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화 〉 최악의 히어로(2)
* * *
확실히 셀렉티오는 남자도 아니고, 다중인격자도 아니었다.
그녀에 대한 소문은 그녀의 강력한 힘 때문에 와전되었어.
왜냐고?
남자는 절대 다른 남자의 고추를 보고 싶어 하지 않으니까.
특히, 죽었다 깨어나도 만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겨워하지.
“그, 그게….”
“왜?! 싫어? 같은 남자잖아! 내 것도 보여줄게!”
젠장, 내 황금 자지가 제대로 어그로를 끌어버렸군.
절대로 투명인간처럼 얌전히 있어야 할 셀렉티오 앞에서 엄청 성가시게 되어버렸다.
어째서 이 여자가 남자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나는 지금 그녀에게 잘 보여야 온전한 몸으로 지상에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륵.
나는 바지를 내려 성기를 꺼냈다.
화아아아!
스킬【황금 자지(S)】가 발동됩니다.
젠장! 이건 주인 닮아서 여자만 보면 바로 발동이 걸리네!
‘취소! 발동 취소!’
황금 자지의 빛이 사라졌다.
“흠, 확실히 모양이 괜찮긴 한데 상상했던 대로는 아니네.”
셀렉티오의 손이 내 성기를 살짝 건드렸다.
“아앗!”
“왜?”
“아닙니다.”
미친, 정말로 만진다.
셀렉티오 아니, 신태희는 여자가 확실했다.
지금도 뚫어져라 내 하물을 관람하고 있었다.
후드득!
어디선가 빗방울이 내 얼굴 쪽으로 떨어졌다.
응?
자세히 보니 빗방울이 아니었다.
그것은 셀렉티오의 가랑이 사이에서 음속의 속도로 휘날리는 보짓물이었다.
만지작, 만지작.
“으음, 그래. 확실히 실하긴 하네. 괜찮은 자지야.”
새끼가 왜 내 자지를 감평하고 난리야.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
셀렉티오도 여느 다른 차원처럼 남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내 고추를 만지자마자 분수가 폭발한 것이지.
아무리 아랫도리가 젖어도 강화 슈트를 뚫고 나올 정도라니.
아예 홍수를 일으키고 있겠군.
“야.”
셀렉티오가 자신의 정신은 남자라는 것을 적극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걸걸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발기해봐.”
“예?”
“크크크.”
셀렉티오가 광기에 젖은 눈으로 웃었다.
위기 감지! 삑! 삑! 삑! 삑!
갑자기 진리의 눈이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김도정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셀렉티오 신태희】는 당신이 발기를 하는 순간 죽여 버릴 것입니다.
“아니, 발기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뭐?”
“남자라면 잘 아시죠?”
셀렉티오 신태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발기는 사랑하는 여자한테나 하는 거죠. 혼자서는 못 해요.”
“아, 하하하하! 당연히 잘 알고 있지.”
“하하…, 혼자서는 힘들죠.”
발기를 하면 죽인다니.
남성 혐오인가?
최대한 몸을 사리자.
“내 거 보여줄게.”
“네?”
스륵. 촬촬촬촬!
신태희가 자신의 비키니 모양 히어로 복장의 사타구니 부분을 걷었다.
그러자 그 안에 고여있던 엄청난 양의 보지즙이 허공을 갈랐다.
투두둑!
만약, 밑에 사람이 있다면 소나기가 내린다고 착각을 할지도 몰랐다.
밑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셀렉티오의 팬이니 나름 성덕이겠지.
만약, 당신이 발기를 한다면 그녀는 자신을 보고 발기한 것으로 판단하여 역겨운 당신을 처리할 것입니다.
미친 살인광 새끼.
“어때? 발기할 수 있겠어?”
나는 그녀의 음부를 보았다.
시발.
사상 최강의 히어로라더니, 보지도 사상 최고였다.
세상에 저렇게 예쁜 보지는 태어나서 본 적이 없었다.
부르릇.
내 엄청난 인내심에도 성기가 발기하려고 했다.
