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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귀한 세계의 절대자-46화 (46/117)

〈 46화 〉 화산입문(1)

* * *

“뭐? 절대자?”

­그래. 나는 원래 다른 세계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계를 원하고 있지.

호출기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귓가에 울렸다.

나와 같은 녀석인가?

­크크크,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네게 생각이란 게 필요할까? 너는 운이 좋은 녀석이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저 쓸모없는 쓰레기들 보다는 훨씬 유능한 모양이군.

“닥쳐.”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네 덕분에 쓸모 있는 부하를 얻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름이…, 류수경이라고 했던가?

“뭐! 누나한테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죽을 줄 알아!”

­크크크, 어쩌지? 이미 그녀는 내 손아귀 안에 있는데?

“뭐?!”

­잘 상대해 봐.

­치이이이익!

그리고 통신이 끊겼다.

“야! 대답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때였다.

끼이이이이이익!

거대한 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거대한 가슴.

검은 드레스.

양쪽 가슴의 옆면이 전부 보이며 유두만 슬쩍 가린 아찔한 드레스였다.

허리가 전부 보이고 오리 궁둥이처럼 힙 업이 된 엉덩이.

너무나 얇은 드레스.

그리고 악마의 뿔.

“누나? 수경이 누나?”

그녀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을 깜박였다.

“어머, 성훈이니? 이렇게 보니까 반갑다.”

“누나! 괜찮아?”

류수경이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주인님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는걸.”

“뭐?”

“주인님이 나를 받아주어서 새로운 눈을 얻었어. 어때?”

붉은 눈동자가 나를 쳐다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성훈아, 놀랐어?”

그녀가 나를 안았다.

물컹!

그녀의 수박 같은 가슴이 내 몸을 밀었다.

“걱정하지 마. 주인님이 너도 받아주실 거야. 우리가 이 세계의 주인이 되실 거야. 우린 그분을 도와주면 영원히 함께 살 수 있어. 행복하게 함께.”

“개소리하지 마!”

출렁.

그녀의 손을 뿌리치자 거대한 가슴이 출렁거렸다.

“왜 그래? 누나가 싫어? 성훈이는 내가 눈을 뜨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니야.”

“가만히 있어.”

꽈득!

그녀가 내 손을 강하게 잡았다.

“그르르르르르르!”

내 목에 감겨있던 천유하가 낮게 울었다.

“뭐야? 이 버릇없는 불여우는? 사람인 척하는 그 음흉한 짐승이잖아?”

류수경은 처음부터 그녀의 정체를 눈치채고 있던 듯했다.

팍!

“깽!”

【Lv.100】

류수경의 레벨이었다.

절대적인 강함.

우리는 그녀에게 반항할 수가 없었다.

‘진리의 눈! 전략을 찾아봐!’

­레벨 100의 개체를 함락시킬 전략은 없습니다.

‘그래도 찾아봐.’

­하지만 류수경의 마음을 무너트릴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뭐?

­방법을 출력합니다.

­성공률 0.12%

‘어떻게 하는 거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십시오.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를.

치이이익!

진리의 눈이 무리를 하며 내 눈에서 수증기가 나왔다.

“으윽!”

엄청난 안압이 느껴졌다.

“성훈아. 이리 와.”

그녀가 텅 빈 눈동자로 나를 보았다.

“우리 영원히 함께 하자.”

“나도 좋지.”

“주인님, 곁에서.”

“그건 안 돼.”

쾅!

그때 그녀를 향해 히어로들이 마법을 발사했다.

“성훈 씨! 어서 도망치세요!”

챙! 파바박!

순간 류수경의 신형이 흐릿하게 변했다가 다시 선명해졌다.

이형환위.

너무나 빠르게 움직여서 몸이 두 개로 보이는 경지.

“성훈아. 너를 보면 누군가 떠올라.”

“누구?”

