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1화 〉 세경이와 헬스장에서 섹스 트레이닝(final)
* * *
세경이의 엉덩이 오르가즘이 끝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양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과 핑크색 유두를 동시에 꽈악 움켜쥔다.
“힉끅!!!! 아, 안 돼!! 또, 또 가버려엇!!!! 흐윽,. 하으으윽! 히끄으으으읏!!!”
사이클 머신 위에서 몸부림치며 엉덩이를 부르르 떠는 세경이.
“흐아아앙앗!”
세경이의 탱탱한 애널에 마지막 남은 정액 한 방울까지 다 짜내고 나서야 그녀를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털썩!
“하윽. 하윽. 하으으으응.”
그대로 개인 PT실 바닥에 쓰러져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세경이.
모든 성감대를 유린당하고, 음기를 전부 나에게 빨려 버린 것 같다.
세경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세경아. 오늘 개인 PT 고마웠어. 덕분에 허리 운동 진짜 많이 한 것 같아.”
“하아하앙....... 하응... 헤으응....”
내가 세경이에게 개인 PT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지만.
세경이는 나에게 운동을 너무 열심히 가르쳐 주느라 지쳐버렸는지.
눈을 감고 야한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움찔 거리고 있을 뿐이다.
“세경아. 그럼 다음에 보자. 나 이제 그만 가봐야 해서. 그럼 다음 개인 PT도 기대할게. 다음에는 세경이 엉덩이에 자지를 박고 세경이가 런닝머신을 달리는 운동 어떨까?”
그렇게 말하고는 유유히 개인 PT실을 떠났다.
* * *
‘하아. 지금 다시 학교에 가봐야 수업은 다 끝났을 테고. 집에나 가야겠다.’
세경이가 일하는 피트니스 클럽을 나와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녁에 따로 생일 축하 파티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생일이라고 챙겨준 이유비, 형준이 어머니, 세경이, 한효린 아줌마 때문에 나름 즐길 만큼 즐겼으니까.
이제 집에 가서 유튜브나 보면서 혼자 조용히 생일을 마무리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 거야? 학교에서도 안 보이고.”
차갑지만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곳에는 얼음공주 유설화가 나를 고양이 같이 새침한 눈으로 바라보고 서 있었다.
* * *
“어? 설화야? 설화가 우리 동네는 무슨 일로?”
설화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냥. 마침 포켓몬 빵이 너희동네 편의점에서 판다고 해서.......”
“포켓몬 빵?”
설화가 가소롭다는 듯 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너는 포켓몬도 몰라?”
“아, 알지....... 그 피카츄 나오고. 로켓 해적단 누나가 섹시한 만화. 그런데 포켓몬이 왜? 그건 애들이나 보는 거 아니야?”
포켓몬은 애들이나 보는 거 아니냐는 말에 유설화가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뒤로 가린다.
“그...... 그치? 포켓몬은 애들이나 보는 거지. 그러니까...... 아! 그 맞다. 조카! 조카들이 포켓몬 빵이랑 스티커 갖고 싶다고 해서. 하여간 그래서 너희 동네까지 오게 된 거야. 그러다 우연히 아니 재수 없게 시원이 너를 만났고.”
재수 없게 만난 것 치고는 뭔가 부자연스러운데?
겨우 빵 하나 사려고 우리 동네까지 오다니.
거기다가.......
“설화. 너 조카가 있어? 너 오빠랑 누나 없잖아.”
날카로운 지적에 유설화의 얼굴이 얼음장처럼 얼어붙었다.
“아. 아니. 그러니까 조카 같이 예뻐하는 아이들! 그래! 그런 아이들 때문에 포켓몬 빵을! 시원이 너는 아이를 사랑해야지! 그런 것도 몰라?”
횡설수설하기 시작하는 유설화.
뭔가 수상쩍다.
나는 유설화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터버터벅~!
유설화가 뒤로 한 걸음씩 뒷걸음치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곧 가까워 졌다.
눈처럼 하얀 조각같이 정교한 작은 얼굴.
다시 봐도 너무 예뻐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유설화다.
“왜 이러는 거야? 가, 가까이 오지 마!”
유설화가 나를 올려다보며 두 눈을 꽉 감는다.
두근두근~♡♡♡
유설화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소리.
긴장했는지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변했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서 유설화의 허리를 향한다.
“소, 손대지 마! 사람들 다..... 다 보고 있는데!”
유설화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재빨리 유설화가 손에 쥐고 있는 물건을 휙! 낚아챘다.
그제야 내 목표가 유설화가 아니라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라는 걸 알아챈 유설화.
그녀의 눈이 마치 디즈니 만화 속에 나오는 공주님처럼 커졌다.
“설화가 감추고 있던 건 뭘까? 어? 이거 포켓몬 빵이네. 그리고~ 어? 이건 편지?”
“줘! 이리 주란 말이야! 히잉! 그거 내 거란 말이야!”
유설화가 아이처럼 나를 향해 손을 뻗으며 달려들었지만.
유설화의 머리를 왼손으로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포켓몬빵과 편지를 높게 쳐들었다.
“가만있어 봐~ 설화야. 그러니까. 이 편지. 나한테 쓴 거 맞지?”
“아니야! 그럴 리가 없잖아. 내가 왜 너 따위한테 편지를 쓰는데!”
