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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도 낭낭한 분량으로 찾아왔습니다.
네 번째 퀘스트와 유지경!
얼른 다음편을 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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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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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만 부탁드려요 :D
초코우유
[성(性)에 관한 강력한 행운이 개입합니다.]
“우욱!”
전봇대에 고개를 처박고 연신 속을 게워내고 있는 여자. 술집에서 백정기와 함께 있던 신입생 유지경이었다.
‘유지경… 오랜만이네.’
유지경과는 회귀 전 여러 번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있다. 어쩌다 보니 말을 놓기도 했고, 특히 4학년 때는 맞담배를 피거나 함께 학식을 먹은 적도 몇 번 있었다.
회귀 전 서주환과 유지경은 애매한 관계였다. 연인은 절대 아니었고, 친구 사이라 하기에도 모호했다. 그런가 하면 서로 속에 감춘 말을 털어놓으며 위로받기도 했으나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그쪽에서 먼저 연락을 끊었었다. 지긋지긋한 불행 때문이었다. 친해졌기에 역설적으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었다.
서주환은 눈꼬리를 긁적이며 유지경을 바라봤다. 문득 그녀의 별명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여우로 유명했지.’
당연히 좋지 않은 의미였다. 여우는 그나마 한참 순화해서 입에 담을만한 별명이었지, 뒤에서는 미친년부터 시작해서 걸레, 사갈, 자동문 등 모욕적인 멸칭이 따라다녔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별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유지경은 인싸라고 부를만한 부류였다. 그녀는 학기 초부터 3학년 중반까지는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고 잘 어울렸다. 유지경은 외모나 몸매가 특출 나진 않았지만 활달한 성격과 나름대로 귀여운 인상으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3학년이 끝나갈 때쯤.
유지경은 모종의 일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아싸였던 서주환과 접점이 생긴 것이다.
‘욕망 퀘스트가 유지경을 가리키는 건가?’
네 번째 욕망 퀘스트 『달콤한 사랑-연애』가 떠오른 것과 유지경을 만난 타이밍이 공교로웠다. 축복의 메시지도 기다렸다는 듯 나타났으니 연관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콜록! 우욱!”
조금 진정한 듯 했던 유지경이 다시 헛구역질을 했다. 전봇대에 머리를 기댄 상태인데도 비틀비틀 거리는 게 상당히 위태로워 보였다.
“…그래도 정이 있는데.”
서주환은 퀘스트 창을 없애고 유지경에게 다가갔다.
유지경은 어떻게 보면 정하연이나 이석찬보다도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회귀 전 대학시절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만한 사람이었다. 물론 당시의 유지경이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지만….
“저기요. 괜찮아요?”
“욱!”
“그냥 참지 말고 다 게워내요. 등 두드려 줄까요?”
“우욱! 콜록!”
대답할 정신이 없어보였다. 서주환은 그녀의 등에 손을 올렸다. 치유의 손길을 활성화하여 1분 정도 등을 쓸어주니 의외로 금방 상태가 나아졌다.
한결 진정된 유지경이 흐릿한 눈을 깜빡거리며 그를 바라봤다. 그녀가 느릿한 어조로 묻는다.
“누구세요…?”
“기억 안 나요? 오늘 학교에서 봤는데.”
“…출콘과?”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하지만 유지경은 여전히 기억이 안 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음. 아까 술집에서도 봤었는데 그건 기억나요?”
“…아. 그, 13학번 선배님?”
서주환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름보다 학번이 기억에 남은 모양이었다.
“콜록. 안녕하세요. 16학번 유지경이에요.”
유지경은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꾸벅 인사를 했다. 서주환은 당황해서 얼른 그녀를 일으켰다.
“그런 거 하지 마세요. 저 학번만 높지 1학년이라서 신입생이랑 다를 것도 없어요.”
“그래도….”
“괜찮다니까요. 제가 부담스러워 그래요.”
계속해서 말하니 유지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그냥 더 대답할 정신이 없는 건가. 구토가 멎었어도 술기운은 여전한 듯 흐릿한 눈으로 비틀거렸다.