‘황금 자지!’
스킬【황금 자지(S)】가 발동합니다!
‘발기하지 마!’
스르르.
그제야 자지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응? 방금 발기한 거 같은데?”
“아, 아니에요.”
“아니야. 확실히 발기한 거 같아.”
“바람에 휘날리는 거예요!”
“바람?”
우리는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당연히 표면적이 넓은 내 성기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흠, 그런가. 역시, 너는 나를 남자로 보는구나!”
“예! 그렇죠! 하하하.”
“크하하하! 이런 적은 오랜만이군. 보통 내 외모만 보고 여자로 생각하는데.”
죽음은 피했지만, 조금 불안했다.
“좋아. 너 마음에 들었다.”
“예?”
“끝나고 목욕탕이나 같이 가자.”
“예? 그건….”
“새끼가. 가라면 가. 같은 남자끼리 뭐가 부끄럽다고.”
“예.”
역효과다.
상대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이 관계가 장기적으로 이어져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싫어?”
위기! 위기! 위기!………!
진리의 눈이 다시 엄청나게 경고를 해왔다.
“아닙니다! 좋죠!”
“크크크, 너도 좋지?”
“네.”
그렇게 우리는 지상에 착륙하고 하루 종일 행사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성인 나를 홍보했다.
“끝나고 기다려라. 같이 목욕탕을 가야하니까.”
펄럭!
셀렉티오가 망토를 휘날리며 사라졌다.
명년 오늘이 내 제삿날이 되진 않겠지.
# # #
“어서 들어가자.”
우린 목욕탕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나와 셀렉티오가 입구에 들어섰다.
“성인 두 명이요.”
“예.”
“잠깐.”
그때 셀렉티오가 아주머니를 막았다.
“남자 두 명이예요.”
“예?”
“남자는 목욕탕 공짜죠?”
“예.”
남자가 목욕탕에 온다는 소문이 나면 손님들이 늘어나니까.
“근데 처자는 여자인 거 같은데?”
“저 남자예요.”
“아이고, 이렇게 고운데? 태어나서 학생처럼 예쁜 여자는 본 적이 없어.”
셀렉티오는 평범한 청바지에 흰 티를 입고 있어서 완전한 여자로 보였다.
그것도 엄청난 미녀.
자신의 마법을 이용해 정체를 숨기고 있었지만, 눈부신 미모가 숨겨질 리 만무했다.
마법으로도 숨길 수 없는 미모라니.
가히 여신이라 불려도 무방한 얼굴이었다.
“어이, 아줌마. 나 남자라고.”
“아휴, 됐어요, 여자 친구랑 같이 올 수도 있지. 들어가.”
으득!
셀렉티오가 주먹을 쥐었다.
이거 이 사이코가 사고를 칠 거 같은데.
나는 얼른 몸을 움직였다.
“들어가시죠!”
“어?”
“입구에만 계실 거예요?”
“그렇지. 들어가야지.”
셀렉티오는 살짝 목욕탕 주인을 째려보곤 안으로 들어갔다.
당연히 이 세계에 남탕 따위는 없었다.
우리는 여탕에 들어갔다.
“왠지, 낯이 익은데.”
아줌마가 셀렉티오의 라인이 끝내주는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탈의실.
스르륵.
나는 익숙하게 옷을 벗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옷을 입었다가 벗으니까 이렇게 탈의가 익숙해질 줄이야.
그냥 벗고 다니고 싶다.
셀렉티 오도 내 옆에서 옷을 벗었다.
‘우와!’
여신의 재림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미모였다.
옷을 벗으니 너무 아름다워 꼴리긴커녕 숭고했다.
성녀라고 불러도 좋을 거 같았다.
다른 차원에 있었을 때 남자였다고?
저 모습을 보면 오히려 성녀였다고 해도 믿을 판이었다.
“뭘 보냐?”
“아니요. 이 세계에 와서 목욕탕은 처음이라서요.”
“그래?”
나는 바지를 마저 벗었다.
덜렁.
“흠.”
