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아니, 이 년이?
“읍? 으읍… 응….”
일단 거절하지 못하도록 입으로 입을 막았다.
그는 닫혀 있는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혀를 움직였다. 혀로 이를 톡톡 노크하면서 그 주변을 간질인다. 동시에 페로몬을 최대치로 활성화시키며 양 손을 기민하게 움직였다.
그는 속으로 루시를 불렀다.
‘스킬 강화해줘.’
[3,000LP를 사용하여 『성스러운 손길(C+)』가 『성스러운 손길(B)』로 상승합니다.]
속독으로 설명을 읽어보니 특별히 바뀐 점은없었다. 다만 그만 볼 수 있는 선홍색 기운이 눈에 띄게 진해졌다.
말캉.
임수희는 이미 속옷까지 모두 탈의한 상태였다. C컵의 풍만한 가슴이 손에 딱 알맞게 들어왔다.
그는『성스러운 손길』을 활성화 시킨 채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성감대가 어디인지 파악하기 위해 가슴 전체를 감싸 쥐듯 잡으며 돌린다. 동시에 꼭지를 차례씩 튕겨보았다.
“흐응. 앙.”
쏘옥. 쮸웁. 츄릅.
신음소리와 함께 그녀의 입술이 열리자마자 혀를 집어넣었다. 그녀도 스위치가 들어간 건지 저항하지 않고 혀를 받아들였다.
“하앙… 하으.”
“하아.”
타액이 섞이고 숨소리가 교차한다.
어느덧 임수희의 볼에도 홍조가 피어올랐다.
그는 밑으로 내린 손을 부드럽게 움직여 그녀의 허벅지를 쓸었다. 활성화된 손끝으로 넓적다리를 쓸어 올리며 계곡 입구로 손을 가져갔다.
“내기, 할 거지?”
그 말에 임수희가 한 차례 눈을 깜빡이더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프흐. 아직도 그 소리야? 좋아, 한 번 해봐.”
반응을 보아하니 사실 내기고 뭐고 그냥 당장 해도 저항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며 남아있던 취기가 올랐기 때문인지 승부욕이 들었다. 그녀의 입에서 안달난 소리가 나오게 하고 싶었다.
임수희는 마음대로 하라는 듯 눈을 감고 몸에 힘을 풀었다.
“쪽. 쪼옥. 츕.”
다시 한 번 입술을 맞췄다. 조금 전처럼 혀를 얽고 타액이 오가는 키스가 아니다. 사랑스럽다는 입술 위에 여러 번 입맞춤하며 쪽 하는 소리를 내었다.
“하음. 응….”
가벼운 버드키스였음에도 간헐적으로 울리는 음향과 숨의 교차가 분위기를 관능적으로 만들었다. 가슴과 계곡 주변을 어루만지자 그녀가 나직한 숨을 흘리며 말했다.
“하아. 주환이 너 많이 해봤구나?”
“왜 그렇게 생각해?”
“급하게 안 하잖니. 그리고 애무가 너무 능숙해.”
애무가 능숙하다라. 사실 그의 애무는 평범했다. 다만 스킬 덕분에 상대의 성감을 보다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었다.
그는 물기가 생기기 시작한 그녀의 계곡을 비비며 말했다.
“좋게 봐줘서 고맙네. 할 마음 생겼어?”
“흥. 더 노력해야 될 것 같은데?”
쉽게 지기는 싫다는 듯 코웃음을 치는 임수희.
그도 이 정도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직 제대로 애무를 시작하기도 전이었다.
서주환은 손가락 하나를 계곡 사이로 집어넣었다.
찌걱.
“으응…”
안쪽에서 손가락을 구부리자 비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며 도발했지만 몸은 정직했다. 메말라 있었던 계곡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손가락을 감싸는 주름에서 촉촉한 물기가 느껴졌다.
찌걱찌걱.
“흐응….”
소리를 내기 싫은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잇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평범한 애무도 아니고 무려 스킬을 사용한 손가락 아니겠는가. 그걸 질 내부에 직접 넣어서움직이고 있으니적지 않은 자극이 될 터였다.
그는 손가락을 좀 더 깊숙이 넣고 조금 구부렸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점막이 느껴졌는데, 그 와중 유독 오돌토돌한 돌기가 걸렸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약하게 긁어냈다.
찌걱.
“…아흣!”
임수희의 입에서 놀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까지처럼 조금씩 새어나온 게 아니었다.
그는 씩 웃으면서 알겠다는듯 말했다.
“여기구나?”
“하아. 너 솔직히 말해봐. 지금까지 몇 명이나 따먹었니?”
이게 삼십 대의 단어 선택인가. 거침이 없었다.
“따먹다니….”
“이제 와서 뭘 부끄러워 하니. 그래서 몇 명?”
“누나랑 하면 세 명?”
“어머, 그럼 지금까지 두 명? 생각보다 많이 안 했네?”
“그러는 누나는 몇 명이랑 해봤는데?
“음… 주환이 네가 처음?”
“하.”
