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 지원을 따먹다(3)
* * *
“현재 국경의 외적들로 나라는 병사를 빼내는 것이 매우 힘들다. 요괴들도 극성이지. 화산파 하나를 위해 대군을 빼는 것은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다.”
황제의 말에 내 표정이 얼어붙었다.
“대신 다른 곳에 화산파가 이주하는 것을 도와주지. 황실의 명예를 걸고 그 어떤 희생도 없이. 너희만 자존심을 굽히면 된다. 짐도 역사가 깊은 명문 대파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실, 그 정도면 괜찮은 제안이었다.
아니, 엄청난 제안이었다.
화산파라는 명문 대파가 보금자리를 버리고 모든 것을 들고 가는데 승냥이가 끼지 않을 리 없었다.
수많은 비급과 영약이 봇짐 가득 있는데 사파들이 가만히 있을까?
아니, 마교는 물론, 같은 정파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기연이 따로 있는가.
화산파의 창고와 무고가 바로 기연 덩어리지.
종남파가 망하고 종남산에 목숨을 걸고 잠입한 무림인이 만 단위였다.
그 중 실제로 종남파의 도술이나 무공을 익히거나 보검, 영약을 얻어 이름을 날린 자도 꽤 존재했다.
거기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한다.
황실이 도와준다는 데, 어떤 박힌 돌이 화산파라는 금덩이를 몰아내겠는가.
오히려, 화산파라는 굴러온 돌이 기존의 박힌 돌을 모조리 뽑아도 관아에서는 눈감아 줄 것이었다.
오히려 은근히 지원을 해주겠지.
“하아.”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내 한숨을 본 다른 자들은 당연히 내가 타협할 줄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문제는 류수경이었다.
그녀의 추억이 담긴 화산파.
그곳을 지켜야 그녀의 마음을 폰투스의 악한 영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무림 세계에 말뚝을 박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류수경을 지키고 싶은 것이었다.
“화산이 아니면, 죽은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내놓기 싫으냐.”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똑같다면 화산파에서 죽겠습니다.”
“그래?”
황제가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까지 자신의 명령을 거절한 자를 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 놈! 감히 누구의 명을 거절하는 것이냐.”
“어차피 죽을 몸입니다.”
꾸벅.
나는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화산의 검은 고고하다고 하더니. 확실히 고개를 숙이지 않는구나.”
황제가 나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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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잔치가 한창이었다.
나는 신부들이 대기한 곳을 찾아갔다.
두 신부는 밖에서 안을 보기 힘든 침상에 조용히 앉아 간식을 나눠먹고 있었다.
화려한 차양으로 가려진 이곳은 오늘 하루 종일 차단되어 있을 것이다.
오직, 신랑과 신부의 허락을 받은 친구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물렁.
“흠.”
나는 남궁려의 말랑한 엉덩이를 만지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
“힛!”
응? 목소리가 다르다.
“누구세요! 누군데 남의 엉덩이를 마음대로 만져요.”
내 옆에서 앙칼진 목소리로 누군가 따졌다.
엉덩이의 주인과 다른 이였다.
“당신은 누구죠? 여긴 신부석인데.”
앙칼진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았다.
“신부의 소꿉친구예요. 당신, 지금 엉덩이를 만진 분이 누군지 알아요?”
“아니, 엉덩이 한 번 만진 거 가지고 너무 하네. 제 것도 만지세요.”
나는 그녀에게 허리를 내밀었다.
“뭐, 뭐라고요? 세상에 어이가 없어서.”
“저도 조금 그렇네요. 이 여자 엉덩이가 무슨 황제 엉덩이도 아니고. 참나!”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앙칼진 여자가 어이가 없다는 듯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무슨 일이야?”
그때 팽하윤과 남궁려가 신부실로 들어왔다.
“어? 신랑님 돌아왔네. 황제 폐하를 뵈러 갔다고 들었는데.”
남궁려의 말에 내가 실수로 엉덩이를 만진 병약해 보이는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아바마마랑?”
시발.
설마.
“아바마마?”
나는 등에 소름이 쫙 돋았다.
누가 에어컨이라도 켰나.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졌지.
슬며시 황녀의 엉덩이에서 손을 뗀 나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내 모습에 앙칼진 여자가 콧웃음을 내며 가슴을 폈다.
