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 독고구검(3)
* * *
“쌀보리 놀이를 보여드리죠.”
내 말이 끝나자 보지 산맥이 분해되며 제자들로 돌아갔다.
여 제자들이 음흉하게 웃으며 사범님의 몸을 천천히 만졌다.
“사범님, 이렇게 해보세요.”
“이, 이게 무슨 짓이냐.”
“사범님, 저희랑 같이 쌀보리 놀이해요. 흐흣.”
스르륵.
내가 그녀의 옷을 벗겼지만, 그녀는 반항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친밀도가 올랐다.
“보지님, 저와 쌀보리 놀이를 해주세요. 쪼오오옥!”
“흐으으으읏!?”
날름, 낼름.
내 혀가 현란하게 사범의 음부를 점령했다.
“아, 아니! 이게 무슨 짓이냐?”
찔극!
“하읏…♡”
“달콤한 맛이네요.”
“그게 무슨 말이이이잇!”
내 자지가 그녀의 중심에 들어가자 사범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렇게 좋은 보지를 가지고 여태 처녀로 지내셨어요? 혹시, 처녀공이라도 익히셨나요?”
찔걱! 쯜극!
“크, 크흑! 아니다! 나는 그저어어엇♡”
“말은 됐어요. 쌀보리 놀이에 집중하세요.”
“으, 응.”
자지만 박으면 얌전해지는 것은 어느 시대 여자나 똑같군.
나는 천천히 허리를 휘둘렀다.
“하아, 하아, 청송. 어찌 이리도 좋은 것이냐. 내 인생의 대부분을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이로구나.”
“오늘 마음껏 하게 해 드릴게요.”
“흐읏! 고마워♡”
업적【나는 선생이고, 너는 제자지】를 달성했습니다!
좋았어! S포인트를 전부 모았다!
나는 얼른 S포인트를 매화검법에 투자했다.
스킬【매화검법】의 숙련도가 50%가 되었습니다!
모든 검공의 효과가 5% 증가합니다!
변검과 환검에 대한 이해도가 증가합니다!
검술을 펼칠 경우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매료될 확률이 증가합니다.
뷰르릇!
“아앗! 청송!”
슛! 퓨슛!
내가 사정을 하자 사범도 함께 물을 뿜었다.
“쌀보리 놀이 어떠세요?”
“참으로 재밌는 놀이로구나. 가끔은 나도 끼워주렴.”
“네. 제자들과 함께 뒹구는 것도 수련의 일환이죠.”
“하아, 하아.”
그녀는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나를 꼭 안아주었다.
적어도 내 인망이 있는 화산파 안에서 나는 무적이다.
황금 자지는 신이고.
# # #
샤샤삭!
나는 화산파의 무고를 전부 읽고 있었다.
“조금 이상하군.”
이곳은 류수경의 정신세계가 아닌가?
류수경이 독고구검은 물론, 이 많은 양의 책을 전부 알고 있다고?
그래, 백번 양보해서 수명이 긴 엘프니 화산파 내 서적을 전부 읽어서 내용을 알고 있다고 치자.
독고구검은 어떻게 된 거야?
이곳은 단순히 류수경의 정신세계가 아닙니다.
뭐?
진리의 눈은 내게 다른 말을 했다.
아무리 류수경의 정신력이 강해도 그녀의 정신에 접속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정말로 어디 있는 것이고?”
저희는 그녀의 정신과 절대자의 권능을 이용하여 그녀의 과거와 유사한 평행세계의 지구에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류수경의 정신은 저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마치, 폰투스처럼? 우리도 다른 세계에 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절대자의 권능은 도대체 뭐지?
그게 무엇인데 이토록 강력한 힘을 주냔 말이야.
절대자의 권능은 생명의 힘. 당신은 이 세계를 지키기 위한 유일하고 영원한 수호자.
“무엇으로부터?”
‘무엇으로도’부터입니다. 그것이 폰투스와 같은 다른 세계의 절대자든. 혹은 괴수든.
“진리의 눈. 너는 절대자의 권능에 대해 많이 알고 있나?”
그저 하나의 차원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단 한 명의 수호자를 선택했다는 것 외에는 잘 모릅니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타인의 정신을 이용하여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정신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만 이용할 수 있으면 되겠군.”
그렇습니다. 본래 이런 능력에는 의도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망치로 못을 박으면 건설용이고, 킹크랩을 두드리면 식사용이고 사람을 때리면 무기인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이 능력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어.”
