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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귀한 세계의 절대자-68화 (68/117)

〈 68화 〉 순애로운 전진교주 따먹는 이야기(3)

* * *

스륵.

태을랑이 자신의 품에서 작은 목갑을 하나 꺼냈다.

“이건 아주 귀한 영약이란다.”

끼잉?

“나중에 크게 다치면 이걸 사용하려무나.”

낑! 낑!

“내게는 필요가 없으니, 네가 가져가거라.”

끼잉?

“별로 소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귀한 것이니 잘 간직해야 한다.”

끼잉! 끼잉!

“후훗.”

태을랑은 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위급한 환자들로 인해 의원들은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그 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네게 비밀 임무를 주려고 한다.”

끼잉?

“전진파 뒷산 아래 흑월목을 아느냐?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이다.”

낑!

“그래, 그곳이다. 매일 밤에 그곳에 나와 나무들을 관리하는 일이다. 할 수 있겠어? 낮에는 쉬어라.”

낑! 낑!

“그래, 다행이다. 다른 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내일부터 그곳에서 나무들을 관리하거라.”

낑.

태을랑은 녹수를 한 번 더 꼭 안아주고 천천히 의약당을 나왔다.

# # #

태을랑은 고민을 오래 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언제나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자신이 있는 그녀는 부하들 앞에서도 힘든 결정을 척척 내리며 신뢰를 쌓았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일생일대 최대의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무엇을 입고 나간단 말인가.”

녹수에게 나무를 관리하라고 시킨 첫날이었다..

“단 둘만 있을 수 있는 시간.”

그녀는 붉은 홍조를 띠며 볼을 감쌌다.

차르륵!

“이건 너무 치마가 길어. 이건 너무 싸 보여. 이건…, 흠.”

그녀가 수영복이나 다름없는 섹시한 의상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너무 일러….”

그녀는 오랫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심을 한 듯 주먹을 꽉 지었다.

“바보 같군.”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던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순 없어! 좋아! 결심했다! 초강수를 두는 거야! 녹수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이런 건 아무 소용도 없어!”

스윽.

“누구에게도 걸리면 안 돼.”

그녀는 검은 망토와 두건을 쓰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태을랑은 음흉한 표정으로 시간이 어서 흘러가기를 바랐다.

# # #

끼룩! 끼룩!

어디선가 새소리가 났다.

어두운 숲.

나는 녹수라는 이름으로 흑월목이라 불리는 나무 주변을 관리하고 있었다.

‘덕분에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군.’

낮에는 다른 요괴들과 함께 섞여서 위장 생활을 해야 해서 불편했다.

나 자지에 함락된 요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파이 입장에서는 혼자 있는 것이 가장 편했다.

“아마, 내일 혹은 모레부터 찾아오겠지?”

태을랑은 월하노인의 실 스킬로 내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것이다.

“오래 버티지는 못 하겠지.”

의약당에서 남들이 있는 순간에도 나를 안으며 안달복달하는 것이 느껴졌다.

태어나 처음 해보는 사랑이려나.

하긴, 나도 전생에서부터 연애를 해본 적은 없었다.

물론, 이곳에서는 많이 했지만 이런 사랑다운 순수한 감정이 아니라 질퍽하고 진득한 육체적 관계였다.

“으으, 며칠 동안 못 했더니 불알이 터지겠네. 언제 한 번 배출을 해야 하는데.”

전진교에 잠입해서 아주 가끔씩 부하들이 유인한 녀석들을 복종시키며 섹스를 했지만, 너무나 부족했다.

전진산 옆 작은 언덕의 가파른 경사를 올라갔다.

그러자 너무나 가파른 경사에 밖에서는 그 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은밀한 공간이 나왔다.

흑월목.

달빛을 받으면 은은히 빛나는 검은 나무.

과거 전진파의 경제 중 한 축을 담당하던 관광 명소였으나 이젠 주변에 사람이 없기에 버려진 곳이었다.

잘 정돈된 정원과 의자 그리고 객잔들도 텅 빈 채 흑월목을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며 세워졌다.

과거에는 하루만 묵으려고 해도 수백 냥은 들었던 곳이지만 이젠 유령이 나올 듯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관리라고 할 것도 없군.”

나는 나뭇잎을 치우고 주변을 청소했다.

“탈리아.”

<쮸인님! 어?="" 그="" 모습은="" 뭐야?="" 나랑="" 비슷해졌네?=""/>

다른 차원인데도 멜퀴버스가 소환되었다.

아마 그녀의 본신은 정령계라는 곳에 있어서 그렇겠지.

“이 주변을 청소해줘.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알았쑝♡ 근데,="" 우리="" 못="" 한="" 지="" 꽤="" 됐잖아.=""/>

“후우, 발정 난 년.”

나는 거대한 촉수를 멜퀴버스 탈리아의 다리 사이에 넣었다.

찔극!

<흐힛! 이="" 느낌은?!=""/>

탈리아가 부들부들 떨며 내 촉수들을 봤다.

“아직 스무 개 남았다.”

푹! 푹! 푹! 푹!

