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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귀한 세계의 절대자-86화 (86/117)

〈 86화 〉 마리슨 폰투스(3)

* * *

촤아아!

­욕망의 낙인이 당신에게 새겨 듭니다!

녀석의 눈은 내 진리의 눈처럼 특별한 힘이 있었다.

“으윽!”

녀석의 권능이 내게 스며든다.

참을 수 없는 감정과 욕망이 내 가슴속에서 밖으로 튀어나오고 흘러넘쳤다.

‘아앙♡ 하앙♡ 히이잇♡’

여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이게 뭐지?

세상이 모두 여인으로 보였다.

모든 만물이 여자의 모습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보잉!

벽이 유방으로 변하며 탄력을 뽐냈다.

쑤욱!

내가 밟고 있던 땅이 보지로 변하여 나를 잡아끌었다.

­네 욕망을 이루어 주겠다. 무한한 정욕! 더 큰 쾌락! 나의 부하가 되어라! 모든 것을 손에 쥐어주마!

녀석이 나의 욕망을 자극했다.

욕망의 미로.

나는 내 정신 속에 갇혀버리고 만 것이다.

셀렉티오도 이런 감옥에 갇혔겠지.

그녀는 레벨이 높지만, 누구보다 정신병이 많으니까.

­【진리의 눈】이 스킬【정력은 힘이다.】를 자동으로 사용합니다.

아아.

세상이 새하얗다.

그 어떤 욕망도 번뇌도 느껴지지 않는다.

정력은 힘이다 스킬은 내 정력 스탯만큼 다른 모든 스탯이 올라가지만, 며칠간 성욕이 사라지는 고자가 되는 스킬이었다.

‘하앙♡ 하아♡ 나를 따먹어 줘.’

여자 환영이 나를 보며 유혹했다.

내 성기는 이미 발기를 멈춘 뒤였다.

­뭐냐! 너는 어째서! 욕망이 갑자기 사라지다니! 너는 사람이 아니냐?!

천천히 환상들이 사라졌다.

­성욕 밖에 없는 녀석이! 어째서! 이건 말이 안 돼! 너처럼 성욕이 많은 자는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이렇게 변하다니!

쩌적! 쩌저적!

세상이 유리조각처럼 금이 가기 시작했다.

쨍! 쨍그랑!

세상이 무너졌다.

푹!

“윽!”

율리시아가 폰투스의 가슴을 꿰뚫었다.

­주인님, 주인…! 님!

율리시아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모습은 검의 형상으로 돌아왔다.

아, 율리시아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늘 아름다운 여체를 보다가 검의 모습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성욕이 사라진 상태에서 본 율리시아는 멋있는 검의 모습이었다.

“무슨 힘이! 으으악! 갑자기 이렇게 강해지다니! 넌 정체가 뭐냐? 이게 너의 권능이냐?”

퍽! 퍽! 퍽!

나는 폰투스의 머리를 주먹으로 매우 때렸다.

“큭! 쉽게 당하지 않는다!”

가슴에 검이 박힌 채로 녀석이 손을 휘저었다.

쩡!

엄청난 압력이 내 몸을 밀었다.

“큭!”

나는 피를 토하며 다리에 힘을 주며 버텨냈다.

툭!

나는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광천.”

쾅! 쾅! 쾅! 쾅!

내 손에 잡힌 녀석은 엄청난 속도로 바닥과 벽에 부닥쳤다.

“크헉! 컥!”

엄청난 육체 스탯으로 태유극도를 펼치자 녀석의 몸이 버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꺾였다.

“요왕과 비교도 안 되게 약하군.”

셀렉티오를 제압한 것은 훌륭하지만,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요왕과 비교가 되지 않는 나약한 녀석이었다.

“크아아! 그만둬!”

여유로웠던 폰투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내가 졌다! 살려 줘!”

“천추.”

쾅! 콰광!

“크악!”

“천추.”

콰과과광!

“으으억! 으거걱!”

그때였다.

쩌저적!

셀렉티오가 봉인되었던 석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아, 안 돼! 저 미친년은! 저 여자의 정신은 공포 그 자체다! 절대로 봉인을 풀어선 안 돼! 이건 네 세계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살아있는 재앙이다! 저 여자는!”

이 녀석, 너무 정확하게 말하네.

확실히, 셀렉티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이지.

전 세계가 그녀를 관찰하며 마음을 졸이는 것도 이해한다.

그런 행위가 그녀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걸 가속시킬 지라도.

