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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246화 (246/370)

〈 246화 〉 요염한 밀프녀, 후타나리, 그리고 나(1)

* * *

“으으응.......”

이유비가 토끼처럼 귀엽고 큰 눈을 떠서 나를 바라본다.

“유비야.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시원아. 으응?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이유비가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깨끗하게 정리된 편의점.

아까전의 짐승 같던 섹스 현장은 찾아 볼 수 없다.

“응. 유비 러브돌 하느라 수고해서 내가 대충 정리 좀 했어. 오늘 생일 선물 고마워. 유비야. 정말 내가 여태까지 받아본 생일 선물 중에 가장 야했어 ♡♡♡ ”

가장 야한 생일선물이라.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여자에게는 이 것 보다 더 기분 좋은 말이 없다.

이유비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다.

“시원이가 만족했다니 기뻐 ♡♡♡ 다음에는 시원이가 더 좋아할만 한 선물 준비할게!”

러브돌보다 더 만족할만한 선물이라니!

아, 진짜 매일 매일이 내 생일이면 좋겠다.

“진짜 기대 되는 걸! 유비야 나 이제 늦어서 학교 가야 할 것 같아. 나간다!”

“으응. 시원아 잘 가~!!!”

그렇게 인사를 하며 나를 마중 나오는 이유비.

그런데........

그녀는 너무 질척하게 엉덩이를 박혀서인지 절뚝절뚝 거리며 제대로 걷지를 못한다.

하아.......

내가 너무 무리했나?

그런데........

사실 지금 나는 또 내 나름대로 정말 큰일이 나 버리고 말았다.

시음제품으로 판매되던 로부스터라는 피로회복제.

이거 도대체 무슨 물건인지.

두 번이나 사정을 했는데도 도저히 자지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힘차게 다음 먹잇감을 찾아 발기하고 있다!

* * *

눈부시게 맑은 한여름의 아침.

사람들은 각자 회사로.

학교로.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나는.......

로부스터를 마신 후부터 좆이 뇌에 박혀서 여자들만 눈앞에 아른 거린다.

따르르릉~!

그 때 마침 걸려오는 전화.

“여보세요?”

“어. 시원아. 나 유나야. 오늘 생일이지? 축하한다. 자식아.”

내 절친이였던 형준이.

이제는 유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TS병에 걸려 여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었지만 역시 절친답게 내 생일은 기억하고 있다.

“응. 유나야. 고마워~ 생일 축하해 주려고 아침부터 전화 한 거야?”

“어..... 그것도 있는데. 사실 너랑 상담하고 싶은 게 좀 있어서. 지금 어디야?”

“지금? 나 유비 일하는 편의점에서 막 나왔는데.”

“아...... 거기. 나도 근처니까 잠깐 보자. 내가 이런 얘기를 할 사람이 너 밖에 없다.”

시간을 보니 이미 수업에 늦었다.

“나, 학교 가야 하는데, 다음에 보면 안 되냐?”

“야, 진짜 답답해서 그래. 잠깐만 상담 좀 해 줘라. 응? 진짜 너 밖에 이런 얘기 할 사람이 없어서 그래.”

꽤 진지한 고민인가 본데.

생각해 보니 요즘 유나한테 너무 소홀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미 전공 수업도 늦었는데, 다음 수업부터 듣지 뭐.

“알았다. 자식. 그럼 어디서 봐?”

“투썸 플레이스로 와. 거기서 보자.”

“오케이~”

유나와 전화를 끊고 투썸 플레이스로 걸어가는데 시은이와 하은이랑 같이 만든 단톡 방에서 알림이 울린다.

[시은이: 시원아. 수업 곧 시작하는데, 어디야?]

[나: 아, 시은아. 나 사정이 있어서 전공 수업 못 들어갈 것 같아.]

[시은이: 진짜? 오늘 학교 안 오는 거야?]

[나: 아니, 그건 아니고. 교양 수업에는 들어 갈 거야.]

[시은이: 다행이다. 오늘 시원이 안 오는 줄 알았네. 걱정 말고 천천히 와 전공 수업은 하은이가 대출 해 줄 거니까!]

[하은이: 그래, 시원아. 나만 믿어! 그런데 오늘 학교에는 꼭 와! 알았지? 시은이랑 나랑 시원이 생일이라 선물 준비했거든.]

[시은이: 야! 너 미쳤어? 왜 스포를 하고 그래! 깜짝 선물 해주려고 했는데. 하여간 눈치가 없어.]

[하은이: 앗! 그런 거였어? 아, 미안!]

귀여운 시은이와 하은이.

든든한 녀석들이다.

[나: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마워. 이따가 학교에서 보자. 내가 맛있는 거 사 줄게.]

그렇게 카톡을 끝내고 투 썸 플레이스에 들어가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녀가 보였다.

귀여운 컬이 진 금발머리에 크고 파란 눈.

외모로만 보면 16~17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가슴은 무려 D컵은 되어 보이는데 허리는 가늘고 다리는 쭉 뻗었다.

마치 만화 속에서나 존재할 듯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녀는 바로 TS병에 걸려 여자가 되어버린 홍유나였다.

“시원아! 여기야. 여기.”

그녀가 손을 들어 나를 부르자, 몰래 유나를 훔쳐보던 남자들의 시선도 나에게 향한다.

“뭐야. 말이라도 한 번 걸어볼까 하는데 일행이 있었나 보네.”

“여자에 비하면 남자가 좀 떨어지는데, 혹시 뭐 매니저 이런 거 아닐까?”

