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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연참... 조만간 준비해보겠습니다. 당장은 무리입니다 ;ㅅ;
연참하려고 야금야금 더 쓰고 있었는데 약속이 생겨서요. 연재를 쉴 수는 없으니 비축분으로 돌려야 할듯 합니다.
제 친구를 욕해주십시오!
마음껏 돌을 던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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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 전에는 대학 파트가 91화에 연재 됐었죠.
이거 저거 많이 쳐내고 압축하고 했네요ㅋㅋㅋㅋ
사실 더 줄이고 싶었는데...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ㅠㅠ
대학 편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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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모노가타리 님 후원쿠폰 감사합니다!
원고료쿠폰 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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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한 번 부탁드려요 :D
13학번 맞으시죠?
“서주환.”
이름이 불린 서주환은 속으로 혀를 찼다. 입학식 좀 안 나갔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행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기억 속의 백정기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기에 더욱 그랬다.
‘군대도 안 갔다 온 놈이 위아래 따지는 건 좋아했지.’
대학에서 흔히 일어나는 학번 놀이다. 특별히 큰 일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선배 행세가 과해서 소문이 좋지 않았다.
장덕훈과 주하나를 돌아보니 꽤 긴장한 얼굴이었다. 막 대학교에 온 새내기가 첫날부터 선배한테 지목 당했으니 긴장할 만도 했다.
백정기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 뭐라고 하려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긴장하지들 마.”
편안한 웃음을 흘리며 말하는 백정기. 멀끔하게 생긴 얼굴로 그리 말하니 잠깐 경직되었던 분위기가 금방 풀어졌다. 긴장하고 있던 장덕훈과 주하나도 다행이라는 듯 안도한다.
백정기가 강의실의 일학년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음. 톡방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학과 행사와 선후배간의 예의 같은 걸 중요하게 생각해. 그런 의미에서 입학식에 빠진 게 좋게 보이진 않아. 하지만 아직 너희는 잘 모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빡빡한 사람 아니야.”
“죄송합니다, 선배님.”
“앞으로 안 빠지고 참여할게요.”
예의바르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두 사람이다. 반면 서주환은 별 반응 없이 가만히 있었다. 입학식 좀 빠진 게 사과할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았으니까. 교수가 말하면 모를까.
그런 태도가 거슬렸을까. 백정기가 눈썹을 꿈틀하는가 싶더니 다시 웃는 얼굴로 말한다.
“아, 혹시 내가 반말한다고 기분 나쁘진 않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대학은 학번제고, 나 좀 늦게 입학해서 스물 셋이거든. 나이도 너희보다 많으니까 기분 나빠할 필요 없어. 오케이?”
“네~.”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1학년들. 반면 서주환은 참지 못하고 헛웃음을 흘렸다. 그에 옆에 있던 이석찬이 왜 그러냐며 팔을 툭 건드렸다. 그는 나중에 설명해주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여전하네.’
과대면 1학년 명단을 미리 봤을 텐데도 백정기는 그의 학번과 나이를 모르는 태도였다. 이것도 회귀 전과 똑같았다.
“잠깐 공지 좀 할게. 아직 나간 학생들 없지?”
서주환을 포함한 일학년들은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첫 번째 공지사항은…”
학회비와 엠티비용에 관한 공지사항이었다.
서주환은 대충 한 귀로 흘려들으며 턱을 괴었다. 이석찬이 옆에서 속삭였다.
“야, 왜 그래? 저 선배 너 노려보는 것 같던데.”
“선배는 무슨.”
“뭐?”
“내 학번이 더 높아.”
“…? 뭔 소리야?”
이석찬이 어리둥절하는 와중 귀담아들을만한 내용이 나왔다.
“세 번째는 엠티에 갔을 때 조별 인원이야. 조별 인원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톡방에 올려줄 테니까 그때 확인하면 돼. 각 조에는 2학년도 한두 명씩 섞여 들어갈 거야. 아, 조 마다 장기자랑 필수니까 조원들이랑 잘 준비하고.”
장기자랑이라는 소리에 아아- 하고 탄식어린 소리가 울린다. 말로만 들었던 대학교 장기자랑이라니까 선배들 앞에서 뭘 해야 되나 싶은 거다. 막상 하면 귀찮은 거 빼고 별 거 없지만.
물론 이 와중에도 눈을 반짝이며 재밌겠다는 애들이 있었지만, 그건 일부에 불과했다. 출콘과는 활동적인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백정기는 1학년들을 보며 피식 웃더니 말했다.
