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 고요의 바다(1)
* * *
울릉도로 도착하자 거대한 요새가 보였다.
우리나라 동해의 안전을 책임지는 헌터와 히어로 기지였다.
헌터들은 인상을 쓰며 팔짱을 꼈다.
히어로들은 그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그들의 말은 메아리처럼 허무하게 흩어질 뿐이었다.
“그 말을 믿으라는 겁니까?”
고요의 바다 헌터가 히어로 협회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곳에 숨겨진 해양 던전이 D급 이하가 232개, C급이 55개, B급이 29개, A급이 15개, S급 이상도 섞여서 300개 이상 있다는 말이죠?”
“예, 등급이 밝혀지지 않은 던전까지 합하면 그렇습니다.”
“아무리 히어로 협회가 무능하다지만 우리를 너무 바보 취급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엄청난 규모의 던전들이 동해에 있다면 누구라도 눈치를 챘겠죠. 그저 어선이나 무역선이 조금 실종된 거 가지고.”
“제 생각에는 그들이 집단을 이루고 몸을 숨기는 것 같습니다.”
“그들?”
“예, 던전들이 서로 연관이 되어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 어이가 없군. 그런 삼류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는 필요 없어요.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이런 대규모 인원을 움직이다니. 제정신이 아니군.”
고요의 바다 길드의 마스터가 밖으로 나가자 그를 따르는 다른 길드의 마스터들도 실내에서 나갔다.
“후, 전혀 말을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군.”
히어로들이 답답한 한숨을 쉬었다.
“분명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한 해양 던전만 스무 개가 넘어. 이것들만 동시에 던전 브레이크를 일으켜도 엄청난 규모의 몬스터들이 사람들을 학살할 거야.”
“그전에 우리가 쳐야지.”
“정말로 던전들이 동맹을 맺은 것일까?”
“동맹이 아니라 서열정리겠지. 이미 몇 번이나 겪어본 적 있어.”
나는 그들의 사이로 다가가 지도를 봤다.
확실히 엄청난 양의 던전이 보였다.
그들이 동시에 브레이크를 일으키면 엄청난 재앙이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
【진리의 눈】이 발동합니다.
중요한 곳으로 보이는 던전들이 몇 개 추려졌다.
그들의 움직임과 흐름 그리고 작전들이 내 눈에 읽혔다.
나는 작전일지를 펴고 하나씩 적어나갔다.
슥, 슥, 슥.
내가 조사한 것들을 적자 몇몇 히어로들이 그것을 읽기 시작했다.
“만약, 그들이 모두 같이 움직인다면 분명 인류에 첩자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 우리들을 분열시키고 원하는 움직임을 끌어낼 겁니다.”
슥, 슥.
내가 보드 마카로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들을 정리하고 지울 내용과 추가할 내용을 정리했다.
“호오!”
“이러면 말이 된다!”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너무 상세하고 신빙성 있어.”
“확실히 저런 흐름으로 조사를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중 한 명이 나와 내 옆에 섰다.
붉은 머릿결의 터프한 차림의 여성으로 눈빛이 강렬한 여성이었다.
당장이라도 불을 뿜을 거 같은 여성은 검은 가죽 재킷과 바지를 입고 있었다.
하얀 탱크톱이 터질듯한 가슴에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호오, 정말 대단한 추리인데요. 근데 누구시길래 회의에 참석한 거죠?”
“저는 의무관입니다. 방금 전투를 마치고 요새에 도착했죠.”
“전투? 아! 혹시 맨손으로 갑각 장군을 죽였다는 그분이세요?”
“네.”
“와아! 영상은 잘 봤어요. 대단하던데요. 저는 히어로 랭킹 12위 홍염랑 천유하예요. 다이아몬드 등급 히어로입니다. 잘 부탁해요.”
머릿결이 불꽃처럼 일렁이는 것이 자신도 감당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인 것이 분명했다.
“저는 이성훈입니다. 강남에서 황금 자지 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황금 자지! 혹시 보일 대학교 연극의 로미오 맞으시죠?”
“예.”
그러자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미국 대통령의 손녀를 임신시켰잖아.”
“일주일에 수백 명을 임신시킨데.”
“사대문 앞에 남근상을 세운다고 하던데.”
“의료술사가 전투도 잘하면 사기지.”
나는 천유하의 손을 잡고 악수했다.
“그나저나 헌터들이 불만이 많은 거 같습니다.”
“예. 우리들의 작전을 좋아하지 않아요. 고요의 바다를 필두로 바다에서 주로 활동하는 길드들인데. 자신들의 텃밭에 숨겨진 던전이 백 개가 넘게 있다고 하니 자존심이 상하는 모양이에요.”
나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고요의 바다를 필두로 뭉친 중소 길드들은 모두 인류를 배신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놔두고 일단 중요한 곳을 먼저 보도록 하죠.”
“바다 위에서는 그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에요.”
“상위 길드들은 움직이지 않나요?”
“상위 길드들은 이번 작전이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떠오르는 길드인 고요의 바다와 척을 지고 싶어 하지도 않고요. 고요의 바다는 삼 년 안에 길드 최소 랭킹 20위 안에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있는 유망한 길드예요.”