서주환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구라 치고 있네. 그런 사람이 술을 입에 머금고 키스를 해?
사실 그리 궁금한 건 아니었다. 상대방이 어떤 남자랑 얼마나 했는지 알게 뭔가. 지금 자신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그는 음부가 까맣거나 늘어져 있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임수희의 조개는 처녀라고 해도 믿을 수있을 만큼 예쁜 모양을 하고 관리를 잘 한 건지 의외로 많이 안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긁적.
“하악!”
다시 지스팟을 긁자 신음이 터져 나왔다.
다음은 손가락 하나를 추가로 넣었다. 조금씩 물을 적시던 아래는 이제 꽤나 젖어있었다. 손가락 두 개가 쉽게 들어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악, 으으응!”
그는 손가락두 개를 살짝 구부린 채로빠르게 씹질을 시작했다.
‘아이템 사용.’
[아이템, 『미끌미끌 러브젤』이 사용됩니다.]
손에서 약간의 점성을 띈 미끌거리는 액체가 얇게 씌워졌다. 그 상태로 오른손으로는 씹질을 따고 왼손으로는 보댕이 주변을 어루만졌다. 젤을 묻힌 후 부풀어 오른 콩알을 빙글빙글 돌리며 자극했다.
“아, 아흣, 하윽!? 자, 잠깐… 하악!”
이 아이템은 처녀상실의 고통을 덜어주는 효과 외에도 감도를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 설명에 이르길 핀 포인트에 바르고 애무하면 상대방이 자지러질지도 모른다던가. 그녀의 핀 포인트는 클리토리스인 듯했다.
“흐앙. 으으응~!”
이제는 딱히 참을 생각이 없는지 대놓고 교성을 지른다.
“누나, 엉덩이 들썩이는데? 하고 싶지?”
“하아아. 아, 아직 멀었거든?”
“조금만 더 있으면 갈 것 같은데?”
“거짓말같으면 더 해보던가. 으으응.”
“고집은.”
바라는 대로 작게 부풀어 오른 음핵을 어루만지며 손가락 움직이는 속도를 높였다.
참고로 그의 손가락은 꽤 두꺼운 편이었다. 손가락 두 개면 휴지심이 거의 딱 들어맞을 정도로 두껍다. 그런 손가락으로 씹질을 따고 있으니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쩍쩍쩍쩍쩍!
“흐윽, 흐으응! 아앙!”
“어때, 할래?”
“흐아악! 아, 아니이!”
생각 이상으로 고집이 세다. 교성을 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물을 이렇게나 흘리면서도 인정을 안 한다.
그녀의 계곡은 메말랐던 처음과 달리 물이 줄줄 흐르는 중이었다. 손가락이 들락거릴 때 마다 물방울이 튀며 둔부가 떨려왔다. 허리는 점점 휘어지는 게 조금 있으면 절정에 이를 모양새였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이 누나 아닌 척 하면서 손가락으로 만족하고 가버리려는 건가?
확실히 내기의 조건은 ‘해달라고 말하는 것’ 이었으니 이대로 가도 그녀는 지는 게 아니다,
임수희의 내심을 짐작한 그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약아빠진 건 참을 수 없었다.
‘이제 와서 손으로 만족하고 끝내려고? 어림도 없지.’
쩍쩍쩍….
“흐아아아… 아아?”
빠르게 움직이던 손을 멈추자 의문과 아쉬움섞인 소리를 흘리는 임수희.
그는 아예 질구에서 손가락을 빼내고 애액을 털어냈다. 그러자 그녀가 발가락을 꼬물거리면서 말했다.
“…왜 멈춰?”
아쉬움과 약간의 짜증 섞인 목소리다.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누나, 어디서 개수작이야? 넣기도 전에 가버리려고?”
“…칫.”
속내를 들키자 고개를 돌리고 혀를 찬다. 이런 약아빠진 누님 같으니라고.
그럼 이쪽도 치사하게 대응해줄 수밖에 없다.
서주환은 빼내었던 손가락을 질구에 다시 삽입했다.
“학?!”
기습적인 삽입에 깜짝 놀란 소리가 나왔다.
정신 차릴 틈을 주지 않고 손가락을 휘젓는다. 잘 느낄 수 있도록 혀로 콩알을 같이 굴려줬다.
그러기를 1분 정도.
절정 직전에 멈췄기 때문인지 그녀는 금세 교성을 지르며 엉덩이를 떨기 시작했다. 보지가 뻐끔거리며 손가락을 물어오는 게 다시 절정 직전까지 오른 것 같았다.
그렇게 허리가 들썩일 때쯤 다시 손가락을 빼내었다.
당황한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에? 뭐, 뭐하는 거야? 나 조금 있으면…!”
“어, 갈 것 같았지?”
“그래!”
화가 난 듯 날카로운 목소리다.
“그러게 누가 먼저 장난치래?”
“윽….”
할 말이 없는지 입술을 잘근 깨물며 노려보기만 한다.
