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 싸가지 없는 유설화 홀려서 노예 만들기(3)
* * *
“으으읍! 아읍. 하아하읍!!!”
순식간에 나에게 몸을 제압당한 유설화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남녀역전 세계의 여자들도 나한테 피지컬이 밀리는데.
원래세계에서 온 유설화는 말 할 것도 없다.
“가만히 있어. 사실 설화 너도 내가 이렇게 해 주기를 기다린 것 아니야?”
“하아하아......”
유설화가 속옷만 입은 채 몸을 제압당했다는 공포와 앞으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흥분이 가득 섞인 눈빛으로 거칠게 숨을 쉬며 나를 바라본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날개 잃은 천사가 두려움과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유설화의 얼굴은 예쁘고 신비롭다.
스르륵......!
천천히 유설화의 입을 막은 손을 아래로 내린다.
그러자.......
유설화가 나를 앙칼진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너는 세경이가 있잖아! 그리고.......”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유설화의 표정.
미묘한 표정을 짓다가 끝내 입술을 꽉 깨물며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반항한다.
“내가 그렇게 쉬워 보여! 이 나쁜 새끼야! 어서 손 치우라고!”
예상대로 유설화는 반항은 하지만, 정말로 싫은 남자에게 겁탈당하는 여자처럼 적극적이지는 않다. 이대로 내가 자기를 꽈악 안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주저하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
잠시라도 흔들릴 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손 치우라고?”
한 손으로 유설화의 양쪽 손목을 잡아서 욕실 벽에 붙이고 들어올린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설화의 청순하고 인형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흔들리는 유설화의 흑요석 같이 아름다운 눈동자.
그녀를 더욱 더 벽으로 밀어 붙이며 귀에 대고 속삭인다.
“미안 하지만 설화야. 너 말대로 나는 나쁜 새끼라서, 너를 꼭 가져야겠어.”
“하아하아.....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너는 여자친구도 있고....... 다른 여자도 있잖아.”
“그거야......”
유설화의 미칠 듯이 뛰고 있는 심장소리와 거친 호흡이 귀를 자극한다.
“유설화. 네가 가장 아름다우니까. 너무 반짝 거려서 가지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다른 여자가 있지만 내가 가지고 싶은 여자는 너야. 라는 말에 유설화가 화를 내야 할지, 이대로 몸을 맡겨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이성이 마비가 되었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스킨십으로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천히 유설화의 조각같이 완벽한 얼굴을 타고 부드럽게 입을 맞춰 가며.
그녀의 귀여운 귀와 볼에 키스를 하기 시작한다.
쪼옥~♡ 츄읍~♡♡♡
“시, 시원아.... 하아... 하앙.......”
유설화가 점점 더 자신의 루비 같이 붉고 청순한 입술을 향해 덮쳐오는 내 입술을 바라보며, 겁먹은 작은 양처럼 부르르 몸을 떤다.
들썩~♡ 들썩~♡
미온의 열기와 뜨거운 숨결.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거의 맞닿을 만큼 내 입술이 가까워 졌을 때.
천천히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어내며, 손을 놓는다.
“아응... 응.... 하앙하아..... 시원아.....”
온 몸이 달아올라서 얼굴까지 빨개진 유설화가 나를 아쉬움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바라본다.
“미안해. 설화야. 너를 가까이에서 보니까, 너무 아름다워서 가지고 싶은 마음에. 잠시 본능을 주체 못했어. 내가 오늘 너무 무례했지? 용서 해 줘...... 나 그만 갈게..... 그리고 오늘 일은 잊어줘.”
그렇게 말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욕실 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덥썩~♡♡♡
자신이 속옷만 입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유설화가 달려와서는 내 등을 꼬옥 끌어안는다.
“가지마. 시원아. 사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시원이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어. 나도 시원이가 나쁜 남자라는 거 아는데. 그냥....... 지금은 시원이와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가지 마. 시원아.”
역시나 예상대로 카리스마 있고 차가운 남자에게 약한 유설화.
지금 아니면 평생 나를 가질 수 없다는 불안감이 그녀가 나에게 마음을 열게 만든 것이다.
원래 조교를 할 때는, 채찍만 휘둘러서는 노예를 길들일 수 없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섞어서, 노예의 마음을 뒤 흔들어야 노예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소유 할 수 있다.
지금 유설화는 뒤에서 나를 안고 있어서 보지 못하겠지만, 내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만연하다. 학교에서 가장 예쁜 싸가지 없는 차도녀 유설화가 매달리며 나를 잡고 있다니.
남녀역전 세계의 여자가 아니라, 원래 세계의 여자를 정복했다는 성취감은 생각보다도 훨씬 컸다.