내 촉수들이 멜퀴버스의 모든 구멍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기다란 촉수들은 마치 밧줄처럼 탈리아의 유방을 묶고 쥐어짰다.

<히익♡/>

찔극! 쩔극!

<히얏!/>

“지금부터 계속 쌀 게.”

<웅♡/>

뷰르르르르릇!

“크윽!”

내 안에 쌓여있던 정액들이 촉수들을 향해 탈리아에게 주입되었다.

<히야아!/>

뾰롱♡ 뾰로롱♡

멜퀴버스의 아랫배에 그려진 하트 문신이 조금씩 차오르기 시작했다.

<쮸인님! 이러다="" 나="" 넘쳐!=""/>

왈칵! 왈칵! 왈칵!

멜퀴버스의 하트에 하얀 정액이 가득 찼다.

<으으으!/>

그녀의 몸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종국엔 그녀의 몸이 집채만 한 크기가 되었다.

<하아아♡ 너무="" 좋아.=""/>

“지금 당장 청소를 시작해.”

<예!/>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내 말이 끝나자 멜퀴버스들이 여러 개로 갈라지며 사방으로 퍼졌다.

작은 멜퀴버스의 하트도 하얀 정액으로 가득 차있었다.

귀여운 미니 탈리아들이 주변을 청소하며 낡은 객잔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제 좀 멋져 보이네.”

한 때 신혼여행으로 가장 각광받던 명소답게 주변의 풀과 나무를 정리하고 청소하자 그럴싸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쥬인님! 누군가="" 오는데?=""/>

“어떻게 생겼지?”

<머리에 돌돌="" 말린="" 양뿔이="" 달린="" 가슴이="" 큰="" 여자.="" 쥬인님,="" 취향이다!="" 따="" 먹어="" 버리자!=""/>

“아, 이미 아는 여자다. 조만간 내 것이 될 예정이지. 태을랑도 참 참을성이 없군. 오늘 첫날인데 곧바로 찾아오다니.”

<어떻게 할="" 거야?=""/>

“너는 돌아가 있어. 나는 할 일이 남아있다.”

<웅♡/>

그녀가 가득 찬 하얀색 하트가 있는 아랫배를 만지며 만족한 듯 대답했다.

뿅!

그리고 사라졌다.

잠시 후 누군가 흑월목 단지를 찾아왔다.

그녀의 정체는 태을랑이었다.

기다란 망토와 두건으로 자신을 가린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흑월목 주변을 둘러보았다.

과거 전진산이 인간들로 가득 찬 시절처럼 재현된 그곳을 보고 감상에 빠진 듯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끼잉!

나는 물 잔을 그녀에게 건넸다.

“녹수!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흑월목이 복구되다니!”

끼잉! 끼잉!

“네가 했다고?”

끄덕.

“세상에! 너는 중원에서 가장 청소를 잘하는 요괴일 것이다!”

태을랑은 흑월목 앞에 있는 커다란 분수대를 보았다.

“이 분수도 네가 고친 것이냐?”

끼잉!

“언제, 이런 재주를 익혔느냐? 혹시, 요괴가 되기 전에 공사를 하는 인부였었니? 대단하다.”

그녀는 내 촉수를 잡고 아름다운 흑월목 단지를 골목골목 돌아다녔었다.

“내가 어릴 적 이곳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렸었지. 그리고 그런 나를 사부님이 데려가 길러주셨어. 만약, 사부님이 아니면 그대로 굶어 죽고 말았을 거야.”

그녀가 자신이 과거에 들렸던 식당 안을 들어가 보았다.

“이곳은 닭고기 요리가 맛있었지. 가끔씩 제자들과 와서 식사를 하면 제자들이 뛸 듯이 기뻐했단다. 호호호.”

태을랑이 웃었다.

과거 추억 속에 잠기던 그녀의 모습은 평소에 보였던 고혹 마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끼잉!

툭!

나는 닭 꼬치를 식탁에 올렸다.

화산파에서 챙겨 온 음식이었다.

“이건 어디서 났니? 세상에! 녹수! 나도 먹어봐도 되니?”

끼잉!

“안 돼? 부탁이야! 응?”

크르르, 냉혈한인 철벽녀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

낑!

“고마워!”

덥석!

태을랑이 닭 꼬치를 덥석 집고는 맛을 보았다.

“으음, 맛있어.”

완전히 풀어진 그녀의 모습에 나 또한 긴장이 풀렸다.

“너는 먹지 않니?”

끼잉.

나는 그녀에게 닭 꼬치를 하나 더 건넸다.

“나 주는 거야?”

끼잉.

“고마워. 하암.”

그녀는 또다시 크게 닭 꼬치를 먹었다.

그녀의 입가에 소스가 묻었다.

끼잉.

“뭐? 가만히 있으라고?”

스윽.

나는 촉수 하나를 그녀의 입가로 가져갔다.

두근, 두근.

그녀의 심장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

내 남근 귀두 모양의 촉수가 그녀의 입가의 소스를 닦아주었다.

“아, 양념이 묻은 모양이로구나.”

그녀가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태을랑이 내 촉수에 묻은 양념을 쪽! 하고 빨아 먹었다.