셀렉티오가 내 거대한 자지를 보았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예?”
“나를 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남자는 처음이야.”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뭔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딸랑.
셀렉티오가 락커 전동 키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셀렉티오는 키를 줍기 위해 뒤로 돌아 허리를 숙였다.
‘헉!’
엄청난 엉덩이와 보지가 그대로 나를 향해 노출이 됐다.
부르르.
젠장, S급 스킬인 황금 자지로 발기를 금지하고 있는데도 성기에 피가 몰렸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셀렉티오는 내 성기를 한 번 보고는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뭐, 문제라도 있어?”
“아니요…, 전혀….”
우리는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뭉게, 뭉게.
수증기가 가득한 넓은 목욕탕에 들어가자 수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안에는 이미 목욕을 하고 있던 여성들이 많이 있었다.
“와.”
“대박.”
퓨슛!
몇몇 여자들은 나와 셀렉티오를 보고는 곧바로 분수가 터졌다.
“귀찮은 여자들.”
셀렉티오는 무심하게 한 마디 툭 내뱉고는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눈알을 굴리며 나체의 여성들을 구경했다.
역시 이곳은 마나의 영향인지 원래 있던 세계보다 여성들이 예뻤다.
모두 본능적으로 마나를 이용해 외모나 체취를 더 좋게 만들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뭔가 포토샵 편집을 한 느낌이랄까.
“응?”
나는 당연한 듯이 여자들이 나를 쳐다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여자들의 반 정도는 내가 아닌 셀렉티오의 뒤태를 보고 있었다.
하긴, 이곳은 남자가 없어서 여자들끼리 사귀는 것이 당연한 세계.
셀렉티오는 인간계를 뛰어넘는 미모를 지닌 영웅.
당연히 다른 이들의 뜨거운 시선이 그녀에게도 꽂혔다.
“어이, 뉴비.”
옆에서 셀렉티오가 나를 불렀다.
“귀찮지?”
“네?”
“여자들 말이야. 언제나 남자들 꽁무니나 쫓아다니지. 남자가 늘 귀하니까 말이야. 나도 피곤해 죽겠어.”
“아니요. 저는 안 귀찮아요.”
“쳇, 가식적이긴. 착한척 하지 말고 내 등이나 밀어봐.”
“예?”
그가 내게 타월을 주었다.
거품이 촉촉한 타월을 든 나는 타월과 그녀의 아찔한 뒷모습을 번갈아 보았다.
셀렉티오, 아니.
신태희는 백금발을 한쪽으로 걷어내며 자신의 등을 보였다.
“뭐해, 등 좀 밀어줘.”
지지직!
‘황금 자지! 발기 금지!’
젠장, 그녀의 등을 보자 S급 스킬로도 발기를 막기 힘들었다.
모든 S포인트를 황금 자지에 투자한다.
스킬【황금 자지(S)】의 숙련도가 2% 상승합니다.
흑흑, 여대에 가서 엄청나게 모은 포인트가 한 번에 날아갔다.
S급 스킬이라 포인트를 쏟아부어도 티도 나지 않았다.
스르르.
하지만 아랫배에 피가 쏠리는 것은 어느 정도 사라졌다.
발기를 참는 고통이 사라지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음? 뭐지?”
“예?”
“분위기가 바뀌었군. 모슨 일이 있나? 심박수가 안정되고 경직된 근육들이 조금 풀렸어. 호흡도 차분해졌고. 혈압도….”
솨아아!
그의 눈에 빛이 나는 것이 보였다.
셀렉티오가 내 몸을 투시한 것이다.
미친 괴물 같은 새끼.
걸어 다니는 거짓말 탐지기 아니, 생체 탐지기였다.
“같은 남자끼리 등을 밀어주는 건 이 세계에서 처음이라서요.”
나는 셀렉티오의 등을 타올로 문질렀다.
스르르.
너무나 부드러운 촉감이었다.
나는 셀렉티오의 신경을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을 알고도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타월이 아닌 손으로 거품을 문지르고 말았다.
푸슛!