“특히, 너! 너는 위험하다! 저 여자는 너를 일분일초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완전히 미친 여자야! 네 신체를 조금씩 절단하며 수집하고 있어! 그녀는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야! 결국에 너는 저 여자 손에 죽고 말거야! 나를 믿어라! 나도 이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폰투스가 나를 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알고 있어. 근데….”

쾅!

“큭!”

나는 녀석의 머리를 강하게 밟았다.

“내 여자는 건드리면 안 됐어. 감히, 내 여자들을 건드려?”

스르르!

율리시아가 그의 가슴에서 빠져나와 내 손에 잡혔다.

“천하독행.”

촥! 챙! 챙! 챙!

독고구검의 마지막 초식이 폰투스의 몸을 갈랐다.

쩌저적!

셀렉티오가 석상에서 빠져나온다.

폰투스의 정신이 아늑해지자 봉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꽈드득! 꽈드득!

석상에서 빠져나온 셀렉티오가 아름다운 금발을 휘날리며 머리를 흔들었다.

“으으으! 감히, 나를 그런 곳에 가둬?”

지이이잉!

셀렉티오가 붉은 레이저를 눈에 장전해며 무섭게 폰투스를 째려봤다.

“으윽! 저 녀석이! 아, 안 돼!”

콰아아아아앙!

셀렉티오가 인상을 쓰며 폰투스에게 날아갔다.

음속을 초월한 속도로 주변이 충격파에 난장판으로 변했다.

쾅! 쾅!

셀렉티오가 폰투스의 주변을 날아다니며 그의 약점을 찾았다.

“너 오늘, 죽었어!”

“아아아! 안 돼! 깨어나선 안 되는 재앙을 깨우고 말다니!”

나는 그를 보며 씩웃었다.

“이제 죽을 준비는 되셨나?”

그가 식은땀을 흘리며 나를 보았다.

“나를 얕보지 마라! 으아아아아!”

그의 양손에 어마어마한 어둠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후의 발악을 하듯 엄청난 기운이 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쳤다.

확실히 절대자라고 불릴 만큼 위협적인 기술이었다.

“나는! 절대자다! 이 세상을 지배할 절대자란 말이다! 으아아아아!”

폰투스가 자신의 권능을 극한으로 끌어내며 셀렉티오를 향해 손을 뻗었다.

“으윽! 받아라! 욕망의 블랙홀! 너는 영원한 잠에 빠질 것이다!”

콰아아아아아!

폰투스의 사력을 다한 공격이 셀렉티오를 향해 마수를 뻗었다.

사아악! 솨아아아아아!

기세만으로도 오금이 저릴 엄청난 기술이었다.

셀렉티오의 머리 위로 무언가 생성되었다.

거대하고 둥근 탐욕의 구덩이였다.

“으으으!”

셀렉티오가 검은 블랙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엄청난 기운이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으며 잡아당겼다.

“크악! 으드득!”

셀렉티오가 핏줄을 세우며 앞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거대한 어둠의 촉수가 그녀의 몸을 잡고 끈질기게 놔주지 않았다.

“으아아악!”

결국, 셀렉티오가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블랙홀은 닫히고 말았고 폰투스는 승리를 예감하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내가! 내가 이겼다! 내가 저 괴물을 봉인시켰어! 크하하하! 나는 무적이다!”

나는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최후의 일격을 날린 폰투스의 모습은 초췌했다.

“어딜 공격하는 거야?”

“뭐?”

­스킬【환상 창조】를 사용합니다.

스르륵!

셀렉티오의 환영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와 똑같은 열 명의 여인이 우리 주변을 감쌌다.

그리고 다시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셀렉티오가 어지간히 무서웠나 봐? 환각이나 저주 쪽으로는 능통한 줄 알았는데.”

셀렉티오는 여전히 폰투스의 강력한 봉인에서 풀려나고 있지 못했다.

그가 본 것은 내 스킬로 만든 환상이었다.

진리의 눈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녀석의 필살기를 뺄 수 있었다.

“역시, 진리의 눈은 사기야.”

“젠장! 젠장! 으아아아아아악!”

푹! 푹! 푹!

“크헉! 쿨럭!”

폰투스의 모든 방어 마법과 기술이 사라졌다.

그는 욕망의 블랙홀이라는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온 정신과 힘을 모은 것이었다.

나는 녀석의 몸을 신나게 검으로 찌르며 공격했다.

“끄악! 이런! 여우같은 녀석!”

“칭찬 고맙다. 크크크크! 크하하하!”

