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귀한 세계의 절대자-79화 (79/117)

〈 79화 〉 요왕(1)

* * *

“녹수.”

나는 뒤로 돌아봤다.

“너 뒤로 돌아봤어. 너 녹수 맞지?”

태을랑이 내게 붙으며 말했다.

“무, 무슨 얘기야.”

“너 녹수 맞잖아. 이 냄새, 이 느낌. 분명히 맞아. 나는 녹수를 알아볼 수 있어. 나만이 그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던 것처럼.”

이거, 월하노인의 실이 꽤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았다.

태을랑의 촉이 날이 갈수록 귀신같아 졌다.

문제는 가끔씩 내가 놀랄 정도로 내 빈틈을 파고들어 내 실수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바쁜 데 자꾸 귀찮게 할 거야?”

휘릭.

나는 화산파 뒤로 나가며 경공술을 펼쳤다.

화라락!

“녹수! 어째서 나를 외면하는 거야. 왜!”

태을랑이 눈물을 흘리며 따라왔다.

“너 미쳤어?”

나는 적들의 후방을 교란시키러 가야 했다.

“녹수! 이씨!”

태을랑이 이젠 화까지 냈다.

“가! 꼴도 보고 싶지 않아!”

“그래. 고맙군.”

휘리릭!

나는 내공을 갈무리하며 재빨리 사라졌다.

“나쁜 놈….”

태을랑이 내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용서하지 않을 거야….”

# # #

쉬리릭!

“키에엑! 인간이다!”

“화산파의 제자다! 잡아먹어라!”

촥!

“크엑!”

내가 검을 휘두르자 매화모양의 검기가 적들 사이를 요란하게 갈랐다.

“조심해! 큭!”

촥! 촤르륵! 샥! 샥!

대성의 경지에 오른 매화검법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었다.

‘적들의 후방을 교란시키며 전쟁을 최대한 뒤로 미룬다.’

“크크크, 재밌는 녀석이 왔군. 혼자 왔나?”

적의 간부로 보이는 녀석들이 앞으로 나왔다.

말머리를 한 요괴와 소머리를 한 요괴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둘 다 남성 요괴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쾅!

소머리 요괴가 들고 있는 돌기둥이 내가 있던 곳에 떨어졌다.

타다닥!

나는 신속하게 멀어지며 검을 휘둘렀고 내 검기가 그의 목에 스쳤다.

“아름다워 보이나 그 속은 흉악한 매화라. 이정도 수준의 매화검수들은 대부분 종남산에서 종남파를 공격하며 죽은 줄 알았는데.”

“크크크, 혼자서 이런 적진에 들어오다니. 녀석도 멍청하군.”

쾅! 쿵!

소머리 요괴의 돌기둥과 말머리 요괴의 거대한 창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독고구검. 제 1초식 절륜탄영!”

콰쾅!

내 검법에 적들의 공격이 빗나갔다.

“회절삭마!”

솩!

소머리 요괴와 말머리 요괴의 머리가 동시에 땅으로 떨어졌다.

“히익! 대장님들이 동시에 당했다!”

주변에 있던 조무래기들이 경악을 했다.

“화산매풍!”

콰아아아아아앙!

내 엄청난 검기가 요괴들을 갈랐다.

쾅!

요괴들은 형체로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강력한 검기에 갈가리 찢겨 사라지고 말았다.

‘이 정도로 강력한 무공이면 마법이나 미사일과 크게 다르지도 않는구나.’

나는 엄청난 크레이터를 보며 잠시 감상에 빠졌다.

쉬이이익!

저 멀리서 나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검이 날아왔다.

나는 손을 높이 들었다.

그러자 아름답게 생긴 검이 스스로 내 손 위로 안착했다.

유리시아가 새하얀 드레스를 날리며 내 집게손가락 위로 안착했다.

그녀의 발끝이 내 손가락을 지나치고 끝내 내 손가락은 드레스 속으로 들어갔다.

찔극!

­아앙♡

물론, 내 눈에 이건 검이 아닌 여체로 보였지만.

하얀 드레스 치마폭 속으로 들어간 내 손에 신성검 율리시아가 정확히 안착했다.

검 손잡이가 축축했다고 표현해야 하나?

내 손가락은 그녀의 보지에 끼워지는 동시에 그녀가 내 손에 고정되어 자유롭게 휘둘렸다.

­주인님, 주변에 있던 요괴들은 전부 처리하고 왔어요. 자잘한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나름 맛이 있었어요.

쀼빕!

나는 녀석의 질 속에 손을 휘저었다.

­아잉♡ 하아아아으으아응♡ 이런 자극! 너무 오랜만이야! 용사님! 미안해요! 저 이제 싸구려 성검이 되어 버렸어요! 으흐흣♡

퓻! 퓨르릇!

율리시아가 치마를 위로 올리고 공중을 향해 조수를 뿜었다.

“최대한 힘을 모아라. 우리가 상대할 자는 요왕이다.”