“그래, 방금 네가 엉덩이를 만진 이 분은 제국 황실의 막내 따님이신 주연령 님이시다. 그리고 나는 사천당문의 당가희고.”
홀리 쉣!
“왜? 이제야 사태가 파악이 되나 보지?”
당가희의 말에 주연령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놀랐잖아요. 저는 괜찮아요.”
다행히 당가희와 다르게 예의가 바른 여자였다.
만약, 둘의 성격이 바뀌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다.
“편하게 대해 주세요. 콜록! 콜록!”
“연령! 괜찮아? 또 아픈 거야?”
병약해 보이는 황녀는 기침을 하며 다시 침상에 몸을 눕혔다.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내가 침이라도 놔줄까?”
당가희는 품에서 침통을 꺼냈다.
주연령은 고개를 저으며 나를 보았다.
“그런데 둘은 왜 여기 있는 거죠?”
“실은 연령이가 청송 소협을 보고 싶다고 해서요.”
남궁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연령을 보았다.
“우린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자매 같은 사이예요. 연령은 어릴 때 큰 병에 걸렸는데, 주화삼심경이라는 병이에요.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첫 번째 흉통이 나타나면 급격히 몸이 쇠약해지고 두 번째 흉통이 나타나면 늘 병을 달고 살죠. 마지막 세 번째로 흉통을 겪으면 얼마 안가 죽고 말 거예요.”
“심장병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연령은 정력가로 유명한 당신을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자신과 정 반대의 사람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요.”
“그렇군요. 황녀님은 몇 번째 흉통을 겪으셨죠?”
나는 주연령을 보았다.
“세 번째요.”
그녀가 우울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사실, 제가 의술을 좀 할 줄 압니다.”
“네? 청송 소협이요?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요.”
내가 강남의 황금 자지 병원 원장이야.
“만약, 제가 황녀님의 병을 치료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럼, 폐하께서 화산파를 도와줄까요?”
“당연하죠!”
착!
나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당장 폐하를 만나야겠군.”
지원은 타는 것이 아니라 따먹는 것이다.
나는 황제를 만나 주연령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대가 정말로 내 딸의 병을 고칠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고쳐주게.”
“부탁이 있습니다.”
“끙.”
내 말에 황제가 미간을 찌푸렸다.
어떤 부탁인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력을 기르는 방법과 황녀님의 생명을 연장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 가치는 하지 않습니까?”
황제가 나와 자신의 딸 주연령을 번갈아 보았다.
“알겠다. 군사를 빌려주지. 하나, 화산파를 위해 수만의 장병을 사지로 내몰 수는 없는 법. 나도 조건이 하나 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조건도 아니지.”
“말씀하십시오. 폐하.”
“구파일방이나 오대세가 중 최소 다섯은 너의 편으로 끌어와라.”
“예?”
그것은 흑요곡과의 전면전을 할 최소 전력이었다.
그 최소 전력을 한낱 화산파의 일개 제자인 내게 모아오라고 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나도 승산이 없는 전쟁에 군대를 동원할 수 없는 법이다. 아무리 내 딸아이와 황실의 정력이 중요한들. 국운을 건 도박을 할 수는 없지. 흑요곡의 요왕은 힘만 있었다면 북경이라도 칠 녀석이다. 만약, 내가 군대를 소모한다면 다음 목표는 중원무림이 아니라 황제가 있는 제도로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지.”
나는 고개를 숙였다.
가능합니다.
진리의 눈이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남궁세가, 하북팽가, 사천당가, 소림사 그리고 제갈세가를 확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또한 노력만 기울인다면 다른 곳도 노려볼만합니다.
제갈세가?
소림사와 남궁세가는 이미 지원을 받아냈고.
하북팽가의 여식을 오늘 남궁려와 함께 잠자리를 갖는다.
충분히 꼬실 자신이 있었다.
내 밤 기술은 세계관 최강이니까.
사천당가야 황녀와 인연이 있으니 어떻게든 미남계로 꼬실 수 있다고 치자.
제갈세가는 뭐지?
제갈세가의 사람이 곧 찾아올 겁니다.
나는 황제에게 절을 했다.
