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화 〉 싸가지 없는 유설화 홀려서 노예 만들기(1)
* * *
탱탱한 엉덩이를 부들부들 거리며 은발 밀프녀가 절규한다.
하지만......
“수, 수영아!!! 수영이 자지가 흐읏. 죽어버렸어! 아, 안 돼에!!!!”
이미 수영이라는 남자는 눈을 반쯤 뒤집으며 실신해버린 상태,
실신했으니 당연히 자지도 발기가 안 된다.
할 수 없다는 듯 은발 밀프녀가 천박하게 흠뻑 젖은 보지를 남자의 이미 죽어버린 자지에 비비기 시작한다.
“흐읏. 가, 가! 가버려엇!!!!! ♡♡♡”
은발 밀프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그녀의 은밀한 곳에서 분수처럼 음란한 애액들이 뿜어져 나온다.
뿌우욱! 뿌국! 뿌구구국!!!
푸슉! 푸슈! 푸슈우우웃!!!!
“하아하앙... 앙앙앙....”
움찔 ♡ 움찔 ♡ 움찔 ♡
거칠게 숨을 쉬며 이미 실신해 버린 남자를 바라보는 은발 밀프녀.
그녀의 색기 가득한 눈빛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 * *
“와, 저 은발 머리 여자 정력이 장난 아니다. 남자가 완전 맛이 가 버렸어.”
세경이가 입을 벌리며 놀란다.
“그러게....... 지금 보니까 둘이 사귀는 사이 같은데 남자 괜찮으려나?”
얼굴도 S급으로 요염하고 색기가 줄줄 흐르는데, 몸매도 완벽하다.
거기다가 섹스 스킬도 내가 여태까지 봐온 여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농염하다.
“진짜....... 저 여자 야한 것 봐. 남자 따 먹어서 실신시켜 놓고 또 손으로 자위하고 있네. 꼭 시원이가 여자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세경이가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은근슬쩍 굵고 단단해진 자지를 건드린다.
안 그래도 죽이는 밀프녀가 남자 실신할 때 까지 따 먹는 걸 봐서 민감해져있는데.
“시원이, 물건 단단하게 발기한 것 좀 봐. 방금 전에 나랑 섹스하고 지치지도 않나 봐. 정말.”
“아, 만지지 마. 세경아. 지금 민감하단 말이야!”
“그래? 시원이가 민감하다니까 더 장난치고 싶은 걸?”
그렇게 말하며 세경이가 더욱 농염하고 자극적으로 자지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으윽.”
세경이도 은발 밀프녀와 가녀린 남자가 섹스 하는 것을 보고 다시 달아오른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실신했다가 깨어난 남자 때문에 우리는 다시 여자와 남자의 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태연이 누나....... 내가 그만 하라고 했었지.”
“미안해 수영아. 너무 상황극에 몰입해서 나도 모르게.”
“하아....... 진짜. 내가 정말 하기 싫은데도 누나가 하도 부탁해서 강제로 성추행 당하는 변태 같은 상황 극까지 해 줬는데, 겨우 돌아오는 게 이거야?”
남자가 한 숨을 쉬며 은발 밀프녀를 몰아세운다.
“수영아...... 진짜.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내가 사죄하는 의미로 우리 쇼핑하러 가자. 수영이 좋아하는 샤넬? 구찌? 아무거나 골라. 내가 다 사줄게.”
남자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젓는다.
“됐어. 누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우리 헤어져. 나는 누나한테 그저 성욕을 채워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
“아, 안 돼! 수영아! 누나가 잘 못했어. 응? 수영아,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은발 머리의 밀프녀가 가녀린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아 애원한다.
하지만 남자의 마음은 이미 단호한 것 같다.
“누나. 진자 내가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 안 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다른 남자였으면, 누나 경찰서 갔어. 알아? 누나, 나갈게. 그동안 고마웠고.”
남자가 옷을 입고 떠나려 하자, 은발머리 밀프녀가 다리를 붙잡고 매달린다.
“수영아. 제발..... 가지 마! 응? 내가 다 잘 못했어. 앞으로 수영이가 하라면 뭐든지 하고. 하지 말라면 절대 안 할게. 그러니까, 나 버리지 마! 수영아......”
아니 남자가 뭐라고.
저렇게 까지 하는 거지?
꼭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 여자에게 꽉 잡혀, 꼭두각시같이 살아가는 퐁퐁남을 보는 것 만 같다.
“구질구질하게 굴지 말고 놔요. 태연씨. 이제 우리 남이니까.”
휙!
남자가 울면서 매달리는 은발 밀프녀를 발로 차버리고, 묵묵히 자신의 갈 길을 간다.
남자가 사라지자, 모래사장에 엎드려 흐느껴 울던 은발 밀프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친다.
“그래! 가라. 가!! 이 나쁜 새끼야. 내가 그동안 너한테 쓴 돈이 얼마인데! 샤넬, 구찌, 까르띠에! 사달라는 건 다 사줬는데. 성욕 한 번 못 참고 덮쳤다고, 나를 헌신짝처럼 버려!”
