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 지원을 따먹다(4)
* * *
그날 밤.
나는 속이 비치는 얇은 비단 옷을 걸치고 신부들의 안락방으로 들어갔다.
“가가.”
“이리로 오세요.”
팽하윤과 남궁린이 속이 비치는 얇은 옷을 입고 나를 사이에 두고 애틋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스르륵.
둘이 내 옷을 한 올, 한 올 벗겼다.
이미 내 정력에 대한 소문은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그녀들이 떨리는 손으로 내 가슴팍을 만졌다.
샤락, 샤라락.
나 또한 그녀들의 옷을 벗겼다.
귀여운 상의 팽하윤과 청순한 남궁려가 나체를 보여주었다.
팽하윤은 얼굴은 귀엽지만 가슴이 풍만했다.
남궁려는 앙다문 일자 보지가 인상적이고 솜털 같은 보지털이 아름다웠다.
“아!”
“세상에.”
내 우뚝 선 자지를 본 그녀들이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쿠퍼액 한 방울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들은 기둥을 혀로 핥으며 천천히 귀두로 올라갔다.
마치, 오늘 밤을 기대하며 여러 얘기를 나눈 듯했다.
둘은 미리 계획을 짰는지 합을 맞춰 일정한 움직임으로 내 자지를 빨았다.
“하아, 하아.”
“이게 남자의 냄새♡”
쪼옥♡ 쪼오옵!
나는 천천히 그녀들의 유방과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가가♡”
남궁려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보지를 어루만졌다.
“부부의 첫 보지는 서로가 맛을 봐야지.”
“하아, 제가 너무 흥분해서 잊고 있었어요. 하윤.”
“려.”
팽하윤이 허리를 숙여 남궁려의 음부에 혀를 집어넣었다.
“흐읏!”
“츄르릅! 쪼오오옥!”
“하응!”
찔극!
“히잇!”
나는 팽하윤의 질구를 손으로 문질렀다.
그녀의 보지도 축축이 젖어있었다.
“서로 빨아주자.”
“네에♡”
나는 남궁려의 보지를, 남궁려는 팽하윤의 음부를, 팽하윤은 내 자지를 입에 물고 서로 빨았다.
“쪼옥! 쪼오옥!”
“츄르릅! 츄륵!”
“하으으으! 하읏!”
퓻! 퓨슛!
내 커닐링구스를 받은 남궁려가 참지 못하고 먼저 조수를 뿜고 말았다.
“하윤, 이것 좀 봐.”
“하아, 하아♡”
팽하윤은 대답도 하지 않고 남궁려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박았다.
나는 팽하윤의 뒤에 섰다.
찔극!
“흐잇!”
팽하윤이 남궁려의 음부를 핥다가 허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챱! 챱! 찰큭!
내 성기가 그녀의 질을 오가자 팽하윤의 보지가 내 자지를 꽉 조였다.
“크으! 너무 쪼여!”
꽈악!
내 말을 들은 팽하윤은 더욱 흥분하여 내 자지를 꽉 조였다.
팽하윤의 처녀 보지는 좁고 따뜻했다.
“가가♡”
팽하윤의 뒷치기 자세를 할 때 그 밑으로 남궁려의 머리가 튀어나왔다.
팽하윤과 남궁려가 69 자세를 취하고 남궁려는 팽하윤의 클리토리스와 내 고환을 빨았다.
“쪼옥! 쪼오옥♡”
“크읏!”
팽하윤의 꽉 조이는 보지와 남궁려의 애무에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싼다!”
“네♡ 제 자궁을 가가의 정자로 가득 채워주세요♡”
왈칵! 울컥! 벌컥!
내가 팽하윤의 보지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싸질렀다.
뽁!
내가 자지를 빼자 남궁려가 곧바로 내 자지를 입에 들여놨다.
새하얀 정액과 애액으로 난장판이 된 자지가 그녀의 입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아항!”
