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귀한 세계의 절대자-73화 (73/117)

〈 73화 〉 흑요곡(3)

* * *

­동쪽이다! 동쪽에 불이 났다!

­너무 강한 불이야! 도망 가!

“동쪽이라면 남은 보급품이 있는 곳이잖아.”

“예.”

사마진하는 애써 불길한 예감을 의식하지 않았다.

“물과 관련된 요괴들을 즉시 동쪽으로 투입하여 보급품을 지키도록 하라.”

“예!”

사마진하의 외침에 장군들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때였다.

­또 불이다!

­이번엔 서쪽이야!

“건조해서 그런 지 산불이 많이 일어나네.”

대력혼종이 몸을 벅벅 긁으며 말했다.

‘이 녀석,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사마진하는 가슴속에 차오르는 불안함의 정체를 조금씩 인정하고 있었다.

­북쪽에도 불이다!

­남쪽에도 불이 났다!

사마진하의 불길함이 현실이 되었다.

“이거 공교롭네. 북쪽도, 남쪽도 불이 났어.”

“예, 불길이 우리를 포위했네요.”

“그래? 그게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되나.”

“사면이 불길이네요. 제가 정확히 조사해보고 오겠습니다.”

이제 군대의 중심부인 대장 막사에서도 검은 연기가 스멀스멀 보이기 시작했다.

“이거 자연 산불이 아니지?”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한담?”

대력혼종이 근육을 풀었다.

당장이라도 사마진하의 머리를 터트려 버리려는 모습이었다.

“이게 전부, 네 탓이렸다?”

“자, 잠깐! 나를 죽이면 누가 군대를!”

“닥쳐! 전부터 나를 깔보는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쾅!

사마진하의 머리가 터졌다.

“헉!”

“대력혼종 님!”

주변의 고위 간부들이 대력혼종을 보고 경악했다.

“왜? 이 녀석 때문에 군대가 혼란에 휩싸였잖아. 벌을 내려야지. 잘 못된 판단으로 부대 전체가 위험해졌잖아.”

“그렇긴 한데. 그래도 죽이시면….”

“뭐? 너도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거냐?”

“아닙니다! 그런데 죽이시면 안 됐었다고요!”

“소리를 지르네? 내가 잘 못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간부들은 속이 타들어가다 못 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나마 우리 중에 머리가 돌아가는 자는 사마진하, 저 자가 유일한데, 그를 죽이면 어쩌자는 겁니까!”

“아.”

간부 중 용기가 있는 자가 외치자 그제야 대력혼종이 이마를 쳤다.

“그걸 왜 지금 말해.”

“말릴 틈이 없었잖아요!”

그때였다.

­절벽이 무너졌다!

­어서, 지원을 바란다!

­계곡 사이의 보급조가 습격을 당했다!

­보급품의 상당수가 적의 손에 떨어졌다.

­전투조! 긴급 지원 바람!

그들이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막사 내 요괴들이 깊게 한숨을 쉬었다.

‘이게 제발 현실이 아니기를.’

하지만 상황은 모든 게 그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 # #

나와 재갈유은 둘은 은밀히 적진에서 움직였다.

워낙 은밀히 움직여야 하기에 둘만 잠입하여 적진을 돌아다녔다.

제갈유은은 술법에 능통하고 나도 요괴로 변신할 수 있었기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적의 첩보에 의하면 적의 수장은 대력혼종이라는 힘만 센 바보라고 한다. 그 밑에 사마진하라는 머리가 좋은 녀석이 있다는데, 그래도 내 작전에는 안 되지.”

내 말에 제갈유은이 고개를 갸웃했다.

“사마진하? 어디서 들어봤는데.”

“제갈세가와 쌍벽을 이루는 사마세가잖아. 거기 서자 출신이라고 하던데.”

“아! 사마귀!”

“사마귀?”

“그 녀석, 요괴가 되어서 사마세가에서 쫓겨났다고 들었어요. 자기가 가주가 될 수 없다면 새로 사마세가를 만들겠다나. 어렸을 때 자주 봤었죠.”

­신화생옥(?火??)!

화르륵!