보아하니 여자는 남자를 섹스하려고 만나고, 남자는 여자에게 명품을 뜯어내려고 만났던 것 같다. 마음껏 떠나간 남자욕을 하던 여자가 갑자기 핸드폰을 꺼내서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응. 진수야. 나 태연이 누나인데 오늘 남친한테 차였어. 누나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제대로 살 테니까, 위로 좀 해주면 안 되냐? 뭐? 여자 친구 때문에 안 된다고? 야! 우리가 그래도 누나 동생으로 같이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어? 여자친구가 여자는 다 늑대라서 절대 안 된데? 진짜. 진수 여자친구는 의심이 너무 많아. 하여간 알았어.”
툭!
전화를 끊은 은발머리 밀프녀가 터벅터벅 걸어가며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아, 씨발. 아쉬운 대로 진수라도 술 먹여서 따 먹으려 했는데, 하여간 눈치 빠르다니까. 오늘밤은 어디서 원나잇 파트너를 구하지. 씨발. 이 나이 먹고 헌팅 해야 하나......”
점점 멀어져가는 섹시한 은발머리 밀프녀.
요염하고 섹시한 밀프녀가 명품까지 사 줘가며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남자를 꼬시는 세상.
정말 성욕이 왕성한 20살의 나에게 남녀가 역전된 이곳은 천국이 아닐 수 없다.
* * *
늦은 저녁.
세경이와 내가 숙박하고 있는 펜션 2층 테라스.
지글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고기 다 익어간다. 세경아. 설화야. 이제 한잔 하자.”
지금 내 옆에는 피트니스 미녀 실장 세경이와 우리 대학교에서 가장 예쁜 유설화가 앉아서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S급 미녀 두 명 사이에 둘러싸인 나.
이렇게 셋이서 삼겹살을 먹으며 술을 기울이다니.
원래 내가 살던 세상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만화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
시원한 해운대 밤바람에 날려 상쾌한 비누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자, 그럼 다 같이 한 잔! 짠!”
세경이가 소주가 가득 담긴 자신의 잔을, 유설화와 내 잔에 부딪친다.
쨍~!
하는 경쾌한 소리와 술잔을 부딪친 우리는 가볍게 소주를 원샷 한다.
“부산에서의 멋진 밤을 위하여!!”
술기운이 오른 세경이가 외치자, 나와 유설화도 따라서 외친다.
“위하여!!”
연거 푸 소주 두 잔을 원샷 한 우리는 본격적으로,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다.
삼겹살 기름에 구운 김치와 버섯.
마늘과 쌈장까지 넣어 상추에 싸서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어제 먹은 해산물도 물론 맛은 있었지만, 분위기는 오늘이 더 좋다.
세경이도 부담스러운 설화 어머님이 없어서 더 자유로운 것 같고.
유설화도 오늘 낮에 해운대 해변에서 같이 논 이후, 나에 대한 적대심이 많이 없어졌다.
“그나저나 설화야. 사모님은 괜찮으셔? 아직도 아프시니?”
“응. 세경아. 이제 많이 괜찮아 졌어. 아침에는 허리 아파서 화장실도 절뚝거리면서 갔는데, 이제는 괜찮아.”
“그래? 그러면 같이 오지 않고. 어제 사모님이 비싼 해산물도 준비해 주셨는데.”
“아니야~! 됐어. 아무리 우리 엄마가 나이에 비해 젊어 보여도, 아줌마는 아줌마지. 우리끼리 노는 게 더 재미있지. 그리고 마침 내가 여기 오려고 나가는데, 어디가냐고 해서. 세경이랑 시원이 보러 간다고 하니까, 아무 말 없이 재빨리 방으로 들어가 버리더라. 뭐, 여기에 무서운 거라도 있나?”
“그러셨어? 아마 어제 내가 너무 빨리 취해서 재미없으셔서 우리들 노는데 끼기 싫으신가 보다. 아니면 어디 귀여운 아저씨랑 데이트라도 하시려고 그러나?”
“야. 됐다. 우리 엄마가 아저씨를 만나? 어디 젊은 애들 가는 클럽이나 가겠지. 이따 심심하면.”
사실 내가 누구보다도 한효린의 남자 취향은 잘 알고 있다.
영계 킬러.
나이 어리고 잘생긴 남자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 음란한 아줌마다.
그렇게 삼겹살을 먹으며 소주를 한 잔, 두 잔 들이키는데 밖에서 화려한 불꽃이 꽃처럼 아름답게 터지기 시작한다.
펑~! 펑~! 퍼어엉~! 퍼퍼펑!
“와! 불꽃놀이 한다!”
세경이가 신나서 소리를 지른다.
“그러게! 지금 휴가철이라서 불꽃놀이 하나 보다. 와. 예쁘다.”
유설화도 불꽃놀이를 보자 마치 동심으로라도 돌아간 듯 눈을 반짝이며 구경한다.
그리고 술기운이 잔뜩 올라오기 시작한 세경이는 내 품에 얼굴을 기대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여름 밤하늘.
시원한 바닷바람.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화려한 불꽃놀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타이밍.
단아하게 뻗은 눈썹과 눈처럼 하얀 피부.
토끼처럼 큰 눈.
그리고 귀여운 코.
모든 것 하나 안 예쁜 곳이 없는 세경이.
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세경이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루비처럼 반짝이는 붉은 입술을 향해 내 입술을 덮쳐갔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감촉.
투명한 눈처럼 반짝거리는.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레고 달콤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오늘 밤 꼭 사냥해야 하는 먹잇감이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