“그럼, 제 말대로 따로 움직입시다.”
탁!
나는 지도의 한 무인도를 짚었다.
이곳에서 배로 5시간 정도 떨어진 작은 암초 섬이었다.
“이곳에서 수상한 냄새가 납니다. 커다란 흐름 중 대부분의 동선이 이곳에 겹쳐요. 우리끼리 움직인다면 충분히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상위 길드들의 눈길도 끌 수 있겠죠.”
“우리끼리요?”
“예. 은밀할수록 적들이 깜짝 놀라겠죠. 분명, 이 요새 안에 배신자들이 있을 겁니다.”
“배신이요? 무슨 배신?”
“사람이길 포기한 녀석들이겠죠.”
“흠, 던전을 불법적으로 사용한다는 말씀이시죠?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이번 건은 덩어리가 너무 큰데. 불법 던전이 S급까지 포함해서 300개가 넘어요. 이런 엄청난 규모의 던전을 소화할 수 있는 길드는 국내에 단 한 곳도 없어요.”
“그럼 이런 생각은 어떻나요?”
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천유하가 내 손길에 살짝 몸을 떨었다.
나는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 귀속말을 하듯 작게 속삭였다.
“역발상으로 생각해보시죠. 길드가 던전을 삼킨 게 아니라 던전이 길드를 삼켰다고….”
“이극…♡!”
천유하가 솜털을 세우며 놀랐다.
“아니, 왜 그러 싶니까?”
“귀에 바람 불지 마세요. 조금 예민 하단 말이에요.”
이런, 본의 아니게 성감대를 건드려 버렸군.
“하여튼, 던전이 길드를 삼켰다니. 그럼 몸체가 던전 쪽이란 말이잖아요? 없던 일은 아니지만. 너무 희귀해서 오히려 저도 믿기지 않아요.”
그녀가 눈물이 고인 눈망울로 귀를 털었다.
탁!
나는 지도의 한 군데를 손으로 짚었다.
진리의 눈이 말해준 적들의 필수 중심지 중 한 곳이었다.
“그건 우리가 이곳에 도착해 보면 확인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겐 아주 강력한 친구가 있다고요.”
“강력한 친구? 그 하이 엘프 맹인 검객이요?”
이 여자, 이렇게 눈치를 주었는데도 셀렉티오의 작전을 아예 모르는군.
여기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히어로도 모른다면 인터폴의 작전은 오로지 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예. 엄청난 고수죠. 던전이 수백 개가 생기는 동안, 녀석들이 무슨 짓을 그토록 열심히 했는지 확실히 알아냅시다.”
“저희끼리 진지하게 회의를 해볼게요.”
“그전에 며칠만 쉬죠. 전투로 피곤하거든요.”
“충분히 쉬세요. 저도 할 일이 밀렸어요.”
# # #
사흘 뒤 새벽.
우리는 일찍 잠에서 일어났다.
쭈우우욱.
요새 숙소 안.
아직 해도 뉘엿뉘엿 모습을 보이는 이른 시간에 암컷에 행복에 젖은 남은비가 또랑또랑한 모습으로 먼저 일어났다.
그녀는 행복감에 일찍 일어나도 전혀 피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거대한 폭유를 꺼낸 그녀는 식탁 앞에 서서 가슴을 쥐어짰다.
쭈우우우웅우욱!
“하응♡”
자신의 우유를 짜는 남은비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
“성훈 씨, 부탁대로 매일 아침 한 컵씩 짜둘게요.”
나는 그녀의 허리를 안고 투명한 유리컵을 들었다.
“꿀꺽, 꿀꺽.”
진하고 신선한 모유가 내 목을 타고 신체에 아침의 시작을 알렸다.
“크으, 좋네요. 이렇게 신선한 우유는 처음이에요. 역시 기교를 부린 맛이 아닌 플레인한 게 최고야.”
“한 잔 더 드실래요?”
“부탁할게요.”
“으읏! 하아아아.”
그녀가 유방을 만지며 모유를 짰다.
나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녀의 반대편 유방을 입에 물고 짰다.
“쪼오옥!”
엄청난 크기의 유방.
내가 직접 시술을 해서 탄력적이고 아름다운 유선형 가슴이었다.
“쪼오오옥!”
“아핫! 아아! 너무 그렇게 빨아버리면! 으극!”
퓻!
그녀의 보지에서 액체가 흘렀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음부를 천천히 매만졌다.
왈칵! 왈칵!
그녀의 모유가 컵을 넘쳤지만 우리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쬬옵!”
“하응읏!”
은비가 쪼그려 앉아 내 자지를 물었다.
“뎌도 우유를 쥬데요.”
자지를 물어 뭉개진 발음으로 내게 우유를 요구했다.
“자, 받아 드세요!”
“뎨엡! 쭈와바! 쬬오오옥!”
“으큭!”
“와아압!”
남은비가 발정 난 젖소처럼 내 자지를 물고 되새김질하듯 입을 놀렸다.
축축이 젖은 그녀의 혀가 내 성기를 푹 익히려는 듯 강렬하고 뜨거운 입김으로 성기를 괴롭혔다.