“설화야, 미안해. 내가 너를 흔들리게 했나 봐. 너 지금 잠시 흔들린 거야. 내일이면 후회 할 짓 하지 말고, 놔 줘.”
지금 내가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건, 유설화가 이미 나에게 홀렸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 번 마음을 사로잡힌 여자는.
가질 수 없는 것일수록 더욱 미친 듯이 집착하고 가지고 싶어 한다.
“아니야. 시원아. 나 후회 안 해. 그러니까.......”
유설화가 부끄러워서 말은 못했지만, 이미 나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유설화가 원하는 것은 그녀의 갈증을 달래 줄 키스.
하지만 쉽게 주면 모든 값어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탁!
나를 뒤에서 끌어안고 있는 유설화의 팔을 매정하게 뿌리친 후.
다시 세경이가 있는 2층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시원아..... 가지 마.....! 나 버리고 가지 마.”
유설화의 힘없이 축 처진 목소리.
여름 저녁 형광등을 향해 달려드는 하루살이처럼.
제발 한 번만 만나 달라고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빛처럼 아름다운 유설화를 향해 달려들던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가 경험한 남자들의 전부였다.
언제나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공주취급만 받던 그녀.
당연히 남자에게 버림 받은 경험이 있을 리 없다.
“흐윽....... 시원아.... 가지 마. 가지 마......”
처음으로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남자를 만나 유설화는 설움이 복받치고 패닉에 빠졌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그녀가 나를 잊지 못하도록 만들 결정적인 순간이다.
* * *
2층으로 올라가는 척 발걸음 소리를 냈다가 다시 소리가 안 나도록 조심스럽게 걸어 유설화가 있는 욕실로 돌아갔다.
예상대로 유설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얼굴을 무릎에 묻고 흐느끼고 있다.
저벅저벅......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걸어가자.
발걸음 소리를 듣고 유설화가 깜작 놀라서 고개를 든다.
살짝 눈물방울이 맺힌 유설화의 얼굴은 평소보다도 더 청순해 보이고 아름답다.
“시원아.......”
유설화가 나를 향해 속삭이듯 말한다.
남자라면 이럴 때는 말보다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성큼성큼 유설화를 향해 걸어간 내가 유설화에게 손을 내민다.
유설화가 부드럽고 하얀 손으로 내 손을 잡고 일어난다.
경국지색의 미모를 갖춘 유설화.
그녀를 벽으로 밀어 붙이며, 루비 같이 아름다운 입술을 향해 천천히 내 입술을 덮쳐간다.
“하아하앙.......”
작은 새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며 유설화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나에게 맡긴다.
설화의 붉은 입술이 나에게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역시 부잣집 스무 살 아가씨 설화에게서 나는 상큼한 향기는 농익은 밀프들과는 다르다.
농익은 밀프들에게서는 나는 냄새는 끈적끈적하고 농염한 것이라면, 설화에게서는 레몬 샤벳트 같이 산뜻한 냄새가 난다.
달콤하면서 보드라운 설화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두근두근 ♡♡♡
심장이 주체 못할 정도로 뛰기 시작한다.
설화의 머리에서 나는 산뜻한 샴푸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마치 풋풋했던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내 입술에 자신의 붉고 귀여운 입술을 맞대고 뽀뽀를 하던 설화가 달아오른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술을 떼려고 한다. 역시 설화는 남자에게 인기만 많지 남자와의 스킨십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대로 설화와의 첫 키스를 끝내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나 아쉽지.
학교에서 가장 예쁜 얼음공주 유설화와의 키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이대로 입술만 맞닿는 걸로 끝내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설화의 작고 붉은 입술에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빨기 시작했다.
설화가 놀라서 토끼같이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본다.
귀여워.
인형같이 예쁜 외모의 스무 살 소녀가, 순진하기 까지 하면 남자는 미쳐 버리지.
얼음공주 유설화의 첫 키스. 첫 경험.
그녀가 처음은 모두 내가 가져가기로 마음먹는다.
“우으읍. 시..시원아.”
설화가 당황하며 고개를 뒤로 빼려고 했지만, 나는 설화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으며 더 정열적으로 설화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얼큰하게 취한 술기운과 처음 느껴보는 달콤한 입술.
비록 처음이었지만 설화도 내가 혀를 적극적으로 핥고 빨기 시작하자, 혀를 이용해 내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키스를 해 본 적은 없어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적은 있을 테니까.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 하던 것을 생각해내고 따라 하기 시작한 거다.
내가 설화를 꽉 끌어안으며 혀를 깊숙이 빨자, 설화가 곧 숨이 넘어갈 듯 헉헉 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