“장기자랑과는 별개로 학과 전통인 여장대회도 있으니까 남자들은 잘 준비해놔. 아, 준비는 여자들이 해야 되겠네.”
“네? 여장이요?”
“그래, 조 마다 한 명씩은 꼭 나와야 돼. 전통이니까 뺄 생각은 하지 마. 참고로 나도 했었다.”
서주환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러고 보니 이런 쓸데없는 전통이 있었다. 안 그래도 남자가 적은 학과인데 굳이 왜 여장을 시키는 건지. 아니, 오히려 남자가 적기 때문인가.
그를 비롯한 이석찬과 장덕훈 등 남성 진이 죽상을 하고 있는 반면, 여자들은 재밌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번에도 뺄 수 있겠지?’
회귀 전에는 같은 조였던 이석찬이 여장을 했었다.
“엠티는 A, B반 모두 갈 거고 조는 반 구분 없이 정해진다. 공지는 여기까지.”
말을 마친 백정기는 슥 강의실 안을 쓸어보며 덧붙였다.
“공지와는 별개로 몇 마디만 할게. 입학식 때도 말했고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선후배간의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해. 지나가다가 선배들 보면 먼저 인사해줬으면 좋겠어. 후배가 먼저 인사해주면 친해지기 쉽거든. 어차피 앞으로 자주 마주칠 건데 친해지면 너희도 좋잖아? 같은 맥락에서, 학과 행사에 잘 참여해줬으면 좋겠어.”
웃는 얼굴로 말을 마친 그는 칠판에 열한자리 번호를 적었다.
“여기 내 번호 적어뒀으니까 다들 저장해놔. 내가 2학년 과대니까 얼굴 볼 일 적지 않을 거야.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연락해. 물론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어서 연락하는 것도 환영. 내가 안양 맛집은 다 꿰고 있으니까 밥 한 끼, 술 한 잔 정도는 사줄게.”
“네~!”
대답과 함께 학생들 대부분이 번호를 저장해간다. 백정기는 그 모습을 보며 씩 웃곤 강의실을 나갔다.
서주환은 떨떠름한 기색으로 그 모습을 보다가 혀를 찼다. 이석찬은 그런 서주환을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뒷문을 향해 턱짓했다.
“담배 피러 갈래?”
“그러자.”
“야, 덕훈아. 같이 가자. 당구 쳐야지.”
장덕훈이 떨떠름한 얼굴로 마지못해 따라오는 게 보였다.
*
개강 첫 날이면 친해지고자 무리를 이룰 만도 한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원래 이런 학과였지.’
학과의 특징인 건지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니면 여초과라서 그럴지도 몰랐다. 듣자하니 남초과의 경우는 첫 날부터 의기투합해서 술판을 벌인다고 하던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학과 특성상 남자가 워낙 적어서 자연스럽게 뭉치게 된다는 것이다. 서주환과 이석찬은 흡연장으로 나와 담배를 빼물었다. 장덕훈은 한 발 떨어져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
“너는 담배 안 피냐?"
“예. 옛날에 한 번 펴보긴 했는데 별로였습니다. 앞으로도 안 필 겁니다.”
“흐흐. 그래, 너는 이런 거 피지 마라.”
이석찬이 담배 연기를 길게 뿜으면서 과장스런 어조로 말했다. 의도된 연기가 꽤나 역겨워서 욕설이 나왔다.
“미친놈.”
“헐. 너무해.”
“덕훈아, 석찬이 말은 대충 흘려들어. 물론 안 피는 게 좋긴 하지만. 냄새 싫으면 조금 떨어져 있고.”
“괜찮습니다. 그런데 주환… 형이시죠? 석찬 형이랑 친구 같으신데.”
서주환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나이는 금방 밝혀질 거라 생각했다.
“석찬이보다 한 살 많아.”
“아, 역시. 그럼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형이라고 불러.”
“예, 형님.”
“…….”
새삼스럽지는 않았다. 장덕훈은 전생에도 그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췄으니까. 그냥 집안이 엄하겠거니 했다.
“이제 당구장 가자. 남자 우리 밖에 없다. 셋이서 뭉쳐야지.”
이석찬이 쾌활하게 말했다.
“어디로 갈까?”
“당연히 거기지.”
안양에 놀만한 곳이라고 해봐야 뻔했다. 세 사람은 1번가로 향했다.