“만약, 황녀님을 구하시려거든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점이지?”
“제 치료법은 방중술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내야 합니다.”
“뭐라? 황녀는 처녀다. 지금 네가 한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는가?”
아주 잘 알고 있지.
씨발, 개 꼴리네.
“저의 치료술은 일반적인 치료술이 아닙니다.”
“알았다. 어의도 치료하지 못한 병을 네가 고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괜찮다.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내 아이를 살려만 주거라.”
“준비가 되는대로 곧바로 치료하겠습니다.”
“알겠다. 부탁하겠네.”
황제가 진심으로 걱정하는 표정으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고맙다. 정말 고마워.”
나는 밖으로 나와 곧장 신부방으로 갔다.
그 앞에서는 류수경이 발을 동동 구르며 홀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송! 폐하를 하루 동안 두 번이나 알현하다니! 무슨 일이지? 지원을 약속받았나?”
류수경이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마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와락!
그녀가 나를 안았다.
“크흑, 고맙다. 네가 아니었다면…. 나는…. 나는 정말 최악의 대제자야.”
“아니에요. 누나가 아니었으면 저는 이렇게 힘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청송.”
류수경이 눈물을 흘리며 나를 꽉 안았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수박만 한 가슴이 찌부가 되도록 밀착되었다.
그녀의 가슴에 압박 붕대는커녕 속옷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렁한 속살이 그대로 느껴졌다.
“아직 끝난 게 아니야. 할 일이 남아있어.”
“도와줄 것이라도 있어?”
치료에 관한 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혹시, 고수들에게 부탁하여 지원 계약이라도 받아줄 수 있나요? 보지 도장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세요. 조만간 지원을 다시 받을 생각이에요. 뛰어난 고수라면 성교 횟수라도 늘리고. 이제 잔챙이들은 필요 없을 거 같아요.”
보탁은 중요 사항이다.
보지 도장은 이 세계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그것은 이미 내 영혼의 오아시스였다.
“응! 내가 최대한 도장을 많이 받아올게!”
“고마워요.”
“나야 말로 고맙다. 청송….”
부비적.
그녀가 나를 안으며 몸을 비비적거리는 것은 기분 탓일까?
치마도 더 짧아진 거 같고.
심지어 유륜까지 솟아 보일 정도로 얇은 옷을 입고 나를 찾아왔네.
선머슴 같던 머리카락도 어느새 잘 정리가 되어 여성적으로 변해있었다.
“청송…, 혹시, 이 일이 끝나면. 만약…, 화산파가 되살아난다면…. 나와….”
류수경이 머뭇거리며 모기소리 같은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 작게 말했다.
“뭐? 잘 안 들려요.”
“아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뒤돌아섰다.
“어서 고수들을 찾아서 지원을 받아주세요!”
“응!”
그녀의 명령에 매화검수들이 사방으로 퍼졌다.
“나도 힘을 내볼까.”
나는 신부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두 신부와 당가희, 주연령이 있었다.
둘은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쪼옥♡ 가희.”
“하아, 연령♡”
두 여인이 헐벗은 채 서로의 입술을 핥고 있었다.
“하아, 흐읏!”
당가희가 주연령의 유두를 손가락 사이에 껴 문질렀다.
‘호오,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소꿉친구라더니. 서로 보지를 빨아주는 사이였군.’
나는 신형을 숨기며 둘의 밀회를 관람했다.
“으음♡ 슈르릅!”
“하앗!”
당가희가 주연령의 클리토리스를 빨자 주연령이 베개를 꽉 쥐며 부들부들 떨었다.
“가희, 나 준비됐어.”
“응.”
스르륵.
둘은 아랫 속옷을 벗고 서로의 다리를 교차시켰다.
뷰빕! 쀼빅!
둘의 음부의 갈래가 쫀득하게 서로 달라붙었다.
부비적♡ 부비적♡
“응! 하앗! 가희! 너무 좋아!”
“나도 연령♡”
두 여인이 서로의 성기를 비비며 황홀한 감정을 느꼈다.
‘호오! 가위치기! 이 진귀한 장면을 보게 되다니!’
보빔샷이 내 시야에 정확히 들어왔다.
짜븁♡ 찌끅♡ 뺘륵!
