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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345화 (345/370)

〈 345화 〉 수치 플레이 당하는 한효린(6)

* * *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이수연도 조금은 기분이 풀어진 것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한테 소리치고 여우 같은 년이라고 욕한 건 맞잖아.”

“그거야. 제가 시원이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예쁘고 돈 많은 언니가 막 들이 대니까 조바심 나서 그런 거죠.”

“하아. 진짜 할 수 없네.”

싸움에서 진 개 마냥 꼬리를 말고 바짝 수그리고 들어오자, 이수연도 할 수 없다는 듯이 내 사과를 받아 준다.

“이제야 주제 파악 좀 했나 보네. 그래요. 불쌍해서 봐줄게, 고개 바짝 숙이고 들어오면 뭐. 나도. 어쩔 수 없지. 그건 알겠으니까, 이제부터 우리 시원이랑 나 사이에 끼어들어서 방해나 하지 말아요. 거치적거리니까.”

나를 완전히 제압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말하며 뒤 돌아서는 이수연.

하지만 원래 방심할 때가 가장 엿 먹이기 좋은 순간이다.

"그런데 말이죠. 언니?”

“아. 또 왜? 사람 귀찮게 진짜.”

짜증을 내며 나를 향해 뒤돌아보는 이수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그런데 사장언니. 언니가 돈도 많고 힘 센 헬창 언니들도 많이 알고 해서, 나도 친해지고 싶은데. 아무리 그래도 여자랑 같이 온 남자 손님한테 개념 없이 대놓고 작업 걸어도 되는 거예요?”

“뭐? 지금 뭐라고 그랬어?”

꼬리를 잔뜩 말고 있던 개새끼가 갑자기 팩트로 주인을 조지기 시작한다.

이수연이 당황해서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머. 언니. 왜요? 제가 틀린 말 했어요? 그리고 언니. 손님한테 막 그렇게 반말해도 되는 거예요? 제가 나이도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저는 꼬박꼬박 존댓말 써 드리고 있는데. 설마, 남자 꼬시는 거 방해했다고, 손님을 막 헬창 언니들 시켜서 쫓아내려는 것 아니죠?”

“이게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사람을 가지고 놀아? 언니들!”

이수연이 뒤에 서 있는 헬창 언니들을 바라보며, 축객령을 내리려한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준비가 되어 있다.

“어머, 언니. 이것 봐 언니 화면 발 잘 받는다. 인사라도 좀 해 줘요. 이거 제 뉴튜브에 실시간 방송 중인데요. 지금 제목은 Jesus bar 예쁜 20대 사장님과 한 잔? 인데, 이거 제목을. Jesus bar 예쁜 20대 사장님이 같이 온 시원이한테 꼬리쳐요~ 누가 좀 조언 좀 해주세요. 라고 바꾸면 시청자 수 많이 늘 것 같지 않아요?”

핸드폰을 들어 보이며 뉴튜브 개인 방송에 찍히고 있는 이수연의 얼굴을 보여준다.

당황해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린 이수연.

가게 이름까지 오픈 된 상황인데, 불안하겠지?

“이, 이거 언제부터 촬영한 거예요?”

“글쎄요. 언니가 저 우람한 덩치의 언니들 불렀을 때부터요?”

한 마디로 내가 이수연을 불여우라 욕하고 소리쳤던 불리한 상황은 모두 방송에 담겨있지 않다. 오직 나보다 나이도 어린 이수연이 반말 하면서, 시원이 꼬시는 거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들만 방송에 담겨있다.

한 마디로 이수연에게 불리한 최악의 상황만 화면에 담겨있다.

“언니. 언니들도 화면 보면서 한 번 웃어줘요~ 몸 진짜 좋다. 언니들!”

이번에는 핸드폰으로 헬창 알바 언니들을 비추자, 헬창 알바 언니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간다. 그제야 완벽하게 당했다는 것 을 파악 한 이수연이 이빨을 으드득. 갈며 나를 노려본다.

“언니. 얼굴 펴요. 예쁜 얼굴 다 상한다.”하아·······

이수연이 깊게 한숨을 쉬며 나를 노려보며 슬슬 자리를 피한다.

지금 이 자리에 오래 있어서 방송에 나와 봤자, 자신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수연이 자리에서 쫒아내자, 시원이가 나를 향해 천사 같이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다.

“이제야. 좀 어머님 답군요. 잘했어요. 제 첫 번째 유부녀 슈터가 되고 싶으면, 무식하게 힘으로나 돈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쓸 줄 알아야죠.”

나만을 향해 웃어주는 시원이.

머리가 너무 황홀해서 마치 꽃으로 가득 찬 정원에 시원이와 단 둘이 있는 것만 같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이 미천한 대가리라도 최대한 굴려 보필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런 마음가짐. 자 그러면, 이번에는···”

그렇게 말하져 주위를 둘러보는 시원이. 그리고 웅성웅성 거리는 낯선 남자들의 목소리.

“어머, 진짜? 재수씨가 매일 섹스하자고 귀찮게 한다고? 그거 가정폭력 아니야? 짐승도 아니고.”

