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화 〉 엌! SSS급 그녀가 여기에?(4)
* * *
“그런데 오늘은 술 마셔도 되요?”
“응. 사실 나 회사에 깽판치고 오늘 하루는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 찾지 말라고 하고 나온 상태거든. 오늘도 못 살게 굴면 그만 둔다고.”
“네??? 정말로 그만 두려고요?”
“아니.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그만 못 두지. 그냥 너무 힘들어서 투정 좀 부린 거야. 어차피 내일 부터는 콘서트 준비 빡세게 해야 하니까. 오늘 하루라도 마음 놓고 놀고 싶어서.”
“그러면 누나. 누나 친구들 만나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저랑?”
“그게....... 사실 나도 친구들 만나서 밖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시고 하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더라. 지금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다 알아보니까.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쉬는 게 아니고 일하는 거지 뭐.”
역시 연예인이라는 건 화려하지만 불편한 것도 많구나.
“마침 유리언니도 오늘은 도서관에 처 박혀 있는지 안 보여서. 뭐 그냥 집에서 영화나 보고 편하게 쉴까 했지. 그래서 그냥 집에서 TV보면서 멍 때리고 있는데, 시원이 네가 온 거야.”
“아....... 그런데 유정이 누나. 혹시 누나는 유리 누나랑 사이가 안 좋아요?”
제법 민감한 질문이었는지 유정이 누나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응? 갑자기 유리언니 얘기는 왜 하는데?”
“그냥 유정이 누나가 유리누나 얘기할 때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흐음? 그래? 뭐 사이가 좋은 건 아니지. 어렸을 때부터 유리언니는 항상 학교에서 1등, 모범생이었는데. 나는 친구들이랑 놀러만 다녔으니. 나만 보면 잘 좀하라고 설교하려고 하잖아. 그래서 뭐....... 어렸을 적부터 자주 싸웠지. 그나저나 시원이 너는 유리 언니랑 무슨 사이인데? 오늘 유리 언니 보려고 왔다고 하지 않았어?”
“아....... 유리 언니랑 저요.”
뭐라고 말해야 하지?
유리 언니가 나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관계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사실대로 형준이 어머니를 보러 왔다가 말하기에는 더더욱 곤란하다.
“그냥 가끔 술 마시고 얘기하는 친구? 같은 사이에요.”
친구 같은 사이라는 말에 유정이 누나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유리 언니랑 친구 같은 사이라고? 그 차가운 얼음 같은 언니가 친구는 무슨. 뭔가 유리 언니가 원하는 걸 시원이가 가지고 있나 보지. 유리 언니는 철저하게 이해관계로만 사람을 만나는 여자니까. 그게 뭘까~!?”
유정이 누나가 에메랄드 같이 아름다운 눈빛으로 천천히 위아래로 나를 훑어본다.
마치 스캔 당하고 있는 것 같아 긴장이 된다.
“흐음. 궁금하긴 한데....... 유리 언니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곤란하네. 같이 술 마시면서 천천히 알아보면 되려나?”
여우같이 요염해진 유정이 누나의 섹시한 얼굴.
뭔가 의미심장한 눈빛과 말투다.
이러다가 유리 누나랑 내 관계가 들통 나는 거 아니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형준이 어머니도 멀어지게 될 거고.
위험하다!
이럴 때는 빨리 주제를 바꾸는 것이 좋다.
“유정누나 우리 둘이서만 술 마시니까 좀 심심한데, 우리 게임이나 할까요?”
유정누나가 그냥 술이나 처마시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걸그룹 비쥬얼 센터랑 단 둘이 술을 마시는데 감히 심심하다는 말을 해? 같은 반응이다.
“게임? 둘이서 무슨 게임?”
나는 소주 뚜껑의 꽁다리를 비비 꼬며 말했다.
“이 소주병 꽁다리를 손가락으로 튕겨서 떨어뜨리는 사람이 말하는 소원을 진 사람이 들어주기? 못하겠으면 소주 두 잔, 원 샷! 어때요?”
“좋아! 나 이 게임 고등학교 때 많이 해봤어. 각오 해! 남자라고 안 봐준다!”
역시 유정이 누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랑 소주 마시고 다녔구나.
하지만 유정이누나 네가 아무리 이 게임을 많이 해봤어도, 딸딸이로 단련된 대한민국 남자 딸근육을 당해 낼 수는 없다!!
유정누나가 먼저 소주뚜껑을 잡고 꽁다리를 쳤다.
탁!
역시나 유정누나는 이 게임을 한지 오래 되어서 감을 잃어서인지 손가락이 소주 꽁다리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소주뚜껑 꽁다리가 거의 그대로였다.
나는 소주뚜껑을 잡고 손가락에 기를 모았다.
허이차!
틱!
역시 대학교 동기들과 술을 마시며 수련했던 성과가 있었다.
소주 뚜껑의 꽁다리가 간당간당하게 달려 있었다.
간당간당 하지만, 일반적인 여자의 힘으로는 저 정도로 남아있는 소주뚜껑 꽁다리를 날려 버릴 순 없다. 이게 다 대학교 MT에서 쌓은 실전 노하우였다.
탁!
역시나 유정누나가 소주뚜껑 꽁다리를 떨어뜨리지 못했다.
