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무공수련(1)
* * *
“이얍!”
나는 조현이 알려줬던 자세로 최여진을 잡아들었다.
“그렇게 느리게 들어오면 전부 방어하지.”
최여진이 내 태클을 받아 땅으로 눌렀다.
나는 오일이 칠해진 에어 풀장 바닥에 그대로 박혔다.
내 위로 최여진의 몸이 느껴졌다.
가슴도 납작한 빈유라 등이 더 아팠다.
“윽!”
나는 근육을 쥐어짜 최여진의 오른 다리를 잡았다.
“흥!”
그녀가 힘을 줘 다리를 빼내려 했다.
기름에 미끌거리는 몸이었기에 붙잡는 것이 어려웠다.
“받아라!”
나는 내 사타구니 사이에 최여진의 다리를 붙잡고 니 바를 걸었다.
“훗.”
그녀는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 관절기를 풀려고 했다.
그때.
그녀의 표정이 변했다.
“흐읏!”
그녀가 관절기를 풀지 못했다.
꽈악!
나는 최대한 몸의 힘을 쥐어짜 최여진의 다리를 붙잡았다.
최여진의 레벨은 21.
내 레벨은 9.
심지어 나는 스탯을 정력에 몰빵해서 육체 능력이 높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내 다리를 풀지 못했다.
“하아.”
내 엉덩이에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지금 최여진은 내 엉덩이에 시선이 빼앗겨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스킬【이상형 거울】이 발동 중입니다.
이성형 거울(D)
숙련도 0.1%
대상: 최여진 Lv.21
이상형: 하체가 튼실한 남자.
성적 판타지: 엉덩이, 하체 곡선, 단백질 쉐이크, 쇠질 후 섹스.
호감도 조절:+2%
지금 최여진은 내 모습에서 잠깐잠깐씩 이상형의 모습이 지나가고 있다.
바로 지금 같은 경우다.
“뭐야? 내 튼실한 엉덩이한테 할 말이라도 있냐?”
“어? 어?”
“표정을 보니 내 엉덩이랑 대화라도 나누는 거 같군.”
최여진이 뭔가 혼란스러운 듯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으득!
그녀가 내 관절기를 풀고 역으로 상위 포지션을 차지했다.
“으극!”
그대로 내 목을 안은 최여진은 팔을 좁혀 목을 꺾었다.
“탭! 탭! 탭!”
착! 착! 착!
“흐극!”
내가 일부러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두드리며 탭을 쳤다.
이 세계의 남자는 걸어 다니는 발정제다.
최여진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그녀는 다시 한번 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놀라며 팔을 풀었다.
“어딜 때리는 거야!”
퍽!
그녀가 일어나 멀리 떨어졌다.
“으으, 어딜 때리는 거야.”
나는 수영복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손바닥만 한 수련복을 걷었다.
“조현 씨, 여기 멍들었어요?”
한조현이 내 엉덩이를 보았다.
“흠.”
그녀가 내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다시 내 최여진이 내게 눈길을 주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은데.”
“멍 때문에 아파서 그런데 약 좀 발라주세요.”
“예.”
한조현이 살짝 냉기가 흐르는 눈으로 최여진을 보았다.
“여진아.”
“예.”
“의무실에서 연고 좀 가져올래.”
“왜요! 별로 다치지도 않았는데!”
“너 때문이잖아!”
“예….”
최여진의 어깨가 축 내려갔다.
“어서!”
“예!”
최여진이 체육관 밖으로 달려갔다.
“죄송해요. 애가 숫기가 없어서.”
“괜찮아요.”
“확실히 우리 연구소에 있는 사람들이 남자, 특히 차원 전이자에게 과하게 친절한 편이죠. 가끔 저렇게 남자라도 막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예. 옛날 생각나고 좋네요.”
과거 지구에서는 저런 여자라도 나한테 불쾌한 눈빛을 보내기만 할 뿐 대화를 한 적도 없었다.