“그러게 말이다. 남자는 싸는 횟수가 있으니까 섹스욕구가 여자보다 낮은 건 당연한 건데, 그런 것도 이해 못 해 주고.”

“내 말이. 여자들은 몇 번이고! 갈 수 있고! 박힐 수 있고! 넣을 수 있고! 그러니까, 여자가 섹스하고 싶어서 밝히는 건 이해하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남자 쪽 입장도 생각을 해 줘야지. 안 그래도 하루 종일 육아에 가사 일에 힘들어서 파김치가 되어 있는데, 거기에 와이프 섹스까지 받아 줘야 해? 남자가 무슨 여자 성 노예도 아니고.”

시원이와 내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는 남자 세 명. 그런 남자들을 보며 재미있는 것이 생각났는지 약간은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짓는 시원이

이거 왠지 불안한데···

“야, 그것뿐이니. 요즘에는 우울증이 좀 와서, 부부 관계 잘 안 해 주니까. 글쎄. 어제 우리 부인은 야동 보면서 혼자 자위하다가 나한테 들켰잖아. 야동 보면서 혼자 가슴 만지면서 보지를 막 딜도로 쑤씨는데. 더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참. 하여간 조물주는 왜 여자를 그렇게 섹스를 밝히게 만들어서 시련을 주시는지·······”

“어머어머. 주연아빠! 주연 아빠는 그거를 그냥 뒀어? 등짝 스매싱을 갈겨야지. 더럽게 진짜. 걸레도 아니고, 어디 뻔히 남편을 두고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해. 그 정도 성욕도 못 참으면, 결혼은 왜 했데?”

말 하는 걸 들어보니, 결혼한 유부남들 모임 같은데.

주부남들 세 명만 모여도 접시가 깨진다더니, 과연 남자들이 세 명 모이자 금세 조용하던 칵테일 bar가 시끌벅적 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그렇고. 주연아빠 부인이 보던 야동이 뭐예요?”

“징그럽게. 그건 왜 물어 봐. 여자들 보는 야동이야 뻔하지 뭐.”

“왜요. 재미있잖아. 나는 우리 유리 엄마 야동 보면 가끔 궁금하던데? 너무 말도 안 되서 황당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그치? 진짜. 여자들 보는 야동 보면 현실감 1도 없다니까. 무슨 초딩들도 아니고 그런 유치한 걸 보면서 흥분할 수 있는지. 자고로 부부관계란·········”

그렇게 말하며 주위를 둘러보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여자가 부드럽게 배려하면서 신뢰가 쌓여야 남자도 하고 싶어지는 거 아니겠어요? 무슨 여자들은 부부 관계가 자기네들이 보는 야동처럼, 단순한 줄 알아요. 하여간 여자들이란. 섹스만 밝히는 짐승. 단무지 같다니까.”

“정말. 정말. 말 잘했어. 여자들은 남자들을 너무 모른다니까. 촛불과 조명 그리고 클래식 같은 음악으로 무드를 먼저 만들고! 그리고 달콤하게 사랑해. 라고 속삭이면서 부드럽고 다정하게 온 몸을 어루만지다가······· 그 다음에는 천천히 애무하면서 남자가 젖을 때까지 전희를 하면서 기다리고. 남자가 달아올랐을 때, 숙녀 적으로 로맨틱하게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다짜고짜 가슴 빨면서 박히려고만 하니. 남자들이 부부관계를 싫어하지.”

“자기 부인도 그래? 어머, 어머. 진짜 여자들은 하나같이 다 똑같구나. 이런 거 보면 내가 뉴튜브에 여자들이 남자들이랑 성관계 가질 때 어떻게 해야 남자가 만족 하는지 채널 하나 만들고 싶다니까.”

“왜? 자기 만들어 봐. 내가 댓글로 응원해 줄게.”

“됐어요. 그런 걸 남자가 남세스럽게 어떻게 만들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것보다 아까 그 말이나 더 해봐. 그래서 자기 부인은 어떤 야동 보고 있었던 건데?”

“아, 그거~”

그렇게 말하며 말을 잠시 끊고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다시 말을 이어서 한다.

남자들은 성에 관해서 너무 조심성이 많다.

그깟 야동 얘기 누가 들으면 좀 어때서?

“글세. 자기들. 진짜 내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데, 특별히 자기들이니까 말 해 줄게.”

주연 아빠의 야동 얘기에 다른 남자 두 명도 귀를 쫑긋 세운다.

사실 남자들이라고 해서 야동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다.

사회적으로 남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야한 얘기나 하고 다니면, 손가락질 받기 때문에 그런 거지.

“그게 정말 말이 안 되는 건데. 어떤 여자가 bar같이 어두운 곳에서, 그 있잖아. 여자들 은밀한 곳.”

“아, 보······”

“자기야! 천박하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말고.”

“아, 알겠어. 하여간 거기에 뭐를 어쨌는데?”

“그러니까 거기에 여자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있잖아. 그거를 박고 막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 앉아있는 남자가 그 여자를 야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거야.”

“어머어머. 그게 무슨 말 도 안되는 상황이래? 여자가 bar에서. 그것도 남자도 있는 오픈된 장소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풍기문란으로 신고는 안하고 야한 눈빛으로 남자가 바라본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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