 어린 시절 오른 등급일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사람들을 피했던 건 아니니까요.]

“흠. 하긴 어렸을 때는 달랐지. 주희랑 수아를 내가 가르쳤으니까.”

여동생인 서주희와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 지내왔던 한수아. 어렸을 때는 그가 곧잘 숙제도 봐주고 여러모로 교육 비슷한 걸 해왔었다.

생각해보면, 서주희와 한수아가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그는 교육이라 할 만한 행동을 해왔다. 당시의 그는 골목대장에 가까운 성향을 갖고 있었고, 항상 무리의 중심에 있었다. 게다가 공부도 꽤 잘 하는 편이어서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주는 경우가 꽤 많았다.

잠시 옛 기억을 떠올린 서주환은 쓰게 웃으며 포인트를 사용했다. 그 시절의 친구라고 해봐야 기억도 나지 않았다.

교육 재능을 B등급으로 만드는데 들어간 포인트는 6,000LP. 현재 등급이 꽤 높았던 덕분에 다른 두 재능보다 포인트를 아낄 수 있었다.

서주환은 바로 세 가지 재능의 특수능력을 구매했다.

[30,000LP를 사용하여 재능,『노래』, 『섹스』의, 『 교육』랜덤 특수능력을 구매합니다.]

띠링!

[성(性)에 관한 강력한 행운이 개입합니다!]

[특수능력, 『씽 필링(Sing Feeling)』을 습득했습니다.]

[특수능력, 『섹슈얼 포인트(Sexual Point)』를 습득했습니다.]

[특수능력, 『성교사(性敎師)』를 습득했습니다.]

세 가지 특수능력의 설명창을 열었다.

【씽 필링】

▶ 효과: 노래에 원하는 감정을 담을 수 있다.

※ 재능의 등급과 이미지의 선명도에 따라 노래에 담기는 감정의 폭이 달라진다.

【섹슈얼 포인트】

▶ 효과1: 상대방의 고유 성감대를 볼 수 있다.

▶ 효과2: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대방의 성감대를 핀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성교사】

▶ 효과1: 상대방이 사용자에게 호감도 등급에 따라 D = 20%, C= 40%, B = 60%, A= 100%의 숙련도 버프가 추가 적용된다.

▶ 효과2: 사용자가 직접 가르칠 시 숙련도 버프가 50% 추가 적용된다.

▶ 효과3: 교육 대상자가 사용자와 같은 계열의 재능을 갖고 있을 시 숙련도 버프가 50% 추가 적용된다. 사용자는 교육을 하는 동안 100% 추가 버프를 받을 수 있다.

▶ 효과4: 상대방과 섹스 직후 24시간 동안 숙련도 버프가 200% 추가 적용된다.

※ 4를 제외한 효과는 사용자와 함께 할 때만 적용된다.

“와….”

설명을 본 서주환은 입을 다물지 못 하고 감탄성을 흘렸다.

행운이 개입했다더니 세 가지 특수능력 모두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 중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성교사』였다. 랜덤이라더니 이 정도면 특수능력 중 가장 좋은 게 걸린 듯했다.

“미쳤네. 이론상 최대 400% 버프를 받는 거잖아.”

이거 하나만으로도 30,000LP 태운 보람이 있었다. 그렇게 기뻐하던 서주환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루시, 숙련도 버프를 내가 어떻게 받는다는 거야? 등급은 포인트로만 올릴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사용해야 한다. 욕망 시스템을 얻는 대신 그는 노력을 통해 재능 등급을 올리지 못하게 되었다.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포인트로 올리는 편이 훨씬 쉽고 빨랐기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던 부분이었다.

한데 이제와서 숙련도 버프라니?

루시가 드물게 당황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특수능력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본래 지금 풀 수 있는 정보가 아닌데, 성교사(性敎師) 특수능력을 얻어 해금되었습니다.]

“그게 무슨 뜻이야?”

[포인트로 올릴 수 있는 재능 등급이 최대 A+까지인 건 알고 계시죠?]

서주환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일전에 민가희에게 『S급 재능 조각』을 얻었을 때 들은 바 있었다. 재능을 S등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각 열 개를 모아야 한다.

루시가 말을 이었다.