“여기 시원이에게 라고 딱 적혀있는 걸. 뭐. 아니면 설화가 아는 나 말고 다른 시원이라도 있어? 자, 지금 편지 뜯어서 읽으면 되는 거지?”
“이, 읽지 마! 하지 마! 흐읏.”
편지를 뺏기 위해 손을 이리저리 뻗던 유설화가 나에게 편지를 뺏는 건 무리라는 걸 알았는지, 이제는 양손으로 귀를 막고 복숭아처럼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설화야. 그런다고 안 들릴 리가 없잖아. 우리 설화가 나에게 쓴 편지. 내가 큰 소리로 읽어 줄게!”
유설화가 귀엽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발을 동동 구른다.
“안 들린다. 안 들린다. 안 들린다아!!!”
“자, 그럼 읽는다....... 시원이에게!! 시원아 생일 축하해. 사실 나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건 처음인 것 같아. 시원이와 나 사이에 오해가 많았지만, 그래도 나 사실 시원이를..... 어? 설화야?”
설화가 쓴 편지를 읽다가 너무 놀라서 유설화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유설화는 그 자리에 없었다.
어느 사이엔가 다람쥐처럼 재빨리 달려서 나무 뒤에 빼곰히 고개만 내밀고 나를 바라보고 있다.
“설화야!! 너....... 편지에 쓴 거 정말이야?”
“모, 몰라!!!!”
설화가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너. 정말 나 좋아하는 거야? 그리고 오늘 내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고?”
“모, 모른다니까! 이 바보야!!! 그렇게 큰 소리로 다른 사람들 다 듣도록 얘기하면 어떻게 해!”
하아. 진짜.
처음 만났을 때는 싸가지 없게만 보였던 유설화인데.
지금은.........
수줍어서 새침 떠는 행동 하나 하나가 너무나 귀엽다.
“설화야! 너 계속 나무 뒤에 그렇게 숨어 있으면, 나 진짜 다른 사람들 다 듣도록 더 크게 말한다!!”
“하지 마! 그러지 마! 가, 갈게!!”
유설화가 고개를 숙이고 쪼르르륵~ 내 앞으로 달려왔다.
내 앞에 서서 새침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유설화.
호수 같이 반짝이는 큰 눈에 귀여운 코.
하얗고 작은 얼굴.
청순한 검은 생머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이건 진짜....... 설레이지 않을 수가 없다.
덥썩~!
나도 모르게 유설화를 잡아 당겨서 품에 꼬옥 껴안자 유설화가 내 품에서 발버둥을 친다.
“바, 바보야!! 갑자기 껴안으면 어떻게 해! 으읏. 수, 숨 막힌단 말이야!”
“가만히 있어. 확 이대로 안고 둘 만 있는 곳으로 납치해 버리기 전에.”
납치 해 버린다고 협박하자, 유설화가 발버둥 치는 걸 그만두고 내 품에 꼬옥 안긴다.
기분 좋은 상큼한 비누냄새.
포근하면서 기분 좋은 감촉.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빙의라도 된 것 같다.
“치...... 오늘 하루 종일 어디 갔었는데.”
유설화가 내 품에 안긴 채 서운한 듯 속삭인다.
“미안해.”
“나 학교에서 시원이 보고 싶어서 계속 찾아다녔는데........”
“미안해. 설화야. 내가 잘 못 했어.”
“나 이 포켓몬 빵 시원이 생일 선물로 주려고 편의점을 몇 군대나 갔는지 알아? 피이..... 겨우 구했는데. 시원이 진짜 오늘 못 보나 했단 말이야!”
그제야 숨겨왔던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설화.
하여간 귀엽다니까.
“고마워. 설화야. 사실 나도 포켓몬 빵 알고 있는데 장난 친 거야. 요즘에 이거 구하기 정말 하늘에서 별 따기 라며? 수고했어. 수고했다. 설화야. 설화 선물 평생 안 잊을게.”
수고했다라는 말에 설화의 마음이 풀렸는지 내 품에 더욱 꼬옥 안겨 온다.
“치. 알면 됐어.”
“그건 그렇고 설화야. 오늘 저녁에 나 설화랑 꼭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같이 가줄래?”
“사실 피곤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래서 어디 가고 싶은데?”
말로는 튕기는 척 하지만 그녀의 눈빛엔 설렘이 가득하다.
“설화야. 내가 설화랑 오늘 밤 가고 싶은 곳은..........”
* * *
나는 여름의 밤하늘을 좋아한다.
특히 오늘처럼 구름이 없고 맑은 날의 여름 밤.
장소도 서울이 아니라 화려한 네온사인이 없어서 수 없이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라면.
어릴 적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택시를 타고 내려서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보이는 그 곳!
오늘 밤 유설화와 만나기로 한 장소.
평소 나의 버켓리스트의 하나였던 곳.
그 곳에 왔다.
끼이익!
크고 고풍스러운 문을 열자, 현대적인 공간이 나타났다.
“어서 오세요. 한 분 이신가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여자가 나를 향해 공손하게 묻는다.
“아니에요. 친구가 올 거예요.”
“네. 그럼 예약자 분 성함 알려 주시겠습니까?”
이곳은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한 질문이다.
“유시원이요.”
“네. 감사합니다. 확인되었습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별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밤하늘 아래 위치한 이곳을 처음 보는 여자의 안내를 받아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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