­제가 살던 세계에서도 몬스터 로드라 불리는 자들이 있었죠. 그중 몇 명은 직접 상대해 본 적도 있어요.

“강했나?”

­예. 물론, 제가 더 강했지만. 문제는 지금의 저는 아주 약하다는 거예요. 몬스터들이 이렇게 쌓여있으니 금방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거 같긴 하지만…, 적들이 언제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결국, 타임어택이라는 거네.

한쪽은 최대한 율리시아의 힘을 길러야 했다.

다른 쪽으로는 황실의 군대가 올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했고.

앞뒤로 시간이 문제였다.

율리시아는 사악한 기운을 먹으며 무한히 강해지는 권능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중원 전역의 요괴들이 화산파에 모여 있었다.

그녀에게는 진수성찬이나 다름없다는 말씀.

지금 기회를 놓치면 그녀는 허접한 던전이나 돌아다니며 찔끔찔끔 힘을 길러야 할 것이었다.

­【신성검 율리시아 Lv.38】

벌써, 레벨이 36이었다.

재밌는 건 사악한 기운을 갖고 있는 상대로는 레벨이 무의미할 정도로 강력했다는 거지.

율리시아는 이미 레벨이 1인 시점에서 사대암종 중 가장 강력한 천산대종을 죽인 전적이 있었다.

“요즘, 우리 본대의 후방을 건드리는 자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너였군.”

열두 명의 요괴가 천천히 내게 걸어왔다.

“순식간에 오백 명의 요괴를 죽이다니. 엄청난 녀석이로군. 네가 추양혼이라는 자냐?”

열두 명의 요괴는 각각 엄청난 기세를 뿜으며 나를 포위했다.

“화산파의 남자는 청송이라는 녀석과 추양혼이라는 노괴 밖에 없는데. 다행히 늙은 선인은 아니군. 충분히 우리가 제압할 수 있겠어.”

모든 다리가 칼날처럼 날카로운 지네 요괴가 군침을 흘리며 말했다.

“너희 누구지?”

“우리? 하하하, 우린 사대마종 님을 보필하는 백요전이다.”

“백요전? 백 명이 아니라 열두 명 밖에 보이지 않는데?”

사대마종의 바로 아랫단계의 간부들인가 보군.

“우린, 아주 바빠. 고작 너 때문에 십 분의 일이 넘는 인원이 이곳에 온 것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해라. 방금 네가 죽인 녀석들과는 수준이 많이 다를 거야.”

­【만도철공 Lv.82】【흡혈야차 Lv.75】【강권 Lv.80】……….

확실히, 아직까지 보았던 요괴들보다 강한 축에 들었다.

“내가 수련을 하기는 딱이로군.”

나는 넘치는 능력 탓에 제대로 된 전투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

상대는 한 명, 한 명이 무림에서도 비할 자가 거의 없는 엄청난 녀석들이었다.

“요왕께서 우리 백요전은 각자가 구파일방과 사마칠회의 장문인 혹은 대장로 급이라고 말했지.”

확실히 절대자가 기른 강자들이었다.

사대마종이라 불리는 녀석들은 거의 자연재해나 다름없는 녀석들이었다.

사대마종 중 대력혼종은 SS급 스킬인 진리의 눈으로 꿰어내어 굉장히 쉽게 잡아냈었다.

그냥, 부하들과 떼어놓고 사부님과 붙여 놓으면 됐으니까.

화무성종은 운이 좋았다.

녀석의 능력은 탁월했다.

그만큼 지성도 뛰어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진교 배신자 단체에 스스로 몰래 침투하여 그들의 대장인 내게 접근했다.

이래봬도, 나는 운빨 하나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절대자 권능 각성자다.

녀석은 하필이면, 나와 정력으로 싸움을 했고 지금은 내 육노예였다.

마지막으로 지능이 없는 완벽한 요괴재앙 천산대종.

말 그대로 엄청나게 큰 모래 산 요괴였다.

요왕은 잡아도 녀석은 못 잡는 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략 방법이 전무하던 녀석을 신성검 율리시아가 와라랄랄하며 아주 쪽쪽 빨아먹었다.

“그러면, 너희만 잡으면 요왕의 전력이 거의 사라진다는 뜻이지?”

사대마종 중 셋이 당했다.

물론, 저 녀석들은 화무성종이 당한 줄 모르겠지만.

사대마종만 있어도 중원이 위험한 수준의 전력인데.

백 명의 강자들이 따로 또 있었다.

“크크크, 네가? 우릴? 우린 구파일방의 장문인들을 죽이기 위해 훈련된 요괴들이다. 나약한 인간이 우리의 공격을 받을 수 있을까?”

“청송이라. 그래. 들어봤지. 제갈세가의 여식들보다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다던 녀석. 요왕께서도 관심을 갖더군.”

이 녀석들은 흔히, 절대 고수라 불리는 구파일방의 대표자들을 잡을 사냥개들로 길러진 살수들이었다.

“율리시아.”

­네♡

“옆에서 있다가 내가 위험에 처하면 도와줘.”

­예에.

찔극!