[조건이 있는 건 S급뿐만이 아닙니다. A급부터는 재능의 숙련도를 쌓아야 하죠.]

“뭐? 그럼 포인트는?”

[포인트도 필요합니다. 현재등급 A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숙련도와 포인트가 둘 다 필요하죠. 둘 중 하나만 달성해서는 등급을 올릴 수 없습니다.]

“…쯧. 쉽지 않네.”

거저 주는 건 B+까지란 소리다. 물론 그 정도만 해도 숙련된 프로의 실력을 보일 수 있겠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혀를 차는 그에게 루시가 말했다.

[주인님, 너무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숙련도를 보다 쉽게 올릴 수 있는 방안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성교사처럼?”

[네. 성교사 특수능력이 나올 줄은 몰랐지만요.]

“흠. 그럼 숙련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거네?”

[지금은 시스템 레벨이 낮아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아. 레벨은 언제 오르는 건지. 슬슬 오를 때 안 됐나?”

2레벨은 금방 달성했던 것 같은데, 3레벨로 오를 기미가 영 보이지 않았다.

[주인님.]

“응?”

[회귀하신지 이제 4개월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그거밖에 안 됐어?”

서주환은 머쓱해져서 눈꼬리를 긁적였다. 워낙 여러 가지 일이 많아서 그런지 벌써 회귀 전이 오래 전처럼 느껴졌는데, 루시의 말을 들으니 자신이 조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상점창이나 좀 열어줘. 아이템 사게.”

말을 돌린 서주환은 아이템을 구매했다.

띠링!

[성(性)에 관한 강력한 행운이 개입합니다!]

하루가 다 끝나가는 밤중에 행운이 연속으로 터졌다.

[아이템, 『도촬 카메라(x10)』의 지급이 취소됩니다.]

[기능, 『추억 보관소』를 습득했습니다.]

어쩐지 범죄 냄새가 나는 아이템이 취소되고, 대신 청춘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게 나왔다.

“기능은 처음 보는 분류인데?”

의문이 들어 바로 설명창을 띄웠다. 읽어보면 알 터였다.

【추억 보관소】

▶ 효과1: 사용자의 생애를 기록한다.

▶ 효과2: 시각, 청각, 미각 등 모든 감각 요소를 기록하며 원한다면 그 당시의 감정까지도 다시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 효과3: 원하는 기기에 사진, 영상, 음성 파일 등으로 변환 및 전송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편집할 수도 있다.

▶ 효과4: 기록은 1인칭과 3인칭 시점 모두 가능하다.

설명을 모두 읽은 서주환은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새로 얻은 기능을 사용해보기 위함이었다.

“씁. 얻고 난 이후부터 적용되는 거구나.”

아쉽게도 『추억 보관소』를 얻기 전의 일은 저장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능은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다.

기능을 사용하자 눈앞에 『추억 보관소』의 기능창이 나타나는가 싶더니 버튼 하나만으로 기록이 전송되었다. 아이템을 얻었을 때를 기준으로 몇 분 정도의 기록이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졌다.

“캬. 앞으로 USB가 필요 없겠네. 잠깐만. 이거 텍스트도 가능한가?”

시험 삼아 자정에 예약해둔 연재 파일을 열었다. 그대로 한 편을 정독 후 『추억 보관소』를 사용하니까 텍스트 파일이 그대로 옮겨졌다.

서주환은 두 팔을 들고 만세를 부르짖었다.

“아싸! 앞으로 백업파일 걱정할 필요 없다!”

더 이상 중간에 파일이 날아가거나 컴퓨터가 고장 날 걸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귀찮게 백업파일을 만들 필요도 없었다. 글쟁이에게 가장 무서운 적 중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띵~동 하는 벨소리가 들렸다.

한창 기뻐하고 있던 서주환은 어리둥절해서 문으로 향했다.

“이 밤중에 올 사람이 없는데… 지경이?”

문을 여니 유지경이 서 있었다. 그녀가 어쩐지 조금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

“오빠, 안녕. 나 들어가도 돼?”

그녀는 빨개진 얼굴로 손을 뒤로하고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서주환은 픽 웃어버렸다. 지난 밤 격렬한 행위로 E까지 떨어졌던 유지경의 성욕은 현재 C+까지 올라있었다.