*
1번가에 있는 당구장 썸에 들어갔다. 할인 이벤트 때문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세 사람은 이석찬을 제외하면 당구가 처음이라 포켓볼을 치기로 했다. 이석찬과 장덕훈이 편을 먹고 서주환이 혼자다.
“석찬이 네가 제일 잘하니까 혼자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에이, 모르시는 말씀. 나 혼자 치면 순번 안 돌아가고 계속 혼자 칠 텐데 그럼 게임 금방 끝나. 못하는 사람 하나 껴서 쳐야 밸런스가 맞지.”
“그런 거야?”
“어. 그리고 혼자 계속 쳐보는 게 금방 늘 거야. 한 게임 끝날 때 마다 너랑 덕훈이 번갈아가면서 혼자 치면 됨.”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납득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많이 쳐 본 사람 말이 맞겠지라는 생각이었다.
당구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오시, 빗겨치기, 스핀을 준다느니 뭐니 알아듣지 못 할 말이 한 가득이다. 다마 300이하는 맛세이 금지라는 데 그건 또 뭔 소린지. 그래도 한 게임이 끝나 갈 때쯤 되니까 대충 어떻게 치는지 알 것 같다. 박투 재능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당구에 재능이 있는 건지 금방 적응했다.
“너 처음 치는 거 맞아? 금방 배우네. 큐질도 전혀 안 흔들리고. 원래 처음 치면 삑사리 엄청 나는데.”
“저는 계속 삑 나는데 역시 형님입니다.”
“역시는 무슨. 당구를 나이로 하나? 그냥 하다 보니 되는 거지.”
아직 어려운 길은 보지도 못 했다. 그냥 앞으로 삑사리 안 내고 똑바로 치는 것만 할 줄 알았다.
두 게임이 끝나갈 때쯤 이석찬이 말했다.
“주환아, 아까 자기소개 때 말인데.”
“응?”
“내가 일 번인데 네가 먼저 했잖아. 분명 학번도 2학년 과대보다 높다고 했지?”
서주환은 눈꼬리를 긁적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13학번이야.”
“…선배님이라고 부를까? 아니, 부를까요?"
“주환 형님. 선배님이라고 부릅니까, 형님이라고 부릅니까?”
서주환은 질색하며 손을 내저었다.
“야, 됐어. 그냥 하던 대로 해. 학번이 무슨 상관이냐? 어차피 일학년이라서 너희랑 다를 것도 없어.”
“오케이. 솔직히 이제 와서 선배님은 어색하지.”
서주환은 장덕훈에게도 말했다.
“덕훈이 너도 그냥 형이라고 불러. 학번 신경 쓰지 말고.”
“알겠습니다, 형님.”
알겠다면서 여전히 형님이다. 장덕훈은 딱히 달라질 게 없었다.
이석찬은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다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아까 2학년 과대랑은 왜 그런 거야?”
“뭐가?”
“둘이 눈싸움이라도 하는 것 같더만. 원래 아는 사이야? 별로 친해보이진 않던데.”
“아, 그건… 그냥 느낌이 안 좋아서. 첫 날부터 학번 들먹이면서 위아래 두는 게 좀 그렇잖아.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고.”
“흠. 확실히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
이석찬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후배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 좋은 선배 같았습니다.”
장덕훈의 말이었다.
사실 오늘 모습만 놓고 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장덕훈처럼 생각할 것이다.
백정기는 처음에 조금 딱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했지만, 말을 끝낼 때는 연락하면 밥을 사겠다는 등 친근한 인상을 남겼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고지식하지만 좋은 선배로 보일 법 했다.
그래서 서주환은 굳이 장덕훈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미래의 일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지금 무어라 말을 해봐야 악담 내지는 뒷담이나 하는 걸로 밖에 안 보일 것이다.
‘학번을 따지는 게 제 입맛대로였지.’
백정기가 그의 학번을 알게 되는 건 금방이었다. 명단을 대충 본 건지 첫 날에는 전혀 모르는 기색이었지만, 며칠 후에는 먼저 선배라는 호칭을 쓰는 게 정해진 미래였다. 다만, 회귀 전 백정기는 그에게 선배라는 호칭을 쓰면서도 소심했던 그를 점점 대놓고 깔보는가 하면 숫제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하지만 그건 과거, 아니, 미래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 해서 다시 당구나 치려고 하는데, 이석찬이 픽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글쎄다. 나는 주환이 말이 맞을 것 같은데.”