­흐응!

내 손에서 율리시아가 빠져나갔다.

촤륵!

나는 율리시아의 보짓물을 털고 검을 들었다.

‘사부님에게 배운 것들을 사용하기 적절한 상대들이군.’

열두 명의 요괴들이 천천히 포위망을 좁혀왔다.

“죽어라! 솨아아아!”

지네요괴가 독무를 뿜으며 나를 덮쳤다.

탱! 챙! 챙!

나는 녀석의 몸을 검으로 때렸지만, 강철만큼 단단한 몸에는 작은 생채기만 생겼다.

“어딜 보는 것이냐!”

휙!

늑대 요괴의 이빨이 내 목을 노렸다.

“천추!”

쾅!

나는 녀석의 멱을 잡고 뒤로 던졌다.

“회절삭마!”

채챙! 파각!

내가 검을 찌르자 지네요괴의 심장부가 부서졌다.

“큭!”

“절마식!”

푹!

부서진 심장부에 내 검이 들어갔다.

“빈틈이다!”

탁!

땅강아지 요괴가 내 발을 잡고 땅 아래로 끌어당겼다.

“젠장.”

발이 묶이다니.

물의 정령인 탈리아를 부를까?

아니다. 나는 검술을 연습하기 위해 적들과 맞서 싸우는 중이다.

적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매화참격!”

푹!

나는 숙련도가 높은 매화검법으로 땅 속을 찔렀다.

“끄아아악!”

땅 아래에서 내 다리를 뜯어낼 듯 잡아당기던 힘이 사라졌다.

“잡아라!”

동시에 네 방향에서 나를 향해 요괴들이 몰아쳤다.

‘사부님과의 대련이 떠오르는군.’

공중을 부유하던 검들이 사방에서 나를 향해 날아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만리풍운.”

화아아아아아!

내 검에 엄청난 강기가 모여들며 공격을 준비했다.

‘내 모든 내공을 담는다.’

꽈아아악!

“조심해!”

이미 늦었다.

콰와아아아아앙!

내 공격이 주변을 휩쓸었다.

“크윽!”

물론, 공격의 여파로 나도 정상이 아니었다.

다리가 한쪽이 사라지고 배에서는 내장이 살짝 흘러나왔다.

“일곱인가.”

구파일방의 장로나 장문인 수준의 요괴 일곱 명이 내 손에 죽었다.

물론, 동귀어진이 아닌 수법이라면 셋도 힘들었겠지만 나는 충분히 강해졌다.

절대자의 권능 덕분이었다.

이 정도면 나는 충분히 강해진 거 같은데.

“하아, 하아. 미친놈이로군.”

“자폭을 할 생각이었나?”

백요전의 요괴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내게 다가왔다.

“이 정도면 만족이다.”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의 합공을 받고도 이 정도로 버텼다면, 분명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미친놈이야. 보통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싸우는군.”

“제 몸을 버리는 공격을 하다니. 마교 놈인가?”

백요전의 요괴가 발톱을 꺼냈다.

“율리시아, 구해줘.”

쉬익.

빠르고 깨끗한 비공음.

요괴들에게 절대적 상성인 율리시아가 가볍게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푹! 푹! 푹! 푹!

내 말 한마디가 끝나자 화려한 신성검이 스스로 날아와 백요전의 요괴들의 머리를 닭 꼬치의 고기를 꿰듯 꿰뚫었다.

­하아♡ 너무 맛있어! 그래. 이 정도로 진한 사기(??)는 오랜만이야. 아앙♡ 전에 모래 요괴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아. 츄르릅♡ 쬬르릅♡

신성검에 찔린 요괴들의 시체는 사막 위의 미라처럼 말라비틀어졌다.

율리시아가 그들을 해치우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히익! 살려줘!”

마지막 남은 백요전 요괴가 뒤로 돌아 달아나려 했다.

푹!

하지만 그의 도주는 실패했다.

요괴는 가슴에 구멍이 생긴 채로 모든 생명력을 율리시아에게 빨리며 절명했다.

­하아♡ 주인님. 무리하지 말아요.

찔극!

그녀가 내손에 돌아오고는 손가락에 자신의 음부를 도킹했다.

“초회복.”

스르르르륵!

이미 숙련도가 70%를 넘은 초회복이 순식간에 내 몸을 치료했다.

“사부님의 말이 맞았어. 나는 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백요전이라는 녀석들을 사냥하며 무공실력을 늘려야겠어.”

그저 단순히 절대자의 권능에만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최대한 율리시아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녀라면, 요왕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주인님,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

나는 율리시아의 보지를 꽉 잡았다.

­하앗! 흣!

그녀도 질을 조여 내 손을 고정했다.

그녀가 나를 치마폭으로 포근하게 감싼 채 빠르게 날아갔다.

“다음은 저기로 가자. 네가 최대한 많은 요괴를 잡을 수 있도록 해.”

­예.

우린 그날 하루 종일 요괴를 사냥했다.

내 손은 율리시아의 흥건한 즙으로 마를 날이 없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