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이 안에 배신자가 있다.(1)
* * *
훈련은 혹독하게 진행되었다.
추양혼은 자신의 자부심만큼이나 엄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짙은 사부였다.
내가 수련을 한 기간은 일주일이 아니었다.
막상 훈련이 끝나고 보니 보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수련이 끝나고 본문으로 돌아갔다.
“처, 청송?”
“청송이 왔다!”
“청송! 어디 있었어! 계속 찾았잖아!”
산문 앞에서 제자들이 나를 반겼다.
“이 분은 누구셔?”
“개방 문도인가?”
제자들이 내 뒤에선 추양혼을 보며 수군대었다.
“나는 추양혼이다. 삼백 년 전 화산파에 입문했지.”
“네? 추양혼?”
“설마 화산제일검?”
“에이. 그 분은 전설 속에나 있는 사람인데.”
추양혼이 손을 휘둘렀다.
스르르.
그의 검이 스스로 검집에서 뽑혀 마치 물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허공을 부유했다.
“저 검법은!”
“매화검법?”
“이기어검으로 매화검법을 시연한다고?”
제자들이 입을 쩍 벌리며 추양혼의 매화검법을 구경했다.
“현재 화산파의 장문인은 누구지?”
# # #
쪼르륵.
현재 화산파의 장문인인 화적결은 예를 갖추며 추양혼을 대했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차를 따른 그녀의 눈에는 생존의 눈빛이 보였다.
“사조님께서 정말 본문을 찾아오시다니. 이건 하늘이 내린 축복이옵니다.”
“허허허, 나는 속세의 연을 잊은 지 오래라네. 다 이 녀석 덕분이지.”
추양혼이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네? 청송이가요?”
“그래. 녀석은 엄청나게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
“청송이요? 글쎄요. 둔재는 아니지만, 남자치고는 뛰어난 편도 아닌데. 물론, 요즘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바로 전에 매화검법도 5성으로 익혔고요.”
“이젠 7성일세.”
“네?”
“내가 조금 도와줬지.”
도와?
도와?
나를 그 죽음의 구렁텅이에 몰아놓고?
알 수 없는 영약을 먹여가며 잠도 안 재우면서 대련을 했다.
죽거나 강해 지거나.
사실상 지난 보름간 수련은 화산파가 아닌 마교에 가까운 수련법이었다.
덕분에 내 스탯들이 S포인트도 없이 상승했다.
아직도 떠오른다.
사부의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이.
<아무렴, 내="" 제자라고="" 한다면="" 독고구검="" 3성은="" 익혀야="" 이=""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있어야지.=""/>
<네? 몇="" 년이나="" 걸릴="" 줄="" 알고요?="" 시간이="" 없습니다.="" 그="" 사이에="" 흑요곡이="" 화산을="" 공격할="" 거예요.=""/>
<일주일. 길어야="" 열흘이다.=""/>
하지만, 무를 꿰뚫어 보는 눈이 하늘에 닿은 그도 나의 절대자 권능은 보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몸과="" 내공을="" 가지고="" 몸놀림이="" 이렇게="" 나쁘지?=""/>
<이 정도만="" 해도="" 속세에선="" 천재="" 소리를="" 듣습니다.=""/>
<아니야. 이런="" 네가="" 독고구검의="" 마지막="" 초식을="" 정리했다고?="" 믿을="" 수="" 없어.=""/>
<저는 머리로=""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특훈이다. 강도를="" 더="" 높인다.=""/>
사부는 내가 모자란 모습을 보일 때마다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결국, 나는 보름 만에 검술의 극치를 경험했다.
“그나저나 청송이 사조님의 제자라면, 배분이….”
“괜찮네. 나는 이미 속세와 단절된 사람이네. 이 녀석을 편하게 대하시게.”
그때 류수경을 본 추양혼이 눈을 빛냈다.
“호오, 확실히 장령제자는 다르군. 좋은 재목이야.”
“감사합니다.”
“내 제자와 겨뤄보게 하는 것이 어떤가? 재밌을 것 같군.”
“네? 저는 이미 일류를 넘어 절정을 넘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청송이 사조님의 가르침을 받아도 저를 넘기에는 모자람이 있을 겁니다.”
류수경은 자존심이 상한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래서 못 싸우겠나?”
“흥! 싸울 수 있습니다.”
나는 류수경을 보았다.
이 세계로 와 그녀와 제대로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완전 선머슴이네.’
딱 나한테 정복당하기 전 최여진을 보는 기분이었다.
전형적인 무림인의 모습.
그녀를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당장이라도 달려고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행동했다간 딱 미친놈으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대사형, 저랑 비무 해보시겠어요?”
“청송, 너랑? 정말이냐? 아무리 비무라도 나는 손속에 정을 두지 않아.”
“괜찮습니다. 저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요.”
“흥! 녀석. 요즘 사매들과 친하게 지내더니 기가 살았군. 나는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남자라고 해서 무조건 잘해주지 않는다. 내가 인정한 자만 내 신뢰를 얻을 수 있어.”