유지경은 제자리에서 불안하게 휘청거리더니 서주환에게 몸을 기댔다. 눈도 반 이상 감겨 있는 게 그대로 잠들 기세였다.
“저기요. 유지경 씨?”
“졸려….”
“집 가야죠, 집. 데려다 줄게요. 어디에요?”
“…….”
이제는 대답도 없다. 몸도 완전히 축 늘어져서 그에게 안기듯 하고 있었다.
“돌겠네.”
서주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걸 어찌해야 되는지.
“…미안하지만 실례.”
서주환은 유지경의 주머니 안으로 손을 넣었다. 폰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몸을 더듬거리게 된다. 그는 반대쪽에도 손을 넣고 나서야 폰을 찾을 수 있었다.
“아오. 얘는 왜 패턴이야.”
유지경의 폰은 패턴 잠금이었다. 패턴 하나만 등록해놨는지 지문도 얼굴인식도 안 통했다.
“아, 맞다. 단축키 번호. 에이씨. 이것도 안 되네.”
무슨 여자애가 긴급전화 단축키도 등록을 안 해놓는지 모르겠다. 가족에게 연락할 수도 없으니 더 이상 방도가 없었다.
결국 그는 유지경을 등에 업었다.
“윽.”
짧게 신음이 나왔다. 키는 160도 안 되어 보이는데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나마 다행인 건 OT 주간이라 짐이 단출하다는 점일까. 덕분에 못 들 정도는 아니었다.
‘운동 열심히 해서 다행이네.’
본래의 뚱뚱한 몸이었으면 진땀을 뺐을 것이다. 패션 근육을 만들겠다고 열심히 운동한 덕분에 그는 어렵지 않게 그녀를 업고 갈 수 있었다.
‘…엉덩이가 알차네.’
흘러내리는 걸 받쳐 업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허벅지와 엉덩이를 만지게 된다, 살집이 있어서 그런지 살결이 손에 착착 감겼다. 심지어 유지경은 치마 아래로는 스타킹 밖에 없어서 맨살이나 다름없었다.
‘얼른 가자.’
서주환은 고개를 저어 잡념을 털어냈다. 회귀 전 함께 했던 아싸 동료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으쌰. 여자애가 위험하게. 깨면 한 소리 해야겠어.”
괜히 그녀를 다시 고쳐 매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집까지 얼마 안 걸려서 다행이었다.
*
한편 서주환이 떠나기 10분 전.
백정기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는 자신에게 쓰러질 것처럼 기댄 유지경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학기 첫날부터 재수 좋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거늘 떡이 굴러들어왔다.
‘그 개새끼.’
13학번인 주제에 신입생처럼 들어온 놈.
신입생들 앞에서 일부러 과하게 몸을 숙였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를 당황하게 위해서였으므로 전혀 손해 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서주환이 학번을 들먹이며 그대로 인사를 받으면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반대로 괜찮다며 친구처럼 지내자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았다.
하지만 녀석은 예상과 달리 나왔다. 힘으로 그를 당황시키고 제압했던 것이다. 아직도 쇄골과 손가락 마디가 아릿했다.
‘가증스런 새끼.’
힘을 써놓고 모르는 척 겸손을 떠는 게 어찌나 재수 없던지. 그러면서도 후배님이라 부르며 위아래를 각인시키는 게 아주 고단수였다. 그는 언제고 서주환에게 엿을 먹여줄 것이라 다짐했다.
다만, 지금은 옆에 달라붙어 있는 유지경이 먼저였다.
“지경아, 괜찮아?”
“으웅… 저 속이 안 좋아요….”
인상을 찡그리며 웅울거리는 유지경.
백정기는 씩 웃으며 그녀의 몸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기대왔다.
‘역시 신입생이라 쉽네.’
서주환을 만난 건 재수 없었지만 첫날부터 수확이 있는 건 아주 운이 좋았다. 이대로 집에 데려가거나 유지경의 집으로 가서 일을 치르면 될 듯했다.
백정기는 음흉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다른 여자들이 떠올라서 입맛을 다셨다.
‘장소정 그 년이 더 예뻤는데.’