그리고 부끄러웠는지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저기도 가보지 않을래?”

그녀가 높이 솟은 건물을 보며 말했다.

“무려 십칠 층짜리 객잔이란다. 최고층은 숙박료가 너무 비싸서 가난한 도인인 나는 갈 수가 없었지. 이번에 저곳에 올라가 저 커다란 흑월목의 밤 풍경을 한 눈 가득 봐봐야겠구나.”

그녀가 소녀처럼 신난 목소리로 내 촉수를 잡고 질질 끌고 갔다.

“어서 따라오너라!”

끼잉!

나는 그녀를 따라 가장 높은 건물을 향해 이동했다.

“빨리 걸음을 옮기거라! 오늘 밤은 짧다고!”

태을랑은 소녀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머릿결은 달빛에 반사되어 윤기가 가득했고 미소는 평소보다 더욱 아름다웠다.

우리는 얼른 그곳으로 가 객잔 가장 위층계로 이동했다.

낡아도 고급스러운 실내가 우리를 맞이했다.

“저길 보겠느냐?”

태을랑이 소녀처럼 밝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나는 창밖을 보았다.

‘우와.’

놀라운 절경이었다.

달빛에 비치는 거대한 신록이 마치 춤을 추듯 불빛을 뿜고 있었다.

“와아, 정말 아름답지?”

끼잉.

“호호호, 뭐? 내가 더 예쁘다고? 감히 군주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너는 참 요망한 요괴로구나.”

그녀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객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녹수. 이곳은 황실 인사들이나 신혼여행으로 오는 객실이란다. 나는 이제 여길 내 방처럼 사용할 수도 있지. 너와 함께.”

풀썩.

그녀가 낡은 침상에 누웠다.

“나, 내일 쉰다고 했다.”

끼잉?

“나는 내일 쉰다고 부하들에게 말하고 왔다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가져온 봇짐을 열었다.

여러 책들과 간식이 가득 들어있었다.

끼잉?

“이게 뭐냐고?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이랑 간식들이지. 부하들 눈치 때문에 손도 대지 못하던 것들이야.”

책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심심풀이 도구들이 한가득 있었다.

대부분은 태을랑 그녀가 요괴가 되기 이전부터 모은 수집품들이었다.

“이거 받을래?”

태을랑의 손에 작은 비단이 놓여 있었다.

“보통 사랑하는 사람의 목에 매어주는 장신구라고 하더군. 서역에서는 넥타이나 스카프라는 이름으로 불리더구나.”

끼잉?

“너, 너를 좋아하냐고? 왜 이제 와서 그런 걸 묻는 거지?”

녹수의 촉수에 리본을 매어주던 태을랑의 손이 꽁꽁 얼은 것처럼 멈췄다.

‘우리가 연인 사이가 아니었던 것인가? 나만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냐.’

태을랑이 상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였다.

끼잉! 낑!

“너도 좋다고? 후후훗, 그럴 줄 알았다. 내가 어디 가서 빠지는 미모는 아니지. 다음부턴 그런 장난을 치면 혼날 줄 알아라. 가슴이 철렁했단다.”

나는 책들을 쭉 읽어 보았다.

여러 잡지들이 가득 있었다.

그중에는 춘화집도 섞여 있었다.

­여자가 귀한 세계의 절대 여인­

뭐야, 이딴 쓰레기 책은.

세상에 남자로 가득 찬 세상에서 여왕처럼 군림하는 쓰레기 책이었다.

여자는 어딜 갈 때마다 남자들을 따먹고 다니는 변태 중 상변태 사이코패스였다.

“이, 이건! 잘 못 가져온 것이다! 누가 내 책장에 이런 책을 넣었지.”

네 책장이니까 네가 범일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요?

“큼! 아무튼! 나는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것이다.”

스르륵.

낑!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몸을 가리던 기다란 망토를 치우자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알몸이었다.

거대한 유방, 맨들 거리는 부드러운 피부.

그리고 털이 없는 보지.

태을랑은 부끄러운지 살짝 눈물이 고인 눈으로 나를 째려보았다.

오히려 뻔뻔하게 나를 매도했다.

“그 표정은 뭐지? 이 모습이 뭐냐고?”

태을랑은 터질 듯이 붉게 변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나, 나는 원래 잠을 잘 때 아무것도 입지 않는단다!”

그게 무슨 소리야.

태을랑은 두 눈을 감고 마구 힘차게 외쳤다.

더 이상 추궁하지 말아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오늘 이곳에서 마음껏 책을 읽다가 잠을 잘 계획이라 그런 것이다. 그것 말고는 아무런 이유도 없어.”

그런 것치곤 봇짐 안에 평소에 입던 옷들도 있는데.

탁! 탁!

태을랑이 침대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너도…, 이곳에 올라오너라.”

끼잉?

“어서.”

태을랑은 뭔가 굳은 결심을 하고 이곳에 온 모양이었다.

“이런 멋진 곳에 왔는데, 나 혼자만 쉴 수는 없지 않느냐.”

그녀가 배시시 웃었다.

“어서 올라 오래도? 왜? 내 옆에 오려니 떨리니? 후훗♡”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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