그는 콧방귀를 뀌며 잔뜩 부풀어 오른 소중이를 임수희의 둔덕 위에 올려놨다. 단단해진 16cm의 쇠몽둥이가 보지에 닿자 다리가 흠칫거리며 긴장한 듯 떨려온다.
서주환은 씩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
“어때? 넣고 싶지 않아?”
“…….”
“두 번이나 못 가서 힘들 텐데.”
아직도 술기운이 조금 남아 있었던 걸까.
서주환은 승리자가 된 기분으로 낄낄 거리며 웃음 섞인 목소리를 냈다.
“넣어 달라고 한 마디만 하면 넣어줄게. 대신 내기는 내가 이긴 거야.”
조금 심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별로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먼저 장난질을 친 그녀의 자업자득이었다.
임수희가 짜증어린목소리로 말했다.
“…너 되게 못 됐다.”
“에이, 누나. 내기잖아. 그리고 반칙은 누나가 먼저 했어.”
“으으….”
태연하게 받아치자 그녀도 할 말이 없는지 분하다는 듯 잇소리만 흘렸다. 그는 그 와중에도 성난 막대기를 둔덕 위에서 비벼댔다.
쿠퍼액을 뚝뚝 흘리는 자지와 애액이 흘러나오는 보지가 서로의 만남을 간절하게 바라는 듯 했다. 마치 견우와 직녀처럼 말이다. 슥슥 비벼댈 때 마다 떨려오는 한 쌍의 성기는 그토록 애절하게 움찔거렸다.
결국 참지 못한 임수희가 소리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으! 정말!”
“드디어 할 생각이 든 거야?”
“너어… 누나를 우습게 봤지?”
도끼눈을 뜬 임수희가 덮치듯 달려들었다.
이렇게 적극적이라니! 드디어 넣는구나!
덥썩!
임수희는 자지를 꽉 잡고 입구에 맞췄다.
잠시 후 자지에서 말랑하고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보지와는 다른 느낌.
“쮸우웁… 쮸웁! 츄르르릅!”
입구는 계곡이 아니라 입이었다.
넣긴 넣었는데, 자지를 본인의 입 안으로 넣은 것이다.
엉덩이를 그의 얼굴 쪽으로 돌리고 육구 자세를 취한 채 손으로는 딸딸이를 쳐주며 귀두를 빨아댔다. 능숙한 테크닉에 자지가 움찔움찔 떨려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비웃듯이 말했다.
“어때, 쌀 거 같지? 그런데 나도 너 안 싸게 해 줄 거야.”
“흐으.”
했던 걸 그대로 당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서주환이 사정감을 느낄 때면 귀신같이 알아채고 자극을 멈췄다.
“싸고 싶으면 빨리 넣게 해달라고 말하렴. 물론 그러면 내기는 내가 이기는 거야.”
상당히 약이 올랐었는지 했던 말도 그대로 돌려준다.
“누나야 말로 넣고 싶다고 말하지? 여기에 홍수 났어.”
두 남녀는 서로 자지와 보지를움찔거리면서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육구 자세는 누구 한 명만 자극이 가능한 게 아니었다. 서주환은 그녀의 보지에 혀를 집어넣은 채 성스러운 손길로 클리를 애무했고, 임수희는 그의 자지를 물고, 빨고, 구슬을 어루만지며 싸기 직전에서 멈추기를 반복했다.
서로 절정에 이르기 직전에서 멈춘 것만 세 번이 넘어갔다. 둘 다 성욕 때문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쉽게 항복하지 않았다.
이제 내기고 뭐고 거진 자존심 싸움이었다.
그러나 먼저 백기를 든 건 임수희였다.
“아아! 이제 몰라! 빨리 넣어줘!”
“흐으으. 그럼 내가 이긴 거다?”
“알았으니까!”
임수희의 다리는 이미 활짝 벌어져 있었다.
서주환은 그 광경을 보며 환호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기기 위해 얼마나 참았던가. 자지는이미 혹사당할 대로 혹사당해서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처럼 땡땡 부어올라 있었다.
고생했어, 쥬지.
이제 고통은 잊고 행복을 누릴 때야.
오늘의 승자는 누가 뭐래도 너다.
쥬지는 감동을 받아 눈물 같은 쿠퍼액을 뚝뚝 흘렸다.
서주환은 성난 물건을 드디어 계곡 입구에 맞추었다.
지륵.
귀두가 계곡 사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당장에라도 싸버릴 것만 같다.
참아왔던 사정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렇게 뿌리까지 집어넣었을 때였다.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신음을 흘리던 임수희가 말했다.
“하으응. 주환아, 그거 알아?”
“어?”
“사실 너 자고 있을 때 이미 먹었어.”
“…뭐?”
뭘 먹었다는 거지?
말을 들었음에도 순간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임수희가침대 옆에 놓인 휴지통을 가리켰다.
휴지통 안에는 콘돔 하나가 버려져 있었다.
그녀가 목에 팔을 두른 채 킥킥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
“너 엄청 맛있더라.”
…아니, 이 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