원래도 예쁜 애들로 채워 넣긴 했지만 장소정이란 여학생은 특히 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장소정은 학교를 늦게 들어와서 스물한 살 신입생이었다. 딱 보기에도 경험이 많아 보여서 쉬울 줄 알았는데, 보기 좋게 실패했다. 술 게임을 얼마나 잘 하는지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가서 먹이는 게 쉽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여자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유지경이었다. 그녀는 술 게임을 잘 못 해서 취하게 만드는 게 쉬웠다. 생각보다 더 마시게 하는 바람에 완전히 떡이 된 듯했지만, 그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얘 정도면 나쁘지 않지.’
통통하니 살집이 있는 게 그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예쁜 얼굴이었다. 통통하게 오른 볼 살에 감춰져 있어서 그렇지 살을 빼면 장소정 보다 더 예쁠 것 같았다. 가슴도 제법 큰 편이었다.
그는 유지경을 지탱해주는 척 어깨에 팔을 두르고 가슴을 훔쳐봤다. 비틀거릴 때마다 손등에 가슴이 닿았다. 가늠하기로 적어도 B컵은 돼 보였다.
그때 유지경이 갑자기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우욱!”
“어, 어? 야! 토하면 안 돼!”
백정기는 기겁하며 유지경과 떨어졌다. 일부러 비싼 옷을 입고 왔는데 토가 묻으면 곤란했다. 신발도 마찬가지였다.
“으욱!”
“아씨. 어쩌지? 지경아, 괜찮아?”
“으으. 죄송해요. 저 속이 너무 안 조아여….”
“수, 숙취 해소제라도 사다 줄까?”
“…유요.”
“어?”
“초코우유요. 저는 그거 마시면 괜찮아져서….”
백정기의 얼굴이 구겨졌다.
‘가지가지 하네. 돼지 같은 년이.’
하지만 일도 치르기 전에 속내를 밝힐 수는 없었다. 그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조금만 기다리고 있을래? 내가 얼른 사올게.”
“네에….”
“어디 가지 말고 있어?”
“네… 우욱!”
“윽. 빨리 갔다 올게!”
백정기는 주춤 물러선 후 편의점을 향해 뛰어갔다. 안쪽에 있는 편의점은 그의 집과 반대 방향이어서 골목 밖으로 나가는 게 빨랐다.
“헉헉. 씨팔. 떡 한 번 치겠다고 별 지랄을.”
백정기는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뛰었다. 업소에 가서 사먹는 것 보다야 술값 좀 내고 일반인과 하는 게 나았다. 잘 하면 여친 내지는 섹파를 만들 수도 있는 거니까.
그렇게 성욕을 원동력 삼아 10분 만에 편의점을 다녀 온 백정기.
“…뭐야? 어디 갔어?”
그를 반기는 건 유지경이 남긴 걸로 추정되는 토사물뿐이었다.
“이런 씨발!”
달밤에 공허한 욕설이 울렸다.
- 어떤 새끼야! 시끄러워!
*
“응?”
어디선가 욕설이 들린 것 같았다. 고개를 갸웃하며 뒤를 돌아 본 서주환은 곧 조용히 하라는 욕설에 혀를 쯧쯧 찼다.
“으쌰.”
그는 유지경을 침대에 앉혔다. 그대로 쓰러지려 하기에 얼른 몸을 붙잡고 외투를 벗겼다. 토할 때 튄 이물질이 외투에 묻어 있었다. 다른 옷에는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하고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어우. 힘들어. 좀 자라.”
서주환은 어깨를 빙빙 돌리며 일어나서 다시 집을 나왔다. 집 앞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기 위함이다.
“알보로 하이브리드 오밀리 하나… 아, 잠시만요.”
담배를 주문하던 그는 양해를 구하고 뒤쪽으로 가서 음료를 집어왔다. 카나 초코우유였다.
‘분명 이걸 제일 좋아했었지.’
유지경이 입에 달고 살던 게 기억났다. 딱 한 번 유지경과 둘이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녀는 초코우유 두 개를 사서 그에게 나눠주었었다.
서주환은 픽 웃으며 우유를 계산대에 올려놨다.
‘회귀 후에야 사주네.’