우리는 건물 앞으로 나가 진검을 들었다.
류수경은 이미 매화검법을 대성하기 직전의 단계였다.
나는 7성으로 흔히 소성이라 말하는 단계.
사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고 스스로 발전해야 하는 단계였다.
“저기 봐!”
“청소오오오옹♥”
“청송이랑 대사형이랑 비무를 하려나 봐.”
내가 밖으로 나오자 수많은 제자들이 대결을 구경하기 위해 모였다.
“먼저 와라. 세 수를 양보하지.”
“후회하실 겁니다.”
화라라라!
내 검이 아름다운 꽃잎을 연상시키는 검기를 내뿜었다.
환검의 극치!
상대가 검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다던 매화검법이었다.
챙!
“훗, 고작 이 정도냐?”
류수경이 내 검을 막고는 가볍게 웃었다.
“그저, 탐색만 했을 뿐입니다.”
촤르륵!
내 검이 여러 개로 분리된 듯 착각을 일으키며 류수경의 감각을 교란했다.
챙! 챙! 챙! 타닥!
몇 번의 방어와 함께 뒤로 물러난 류수경.
“칫!”
그녀는 자신이 발걸음을 옮긴 것에 자존심이 상한 눈치였다.
“다음엔 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와라!”
독고구검 제4 초식. 화산매풍!
파아아악!
“이건!”
타탕! 챙!
류수경의 검이 내 검을 완전히 쳐내지 못했다.
촥!
내 검이 그녀의 품을 베고 들어갔다.
휘릭!
워낙 무공 수위가 높았던 그녀였기에 내 공격이 몸에 닿진 않았지만 옷이 베였다.
따라락! 출렁.
“헐!”
“대박! 대사형이 저런 가슴을 숨기고 있었다고?”
“꿀꺽, 매일 혼자서 목욕을 하더라니.”
“대사형! 너무 예뻐요♥”
내 검이 류수경의 가슴을 지나 압박붕대와 옷깃을 베고 지나가자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공개되었다.
“이 놈!”
샤아악!
류수경이 양보했던 세 번의 기회가 모두 지나갔다.
그녀의 검이 매섭게 나를 노리며 진격했다.
출렁! 출렁!
그녀가 팔을 휘저을 때마다 그녀의 수박 가슴도 크게 움직였다.
“그 가슴은 뭡니까? 미인계입니까? 비무에 집중을 하지 못하겠네!”
“크윽! 이 놈!”
독고구검 제1 초식 전륜탄영.
꽝!
빠르게 움직이던 내 몸이 한순간에 멈추며 류수경의 검을 쳐냈다.
챙그랑!
류수경의 검이 손에서 나와 떨어지는 듯했다.
툭!
그녀가 검을 발로 차자 내게 검이 날아왔다.
팍!
그녀의 검이 내 옷깃을 꿰뚫고 기둥에 박혔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와 나를 째려봤다.
그녀의 얼굴과 내 얼굴이 일 센티 정도의 간격만 남은 채 서로의 시선이 부닥쳤다.
“네 목을 꿰뚫을 수도 있었어.”
물컹!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내 몸에 닿았다.
“예, 제가 졌어요. 확실히 대사형이네요.”
물렁!
“그, 언제 가슴을 떼실 생각이죠? 저 발기해 버렸는데.”
“뭐? 으잇!”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났다.
“세상에! 청송이 대사형이랑 거의 대등하게 붙었잖아.”
“단기간에 저런 성장이라니. 몇 년 뒤면 대사형이 지는 거 아니야?”
“설마, 차기 장문인은 청송이 되는 건가.”
내가 졌지만, 내 달라진 모습에 사람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게 무슨 검법이지?”
화산파 장문인 화적결이 내게 물었다.
“독고구검입니다. 추양혼 사조님이 창안한 검법이죠. 3성 정도 익혔습니다.”
“과연, 대단하구나. 고작 3성을 익힌 실력으로 9성의 매화검법을 익힌 고수를 몰아붙이다니.”
그녀의 말에 류수경이 발끈했다.
“몰아붙이다뇨! 제가 양보를 하지 않았다면 단번에 승부가 결정됐을 겁니다. 제가 손속에 정을 두어서 그래요….”
“너는 분명 대련을 하기 전에 자신이 인정하지 않은 남자는 봐주지 않는다고 했다. 설마 봐준 것은 아니겠지? 그것도 아니면…, 너도 청송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냐?”
“아, 아니! 처음 보는 검법이라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흠, 알았다. 이제 들어가 보자꾸나. 사조님도 일단 휴식을 취하시지요. 앞으로 사문의 미래에 대해 할 얘기가 많습니다.”
그렇게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
나는 그 후 화산파 고금제일검의 제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으며 지냈다.
며칠이 지났다.
나에 대한 소문이 무림맹에도 퍼졌다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차세대 천하제일검이라나.