역시 아무리 남자가 여자보다 적은 남녀역전 세계라도 홍유나 정도로 예쁘게 생기면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어, 유나야. 무슨 일인데 그래?”

유나가 먼저 작은 상자에 담긴 선물을 내민다.

부담스럽게 리본까지.

이 녀석 설마 진짜 여자가 되어 버린 거야?!!

“야, 빨리 받아. 쪽팔리니까. 봉투가 없어서 거기에 넣었다.”

유나가 건넨 선물을 받자, 유나가 바로 풀어보라는 눈빛을 보낸다.

스르륵~!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예쁜 꽃이..........

당연히 아니고, 5만원짜리가 두 장 들어있다.

“야, 그걸로 사고 싶은 거 사라.”

휴우, 다행히 얼굴과 몸은 여자인 유나로 변했지만, 영혼은 여전히 형준이 인 것 같다.

“그래, 고맙다. 역시 생일 선물은 현금이지. 짜식. 그건 그렇고 왜 보자고 한 거야?”

유나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푸욱~ 쉬더니.

어렵게 말을 꺼낸다.

“야. 실은 말이야. 내가 요즘 좀 이상해 진 것 같아.”

“이상해져? 그거야 당연하지. 남자에서 여자로 변했는데. 뭐 생리라도 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 뭐랄까. 자꾸..........”

“자꾸....? 뭐? 말을 해야 알지.”

주저하는 강아지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유나.

“야. 빨리 말 해. 너 말 안 하면 나 학교 간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내가 학교 간다고 으름장을 놓자.

그제야 유나가 빨개진 얼굴로 말을 꺼낸다.

“야. 나 진짜 요즘에...... 하고 싶어 미칠 것 같다.”

“하고 싶어? 뭘?”

“그....... 세.... 섹스..... 씨발. 매일 밤 섹스하고 싶어서 잠도 못 자. 눈 빨개진 것 봐. 진짜 돌아 버리겠다!!!”

유나가 섹스가 하고 싶다고?

설마 그래서 나를 보자고 한 거야?

아무리 내가 여자를 좋아하고 지금 로부스터를 마셔서 좆이 뇌에 박혔다고는 하지만.

유나는 내 절친 이였던 형준이다.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

“야! 너 미쳤어? 야스가 하고 싶으면 알아서 남자를 꼬셔야지 그걸 나한테 말하면 어떻....!!!!”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유나가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불 같이 화를 낸다.

“미쳤냐! 내가 남자랑 야스를 왜 해. 대가리에 총 맞았냐? 야스하고 싶다고 존나 섹시한 여자랑!!!”

“뭐야? 너 여자랑 섹스하고 싶다고?”

“당연하지. 씨발. 진짜 미칠 것 같다니까. 요염한 여자만 보면 몸이 막 뜨거워지고 거기가 막... 불끈불끈...... 나 남자 일 때는 이런 적 없었는데. 진짜.....”

“그러니까. 요염한 여자를 보면 몸이 뜨거워지고..... 불끈불끈....... 어?”

뭔가 이상하다.

불끈불끈 하다니?

“야, 너는 안 달렸잖아. 어떻게 그게 불끈 거려?”

유나가 후우 한 숨을 쉬더니, 나를 자기쪽으로 부른다.

그러더니 작은 목소리로 내 귓가에 속삭인다.

“야. 나 그것만 다시 달렸어. 그리고 존나...... 커.”

“뭐!!!!! 달렸다고!!”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하아....... 씨발!!!!!

내 앞에서 달아오른 얼굴로 커피숍 점원 누나를 훔쳐보고 있는 유나.

얼굴과 가슴만 보면 내 이상형에 가까운 미소녀인데.......

그런데!!!!

저 얼굴에 저 가슴에 자지가 달렸다니!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미소녀 홍유나.

그녀는 지금 여자랑 섹스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후타나리 암캐가 되었다.

* * *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그..... 뭐랄까. 너는 여자 많이 아니까. 까놓고 말해서 나도 한 명만 소개시켜 줘라. 나 진짜 섹스 존나 하고 싶거든.”

이 말투는 원래 세계의 형준이 녀석과 똑같다.

“하아.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야. 친구 좋다는 게 뭐냐. 너는 알 거 아니야. 존나 야한 밀프녀. 막 보기만 해도 존나 꼴려서 쌀 것 같은 년.”

야하고 보기만 해도 쌀 것 같은 요염한 밀프라.......

눈을 감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요염하고 섹시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 시원아. 여기서 뭐하니?”

목소리만으로 쿠퍼액이 흘러나올 정도로 색기 가득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한효린.

눈을 뜨고 앞을 보니.

역시나 유나 녀석이 한효린을 보며 멍한 얼굴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

“아..... 친구랑 얘기 중이었어요. 친구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요.”

“어머, 친구?”

색기 가득한 청안의 눈을 고양이처럼 요염하게 뜨고 홍유나를 살피는 한효린.

“친구가 예쁘네. 혹시 여자 친구”

“아니에요!”

“절대 아닙니다!”

홍유리와 내가 동시에 소리 질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여우처럼 미소 짓는 한효린을 보니, 다음 행선지는 이미 정해진 것 같다.

* * * * *

“어머, 정말 이걸로 괜찮겠어? 나는 시원이 생일 선물 좀 더 근사한 것 해주고 싶었는데. 이러면 시원이 생일이 아니라 꼭 내 생일 같잖아”

지금 이 곳은 한효린이 젊고 잘생긴 남자들을 데려와서 가지고 노는 그녀만의 고급스러운 은신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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