울큭!
“윽! 읍! 읍!”
나는 그대로 남궁려의 목에 깊숙이 좆을 들여놨다.
꿀렁! 꿀렁!
“읍! 우하아.”
중간에 한 번씩 빼주자 호흡을 했고 곧바로 다시 자지를 집어놨다.
남궁려는 산소가 모자란 고통을 쾌감으로 받아들이며 내 자지를 삼켰다.
“읏!”
부르르릇!
“꿀꺽! 꿀꺽!”
남궁려가 내 정액을 한 방울도 빠짐없이 삼켰다.
“쪽, 쪽, 쪽♡”
그녀가 내 자지에 키스를 했다.
“하아, 오늘 둘 다 잠 잘 생각하지 마.”
“가가♡”
“안아 주세요♡”
물렁♡ 몰랑♡
나는 그녀들을 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두 여자는 밤새도록 내 씨앗을 받아들였다.
아침이 됐을 때는 아랫배가 불룩해지도록 정액을 받고 보지 마개를 끼웠다.
“후우.”
“가가♡ 이제 더는 무리예요.”
“헤어으응! 더 하면 부서져 버릴 거예요.”
퓻! 슛!
둘은 내 손길만 닿아도 분수를 뿜으며 물에 젖은 수건처럼 침상에 축 늘어져 널브러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귀여운 처녀들의 첫날밤을 내가 가져갔다.
업적【첫날밤의 주인공】을 달성했습니다!
업적【귀한 집안의 종마】를 달성했습니다!
# # #
여느 날과 같이 화산파 지원자를 받는 날이었다.
내 소문이 중원 각지로 퍼져 수많은 지원자가 생겼다.
“당신이 청송인가?”
안경을 쓴 거유녀가 나를 찾아왔다.
거유녀가 내 하물에 관심이 많은 듯 내 몸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화무린이 내 앞으로 와 그녀를 막았다.
“지원자로 신청하려면 계약서 먼저 쓰세요. 바지를 벗고 음부에 인주를 바르면 됩니다!”
“문파 단위 지원이요.”
“아! 문파명이 어떻게 되죠?”
“제갈세가.”
“제갈…, 흐이이잇! 네에?”
화무린이 커다란 눈을 껌벅이며 나를 보았다.
그녀는 발을 동동 굴리며 내 손을 잡았다.
“제갈세가래! 어쩜 좋아 청송. 흑흑! 거대 문파야!”
화무린이 눈앞의 일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물을 흘리며 좋아했다.
제갈세가는 오대세가 중 한 축이었다.
진리의 눈이 예견한 그대로 제갈세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나는 제갈세가의 소문주 제갈유은입니다.”
“청송입니다.”
“그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어요. 나는 화산파보다는 그대에게 관심이 커요.”
“내게?”
“그래요, 불과 화산파의 청일점이라는 것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었던 자였던 당신. 그런 당신이 몇 달 전부터 차세대 천하제일검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퍼질 정도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번엔 오대세가 중 두 개의 가문의 씨앗 남편을 하고 있어요. 참 특이한 일이죠.”
“소문은 과장된 면이 있죠.”
“거기다 사천당문도 고치지 못하는 병을 고친다고? 너는 도대체 누구지? 요괴냐?”
“요괴?”
내가 기분 나쁜 듯 표정을 짓자 그녀가 소요경을 꺼냈다.
그녀의 말투도 존댓말에서 거칠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나를 조련하려는 듯.
“이건 소요경이라는 거울이다. 우리 가문의 신물 중 하나지.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기능은 요괴를 비추면 그의 본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소요경?”
진리의 눈이 내게 말해줬던 보패였다.
미래를 예견하는 기능도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너의 미래를 보았다. 요괴로 변하는 모습이었지. 추악한 촉수 요괴. 그것이라면 네 무한한 정력도 이해가 된다. 네 정체를 밝혀라! 요괴!”