물론, 정신에만 따로 접속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류수경의 상태를 호전시키려면 고작 정신 접속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 이상의 정신적인 커다란 충격이 필요합니다.
어째서, 진리의 눈의 작전 성공률이 그토록 낮았는지 알아냈다.
여기는 다른 세상.
류수경이 화산파를 구한 것을 보아도 마음이 돌아온 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도 가능성은 확실히 있는 거지?”
네. 화산파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당신이 자신을 위해 피땀 흘리며 노력하는 것에 감동할 것입니다.
화산파를 구해라.
그러면, 그녀의 마음도 돌아설 것이다.
‘그럼, 류수경의 500 년 처녀 보지도 제대로 순수한 영혼의 상태로 맛볼 수 있을 거야.’
# # #
일주일.
내가 무고에 있는 무공 서적을 읽는 시간이었다.
사실, 읽는 건 아니고 눈으로 한 번 본다는 개념이었다.
눈으로 스슥, 보고는 다음 페이지로 옮겼다.
스캐너가 책을 캡처를 하듯이 나는 책을 촤라락! 하고 대충 훑어보았고 진리의 눈은 그것을 기억하고 분석했다.
진리의 눈은 화산파의 무공에 대한 조예가 한층 강해졌다.
검법은 물론, 그간 쌓인 무공들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경지를 엿보고 있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되었다.
나는 내가 정리한 책을 들고 화산제일검의 마지막 거처였던 동굴로 향했다.
샤샤샥!
나는 진리의 눈이 알려준 세 개의 버전의 검식을 연구했다.
나는 아직 모자라서 독고구검의 4 초식을 겨우 따라 하는 수준.
하지만 진리의 눈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면 독고구검의 마지막 초식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S급 검법을 완성하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랴.
“응?”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사사삭!
나는 동굴 내부를 돌아다니며 샅샅이 뒤졌다.
“뭐지? 공기의 흐름이 다른데?”
요즘 부쩍 무공의 수위가 올라 기감이 확장된 나는 더욱 세밀하게 주변을 수색했다.
결국, 나는 독고구검이 새겨진 절벽 앞을 향해 인기척을 따라왔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는 누구지?”
“아이씨! 깜짝이야.”
뒤를 돌아보자 백발의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누, 누구십니까?”
신선과 같은 모습의 누더기 차림의 남자.
척 보아도 범인은 아니었다.
“여기는 내 집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못하도록 잘 관리를 했는데. 어떻게 이런 애송이가 들어올 수 있는 거지?”
“추, 추양혼?”
“음? 나를 아나?”
그의 말에 온몸이 굳었다.
“이백 년 전 인물이 아닙니까? 어떻게 살아 계십니까?”
“이백 년? 내가 사문을 떠난 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오래도 살았군. 끌끌끌. 자네에게서 매화향이 나는 걸 보니 내 후배겠지. 화산파에는 아직도 예쁜 꽃들이 잔뜩 피어있는가?”
“언제나 아름답죠.”
같은 남자라서 그런가 조금은 말이 통했다.
나는 그에게 절을 했다.
‘살고 싶다면 일단 숙여야 한다.’
그가 나를 일으켜 세웠다.
“혹시 이 벽에 새겨진 상흔들을 보았나?”
“예.”
“무엇이 보였지?”
“독고구검이라는 글자가 크게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너는 그것을 보고 무엇을 느꼈지?”
그의 눈에서 살기가 번들거렸다.
지금 한 마디가 나의 생사를 가를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긴장하지 않았다.
내게는 이미 완벽한 정답이 있었으니까.
“바로 이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가방에서 얇은 책자 세 개를 꺼냈다.
“이게 무엇이냐?”
“독고구검의 마지막 아홉 번째 초식에 관한 내용입니다.”
“뭐? 너는 그 벽에 새겨진 상흔으로 검법을 익혔다는 것이야?”
“예.”
“허허허허, 내가 없는 사이에 화산파 수준이 많이 높아진 모양이군.”
스르륵.
그가 내 서책을 열고 읽어보았다.
“흠, 나쁘지 않군. 나쁘지…. 응?”
타다닥!
그의 손이 거칠어졌다.
“뭐지? 내가 잘못 보았나?”
그가 다른 책을 살펴보았다.
두둥!