그때 셀렉티오의 허벅지 사이에서 조수가 터졌다.
“그, 그래. 으윽! 같은 남자끼리니까 괜찮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거울을 통해 비치는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홍시처럼 빨개진 그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젠장, 나도 오랜만에 친구와 목욕을 하니까 긴장이 풀렸군. 뭐, 남자라면 목욕을 하다고 오줌 정도는 쌀 수 있지. 안 그래? 하하하!”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죽을 상을 지었다.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거 같았다.
여기서 ‘그건 오줌이 아니라 흥분해서 나온 거 같은데요?’라고 말하면 곧바로 내 사지가 분리되겠지.
그리고 남자건 여자건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누가 오줌을 누겠는가.
그건 그저 셀렉티오가 우기는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셀렉티오는 ‘선택하는 자’ 그가 그렇게 선택했다면 나는 따라야 했다.
그의 말을 거슬렀다가는 시체가 될 것이기에.
다행이다.
언제나 강해 보이던 그녀가 약한 모습을 보이자 더욱 긴장이 풀렸다.
스르륵.
“어? 뭐야?”
“아, 저도 남자랑 목욕을 하니까 긴장이 풀려서요.”
“너도 소변을 눈 거야? 에에엣!”
셀렉티오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내 소변이 그녀의 허벅지에 묻었다.
셀렉티오가 급하게 내 앞을 막으며 몸을 붙였다.
꾹.
내 자지가 그녀의 엉덩이에 붙었다.
히익!
이번엔 내가 깜짝 놀랐다.
내 소변이 그녀의 엉덩잇골을 타고 허벅지와 다리를 통해 흘러내렸다.
“바보야! 다른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
“남자니까 괜찮죠.”
“그, 그래! 남자는 그게 맞지!”
맞긴 뭐가 맞아.
이 바보 가짜 남자야.
“제가 살던 세계는 남자가 많아서 친구들과 자주 목욕을 했었습니다. 그곳에는 남자가 아주 흔했죠.”
“뭐? 무공도, 마법도 없다면서 남자는 많았다니. 참 신기하네.”
“예. 친구끼리는 이런 것도 했어요.”
착!
나는 셀렉티오의 엉덩이를 때렸다.
“히잇!”
셀렉티오가 나를 노려봤다.
“이게! 무슨 짓이야!”
지이잉!
그녀의 눈에 불빛이 들어왔다.
저 레이저에 닿는 순간 나는 잿더미가 되고 말 것이다.
미친, 순간 발정을 해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진리의 눈을 달면 뭐해 내 지능이 낮은데.
시발, 저렇게 예쁜 여인을 보고 있는데 이성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고자다.
그것도 슈퍼울트라킹갓제너럴엠페러마제스티건곤대나이 고자.
나는 그저 좆에 지배를 당하는 걸어 다니는 자지란 말이야.
“친구, 남자끼리는 막 이렇게 놀았다고요.”
정말로 이렇게 놀진 않았지.
친구라도 동성끼리 엉덩이를 만지는 순간 그대로 죽빵이 날아가는 건데.
으엑, 토나와.
하지만, 내가 있던 세계는 다른 차원이다.
뭐라고 말하든 내 자유라는 것이다.
확인할 수 있을 리도 없고.
“그래! 남자끼리!”
셀렉티오.
아니, 신태희가 뭔가 결심을 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착!
그녀가 내 엉덩이를 살짝 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보았다.
착! 착!
두 번.
착! 착! 착!
세 번.
몇 번이고 내 엉덩이를 치고는 뭔가 감상에 빠진 듯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엉덩이를 때리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보며 살짝 흥분한 듯 호흡을 골랐다.
“하하하하! 오랜만에 화끈한 남자랑 같이 있으니까 좋군. 이게 진짜 남자지! 좋아. 너랑 나랑은 오늘부터 부랄 친구다.”
“네?”
“친구끼리 존댓말이 뭐야. 아무리 내 사회적 지위가 높아도 너는 내 부랄 친구다.”
부랄도 없는 새끼가 뭐라는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