“들어와.”

*

유지경의 머리카락과 몸에서 은은한 향이 맡아졌다. 샤워까지 다 하고 왔다는 뜻.

서주환은 준비성이 철저한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헝클어뜨렸다.

“아 머리 왜 만져. 기껏 드라이까지 하고 왔는데!”

“난 칭찬해준 건데?”

“칭찬?”

“머리에 살짝 물기 있다? 왜 있을까?”

“…그런 건 좀 그냥 넘어가주면 안 돼?”

뾰로통한 반응에 서주환은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흐악! 나, 나 안 무거워?”

“무거운데?”

“이씨!”

“푸흐흐. 그래도 들만해.”

“넌 빈말도 모르냐?”

“저는 거짓말 못하는 정직한 사람이라서요.”

“웃겨. 읍?”

서주환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며 입 맞췄다. 자연스레 눈을 감고 마주 혀를 섞어오는 유지경. 혀가 얽히며 진득한 키스가 이어졌다. 한참 후 입술을 뗀 그녀가 길게 숨을 토했다.

그는 씩 웃으며 다시 가볍게 입술을 맞춘 후 말했다.

“그때는 키스 제대로 못 했지?”

자고 있는 척 하느라 길게 이어가지 못 했었다. 이후에도 허리 흔드느라 바빠서 키스는 별로 안 했었고.

유지경이 입술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이거 기분 좋다….”

“푸흐. 왜 갑자기 얌전해졌어?”

“오빠가 키스를 너무 잘해서?”

어째 더 얘기를 이어가면 불리해질 것 같다. 서주환은 얼른 다시 그녀의 입술을 막고 옷을 하나씩 벗겼다. 외투를 벗겨내니 얇은 옷차림이 나온다. 덕분에 벗기기가 쉬웠다. 툭, 브래지어를 풀어내자 봉긋한 가슴이 보였다.

서주환은 이미 딱딱해진 유두에 쪽 입을 맞춘 후 이로 살살 깨물어가며 야물거렸다.

“으응… 흐잇. 간지러.”

“간지럽기만 해?”

“기분도 좋아. 나도 오빠 거 만질래.”

편하게 만질 수 있도록 그도 옷을 벗었다. 이내 유지경은 자기가 해주겠다며 위로 올라왔다. 그녀가 고개를 숙여 입술에서 목을 타고 내려갔다. 서주환의 가슴에 도착한 그녀가 혀를 굴린다.

“핥짝. 쪽.”

“읏!”

“응? 아팠어?”

“아, 아니. 계속 해.”

“아하. 기분 좋구나?”

씩 웃은 그녀는 혀를 길게 내밀고 꼭지를 중심으로 핥았다. 그녀는 처음 애무하는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능숙했다. 집에서 야동이라도 한 편 보고 온 걸까. 확인해보니 지난 밤 D에 머물렀던 재능이 D+까지 올라가 있었다.

핥짝. 낼름.

서주환은 간질간질한 느낌에 몸을 움찔거렸다. 비단 여자만 유두에 성감이 있는 게 아니었다. 소중이를 만져질 때와는 다른 자극이 전해져왔다.

‘아니, 그보다 난 성감대 아닌 곳이 어디냐.’

그냥 여자가 만져주면 다 좋은 것 같았다. 하다못해 뒷골과 목덜미로도 느꼈으니 이 정도면 전신이 성감대라고 봐야 할지도. 새삼 욕망 시스템과 참 잘 어울리는 몸이지 무언가.

서주환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지경아, 이제 그만.”

“왜? 오빠 움찔거리는 거 재밌는데.”

“까분다. 이제 감질맛 나서 안 되겠어.”

“히히. 그렇게 급해? 오빠도 나랑 하고 싶었… 꺅!”

그가 순식간에 몸을 뒤집어 위치를 바꾸었다. 유지경의 몸이 아래로 깔렸다.

유지경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

“오빠, 무거워!”

“아, 미안…”

서주환의 말끝이 흐려졌다. 자세를 잘못 잡아 그녀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그녀는 무겁다 말하는 것과 달리 더 흥분한 기색이었다.

‘거친 게 좋다 이거지.’

고통 기호증, Algophilia(아르고필리아).

오늘은 지난번보다 거칠게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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