“여기 연고 가져왔어요.”
나는 최여진에게 연고를 받았다.
“조현 씨, 발라 주시겠어요.”
“예.”
조현이 연고를 손에 발랐다.
“왜! 왜! 사저가 연고를 발라주는데! 엉덩이는 혼자 바를 수 있잖아!”
최여진이 눈을 크게 뜨며 항의했다.
“네가 잘못해서 성훈 씨가 다쳤잖아.”
“저게 어디가 다친 거야! 꾀병인데!”
“조용히 해!”
언제나 차분하던 한조현이 처음으로 소리를 쳤다.
“…….”
최여진이 눈을 바닥으로 깔았다.
“자꾸 억지 부리면 다시 본문으로 보낼 거야. 오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데려왔더니.”
“죄송합니다.”
‘크크크, 샘통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혼나는 모양새라니.
놀릴 맛이 났다.
슥, 슥.
조현의 손이 내 엉덩이 위를 오간다.
“으음.”
엉덩이와 허벅지를 잇는 라인에 손이 지나자 내 신경이 자극되었다.
내 하체가 움찔움찔거리며 움직였다.
“여기로 느끼시나 봐요.”
“조현 씨, 손이 너무 좋아요.”
“그래요?”
조현의 손이 살짝 밑으로 내려가 내 불알을 쓸었다.
“으…, 으…. 흑흑흑.”
최여진의 볼을 부풀리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미끌!
“엇!”
나는 기름 위에 미끄러진 척 뒤로 몸을 뉘었다.
내 몸이 조현의 몸 위로 눕혀졌다.
조현은 안정적으로 나를 받았다.
나와 조현의 눈빛이 부닥쳤다.
나는 최여진의 눈치를 보며 살짝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지, 지금은 무공을 수련해야죠.”
“그럼 나중에라도?”
끄덕.
한조현이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으윽!”
아드득! 아드득!
최여진의 입에서 이빨을 가는 소리가 들렸다.
최여진의 친밀도가 악화되어 【냉정 Lv.10】이 되었습니다.
친밀도의 레벨은 높아지는 것만큼 낮추는 것도 S포인트가 생성되었다.
마음껏 질투해라. 여진아.
잠시 후 나와 최여진은 다시 서로를 마주 보았다.
“다시 대련이다. 여진아, 네가 상대하는 건 초보자야. 잘 지도하듯이 해야 해.”
“예.”
척!
그녀가 자세를 잡았다.
나도 유도와 레슬링 사이의 자세로 무게 중심을 낮췄다.
스르륵!
내가 그림자처럼 재빨리 그녀의 하체를 잡는 척 페이크를 준 후 목덜미를 잡았다.
“이익!”
그녀도 내 몸통을 잡고 위로 올렸다.
타닥!
그때 그녀의 스포츠 비키니에서 무언가 뜯기는 소리가 났다.
쿵!
그녀가 나를 바닥에 내리꽂았다.
에어 풀장으로 된 경기장이지만 풀장 전체가 요동을 치며 내 무게를 분산했다.
탁!
이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가 내 위로 올라와 팔을 접었다.
나는 그녀의 옷을 잡아당겼다.
투두득!
그때 최여진의 상의가 뜯어졌다.
“꺆!”
툭!
무언가 내 얼굴 위로 떨어졌다.
“이게 뭐지?”
내 얼굴 위에 있는 것은 얇고 부드러운 패드였다.
‘설마 저 납작한 가슴도 뽕을 넣은 것이었을 줄이야.’
최여진은 두 팔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 상체를 숙였다.
그녀가 눈물을 그렁그렁 달린 눈으로 나를 째려봤다.
“빈유.”
“뭐! 뭐!”
최여진이 당황한 얼굴로 조현을 보았다.
한조현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챙겼다.
“성훈 씨, 괜찮아요?”
“저야 괜찮죠. 이게 뭐죠? 처음 보는 물건인데.”
“이건….”
조현이 최연진의 가슴 패드를 보았다.