그가 충격에 잠긴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글자 하나하나를 뜯어보았다.
“호오! 이런!”
그리고 마지막 책까지 읽은 그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세상에. 원시천존이시여.”
추양혼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검을 들었다.
‘뭐, 뭐야. 갑자기 왜 칼을 드는 거야.’
쏴서삭!
추양혼이 홀로 검을 들고 팔을 휘저었다.
솨아아아아! 콰아아아앙!
동굴 안에 폭풍이 몰아치며 모든 자연이 그의 검을 따라 춤추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절묘했으며, 기이하고 파괴적이었다.
쾅!
그의 발이 다시 땅에 닿자 엄청난 힘이 대지를 짓누르며 크리에이터가 생겨냈다.
“훌륭하군.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들을 해결해주었어. 어설픈 솜씨였지만, 덕분에 영감을 얻어 검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
“독고구검을 완성하신 겁니까?”
“그래. 독고구검. 세상에 우뚝 설 오로지 단 한 개 밖에 없는 지존의 검술을 바로 방금 완성했다. 크하하하하! 고맙다! 고마워!”
사라락!
추양혼의 검이 스스로 하늘로 날아올라 유영을 하더니 그의 어깨에 메어진 검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기어검술.
“고맙다. 무려 이백 년간 노력했던 일의 종지부를 찍게 해 주어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나는 벽을 보았다.
진리의 눈이 개발한 방법들이 한 가지 결에 모두 담겨 있었다.
추양혼의 평생의 심득이 들어간 검술이었다.
‘따라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역시, 그냥 S포인트로 밀어붙이는 방법밖에 없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레벨 업 보상이 좋아지니까 최대한 섹스로 올려친다.
“너는 오늘부터 내 제자다.”
“예? 저는 화산파의 제자인데요.”
“나 또한 화산파다.”
“지금 화산파가 어떤 위기를 겪고 있는지 아십니까?”
“위기?”
나는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현재 화산파의 위기를 그에게 설명했다.
“훗, 고작 요괴들 몇 놈이 날뛰는 것에 중원이 흔들리다니. 구파일방의 시대도 끝이군.”
“사조 어르신, 아니. 사부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종남파처럼 화산도 사라질 수 있어요.”
“글쎄, 내가 나서면 살짝 섭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예?”
“나는 슬슬 선계로 들어갈 때라서.”
흐릿.
그의 신형이 살짝 옅어졌다.
당장이라도 우화등선을 할 기세였다.
“조금만이라도 도와주실 수 없습니까?”
“흠, 알았다. 오랜만에 본문으로 가게 되었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지.”
“감사합니다!”
이로써 류수경을 구할 수 있는 첫 번째 단계가 완료되었다.
“그전에.”
“예?”
“네 녀석의 독고구검을 보고 싶구나.”
“저는 어설픈 수준이라 눈뜨고 보기 힘드실 겁니다.”
“아니, 네 육체 능력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비해 내공도 튼실하지. 방금 내가 적어온 것을 보면 검술에도 조예가 깊을 것이다.”
육체, 내공, 검술 조예.
어느 것 하나 내 능력으로 이룬 것이 없었다.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나는 검을 들고 독고구검을 펼쳤다.
“형편없군. 1성을 겨우 이룰만한 경지다. 나머지도 결국, 검술이 아닌 다른 능력으로 억누르고 있어. 이 검보를 네가 직접 구상한 게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다.”
“하하하,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그렇지.”
추양혼이 나무 막대기를 들었다.
탁!
그가 손으로 나무 막대기를 치며 소리를 냈다.
“딱 일주일.”
“네?”
“딱 일주일 동안 네 독고구검을 3성으로 올려주겠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퍽!
추양혼의 나무 막대기가 내 정강이를 때렸다.
“초식을 펼쳐라.”
“세상에! 살려주십시오.”
“무릇 무림인이라면 천금, 만금을 주고서라도 받아보고 싶은 내 가르침이야. 영광으로 받아들이거라.”
아니, 나는 섹스만 하면 된다고!
샤라락!
그가 나무 막대기를 흔들었다.
세상에 저렇게 화려한 몸놀림으로 막대기를 휘두르는 사람은 저 자가 유일할 것이다.
타다닥!
“으악!”
“어서 일어나 거라. 그래도 내 제자라는 명성을 달고 싶다면, 기본은 해야지.”
이거 제대로 걸린 거 같은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