“으윽! 우유 드세요!”
“댤 멱겠듭니댜!”
왈칵! 왈칵!
그녀의 목울대가 울렁거리며 끈적한 내 우유가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다.
나는 내 전용 젖소년의 유방을 주무르며 자지를 삽입했다.
물컹!
그때 내 옆에 투명인간처럼 서있던 류수경의 가슴에 내 팔이 닿았다.
그동안 성교를 할 때는 단 한 번도 부닥친 적 없던 그녀였다.
“미안해요.”
“………, 사과하지 마.”
“예.”
그녀는 보이지 않는 눈을 뜨고 우리가 성교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다.
스산한 서릿바람처럼 영혼과 생명력이 보이지 않았다.
눈동자가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보일 리 만무했다.
어째서,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나도 그녀를 안고 싶다.
하지만 진리의 눈은 그럴 때마다 나를 막았다.
500년간 처녀였던 그녀는 조금만 실수를 해도 내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성을 개방해야 내가 그녀를 안전하게 품을 수 있었다.
“한 잔 하실래요? 이거 엄청 맛있는데. 쫘압!”
쮸르릇!
“하읏!”
류수경은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아니.”
그리고는 다시 평소처럼 다소곳하게 눈을 감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윽! 은비야! 싼다!”
“네엣! 하아앙! 제 자궁에 성훈 씨의 정자를 가득 싸주세요!”
“아아앗!”
“하아, 하아, 하아.”
나는 조용히 바닥에 주저앉아 은비의 커다란 유방을 베개처럼 뱄다.
그리고 유두를 빨며 모닝 우유를 음미했다.
“쪼옥~ 쪼옥!”
“하아, 하읏! 으음. 으으음.”
은비의 아랫도리에서 투명한 물이 줄줄 흘렀다.
# # #
류수경은 화장실의 문을 닫았다.
그녀의 손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매한 물건이 있었다.
바로 이어폰이었다.
귀가 눈보다 소중한 그녀였기에 이어폰 같은 귀에 나쁜 물건은 단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전화기를 열었다.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이었다.
그녀는 바지를 벗고 핸드폰의 버튼을 눌렀다.
하응! 하아아앗!
쪽! 쪽! 쪽!
그 안에는 성훈과 은비가 섹스를 했던 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
그동안 몰래 모아 놓은 섹스 녹음테이프였던 것이다.
“으음.”
그녀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으윽!”
세계수에서 태어나 500 년간 단 한 번도 자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예전에 성훈의 옆에서 잠을 자며 검집으로 음부를 몇 번 비빈 적이 있었으나 자위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장난이었다.
“하아! 읏!”
퓻!
그저 살짝 클리스토리스를 꼬집었을 뿐인데 조수가 나왔다.
하아아! 성훈 씨! 쌀 거 같아요!
“하아아! 성훈 씨! 쌀 거 같아요!”
그녀는 녹음 파일 속 은비와 똑같이 말하며 자신의 음핵을 마고 만지고 문질렀다.
이미 미끄럽게 축축해진 엘프의 보지는 음란한 냄새로 화장실 안을 가득 채웠다.
쌀게!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흐읏♡”
류수경이 홀로 자위를 하며 혼잣말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지 않았다.
자신의 처녀를 성훈에게 바치고 싶은 바보 같은 바람 때문이었다.
“흐윽!”
그녀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자위를 하는 사이.
그녀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그녀가 산 이어폰은 무선 이어폰이었고 무선 이어폰은 충전이 필요한 물건이었다.
그녀의 녹음 파일은 화장실 전체를 울리며 밖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보다 더 큰 것은 그녀의 신음소리였지만 수경은 그런 걸 생각할 만큼 자위 경험이 풍부하지 않았다.
그것은 떠올릴 때마다 나를 웃게 만드는 아주 귀여운 실수였다.
“쉿.”
눈을 크게 뜨며 놀라 하는 은비를 진정시켰다.
“우유 줄래?”
“네에.”
나는 류수경이 자위를 하는 소리를 들으며 은비의 젖을 빨았다.
‘조금씩 열매가 무르익기 시작했군. 조만간 스스로 성을 개방하겠지.’
조금만 기다리면 저 열매를 따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조용히 은비의 우유를 음미했다.
무림인으로서 자존심과 스스로의 열등감을 뛰어넘은 사랑이 류수경 스스로 나에게 다가올 그날을 기다리며.
너무 강한 정조 관념이 오히려 자신의 사랑을 막을 줄이야.
그녀는 꿈에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놓칠 수 없는 처녀지. 흐흐흐.
나는 눈을 감고 은비의 보지를 빨았다.
“하읏! 하아아아앙♡”
나는 수경의 보지를 빤다고 상상하며 은비의 음부를 맛보았다.
“사랑해요!!”
화장실 안에서 이성을 잃은 류수경이 큰 소리로 신음하며 외쳤다.
“나도.”
나는 수경이 자위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은비의 아래를 빨았다.
“아항♡”
“하으으….”
“쪼옥! 쫘아아압!”
우리는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치 쓰리섬을 하듯 각자 느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