“흑흑흑! 다 필요 없어!”
최여진이 쏜살같은 속도로 풀장에서 벗어나 체육관을 나갔다.
“야! 네 거 가져가야지!”
나는 가슴 패드를 흔들며 외쳤다.
“미워!”
최여진의 친밀도가 악화되어 【대립 Lv.1】이 되었습니다.
흠, 미움을 받는 것도 S포인트를 버는 방법이군.
정말, 이판사판일 때는 빌런으로 전향해도 괜찮겠어.
“이런, 여진이 가버렸네. 저랑 훈련하시겠어요?”
“예.”
“그럼 1 초식부터 연습해 봐요.”
“예.”
탁!
나는 한조현의 유방을 잡았다.
“장난치지 마세요!”
“하하하.”
나는 그녀의 허리를 들었다.
기름으로 칠한 그녀의 온몸을 느끼며 다리를 걸었다.
훅!
한조현은 어림없다는 듯이 내 공격을 받아쳤다.
“상대의 공격을 이용하라. 우리 무파의 기본 무공 구절이에요.”
“으으, 정말 안 봐주네.”
“지금은 훈련 중이에요!”
“예.”
나는 다시 일어나 한조현에게 달려들었다.
그날 하루 종일 에어 풀장 바닥을 기어 다니며 한조현과 훈련을 했다.
“흠, 확실히 오랜만에 차원 전이자라서 엄청난 자질이에요. 이런 무재는 처음으로 봐요. 단, 며칠 만에 이런 움직임이라니.”
“고마워요.”
“성훈 씨는 뭐랄까. 움직임에 필사적인 의지가 보이지 않아요. 그것만 있으면 나중에 고수가 될 수 있을 텐데.”
그러기엔 치트키를 가지고 있는 몸이라, 절실한 의지가 생기지 않는데요.
“흠, 훈련하다 보면 무에 대한 갈망도 생기기 마련이죠.”
나는 한조현의 가슴을 보았다.
내 갈망은 그저 저 유방을 쥐고 싶다는 욕망밖에 없었다.
“어딜 보시는 거예요?”
나는 그녀를 보고 씩 웃었다.
“읏!”
나는 그녀의 하복부를 천천히 만졌다.
기름칠이 된 그녀는 미끌미끌한 감촉을 느꼈다.
“저녁 훈련도 하시죠.”
# # #
다시 며칠이 흘렀을까.
나는 연구소의 서재를 보았다.
차원 전이자들을 위한 여러 귀한 도서들이 보였다.
마법책, 무공서적, 정령술, 과학 등등 수많은 차원에서 건너온 자들이 자신들의 지식을 말해주고 또한 배우기 위한 방이었다.
이 수많은 도서 중에 내게 필요한 책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만약, 내게 진리의 눈이 없었다면.
【진리의 눈】이 당신에게 필요한 서적을 찾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도서관 안을 돌아다니자 수십 권의 책이 나왔다.
“흠, 이걸 전부 볼 수는 없을 텐데.”
내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아, 성훈 씨. 도서관에는 무슨 일이에요?”
“책을 보려고요.”
“책이요? 흠.”
박사가 내 책들을 보았다.
“이 책들은 하나 같이….”
그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쓰레기들이네요.”
“네?”
“쓰레기들이요. 전부 훼손된 도서들이네요. 뭐, 하나라도 멀쩡했으면 이런 연구소 도서관이 아니라 누군가 고위 인사의 금고에 있었겠죠.”
자하 신공(????).
내가 아는 무공이다.
우리 세계에서도 무협지에서 가장 유명한 무공 중 하나였다.
중국의 구파일방 중 한 곳인 화산파의 장문 무공으로 익히는 자는 천하의 기운을 몸에 담을 수 있다는 도가 계열 최상위 심공이었다.
하지만 책이 반쪽으로 뜯어지고 나머지도 울퉁불퉁한 채 글자가 지워진 흔적들이 많았다.