스윽.
그가 내 얼굴을 거울에 비쳤다.
잘생긴 사람의 얼굴이었다.
“장난하나?”
“흠. 왜 이러지?”
제갈유은이 당황한 듯 소요경을 흔들었다.
“분명, 예전에 점괘를 칠 때는 넌 녹색 괴물로 둔갑을 했는데.”
“녹색 괴물?”
“그래. 촉수 괴물이었어.”
“존댓말.”
내 말에 제갈유은이 무언가 잘 못 걸린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존댓말에 민감한 민족이라고.
“촉수 괴물로 보이는 거 같았어요…. 분명 그랬는데.”
“아! 그거! 그건 내 도술이다.”
“도술? 화산파가 아무리 도문이라고 해도 술법보다는 무술에 치우쳐지지 않았나? 종남이나 전진파라면 모를까.”
“스스로 익혔지. 화산파 무고에는 술법서도 많이 있다. 또 종남파가 멸문하면서 많은 서적들이 무림에 퍼졌지. 종남파와 함께 그들의 마지막을 정리한 우리도 상당한 양의 보물을 받았다. 물론, 그래도 죽은 매화검수들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래요?”
“왜? 내가 요괴라고 생각해서 다가왔나?”
“그것도 있지만. 사실 다른 용무도 있었죠.”
“그게 뭐지?”
제갈유은이 침상에 누워있는 지원지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찔극!
“아흥♡”
쭈욱.
그녀의 손가락에 하얀 정액이 쭉 묻어 나왔다.
“이 정액. 너무나도 가공할 생명력이 숨겨진 정액이죠.”
“내 정액?”
“예, 영약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모으면 엄청난 힘이 될 생명력이 넘치는 정액.”
찌르릇.
그녀가 내 자지를 만졌다.
“만약, 당신이 요괴였다면 정액을 착정하는 가축으로 삼을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죄 없는 사람이니. 순순히 물러갈게요. 제갈세가는 미안함의 의미로 화산파를 지원하겠습니다.”
“뭐?”
“제갈세가는 화산파를 지원해주겠다고요.”
살짝 짜증이 나는군.
사람을 착정 노예로 쓰려고 하다가 갑자기 유턴질이네.
솔직하게 말해준 건 고마운데 너무 나를 얕보는 거 아니야?
“매일 당신의 정액을 나눠주시면 제갈세가도 당신을 돕겠어요.”
정액까지?
“그래? 그럼 계약서를 작성해야지.”
“네? 자, 잠깐!”
촥! 쫘자작!
나는 그녀의 바지를 거칠게 찢었다.
“이건! 왜! 미쳤어요? 히이익!”
“감히 나를 착정 가축으로 쓰려고 해?”
“아앗! 죄송합니다! 정식으로 사과할게요! 그건?! 설마, 그걸 제 안에 넣으려는 건 아니시겠죠?”
“무린, 도장 먼저 찍어.”
화무린이 신속하게 인주와 계약서를 가져왔다.
“응! 제갈세가의 보지를 만인이 볼 수 있게 가장 위에 걸 거야.”
“아, 아닛! 내가 아니라 다른 이를 보낼게요! 잠깐!”
꾹!
“흐잇!”
화무린이 능숙하게 제갈유은의 보지에 인주를 푹! 누르고 계약서에 보지 도장을 찍었다.
제갈량의 후손의 보지는 이렇게 생겼군.
완전히 저장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볼 수있도록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둬.”
“응!”
나는 곧바로 자지를 찔러 넣었다.
건조한 보지가 내 자지에 고통을 당하도록.
찔극! 찔걱!
나는 그녀의 보지가 젖기 전에 곧바로 성기를 삽입했다.
“아앗! 아프다! 으흑! 저도 부드럽게 해주세요!”
“말이 많다.”
“크학! 이이익! 끅!”
그녀의 처녀혈이 내 자지 기둥을 타고 흘렀다.