“있어. 내게 목숨 같은 동생이 있었어. 두 눈이 보이고 나서 떠올랐어. 너는 청송과 똑같이 생겼어.”

“청송?”

“응.”

꽈악!

그녀의 몸이 나를 강하게 안았다.

“너랑 하고 싶은 게 아주 많아♡”

나는 손으로 류수경의 엉덩이를 잡았다.

“앙♡ 그거야.”

­스킬【촉수 괴물화】를 발동합니다.

퓩!

“으응읏♡”

그녀의 항문에 내 가운데 손가락이 들어갔다.

“누나 받아줘.”

“응♡”

­【정신 함락】을 시도합니다.

­상대는 어떠한 반항도 하지 않습니다.

<누나./>

<응./>

나와 그녀의 정신이 연결되었다.

<내 전부를="" 받아줘.=""/>

찌르릇! 찌르륵!

내 촉수가 항문을 타고 그녀의 몸속을 헤집었다.

<응♡/>

지이이잉!

내 두 눈이 불타오르듯 고통스러웠다.

그녀의 내부와 정신이 보인다.

저 검은 물체.

저 시꺼멓고 소름 돋는 기운.

그것이 목표다.

스르륵!

내 촉수가 기운에 닿았다.

­【욕망의 절대자 마리슨 폰투스】의 망각이 당신의 정신을 침식합니다.

사라락!

거대한 기운이 오히려 내 촉수를 타고 내 심성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성훈아♡ 우리 같이 주인님 밑에서 영원히 사는 거야♡”

폰투스의 기운이 나와 류수경의 정신을 완전히 제압하기 위해 꿈틀거렸다.

­지금입니다.

‘내 모든 S포인트를 진리의 눈에 투자한다.’

­진리의 눈 숙련도가 22%로 상승합니다!

­새로운 기능 ‘심층 분석’이 가능합니다.

“심층 분석.”

촤아아아아악!

“꺅!”

류수경이 비명을 질렀다.

파아아아아!

마리슨 폰투스의 기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흑매검화 류수경】과 【황금자지 이성훈】의 정신이 연결됩니다.

­류수경의 기억 속으로 침투합니다!

# # #

“으읏!”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젠장, 아파서 죽겠네. 성공한 건가?”

류수경의 정신으로 들어온 건가?

사방에 매화꽃이 핀 들판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야! 청송! 또 땡땡이치는 거야? 낮잠이나 자고! 하여간 남자들이란.”

청송?

아까 류수경이 불렀던 이름이다.

이곳은 그녀의 기억이니 만큼 뭔가 중요한 사람이겠지.

그녀는 심기체 처녀인 줄 알았는데.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나?

“야! 이젠 장문인의 딸도 무시하는 거야?”

내 옆에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는 여자를 보았다.

“누구지?”

“누구? 누우우우우구? 너 진짜 미쳤구나? 감히 사저를 몰라봐?”

“사저? 나보다 어려 보이는 데.”

“무슨 소리야!”

팍!

그녀가 나를 때렸다.

“으윽! 머리야!”

“응? 왜 그래?”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단 말이야.”

여자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헉! 이거 피야? 너 설마 여기서 떨어진 거야? 너는 무공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이렇게 가파른 길을 건넌 거야.”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기억 상실증인가…. 내 이름은 기억이 나?”

­【진리의 눈】이 류수경의 기억을 분석합니다.

­너무나 긴 세월을 살아온 그녀의 기억을 읽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였지?”

“세상에! 나야, 화무린. 대화산파 오십팔 대 장문인의 딸이자 네 사저! 우리 소꿉친구잖아. 너는 화음현에서 포목점 아들이었다가 요괴의 습격으로 부모를 잃고 문도가 됐고. 정말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응.”

“정말 많이 다쳤구나. 차라리 잘 된 걸지도 몰라. 슬픈 기억은 없는 게 좋겠지.”

탁!

그녀가 내 손을 잡고 일으켰다.