*
“으웅. 어지러워….”
유지경은 무거운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렸다가 다시 질끈 감아버렸다. 눈을 뜨니까 어지러움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머리가 핑핑 돌아서 속이 울렁거렸다.
그렇게 잠시 누워 있기를 몇 분.
“…….”
어디선가 쏴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귀를 쫑긋거린 그녀는 순간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우욱!”
급하게 일어났더니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다행히 헛구역질만 나오고 뭐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간신히 속을 진정시킨 그녀는 찬찬히 주변을 둘러봤다.
“…여기가 어디지?”
아무리 봐도 자신의 집은 아니었다. 새로 온 자취방이 낯설어도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었다.
“아, 걔 집인가?”
정신이 좀 드니 기억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백정기라는 이름의 남자 선배와 같이 있었다. 다른 엠티 조원들과 먹고 놀고 하며 술을 마셨는데, 술 게임을 잘 못 해서 엄청 마셔버렸다. 학교 근처에 자취방이 있어서 주량을 조절하지 못한 게 실수였다.
이후에는 몸도 못 가누고 비틀거렸다. 백정기가 자신을 데려다 준다고 했었다. 음흉하게 웃으며 가슴을 슬쩍슬쩍 만지는 게 속셈이 뻔했다.
‘…그럼 하려고 씻고 있는 건가?’
그의 속내를 알아챈 것과는 별개로 쳐내지 않았었다. 취해서 몸을 가누기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잘 생긴 얼굴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아니, 사실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큰 이유였다. 은근하게 다가오는 터치에 몸이 달았었다.
유지경은 고민했다.
‘어떡하지. 그냥 자는 척 할까?’
그냥 잘 때 덮쳐주면 편할 것 같았다. 다만 씻지도 않은 몸을 보이는 게 부끄러웠다. 안 그래도 자신 있는 몸이 아니었는데 냄새까지 나는 건 스스로 견딜 수 없었다.
‘냄새? 악!’
유지경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까 전봇대를 붙잡고 토했던 게 기억났다. 인지하고 나니까 목이 아픈 건 물론 입 냄새도 장난이 아니었다.
‘아씨. 어떡해.’
아무래도 잠자는 척은 그른 것 같았다. 절대 이 꼴로 관계를 가질 수는 없었다. 심지어 그녀는 아직 처녀였다. 대망의 처녀 딱지를 떼는 역사적인 날 구토 냄새를 풍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유지경은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왔다. 아직도 취해서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바닥에 발을 디디니까 어지럼이 조금 가라앉았다.
방문을 열고 나간 유지경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야, 왜 이렇게 넓어? 부잔가?’
생각해 보면 방문이 있는 것도 이상했다. 대학생의 자취방은 보통 원룸이다. 원룸에 화장실 말고 문이 달려 있을 리가 없었다.
“와아… 투룸이네? 베란다도 있어.”
아무래도 백정기는 상당히 부자인 듯했다. 어째 술값을 펑펑 쓰더라니.
그때였다.
-끼익.
거실에 있던 문 하나가 열렸다. 곧 문 안에서 키가 큰 남자 한 명이 나왔다. 남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체였다.
“꺄악!”
유지경은 비명과 함께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활짝 벌어진 손 틈새로 남자의 나체가 보였다. 그녀는 곧 한쪽 손으로 코를 부여잡아야 했다.
‘흐악. 코피 터질 것 같아!’
남자 몸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처음 본 남자 몸은 생각보다 훨씬 섹시했다. 여자와 달리 갈라진 근육, 꽤나 뚜렷하게 보이는 식스팩, 그 아래로 야릇해 보이는 치골과 거기서 이어지는… 남성의 물건.
유지경은 침을 꼴깍 삼켰다.
‘어, 엄청 커….’
축 늘어진 상태였는데도 자신의 중지보다 길어보였다. 저런 걸 넣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녀가 다시 침을 꼴깍 삼키는 순간, 남자가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렸다. 그에 유지경은 진한 아쉬움을 느끼며 그제야 시선을 위로 올렸다.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유지경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당황스런 목소리를 냈다.
“누, 누구… 서주환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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