나는 수련과 섹스를 병행하며 필사적으로 힘을 길렀다.
“너는 참으로 정력이 대단하구나.”
추양혼 사부님이 내게 말했다.
“여자를 만나는 열정의 반만이라도 수련에 사용하면 진즉에 고수가 되었을 텐데.”
“사부님, 저한테는 이게 수련입니다. 제가 독고구검의 비결을 찾는 것도 성교를 하던 도중에 깨달음을 얻어서입니다.”
“흐음, 확실히 네가 여자들과 정을 나눌수록 성장을 하는 건 확인되었지만…. 정말 요상한 수련법인 건 어쩔 수 없구나.”
“사부님도 방중술을 익히시겠습니까? 매화활극공이라고 무고에도 있습니다.”
“되었다. 내가 이 나이에 방중술이나 익힐까.”
그렇게 화산파에서 섹스 라이프를 즐기던 어느 날이었다.
“청송.”
류수경이 찾아왔다.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
붉은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어깨에 검을 찬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요새 태화산 인근에서 요괴들이 나온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벌써요? 흑요곡의 요괴들이 장성을 넘었다는 소문도 엊그제 나지 않았어요?”
“그렇지. 하지만 잔챙이들은 이미 섬서 북부를 넘어 남부까지 침투하고 있어. 이번에 매화검수들도 상당수 요괴 퇴치에 힘을 쓰고 있지.”
“예. 그런데 그게 무슨 일이죠?”
“너도 저번 일로 강하다는 것을 인정받았으니 나를 도와 요괴를 퇴치해주어라.”
“네.”
그렇게 우리는 일행을 꾸려 태향산맥을 올라갔다.
나와 일전에 대련을 했던 하보연이라는 제자와 대사형인 류수경 그리고 장문인의 딸인 화무린이 함께 움직였다.
하보연은 차기 매화검수로 지칭될 만큼 검법에 능통했고 화무린은 성지식이 모자라서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장문인의 피를 이어서 무공 실력이 탁월했다.
특히, 하보연은 요 몇 달 사이에 엄청난 성장을 보이며 사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다.
“이제 요괴들이 나온다는 지역에 들어간다. 저쪽 봉오리부터 반대편 봉오리까지 전부 탐색을 하며 요괴들을 닥치는 대로 잡는 것이 목표다.”
흑요곡의 공격으로 멸문당한 종남파를 도아주기 위해 화산파의 주요 전력인 매화검수들의 수가 부쩍이나 줄어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매화검수들만 움직였겠지만, 지금은 매화검수들이나 중진 고수들이 대장 역할을 하며 밑에 제자들을 데리고 다녔다.
“오늘 내로 다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하루에 한 번만 전투를 치러도 성공이다. 요괴들은 약삭빠른 족속이라서 우리를 보면 도망치겠지. 어서 출발하자.”
나는 류수경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갔다.
산을 오르기에 오르막이 자주 있었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짧은 치마 속 속옷이 살랑, 살랑 보였다.
움찔!
내 하체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들었다.
씨익.
하보연이 나를 보며 씩 웃었다.
“쉬잇.”
그녀가 내 손목을 잡고 자신의 치마 아래로 가져갔다.
질척.
그녀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녀의 아랫도리를 더듬거리며 콩알 같은 음핵을 만졌다.
“으흠♥”
천천히 그녀의 질구에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툭.
그때 왼편에서 화무린이 나를 손으로 쳤다.
그녀가 귓속말을 하는 듯 내 귀에 대고 무언가 속삭였다.
“나도 쌀보리 놀이할래.”
꿈틀!
내 앞의 류수경의 귀가 크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큰 귀가 살짝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나는 화무린의 보지와 하보연의 보지를 동시에 만지며 오르막길을 올랐다.
찰팍, 찰팍, 찰팍.
“흐응♡”
화무린이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지 또다시 류수경의 귀가 씰룩거렸다.
그녀가 뒤로 돌아볼 만했지만 오로지 앞만 보며 전진했다.
“이제 곧 정상이다.”
류수경이 혼잣말을 하듯 말했다.
“벌써 정상인가?”
나는 능글맞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높은 봉우리에서 산을 내려다보자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
“저 목이 좀 말라서 물 좀 마시겠습니다. 저기 시냇가가 있는 거 같던데.”
하보연이 말을 하자 나도 손을 들었다.
“그래, 전투가 언제 벌어질지 모르니 조심히 다녀오너라.”
“예.”
나는 류수경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바지춤을 풀기 시작했다.
손으로 계속 보지를 후비느라 사정을 하지도 못하고 쿠퍼액만 질질 흘리던 자지가 미칠 듯 한 경도를 뽐내며 딱딱하게 솟아 올라 있었다.
“이제 물 좀 마셔볼까?”
하보연이 음흉하게 웃으며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었다.
투명한 쿠퍼액이 질질 흐르는 자지가 그녀의 입술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