“어서 일어나! 같이 의약당으로 가자.”

“그래.”

# # #

화산파의 중심 전각.

그곳에서는 화산파의 장문인과 장로들 그리고 주요 인사들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화산파의 미래가 정해진 것 같소. 팔백 년이면 오래되었지.”

한 여인의 말에 장내의 공기가 더욱 무겁게 가라앉았다.

화산파의 장문인이자 백산검후라 불리는 화적결의 표정은 무표정했으나 무거웠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때 백발의 여자 엘프가 책상을 치며 일어났다.

“수경아, 자중하거라.”

“그깟 흑요곡 녀석들이 무서워서 화산이 망한다, 망하지 않는다. 점을 칩니까? 요괴 녀석들이 뭐가 두려워서요?”

“대장령 제자라면 행동을 가볍게 하지 말거라.”

“장령제자이기에 동료의 죽음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겁니다.”

“우린 지금 복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문파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감정적인 의견은 넣어두거라.”

그러자 장로 중 한 명이 손을 저었다.

“흑요곡은 통상적으로 무림 문파라고 하나. 그 속은 요왕의 요괴 국가나 다름없습니다. 황실도 만리장성의 병사들을 조금씩 중앙으로 빼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을 상대하려면 구파일방 중 반이 모이거나 혹은 황실의 지원을 받아야 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당장, 종남의 예를 보시죠. 그들은 우리와 같은 섬서성에 있었지만 망했습니다. 처참하게요.”

화산파와 같은 섬서성의 터줏대감이었던 종남파도 결국, 흑요곡의 손에 멸망하고 말았다.

“우리는 오랜 이웃인 종남파를 돕다가 백 명의 매화검수 중 반이 죽었습니다.”

장로의 말에 매화검수 중 나이가 많은 자들이 이빨을 갈았다.

당장에라도 요괴들을 썰기 위해 칼을 뽑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그들의 목표는 섬서인 듯하니, 우리가 짐을 싸고 나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화산을 대표하는 고수인 매화검수.

그중 가장 고결한 세 명인 매화삼검 중 첫째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형제가 요괴들의 손에 죽었지만, 오히려 흑요곡의 모습을 실제로 보았기에 나온 현실적인 결론이었다.

“이곳은 우리들의 선조가 터를 잡고 천년 가까이 머물던 곳. 만약, 이곳을 쉽게 내어준다면 화산파의 영혼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만약 다른 곳으로 도망쳐간들 혼이 꺾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

장문인은 엄중하게 거절했다.

“지금도 대막에서 요괴들이 섬서성으로 계속 넘어오고 있습니다. 기왕 파종을 한다면 최대한 일찍 시기를 결정하시죠. 나중에 일이 벌어지면 완전히 고립당할 수 있습니다.”

장로의 말에 중진들이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사실 그들은 모두 싸우다 죽고 싶었다.

모두가 도인이었고, 무사였다.

“장렬하게 갑시다.”

“웃기는 소리. 홀몸이었으면 그렇게 편한 말을 할 수 있겠지. 우리 어깨에 달려있는 책임을 생각하시게.”

“당장, 고통받는 민초를 위해서라도 자존심은 버리고 귀주로 갑시다. 장강수로채가 있지만, 우리가 몰아낼 수 있습니다. 사파도 처리하고 보금자리도 찾고 일석이조입니다. 이 정도면 떨어진 자존심도 챙기는 거지 않습니까.”

“강적과 싸우며 피를 보기 싫다고 다른 곳으로 가 새로운 피를 뿌린다? 그게 정파가 할 짓인가. 그리고 수채 녀석들이 뭍으로 올라와 싸워준다고 하던?”

“자네도 반대만 하지 말고 의견을 내놓으시지?”

“생각 중이다.”

“흥! 생각만 하다가 본문이 사라지겠군!”

수많은 사람들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시간이 갈수록 의견은 첨예하게 대립했고 끝내 서로를 욕하며 의미 없는 욕만 늘어났다.