제갈유은이 술법을 사용하자 주변에 엄청난 불길이 생겨났다.

하지만 불길은 타오르지 않고 구슬에 갇힌 듯 천천히 부유하며 그녀의 지시에 따라 이동했다.

“제가 지시를 하면 한 번에 폭발할 것입니다.”

“네이팜 같은 건가?”

“네이? 뭐요?”

“아니.”

진득한 불길이 구슬에 갇혀 숲의 이곳저곳으로 몰래 이동했다.

“적들의 군대는 너무나 거대해서 화산파가 정면으로 싸우지 못한다. 그저 보급부대를 터는 것. 이게 목표다.”

“하지만, 불길은 최대한 만들어 놓을게요.”

제갈유은이 식은땀을 흘리며 술법을 전개했다.

그렇게 한 시진이 지나자 모든 불씨를 다 심을 수 있었다.

“이제 폭발의 시간인가.”

여기서 불길이 치솟으면 화산파 본대가 움직일 것이다.

계곡 사이 적의 보급부대가 아무리 전투병들이 아니더라도 군대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화산파 본대가 직접 공격해야 제대로 된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찔극!

“하앗! 지,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나는 제갈유은의 바지를 벗기고 성기를 삽입했다.

“어서, 터트려.”

푹! 푹! 푹!

“끄윽!”

그녀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수인을 만들었다.

쾅! 펑!

저 멀리서 불꽃이 폭발하는 소음이 들렸다.

“하아, 하아. 흐기이잇!”

팡! 팡! 팡!

제갈유은의 커다란 엉덩이가 내 살과 부닥치며 물결쳤다.

“하, 좋네. 가끔은 숲에서 해도 좋겠어.”

“여, 여긴! 흐이잇♡ 적진 한 복판이라고요!”

“그래서 더 꼴리는 걸.”

뷰직, 찔극! 쩔걱!

“후에엥!”

풋! 뷰르르릇!

“히끄으윽♡”

나는 몸을 떨며 제갈유은의 보지에 정액을 싸질렀다.

“하아.”

­댕댕댕!

엄청난 소음과 함께 종소리와 나팔 소리가 들렸다.

물과 관련된 요괴들이 전부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빨아.”

타이머가 필요했다.

진리의 눈이 가장 최고였지만.

나는 생체 타이머가 있었다.

“츄르릅! 촤랍♡ 후르륵!”

제갈유은이 내 더러운 자지를 입으로 청소했다.

“흐음.”

꽈악!

나는 그녀의 입에 자지를 넣고 크기를 크게 늘렸다.

“흐기긱!”

제갈유은이 비명을 지르며 나를 째려봤다.

“며칠 후면 네 윗 보지와 아랫 보지가 헐렁하게 변하겠는걸.”

“컥! 컥!”

“크윽!”

울컥! 울컥! 왈칵!

내가 제갈유은의 구강에 사정을 했다.

“하아, 지금이다. 두 번째 불을 폭발시켜.”

“꿀꺽!”

제갈유은이 두 번째 산불을 일으켰다.

“푸하! 저는 술법을 쓰느라 체력이 없다고요. 조금 부드럽게 해 주면 안 돼요?”

“내가 요괴였다면 너는 나를 공중에 매달아 놓고 하루 종일 정액을 채취할 생각이었잖아. 이 정도로는 턱도 없지.”

나는 부들거리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서 항문에 자지를 박았다.

처음처럼 피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전히 엄청난 고통이 제갈유은의 뇌리에 박혔다.

“크앙! 너, 너무 커요! 히익! 오곳! 오고고고고곡!!”

“말년에 기저귀를 차게 해 주마.”

“그윽! 안 돼! 찢어져 버려! 흐아아아앗!”

나는 자지 크기를 늘리며 촉수 괴물의 분비액을 천천히 주입했다.

“이런! 이런 느낌은! 헤에엥♡ 적진 한 복판에서 가버려어어어♡”

퓻! 퓨슉!

제갈유은의 두 다리 사이로 투명한 조수가 마구 뿜어져 나왔다.

“헐렁 보지 년아. 다른 쪽도 폭발시켜.”

“네.”

쾅! 쾅! 쾅! 펑!

