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6화 〉 발정난 여의사 서예린(1)
* * *
“누나. 정말요? 제가 듬직하고 멋있어요?”
“응? 으응. 요즘 남자들은 다들 키도 작고, 뼈만 앙상할 정도로 말랐는데. 시원이는 몸도 좋고. 얼굴도 시원시원하게 잘 생겼···”
유리누나가 말을 하는 도중에, 능글맞게 웃으며 유리누나의 손을 잡아서는 다시 불끈 솟아오른 물건을 만지게 한다.
그러자 유리누나가 그녀의 붉은 입술을 살포시 깨 물으며 나를 바라본다.
“얘는! 진짜. 아무리 젊다고 하지만, 그렇게 밤 새 나를 괴롭혀 놓고, 또 이렇게 단단해 진거야?”
“그거야. 다. 누나가 너무 아름답게 생겨서 그런 거죠. 누나만 보면 이 녀석이 계속해서 불끈하고 솟아오르는 걸 제가 어떡하겠어요. 다 섹시하게 생긴 누나 탓이지.”
“하여간, 진짜. 얘는 조신해야 할 남자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발랑 까져가지고.”
“왜요? 그래서 제가 싫어요? 누나도 제가 다른 남자애들처럼 내숭 안 떨고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야하니까,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그, 그거야···”
끝까지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는 누나.
“하여간 귀엽다니까. 확, 덮쳐버리고 싶게.”
그렇게 말하며 유리누나의 루비처럼 붉은 입술에 살짝 입맞춤을 하자, 유리누나도 마치 십 대 소녀처럼 눈을 감고 부드럽게 키스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걸로 유리 누나는 완벽하게 마음도 몸도 나에게 푹 빠져버린.
언제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 가능한 퐁퐁녀가 되어버린 거린 것이다.
* * * * *
어느 한가한 오후.
오늘은 모처럼 시간이 나니까 그 동안 귀여워 해주지 못 했던 서예린과 약속을 잡았다.
예린 누나는 매일 매일이 바쁜 의사여서인지 노예인 주제에 건방지게도 나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불렀다.
하지만 한효린과 니카를 노예로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으니 이번에는 내가 그녀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예린이 누나. 저 왔어요.”
서예린과 만나기로 한 병원의 진료실로 찾아갔다.
“들어오세요, 시원씨.”
서예린이 차가우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딸칵.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서예린이 도도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의자에 우아하게 앉아있는 요염한 여의사.
하얀 피부에 가녀린 몸.
하지만 젖가슴은 크고 엉덩이는 탱탱하다.
거기다가 인형처럼 예쁘지만 도도하면서 싸가지 없어 보이는 얼굴.
당장이라도 저 아름다운 입술에 자지를 물리고 빨라고 명령하고 싶다.
“오랜만이에요. 예린이 누나......!?”
“아..... 안녕하세요.”
당연히 서예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녀 옆에는 하얀 간호사 복을 입은 미소녀가 앉아 있었다.
내가 간호사 복을 입은 여자를 바라보자 그녀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다.
“아, 시원씨. 여기는 저랑 같이 일하는 신입 간호사 한소희라고 해요. 인사하세요.”
서예린은 요염하고 도도한 이미지라면.
서예린 옆에 앉은 간호사 한소희는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다.
하지만.......
청순하고 순수한 얼굴과 달리 그녀의 몸은 섹시하고 요염하기 그지없는 육덕진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간호사의 복장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짧고 엉덩이에 딱 달라붙는 하얀 치마.
그리고 D컵에 가까운 육덕지고 탱탱한 가슴이 겨우 터져 나오지 않도록 감싸고 있는 얇은 하얀색 상위.
살짝만 움직여도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검은 간호사복 단추들은 후두득 터져 나갈 것만 같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자극적인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한소희의 요염하고 먹음직스러운 몸매를 위 아래로 빤히 바라보자.
그녀가 수줍은 듯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서예린이 요염하게 눈빛을 빛낸다.
“시원씨. 그렇게 대놓고 빤히 우리 소희씨 몸매를 음흉한 눈빛으로 바라보니까, 소희씨가 부끄러워하잖아요.”
“아, 미, 미안해요. 소희씨.”
한소희에게 급히 사과하며 서예린을 날카롭게 쏘아본다.
노예 주제에 주인님에게 창피를 주다니.
한소희가 나가고 나면 서예린을 제대로 노예 교육 시켜 줄 생각이다.
“그런데 저는 예린이 누나랑 단 둘이 한 말이 좀 있는데요?”
내가 눈치를 주자, 서예린이 구미호 같은 미소를 짓는다.
“어머. 시원씨. 우리 시간 많은데, 뭐가 그렇게 급해요. 소희씨 무안하게. 우리 같이 가볍게 차나 한 잔 해요. 제가 시원씨한테 소개시켜주려고 일부러 소희씨 부른 건데요.”
“소개요??”
“네........ 아무래도 저 혼자서는 시원씨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아서요.”
뭐? 혼자서는 감당이 힘들어?