“쯧! 여기가 지금 시장 바닥이오?”

장문인의 외침에 중진 고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내일 아침. 맑은 정신으로 새롭게 회의를 열겠소. 그리고 그때 우리 화산파의 미래를 결정하도록 하겠소. 모두들 자신의 지혜와 인맥을 총동원해 도움이 될 수를 준비해주시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장문인의 말에 사부들과 제자들이 포권을 올리고 각자 거처로 돌아갔다.

“후우, 정말 걱정이군. 흑요곡의 요괴들은 갑자기 어디서 불어난 거지?”

황실이 매년 엄청난 병사를 일으켜 구파일방과 대막으로 건너가 요괴를 토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엄청난 수로 반격을 한 그들은 산서와 영하를 치고 섬서성의 종남파라는 거목을 쓰러트렸다.

그리고 일 년 뒤 오늘.

화산파는 목숨을 건 결전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종남이 무너지는 것을 본 무림맹이 화산을 전력으로 도와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끼익.

그녀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갔다.

“으으.”

자신의 딸인 화무린의 침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있어 봐.”

“아파….”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보래도.”

딸과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딸아이의 소꿉친구인 청송일 확률이 높았다.

화산파 인근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자의 귀한 아들로 요괴의 손에 가족을 잃고 본문의 제자가 되었다.

“잠깐만. 치료를 위한 거라니까.”

끼익.

그녀가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서는 자신의 딸인 화무린이 청송의 바지를 벗기고 하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이지?”

화적결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오늘 청송이 절벽에서 떨어졌어요. 의약당에서는 가벼운 기억상실증 외에는 다른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지금 보니 아니에요.”

“뭐가?”

화적결은 무시하려고 했지만, 무시무시한 크기의 청송의 남근을 향해 눈이 자꾸 이동하는 것을 느꼈다.

“글쎄, 청송의 남근이 이렇게 부었어요! 당장 약을 발라주려는데 자꾸 아니라고 해서요.”

“부은 게 아니야.”

“답답하게시리! 자꾸 내 말 안 들을래? 가만히 있어!”

화무린이 손에 하얀 연고를 바르고 청송의 하물을 만지작거렸다.

“으음. 그, 그렇게 만지면.”

“이 녀석! 이상한 소리 내지 마.”

“알았어.”

화적결은 무림 고수.

그녀가 척 보기에 청송은 다친 걸로 보이지 않았다.

‘저것은 그저 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도사들 틈에 살아서 성교육이 되지 않았고 또한 얼마 없는 남자의 몸이라지만.

자신의 딸이 이렇게 성지식이 빈약할 줄이야.

화적결이 청송의 자지 위에 손을 올렸다.

‘확실히 탐스러운 자지로구나. 청송도 벌써 다 컸어.’

성인이 되었는데도 저런 성지식 수준이라니.

지금이라도 성교육을 시켜야 할까?

아니다.

지금은 골치 썩는 일이 많은 데 그런 예민하고 남사스러운 일을 할 심력도, 시간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차피 자라며 자연스럽게 터득할 것들이었다.

자신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깨우치거나 알려줄 사람이 생길 것이다.

정작 자신도 따로 성교육을 받지 않고도 아이를 낳고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무린아, 청송은 괜찮단다.”

“네? 이렇게 커다랗게 물건이 부었는데요?”

“물건이 아니라 자지라고 해야지.”

“청송의 자지가 너무 커요.”

“됐다. 함께 목욕이나 하자꾸나.”

“예.”

모녀가 침상에서 일어났다.

“청송.”

“응? 왜?”

“어서 함께 목욕 하자.”

“어?”

“왜 그러지? 어렸을 때부터 자주 했었잖아.”

청송은 화무린의 엄마이자 화산파의 장문인인 화적결을 보았다.

“그렇게 하자꾸나. 이런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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