“감히, 나를 착정 가축으로 쓰려고 했다 이거지?”
“미, 미안해요! 이제 빼주세요! 너무 크, 크다고오오옷! 흐윽! 제발, 흑흑흑. 살려주세요. 너무 커요.”
“안됐지만, 난 한 번 박은 자지는 절대로 빼지 않아.”
“아흑! 안 돼! 찢어지고 만다고요. 흑흑흑.”
‘황금 자지! 자지 확대!’
부르르르륵!
“끄앙! 꺄앙! 끼야아아악!”
푹! 푹! 푹! 팡! 팡! 팡!
나는 거칠게 자지 프레스를 제갈유은의 보지에 작동했다.
내 자지가 기계적으로 그녀의 몸 안을 헤집었다.
그녀의 몸이 공중에 떠다니며 내 자지에 수직하강 운동을 했다.
태유극도의 묘리를 섞은 공중 피스톤 연속 발사였다.
“헤엥♡ 하으에으우으으우우으웅!”
제갈유은이 침을 질질 흘리며 볼 품 없는 모습을 보였다.
“째성해여! 아악! 째성합니다!”
푹! 푹! 푹!
“아악! 찢어지고 말아♡ 하앙♡ 하아아♡ 머릿속이 텅비어 버린거 같아요♡ 하으하으하앙! 으악!”
뷰르륵! 뷰륵! 왈칵!
나는 거침없이 제갈유은의 보지에 정액을 싸질렀다.
“하아, 하아, 하앙.”
제갈유은이 정액을 질질 흘리며 침상 밑으로 내려가려고 했다.
나는 다시 자지에 힘을 빡 줬다.
“으그극!”
“어딜 도망가려고.”
“제발! 제발 봐주세요! 흑흑흑!”
제갈유은이 눈물을 흘리며 빌었지만, 불행하게도 내 자지에는 눈이 달리지 않았다.
푹! 푹! 푹! 팡! 팡! 팡!
“끄앙! 너무 커! 흐으으응!”
“이익! 또 싼다!”
“끄아! 안 돼! 배가! 배가 이상해! 정말 깨져버릴 거야! 흐아아앙♡”
왈칵! 왈칵! 왈칵!
“끄아앙! 끼잉….”
제갈유은의 배가 볼록 나왔다.
“마개.”
화무린이 내 손에 보지 마개를 올려 주었다.
쁏!
정액이 넘치는 제갈유은의 보지를 마개로 막았다.
“지원 정말 고맙소. 제갈소저. 정액은 매일 당신이 채취해서 가져가시오. 내 질펀하게 싸드리리다. 하지만 다음에 올 때는 오늘보다 자지가 두 배는 커져있을 것이오.”
“헤에에! 지금도 찢어질 거 같은데. 안 돼요.”
“그럼, 오늘은 꺼지시오. 착정 오나홀 제갈유은.”
“흐아아.”
“아! 참고로 당신이 오지 않으면 정액을 주지 않을 것이오. 또한 지원의 규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거칠게 대할 것이니 알아서 잘 처신하리라 믿소.”
“크흑, 흑, 흑, 흑.”
제갈유은이 눈물과 정액을 질질 흘리며 절뚝절뚝 떠나갔다.
소림사, 남궁세가가 나를 돕는다.
이대로 잠자리를 계속 갖는다면 팽하윤을 이용해 하북팽가도 나를 돕게 될 것이다.
제갈세가까지 해서 4개의 세력의 지원을 받아냈다.
이제 단 한 곳만 받아내면 황제에게 병사를 동원하도록 요청할 수 있었다.
사천당가.
당가희를 이용한다.
그리고 황제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 # #
며칠 후.
당가희는 잘 달인 약을 목갑에 넣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준비는 전부 끝난 것이냐?”
새하얀 머리와 수염이 내려온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물었다.
한때 암왕으로 불렸던 사천당가의 제일 고수.