그러면 설마, 소희씨랑 같이 쓰리썸을 하자는 건가?
요염하고 도도한 서예린과 청순하고 농염한 몸매를 가진 한소희와 쓰리썸이라니!
나로서야 당연히 환영이지만, 한소희도 동의하는 걸까?
지금 보기에는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 순진해 보인다.
설마 서예린이 의사의 권력을 이용해 억지로 한소희를 엮은 것일까?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한데 서예린이 나에게 종이컵에 담긴 따뜻한 차를 권한다.
“방금 소희씨가 만든 따뜻한 녹차에요. 한 잔 드시면서 계속 얘기해 볼까요?”
서예린이 차를 권하다니.
워낙 머리가 잘 돌아가는 서예린이다.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앞에 놓여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녹차를 바라보며 뜸을 들이자, 서예린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 숨을 내 쉰다.
“시원씨도 참. 우리 소희씨가 설마 녹차에 무슨 나쁜짓이라도 했을까봐 못 마시는 거예요? 그러면 제가......”
그렇게 말하며 거침없이 내 앞에 놓인 녹차를 손으로 잡고는 후후~ 불어가며 마신다.
그리고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비웃듯 바라본다.
“어때요? 아무 일도 없죠? 그러니까 마음 놓고 마셔요. 시원씨.”
다시 내 앞에 자신이 마시던 녹차를 내려놓는다.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람 좋게 웃으며, 예린이 누나를 바라본다.
“제가 언제 소희 씨를 의심했다고 그래요. 예린이 누나면 모를까?”
지지않고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서예린.
“설마 제가 시원씨를 상대로 무슨 나쁜 짓이라도 꾸밀까 봐요? 저번에 당한 게 있는데......”
물론 예린이 누나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
적당히 나를 가지고 놀려다가 오히려 그녀의 처녀보지와 애널까지 따먹히고 언제든 내가 원하면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노예가 되었다.
하지만 예린이 누나는 워낙 머리가 좋고 구미호 같이 잔꾀가 많기 때문에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치. 그렇게 못 믿겠으면, 우리 그냥 차 같은 거, 마시지 마요. 소희씨가 녹차 우려낸다고 고생했지만 뭐. 시원씨가 마시기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서예린의 말을 들으며 한소희를 바라봤다.
그녀의 손톱이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녹차를 정성들여 우려낸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약해진다.
“아니에요. 마실게요. 소희씨 정성이 있는데. 그런데 예린이 누나. 핸드폰 진동 계속 울리는 것 같은데요?”
“네??? 핸드폰?”
서예린이 핸드폰을 무의식적으로 확인한다.
과연.......
위이잉~! 위이잉~!
울리고 있다.
핸드폰을 확인한 그녀가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뭐에요. 시원씨. 시원씨 전화기 확인해 봐요. 시원씨 번호로 계속 전화오고 있으니까.”
“네???”
과연 내 전화기를 확인해 보니 서예린의 번호가 눌린 채 전화가 계속 걸리고 있었다.
“아, 누나. 미안해요. 가끔 전화기가 고장 나서 이러네요. 그럼, 우리 소희씨가 정성들여 만든 녹차 함께 마셔요.”
그렇게 말하며 녹차가 담긴 종이컵을 내밀자.
예린이 누나도.
한소희도 나와 잔을 마주친다.
비록 술잔은 아니지만 이렇게 잔을 마주치자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 진다.
후룩~!
이제는 살짝 식어버린 녹차를 한 모금씩 들이키기 시작한다.
진한 녹차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하아........ 진짜 좋네요. 녹차. 소희씨한테 저도 녹차 만드는 법 배워야겠는 걸요?”
“아.... 아니에요. 이거 별거 아닌데요. 녹차가..... 노. 녹...... 으... 음. 갑자기...... 왜 이렇게....... 하으음~!!!”
청순한 얼굴의 한소희의 사슴처럼 큰 눈이 도저히 졸음을 못 참겠다는 듯이 스르륵 감기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얼굴을 의자에 기대며 잠에 빠져들었다.
“소, 소희씨?”
너무 갑자기 말을 하다가 잠이든 한 소희.
당황해서 한소희를 흔들어 깨우려 하자, 서예린이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며 내 손을 막는다.
“하아...... 그러지 않아도 돼. 시원아. 소희는 어차피 지금 깨워도 못 일어나니까.”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당황해서 서예린을 바라보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도도하게 비웃는다.
“무슨 말이긴. 서예린이 마신 건 수면제가 들어간 녹차니까 그렇지. 그리고...... 시원이가 마신 건? 역시 건강한 남자라서인지 효과가 늦게 오나 보네? 이제 슬슬 약효가 들기 시작 할 텐데?”
“야. 약효요? 무슨 약효?”
서예린이 도도하게 눈빛을 빛내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원아. 설마. 내가 시원이가 원하는 대로 시원이 노예가 되어서 평생 호구처럼 살 줄 알았니? 나 서예린이야. S대 졸업한 의사 서예린! 저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시원이한테 꼼짝없이 당했지만. 이번에는 틀리지.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