병약한 주연령은 거의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요청에 당가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육욕을 채웠다.
“가희!”
“연령! 읏! 흐읏!”
“흐아앙!”
퓨르릇! 퓨칙!
둘이 부들부들 떨며 조수를 뿜었다.
“하아, 하아.”
병약한 주연령이 실신하듯 침상에 늘어졌다.
“가희.”
“응.”
당가희는 익숙한 듯 머리를 주연령의 사타구니에 갖다 댔다.
“쪼옵, 쮸르릅.”
“하아, 하으응. 가희, 나 너무 좋아. 또 쌀 거 같아.”
둘의 즐거운 밀회가 끝이 났다.
“황녀님이 어디 계시지? 여기 있나?”
덜컥!
나는 일부러 그녀들이 들으라는 듯 큰소리를 내며 천천히 들어갔다.
둘은 급하게 옷을 입었다.
하지만 병약한 주연령은 몸을 잘 움직이지 못했고 당가희는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려다 자신은 옷을 입지 못했다.
“호오.”
“크읏!”
나는 주연령의 옷을 입혀주기 위해 나를 등진채로 엉덩이를 내민 모습의 당가희를 보며 감탄했다.
그녀의 보지가 정면으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핑보 중 핑보로군.’
당가희는 분노한 표정으로 나를 째려봤다.
“당신, 오랫동안 그곳에 있었지?”
“아니요. 이제야 들어왔는데요.”
“감히, 사천당문의 무공을 익힌 내 기감을 속일 수 있을 거 같아?”
사천당가는 암기를 주로 사용하는 문파다.
그만큼 예민하고 뛰어난 감각이 중요했다.
“뭐, 방금 들어온 것을 제가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나는 슬쩍 뒤돌아서며 그녀들이 옷을 갈아입는 것을 기다렸다.
“황제 폐하께 황녀를 치료하라는 청을 받았소.”
“네가? 흥! 사천당문도 하지 못 한 치료를?”
당가희가 앙칼지게 대답했다.
“당가희.”
“왜, 왜?”
내가 진지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당가희가 조금 움츠러든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정말로 황녀님을 고칠 수 있다. 정말 진지하게 그녀를 위한다면 내 말을 따라라.”
“……….”
당가희는 내 진지한 모습에 앙칼지게 대답하지 못했다.
“황녀님의 생명은 미약하다. 나는 오늘 남궁려 소저와 팽하윤 소저의 씨앗 남편 노릇을 하느라 바쁘다. 당장 내일이라도 치료를 해야 해. 물론, 정성껏 약을 만들려면 며칠 걸리겠지만.”
“………, 알았어.”
“이번엔 내가 대의원이다. 너는 나를 보조하는 보조 의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알았다고.”
“존댓말 해야지.”
“……….”
나는 뒤돌아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아래 속옷을 입기 위해 다리를 내 쪽으로 쭉 펴고 있었다.
음모가 없군.
“치잇! 변태!”
“아아, 그럴 의도는 없었어. 네가 대답을 하지 않아서 본거잖아. 존댓말을 하라니까.”
“그럼, 지금이라도 뒤돌아 봐!”
“존댓말!”
“도, 돌아봐 주세요. 부끄럽게끔 보지 말고.”
나는 그제야 뒤로 돌았다.
그리고 전에 남궁민과 이곳으로 오며 얻었던 흑안녹충을 인벤토리에서 꺼냈다.
“그, 그건!”
“너도 잘 알겠지? 흑안녹충이다. 심장에는 특히 효과가 좋은 영약이지.”
“그것만 있으면 연령을 고칠 수 있어!”
“그녀가 첫 번째나 두 번째 흉통을 겪은 상태라면 그렇겠지. 불행하게도 그녀는 마지막 흉통까지 겪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당가희가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살짝 내게 압도된 듯했다.
“존댓말.”
“이런 순간에도 농담이야?”
“쓰읍, 존댓말.”
“아, 알았어요. 이제 어떻게 해줘야 하죠?”
나는 당가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도움이 필요하다.”
당가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어요.”
“뭐든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녀를 위해서라면.”
나는 그녀의 진지한 눈빛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계획을 살짝 수정해야겠군.”
이참에 보빔녀 둘을 동시에 따먹어야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