한 번에 두 곧이 동시에 폭발했다.

­끄아악! 물! 물로 산불을 진화하라!

­사방이 불이다! 물 속성 요괴는 어디 있는가!

­요괴가 부족합니다! 아악! 내 몸에 불이 붙었어!

­콜록! 켈록! 숨을 쉬지 못하겠어!

적들이 아비규환에 빠졌다.

­멍청한 녀석들! 저리 비켜라!

쾅! 쾅!

요괴들은 힘에 의한 잔혹한 계급으로 나뉜다.

인간보다 포악하기 때문에 높은 계급의 요괴들이 불이 붙은 하급 요괴를 학살하며 땅에 묻어버렸다.

덕분에, 몸에 불이 붙은 하급 요괴들이 사방으로 도망가며 숲 불이 점점 더 커졌다.

“멍청한 녀석들! 거긴 보급 창고다! 안 돼!”

활! 활! 활!

사방이 불꽃 천지였다.

“아앙♡ 청송, 우린 어떻게 벗어나죠? 성교를 하다가 벗어날 시간을 놓친 거 같아요. 거기다 우리도 숲 불에 포위당하고 만 것 같아요. 이익! 그러기에 무식하게 박아대더니!”

“걱정하지 마. 탈리아.”

솨아아.

멜퀴버스 탈리아가 내 옆에 소환되었다.

<여기, 불편해.="" 사방이="" 불이야.=""/>

물의 정령인 그녀가 불편해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우릴, 저곳으로 이동시켜줘.”

<웅!/>

그녀가 나와 제갈유은을 삼키고 저 멀리 날아갔다.

슈우웅!

그때 저 멀리서 뭔가 총알 같은 속도로 빠르게 우리에게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뭐지?”

“엄청난 속도로 쫓아오는데요.”

도깨비처럼 생긴 회색 근육 요괴가 날아오고 있었다.

“이게 너희들 짓이렸다!”

회색 도깨비가 분노에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우리를 째려보며 외쳤다.

“젠장! 진리의 눈!”

­【진리의 눈】이 발동합니다.

엄청난 속도였지만, 그는 날아오르는 게 아니었다.

그저 다리 힘이 워낙 좋아서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 것이었다.

“탈리아, 고도를 좀 높여.”

<웅!/>

사아악!

하지만 우린 정령의 힘으로 공중을 부유 중이지.

우리가 높이 날아가자 도깨비가 땅으로 떨어졌다.

“크크크, 다음에 보자.”

“이 노오오오오옴! 으아아악! 절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네가 용서하지 않으면 어쩔 건데? 크하하하하!”

“크윽! 이 놈! 반드시! 잡겠어!”

도깨비가 천천히 땅으로 떨어졌다.

나는 녀석에게 여유롭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작별인사를 했다.

녀석은 다시 점프할 테지만, 우리는 이미 멀리 날아간 후일 것이다.

# # #

저 멀리 숲에서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청송이 성공한 모양입니다.”

류수경이 검병을 굳게 쥐며 적들을 노려봤다.

“너와 매화검수들을 일류 무림인들을 데리고 적의 허리를 쳐라.”

화적결이 청송의 작전대로 부하들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삼류 무인들은 멀리서 화살을 쓰며 부상자가 보이면 바로 달려가서 지원을 하주시오.”

“예!”

“그리고 이류 무인들은 일류 무인들과 보급품이 가장 많은 곳을 공격해주시오. 매화검수들이 허리를 끊으면 적들도 처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게 하겠소. 문주.”

“나머지는 절벽 위에서 적들에게 바위를 던지거라. 요괴들이 도망을 치면 그때부터 절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작업을 해야 한다.”

“네!”

“모두 움직이시오!”

파바박!

무림인들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달려갔다.

­크르릉!

요괴들이 거대한 수레를 끌며 절벽 밑을 지났다.

“녀석들이 움직이는 거 같습니다.”

귀가 큰 요괴가 눈을 감고 무언가 말했다.

“킁! 본대에서 지원이 올 것이다. 모두 각별히 주의하도록. 그때까지 우리는 무방비다. 대력혼종께서 오시면 화산파는 끝장이다.”