“…왜? 덕훈이 말이 맞지 않나?”
이석찬은 그가 했던 것처럼 어깨를 으쓱였다.
“그냥 감? 내 감이 대체로 맞더라고. 내가 사람을 잘 보거든.”
“참나.”
“어쨌든 두고 보면 알 일 아니겠냐. 아, 주환이 너 그래도 대놓고 싸우지는 마. 학번 높아도 같은 학번에 친구 없잖아. 괜히 싸우다 귀찮아짐.”
“내가 언제 싸웠다고.”
“아님 말고. 흐흐.”
가벼운 태도로 낄낄거리는 이석찬이다. 서주환은 픽 웃곤 다시 당구에 집중했다. 아무 근거도 없는데 의견이 맞는 친구가 있는 건 생각보다 유쾌했다.
다시 한 게임이 끝났을 때였다. 이석찬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잠깐 기다려달라며 큐대를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어. 나 당구장임. 응? 1번가 썸 당구장. 심심하면 오던가. 아, 잠깐만.”
이석찬은 통화를 하다가 서주환과 장덕훈을 돌아봤다. 그리고선 휴대폰을 보더니 인상을 구기고 말한다.
“여기 동기 두 명 있는데 괜찮냐? 내숭 떨 거면 그냥 … 에휴. 아니다.”
돌연 한숨을 쉰 이석찬이 휴대폰 마이크 쪽을 막고 말한다.
“주환아, 덕훈아. 미안한데 나 가봐야 돼. 그,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얘가 찐따라 좀 챙겨줘야 될 것 같거든.”
미안한 표정으로 말하는 이석찬. 겉모습이랑 말투는 딱 양아친데 은근히 정이 많아 보였다.
서주환은 이석찬의 휴대폰을 힐끗 보고 말했다.
“정하연 씨야?”
“우웩. 야, 씨가 뭐야. 존나 아저씨 같아.”
아저씨라니. 은근히 신경 쓰고 있던 사실이 아프다.
“…어쨌든 맞지?"
“맞긴 한데.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 듣고. 하연 씨 그냥 여기로 오라고 해. 같이 놀자고 했다며. 당구 칠 줄 아는 거야?”
“어? 칠 줄 알긴 하지. 으음. 그런데 나야 좋지만 얘가 좀 곤란할 건데….”
아직 더 놀고 싶은지 망설인다. 그러면서도 정하연이 신경 쓰여서 바로 대답하지를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주환은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서 피식 웃어버렸다.
“내숭 때문에 그런 거지?”
이석찬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침에 등교하다가 둘이 싸우는 거 봤다.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얌전히 지내니 어쩌니 하더만.”
“뭐야, 그거 들었어? 이럼 이야기가 다르지. 야 덕훈아, 나 아는 사람 한 명만 부른다?”
“예. 저는 괜찮슴다.”
이석찬은 당구를 더 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드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전화를 잡았다.
“너 그냥 여기로 와. 아, 그냥 오라고. 지도 찍어 줄 테니까 빨리 와. 끊는다.”
전화기에서 무어라 화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석찬은 개의치 않고 통화를 종료했다. 또 맞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포켓볼은 대충 감 잡았지? 슬슬 4구 쳐보지 않을래?”
“그럴까?”
“저는 포켓볼도 잘 못 치겠는데요….”
“오케이. 4구 하자.”
“형님?”
장덕훈의 의견은 묵살 당했다. 세 사람은 4구를 치기 위해 테이블을 옮겼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지이잉-
지이잉-
까톡!
세 사람 모두 동시였다.
“뭐지?”
똑같은 의문을 갖고 각자 폰을 확인했다.
[1학년 공지방]
(백정기): (사진)
(백정기): 엠티 조별 명단이야. 너희 궁금할 것 같아서 빨리 뽑았으니까 확인해.
“오, 조 인원 나왔네?”
“저희 셋이서 같은 조면 좋겠습니다.”
서주환은 조금 측은한 눈으로 장덕훈을 봤다. 정해진 미래에서는 그와 이석찬이 같은 조고 장덕훈은 따로 떨어졌다. 애초에 남자가 적어서 한 조에 남자 셋은 안 되기도 하고.
“아씨. 나만 다른 조네?”
“주환 형님, 저랑 같은 조입니다!”
“엉?”
서주환은 얼른 명단을 확인했다.
“진짜네?”
어째서인지 미래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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