당백송이었다.
지금은 약왕으로 불리는 그는 황실 어의로서 당가희의 일을 돕고 있었다.
“흑안녹충을 정말로 구하다니. 몇 달만 일찍 구했어도 쉽게 황녀님을 치료했을 텐데.”
“그자가 연령을 구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예요.”
“그래. 그럴 테지. 아니면, 그의 목숨은 거기서 끝이니까.”
황제와의 거래였다.
허언을 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한다.
특히, 자신의 딸의 처녀성과 목숨을 담보로 한 사기는 화산파 전체를 건 도박이었다.
“준비는 다 되었소?”
그때 젊은 남자가 그 안에 들어왔다.
향긋한 매화향을 온몸으로 뿜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당백송의 증손녀인 당가희의 엉덩이를 보았다.
“네가 청송이냐?”
“누구십니까?”
“나는 사천당가의 태상가주인 당백송이다. 네가 황녀님을 구할 수 있다고?”
“예.”
“의술에 정통했느냐?”
“아닙니다. 하지만 의술과 도술을 좀 할 줄 압니다.”
“도술?”
“예, 도술을 의술에 이용하면 못 고칠 병이 없죠.”
“그 방법을 내게도 가르쳐줄 수 있느냐? 나는 약왕으로 불리지만 모르는 의술이 많다. 의술이란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더군.”
겸손한 배움의 자세였다.
내가 저런 자세를 갖췄으면 진즉에 레벨 100을 찍었을 것이다.
“흠….”
S포인트를 소모해야 하는 건 데 따라 할 수 있을 리 없지.
“지금 고치는 병은 저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건 왜인지 치료과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병들에 대해서는 함께 의논을 할 의향이 있습니다. 저는 많은 질병들의 해결 방안을 알고 있으니까요.”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진리의 눈이지만.
“그래? 그것만으로도 고맙네.”
“사천당가도 화산을 도울 것입니까?”
“그렇다네. 당연하지.”
호, 일이 쉽게 풀렸다.
내가 당가희를 꼬시지도 않았는데 화산파를 지원해주겠다고 하다니.
저런 거물이 아무런 이유 없이 움직이지 않을 텐데.
그것도 전쟁터로 가문의 사람들을 밀어 넣는 짓을.
“내 생각에는 네가 황제 폐하에게 지원을 받아낼 것 같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네.”
“미리 지원을 하기로 하지 않은 자들은 괘씸죄로 무리한 지출을 하게 될 것이야. 감히, 황제가 움직이는 데 무게를 잡다니.”
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괜히, 먼저 우리를 돕는 것이 아니었군.
그리고 황제도 처음부터 오대세가가 화산파를 도울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
화산파를 구할 수 있어야 자신의 딸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딸의 치료의 변수를 없애기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황제가 화산파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서도 안됐다.
“아무리 황제라도 남자인 이상 이만큼 은혜를 입었는데 맨입으로 싹 닫는 것은 힘든 법이지. 당연히, 자네가 황녀님을 치료한 후에 일이겠지만.”
“저는 그녀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럼,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당가희.”
“네.”
당가희는 내게 순순히 존댓말을 했다.
지금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괜히 내 심기를 거스를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새하얀 목갑을 내게 주었다.
그 안에는 흑안녹충으로 지은 단약이 있었다.
“준비가 되었군.”
우리는 실내로 들어갔다.
침상 위에 주연령이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길어야 열흘이야. 자네가 실패하면 황녀는 정말로 죽고 말겠지. 이미 그녀의 의식은 흐릿하다네. 자네, 그 압박감을 참을 수 있겠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환자를 상대한 경험도 없는 자네가 이런 치료를 하다니. 나는 믿을 수 없다네.”
약왕 당백송이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압박감을 견디는 것은 제 일상입니다.”
나는 옷을 벗었다.
황녀의 보지 압박을 자지로 견딜 시간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