“이렇게 훼손이 심하면 휴지로도 쓰지 못하죠. 어, 자하신공이네. 삼백 년 전 화산파가 망할 때 중원에서 여기로 온 모양이네요.”
“화산파가 진짜로 있어요?”
“예. 지금도 새로 재건됐지만, 과거랑은 많이 다른…, 뭐랄까, 그냥 비즈니스 문파랄까.”
“그렇군요.”
“하지만 이 자하신공은 진본이에요. 복사본도 아니고. 우연히 우리나라에서 입수했지만 도저히 복원이 불가능해서 여기에 둔 거 같아요.”
“왜죠?”
“혹시나 이 세계의 화산파 제자가 올 수도 있으니까?”
그 정도로 훼손이 심한 거냐?
【진리의 눈】이 발동합니다.
현재 복원 68% 가능.
68%라.
이건 답이 없다.
100%로 복원이 돼도 워낙 상승 절학이라 내가 익힐 수도 없었다.
뭐, 다른 책들도 많으니까 상관없지.
도서 중 매화활극공과 병합한다면 【자하신공】의 효과를 100% 재현할 수 있습니다.
“매화활극공?”
나는 수십 권의 서책 중 섞여있는 매화활극공을 보았다.
매화활극공은 방중술이었다.
그것도 화산파의 색공.
누가 도인 아니랄까 봐 도를 통달하기 위해 해보지 않은 시도가 없었구나.
스륵.
나는 페이지를 펼쳤다.
이것도 20% 정도 훼손이 됐지만, 진리의 눈으로 전체를 복구할 수 있었다.
“정력이 높아지고 눈이 맑아진다. 성교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우화등선을 한다?”
뭐, 세상에 동기가 나쁜 대업이 어디 있겠는가.
“호오!”
하지만, 서책의 그림들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수많은 체위와 몸의 경락을 이용한 혈도 타통은 꽤 신기했다.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성기에 맞게 크기가 조절되고 여성도 남성의 성기에 맞게 음부를 조종할 수 있다고? 그것은 최강의 쾌락?”
심지어 상대의 성감을 자극하는 기술도 들어있었다.
“손만 대도 사정을 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음양 조화의 경지다. 호오! 이런!”
나는 매화활극공을 책상 위에 두고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세 번 절하고 각각 세 번 머리를 조아렸다.
삼배구고두다.
“이세계로 와서 처음으로 사부라 부를 만한 자를 찾았구나.”
【매화활극공(C)】와 【자하신공(S)】를 합성하시겠습니까?
“당연하지.”
200 S포인트가 필요합니다.
거의 지금 갖고 있는 양의 전부였다.
한조현과 최여진과 오일 레슬링이 간접 성교로 인정받게 되어 올릴 수 있었지.
물론, 그 사이에 더 많은 섹스를 했지만.
근데, 이건 절대자의 능력이 아니라 진리의 눈으로 하는 건데도 S포인트가 필요하네.
“마치, 신은 내가 더 많이 섹스를 하는 것을 원하는 거 같아.”
나는 홀로그램 창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틱!
【매화활극공(C)】와 【자하신공(S)】를 합성합니다.
【자하활극신공(S)】이 생성되었습니다.
자하활극신공(S) 숙련도0.00%
훼손된 자하신공을 화산파의 비전인 매화활극공과 오묘하게 결합시켜 만든 신공절학.
효능 자체는 자하신공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다.
하지만, 익히려면 반드시 남녀가 필요하고 둘의 성교로 기초를 쌓아야 한다.
스스로 자하활극신공을 익히려면 최소 3성까지는 성교로 수련을 하고 그다음부터 혼자서 익힐 수 있다.
혼자서 수련하는 것보다 성교로 수련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자하신공과 결합하며 색공의 극치로 수준이 상승되었다.
대성한 다면 눈빛만으로 여성을 황홀경에 빠트릴 수 있다.
“대박이군.”
이제 내가 대화산파의 직계 장문인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