“예!”

슉! 슛! 슉!

그때 보급 대열 양 옆에서 엄청난 수의 화살이 쏘아졌다.

“기습이다!”

“방패를 들어!”

몇몇 요괴들은 방패를 들고 자신을 보호했고 힘이 강한 요괴들은 갑주를 부풀려 몸을 보호했다.

하급 요괴들은 화살의 먹이가 됐지만, 중급부터는 화살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와아아아!

­화산의 검으로!

­흑요곡을 죽여라!

대열의 허리가 먼저 잘렸다.

“어디냐!”

“중간입니다!”

“미친! 그곳을 먼저 쳐? 겁도 없는 녀석들이로군.”

“어떻게 하죠?”

“자리를 지킨다. 어차피 본대가 오면 전부 정리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자리를 비우면 선두는 완전히 괴멸이다.”

“네!”

휘리릭! 샤랴락!

바람을 타고 매화향이 났다.

매화검수들의 매화검법이 보급 대열의 허리를 끊고 요괴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종남파에서 봤던 것들이군.”

“매화검수들입니다.”

“어떻게 하죠?”

저들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막을 방법이 없었다.

“젠장! 본대는 왜 안 오는 거야! 당장, 비상 연락망을 사용해!”

“네!”

부관이 보패로 보이는 무언가를 사용했다.

화르륵!

종이가 불에 타자 부관이 적은 종이가 사라졌다.

“이제 조금 있으면 대답이 올 겁니다.”

화르륵!

허공에서 불꽃이 터지며 새로 종이가 생성되었다.

“뭐라고 왔지?”

“각자도생.”

각자도생.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뜻이었다.

활, 활, 활.

“저, 저건!”

본대가 있던 방향에서 엄청난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젠장! 뭔가 차질이 생겼다! 당장 저곳으로 간다! 무장을 챙겨!”

그때였다.

채챙!

화산파를 도와주기 위해 모였던 무림인들이 선두를 덮쳤다.

“아! 여기 다 있었네.”

사람을 찔러도 검에 피가 나오지 않는다는 쾌검의 달인.

무혈검이 상대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흥! 싱거운 녀석들 밖에 없어서 실망했다.”

안대를 한 거친 무림인이 말했다.

그녀의 두 손에는 검은 낫이 한 개씩 들려있었다.

겉은 강하지만, 속은 여린 요즘 강호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칠흑쌍겸이었다.

무림인들의 선두에 선 그녀들이 요괴들을 향해 무기를 휘둘렀다.

“쳐라! 오늘 중으로 적의 척후를 전부 쓸어버린다!”

“와아아아!”

보급단의 수장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와, 완전히 읽히고 말았어! 우리 작전이 완전히 파악되었다!”

“어떻게 할까요?”

대장이 부관을 쳐다보았다.

“모두 후퇴시….”

뎅강.

대장의 목이 잘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적의 머리를 잘랐다! 모두 돌격!”

“적들 진형의 허리가 끊겼다! 적들이 혼란에 빠졌다!”

“지금이다! 한 명이라도 더 죽여라! 녀석들은 모두 고립되었다!”

화산파와 무림인 연합은 자신들과 비슷한 수의 보급대를 상대로 학살을 벌였다.

“엄청난 양의 보급품입니다!”

“요괴들이 함정을 판 게 아닌가?”

화산파는 요괴들을 학살하며 보급 물품들을 확인했다.

덩치가 커다란 요괴들이 많아서 그런지 보급도 튼실한 편이었다.

어쩌면, 선봉장은 전진 요새를 보급 요새로 써먹기 위해 엄청난 물량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할 수 있었다.

“왜 이렇게 중요한 것들을 눈에 띄게 옮긴 거지?”

“그만큼 자신만만했거나 아니면 바보였던가.”

정답은 둘 다였다.

진리의 눈이 아니었다면, 화산파는 작살이 났겠지.

절대적인 힘의 우위에는 특별한 지략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투두두두두두.

숲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렸다.

“적들의 본대가 오고 있습니다.”

화적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청송의 계략이 예상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어. 믿어도 될 거 같아.’

“2계를 시작하라.”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