털썩!

녀석의 신형이 무너졌다.

나는 셀렉티오를 봉인한 석상을 보았다.

그리고 그 앞으로 걸어갔다.

“정말 이쁘긴 더럽게 이쁘네.”

레벨이 높아서 그런가.

정말 이렇게 예쁜 사람이 정신이 그 모양이라니.

나는 예술품을 감상하듯 셀렉티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감상했다.

“그냥, 잠이 든 채로 데려갈 방법은 없나?”

­위기, 위기, 위기.

진리의 눈이 내게 위험을 알렸다.

“율리시아.”

촤아악!

내 손에 잡혀있던 신성검이 폰투스를 향해 날아갔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율리시아는 폰투스의 몸으로 유영하여 그를 꿰뚫었다.

“크학!”

폰투스가 내 뒤를 노리고 공격을 하려다가 실패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어째, 요왕이나 너나 하는 짓이 똑같냐. 절대자들 특징이야? 뒤통수치는 거?”

스르륵!

폰투스의 시체가 율리시아에게 흡수당하며 사라졌다.

쩌적! 쩌저적!

셀렉티오를 가둔 석상이 깨졌다.

챙! 쩡!

“으으….”

셀렉티오가 밖으로 나왔다.

“낭군님.”

그녀가 나를 불렀다.

“태희니?”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가 현재 내 부랄 친구인 셀렉티오를 연기하는지, 내 아내인 신태희를 연기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흑흑, 보고 싶었어요.”

그녀가 나를 끌어안고 울었다.

“흑흑흑, 너무 보고 싶었다고요.”

석상 안에서 그녀는 어떤 세계를 겪었던 것일까?

그녀의 엉망인 정신 상태를 생각해보면 썩 좋을 거 같진 않았다.

쿠구궁! 쿠궁!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가자.”

“싫어요! 이대로 있을 거야!”

그녀가 나를 꽉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모두 위험해! 어서 나가자!”

“스읍! 하, 그래, 이 냄새야. 너무 그리웠어요. 흐아아♡”

“태희야.”

“스읍! 하, 잠깐만 가만히 있어 보세요. 계속 냄새를 맡고 있잖아요.”

그녀가 내 바지에 손을 집어넣었다.

당연히, 정력은 힘이다 스킬을 쓴 덕분에 성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꿈틀.

어? 반응하네?

확실히, 뭐든지 세계관 최고를 찍은 그녀였다.

이 정도로 엄청난 미모라면 현자 타임인 나라도 세울 수 있다는 것인가.

“성훈아!”

밖에서 류수경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가자!”

“응….”

신태희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어서 달려요!”

“여기가 어디지?”

“잠시 만요!”

‘진리의 눈! 경로를 알려줘!’

화산파에서 머물며 진리의 눈 숙련도를 엄청나게 높였다.

무공을 해석하거나 사부님의 수련을 따라가려면 죽도록 진리의 눈을 이용해야 했으니까.

­전방으로 백 미터, 우측으로 돌아 지하로 내려간 후 수중 터널을 이용하십시오.

“어서 달려요!”

일행이 나를 따라 수중 터널로 도착했다.

“나는 수영을 못 하는데!”

“나도.”

“여기 깊이가 어떨 줄 알고.”

“안에 몬스터가 있을 수 있어요.”

히어로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다.

“탈리아!”

<응! 쮸인님,="" 다시="" 여기로="" 불렀네!=""/>

“우리를 전부 이동시켜 줘.”

<아랐숑♡/>

뽀요용!

멜퀴버스가 몸을 키워서 히어로들을 흡수했다.

<간다!/>

풍덩!

멜퀴버스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자 거대한 대형 몬스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태희야, 네가 도와줄 수 있어?”

“뭘요?”

“저 몬스터들 말이야. 처리해줄 수 있어?”

“저는 싸움 같은 거 못해요.”

“뭐?”

“요리는 해줄 수 있어요.”

젠장, 미친.

이 녀석의 광기를 얕봤다.

위잉! 위잉! 위잉!

몬스터들 사이에서 엄청난 빛이 생겨났다.

빛은 하나의 마법진을 만들고 있었다.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셀렉티오에겐 몰라도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핵 공격이나 마찬가지인 위압감이었다.

‘폰투스는 죽었어도 그 녀석의 부하들은 살아있다. 저건 분명 폰투스 녀석이 알려준 거겠지. 몬스터들이 모여서 저런 엄청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리 없잖아.’

폰투스는 죽어서도 민폐였다.