유정누나가 귀엽게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아깝다! 아이씨. 옛날이었으면 이거 완전 날려버릴 수 있는 건데, 한동안 쉬었더니 옛날 같지 않네.”
뭐 옛날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다.
나는 사악하게 웃으며 소주뚜껑을 붙잡고는 꽁다리를 있는 힘껏 쳤다!
그런데,
탁!
기를 잔뜩 모은 내 손가락이 소주뚜껑 꽁다리에 제대로 맞았지만.
아직도 간당간당하게 꽁다리가 붙어있다.
이런 미스를 범하다니!
예상치 못한 결과다.
“뭐야~ 시원이 완전 다 이긴 것처럼 폼 잡더니, 영 못하네.”
나는 무안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게 다 매너를 지키려고 그런 거죠. 너무 쉽게 이기면 재미없잖아요.”
“어이구. 그러셔요? 눈빛은 이기고 싶어서 완전 초 집중한 눈빛이던데?”
소주뚜껑을 받아 든 유정누나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서 소주뚜껑 꽁다리를 떨어뜨렸다.
“내가 이겼다~ 그러면. 이제 시원이가 내가 말하는 소원 들어 줄 차례지?”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남녀가 역전된 세계니까, 혹시 야한 짓을 시키진 않을까?
약간의 불안감과 함께 기대가 되었다.
아, 유정누나 오늘 완전 텐션 좋아 보이는데, 도대체 뭘 시키려고 저러나.
유정누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하다가 주저 없이 말했다.
“내가 원하는 소원은, 시원이랑 유리언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기.”
‘헉! 완전 망했다. 유리누나랑 있었던 일 들키기 싫어서 게임하자고 한 건데.’
나는 두말 할 것도 없이 소주잔을 들어서는 두 잔을 연거푸 원 샷 했다.
안 그래도 소맥을 몇 잔 마신 상태에서 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에이~ 뭐야. 재미없어. 시원이. 잘 놀게 생겼는데, 보기보다 화끈하지 못한데?”
유정누나가 신나서 나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오냐! 지금 많이 웃어라. 곧 눈물 흘리면서 나에게 매달리게 될 테니!’
나는 생각해 두었던 비장의 게임을 유정누나에게 제시했다.
지금 보니 유정 누나는 진정한 소주뚜껑 떨구기의 달인이다.
전부 다 계산을 해서 힘 조절을 한 것이다.
이 게임을 계속해서는 승산이 없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한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젠가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누나! 우리 게임 바꿔요. 이거 저한테만 너무 불리한 것 같아요. 우리 다른 게임해요.”
“응? 왜? 난 이게임 좋은데? 하긴, 시원이는 남자라서 힘이 약하니까. 시원이한테는 이 게임이 불리하겠다. 그러면 무슨 게임하고 싶은데?”
“유정이 누나, 젠가 집에 있죠?”
“응 젠가? 잘 모르겠는데? 젠가 하자고?”
“네. 젠가야 말로 힘 보다는 고도의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이니까. 남자인 저한테도 평등한 게임이잖아요.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요.”
“어? 아니야. 있는지 찾아볼게.”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당연히 나와 유정이 누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유정이 누나는 여기서 게임을 그만 둘리 없다.
“누나 젠가 형준이. 아니 유나 방 책상 서랍 열면 있어요. 유나랑 학교 다닐 때 가끔 같이 했거든요.”
“응? 유나 책상 서랍? 알았어~ 금방 가지고 올게. 잠깐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유정이 누나.
입고 있는 분홍색 스커트가 너무 짧아서 입고 있는 검은색 팬티가 살짝살짝 보인다.
순결한 하얀색 팬티 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대담한 검은색 티 팬티이다.
아마 스커트 라인 때문에 대담한 팬티를 입은 것 같다.
으.......!
보통 방송에서는 검은색 속바지를 입고 활동 할 텐데.
지금 이 곳은 그녀의 집이라서 무방비 상태인 것이다.
걸 그룹 아이돌의 팬티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달아오르고 흥분되어서 미칠 것만 같다.
잠시 후.........
유정이 누나가 젠가를 찾아서 가져 왔다.
“그러면 게임 룰은 아까 같이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맞지?”
“네. 누나. 이번에는 안 질 거니까. 각오하세요!”
“치, 시원이 아까도 게임 잘한다고 하고서는 나한테 완패 했잖아. 자, 술이나 한 잔 받아.
설마 술 마셔서 젠가 졌다고 할 거면 마시지 말고.”
유정누나가 승부욕이 불타도록 나를 자극하며 바로 맥주잔을 내밀었다.
“그러면 나 딱 한 잔 만 마실게요!”
“알았어. 시원아. 딱 한 잔 만! 자 짠!”
유정누나와 잔을 부딪쳤다
꼴깍 꼴깍~!
역시 아이돌과 같이 마시는 술은 너무나 달콤하고 시원하다.
“시원아, 한 잔 더!”
유정 누나가 소맥을 말아서 나에게 넘겨준다.
너무 아름다운 미녀가 주는 술은 도저히 거절 할 수 없다.
꼴깍 꼴깍~!
그렇게 유정 누나와 얼굴이 빨개지도록 술을 마시다 보니 점점 더 몸이 달아오른다.
유정 누나의 아름다운 얼굴과 출렁출렁 거리는 하얀 젖가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