“탈리아! 최대한 빨리 수면으로 이동해!”

치이익!

그때 내 품에 있던 수신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들리나! 현재 동해를 중심으로 수백만 마리의 몬스터가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셀렉티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폰투스가 부리던 몬스터가 사방으로 퍼지며 난동을 부리는 모양이었다.

­수신기의 위치가 잡힌다. 남태평양? 남태평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셀렉티오! 어서 돌아와라! 대한민국이, 아니! 전 세계가 위험하다고!

“칫.”

내 품에 안겨있던 신태희의 입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지이잉!

그녀의 눈에서 강력한 레이저가 쏘아졌다.

파아아악!

폰투스를 지키던 최강의 몬스터들이 한순간에 녹으며 사라졌다.

쾅! 쾅! 쾅!

그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젠장! 친구! 왜 네가 나를 안고 있던 거야? 너 게이냐?”

녀석이 또 능청맞게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네가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뭐?”

셀렉티오의 얼굴이 빨개졌다.

“쳇, 그랬나. 잘 기억이 안 나네.”

“몸은 괜찮고?”

“어? 괜찮지.”

“내가 구해줬다.”

“네가? 나를? 그랬나…?, …맙다.”

“뭐?”

“구해줘서 고, 고맙다고. 친구….”

셀렉티오가 오줌이라도 마려운 것처럼 공중에서 발을 동동 굴렸다.

무언가 계속 내게 말하고 싶어 하는 표정이었다.

나와 계속 함께 있고 싶겠지.

내가 구해줬다는 걸 기뻐한다고 진리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 전 세계가 위험하니까 나중에 데리러 올게. 아! 잠깐!”

그녀가 내게 날아왔다.

그녀의 얼굴이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시간이 없다! 셀렉티오! 길드들이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 시민들이 위험해!

호출기에서 목이 터져라 구조 신호를 보냈다.

“쳇!”

셀렉티오가 내 볼을 쓰다듬었다.

“여기 뭐가 묻었잖아?”

“뭐? 뭐가 묻었는데?”

“쪽♡”

콰아아앙!

셀렉티오가 엄청난 속도로 멀어졌다.

그녀가 내 볼에 입을 맞추고 음속을 초월한 속도로 점이 되어 사라진 것이다.

훗, 귀엽네.

오히려 잘 됐다.

그녀가 계속 내 옆에 붙어있으면 류수경이 불편해 할 것이었다.

“뭐야.”

“셀렉티오는 아예 차원이 다르구나.”

“분명, 몬스터들이 있었는데. 이젠, 없네.”

나와 히어로들은 육지로 향했다.

솨아아.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 올라오는 평화로운 섬.

“여기가 어디지?”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모래사장을 걸었다.

“일단, 물을 찾아야 해요.”

호염랑 천유하가 말했다.

그녀의 옷은 군데군데 뜯어져서 보기 흉했다.

“물은 충분해요.”

나는 탈리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촤르륵!

탈리아가 물을 뿜자 일행들은 물을 마시며 몸을 씻었다.

해가 이미 조금씩 지고 있었다.

“오늘은 그냥 여기서 묵는 게 좋겠어요.”

그때였다.

나는 탈리아에게 물고기를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헌터들은 나무와 커다란 잎을 모아 간이 텐트를 만들었다.

다들 육체 능력이 뛰어나서 기계로 만드는 것보다 빨리 간이 텐트를 만들었다.

“율리시아.”

솨아아아!

신성검이 나무를 알맞게 쪼개면 우린 조립만 하면 됐다.

화르륵!

어둠이 오고 모닥불을 지폈다.

“이제 잘까?”

사람들이 각자의 텐트로 들어갔다.

나는 조금 더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 남아있었다.

“뭐해?”

“누나?”

류수경이 내 옆에 앉으며 물었다.

“그냥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무슨 생각?”

“아니, 별 건 아니야.”

내 머릿속에는 과거 다른 세계의 무림을 생각하고 있었다.

화적결, 화무린, 음양쌍검 그리고 태을랑 까지.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일까.

그곳의 청송은 이제 어떻게 변하는 거지?

진리의 눈이 알아서 해줬겠지.

“다른 여자 생각?”

류수경이 천천히 내 허벅지 위로 손을 올렸다.

그러고 보니 히어로들이 하나 같이 밖으로 나오지 않네.

하다못해 볼 일을 보러 나오는 여자도 없었다.

“무슨 생각?”

류수경의 얼굴이 점점 내게 다가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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