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9화 〉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미소녀는 위험해!
* * *
“그. 그렇지? 농담이지? 하아. 난 또.”
세경이가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야수 앞에 선 토끼처럼 땀을 삐질 흘리는 귀여운 세경이.
100번 까지는 아니더라도 3일 동안 실컷 따먹어야지.
그나저나 연이어서 섹스를 했더니 배가 고프다.
“그럼 우리 세경이가 한 요리 좀 먹어 볼까?”
“응. 시원아. 잠깐만 기다려. 내가 얼른 예쁘게 차려줄게.”
세경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솥에서 밥을 퍼서 하얀 밥공기에 넣는다. 그리고 잘 손질된 신선해 보이는 우럭 회와 속이 확 풀릴 것 같은 매콤한 우럭 매운탕. 아직까지 살아서 꿈틀거리는 산낙지. 멍게, 해삼 등등.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어 보인다.
일부러 자갈치시장에까지 가서 신선한 해산물을 구매한 보람이 있다.
“와! 맛있겠다. 이거 세경이가 다 준비한 거야?”
“응. 시원아. 우리 시원이를 위해 솜씨발휘 좀 해봤지. 헤헤.”
앞치마와 속옷만 입은 세경이가 수줍게 가슴을 가리며 말한다.
샤워 후 검은색 브라자에 섹시한 검은색 팬티로 갈아입은 세경이.
물론 세경이는 옷을 다 챙겨 입으려 했지만.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미소녀가 해주는 음식을 함께 먹는 건 남자들의 로망.
이건 놓칠 수 없지!!!
언제 또 세경이와 여행을 함께 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세경이를 졸라서 로망을 이루었다.
“그런데 시원아. 나, 옷 입으면 안 돼? 이렇게 입고 있으니까 부끄러워서.”
식탁 앞자리에 앉아서, 출렁거리는 가슴을 가리며 몸을 비비꼬는 세경이.
섹스 할 때는 나도 같이 벗고 있으니, 속옷만 입고 있어도 부끄럽지 않지만.
현재 나는 모든 옷을 다 차려입은 상태고 세경이만 앞치마에 속옷만 입은 상태다.
마치 나는 야동을 관람하는 관객.
세경이는 야동 속 여자 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밥 먹을 동안만. 응? 세경아. 나 진짜 이거 내 버켓리스트 중에 하나란 말이야.”
“얘는 무슨 남자가.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여자랑 밥 먹는 게 버켓 리스트야. 아이. 진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지 세경이가 불평을 한다.
“아니야. 세경아.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여자랑 밥 먹는 게 내 버켓리스트는 아니야.”
세경이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럼. 뭔데?”
“내 버켓리스트는 아무 여자가 아니라, 세경이 같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나와 같이 밥을 먹어주는 거.”
내 능청스러운 답변에 세경이가 부끄러운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다.
하지만 입에는 미소가 걸려있다.
역시 통하는 구나.
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여자의 마음은 갈대처럼 움직인다.
어색했던 분위기가 말 한마디에 핑크빛으로 변했다.
“아, 알겠어. 시원이 소원이라면 뭐.”
“고마워. 세경아.”
식탁에 앉아 토끼같이 귀여운 얼굴에 육감적인 몸매로 열심히 밥상을 차리는 세경이를 바라본다. 마치 세경이와 신혼살림이라도 차린 기분이다.
이렇게 세경이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세경이의 육덕진 젖가슴이 눈앞에서 출렁 거린다.
내 앞에 우럭 매운탕을 가져다 놓느라 눈앞에 황홀한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시원아. 상 다 차렸어. 밥 먹자.”
꿀꺽......
방금 전에 섹스 했는데, 또 다시 세경이의 탱탱한 가슴을 아이처럼 빨고 싶다.
“무슨 생각해. 시원아?”
멍 때리고 있는 나를 보며 세경이가 고개를 갸웃 거린다.
“위, 위험하구나. 역시.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입은 미소녀는.”
다시 하늘을 향해 발딱 발기한 자지.
윽. 정말 한효린과의 저녁 술 약속만 없었어도 지금 식탁에 세경이를 눕히고...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꽈악 끌어안은 채, 탱탱한 엉덩이를 향해 뒷치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많이 늦어버린 약속 시간.
아쉽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무슨 말이야. 시원아?”
사자에게 사냥 당하는 토끼처럼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세경이가 손으로 야한 부분을 꼬옥 가리며 나를 바라본다.
원래 나 덮쳐주세요! 하고 너무 노골적으로 섹스를 원하는 여자보다.
지금 세경이처럼 살짝 새침하게 튕기는 여자가 훨씬 매력적이다.
세경이는 자기도 모르게 내 성욕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세경아! 우리 밥 먹기 전에 한 번만 더 할까? 소화도 시킬 겸!”
세경이가 마치 섹스에 미친 촉수괴물을 바라보는 두려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바, 밥도 아직 안 먹었는데, 소화를 시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시원아. 그리고 지금 또. 또... 당하면, 나 진짜 복상사 한다니까.”
하아.....
세경이의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모습에 본능이 잠시 이성을 지배했었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또 덮치면 세경이 말대로 진짜 복상사 까지는 아닐지라도 오늘 저녁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발딱 발기한 물건을 진정시킨다.
“그. 그렇지? 세경이가 너무 예뻐서 그냥 해 본 말이야. 어서 밥 먹자.”
“아··· 그치? 시원이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 어떻게 또....”
말끝을 흐리며 세경이가 열심히 우럭회에 초장을 찍어서 먹기 시작한다.
또 따먹힐까봐 열심히 저녁 먹는 척 화제를 돌리는 것 같다.
“시원아. 아~ 이거 먹어 봐. 정말 맛있다.”
세경이가 젓가락으로 우럭회를 집어서 내 입속에 쏘옥 넣어준다.
초장에 찍어먹으니 비린 맛도 전혀 없고, 살도 탱글탱글하다.
“와! 우럭회 정말, 맛있다. 세경이처럼 신선하고 쫄깃쫄깃해!”
“나, 나처럼!?”
세경이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허벅지를 오므린다.
사실 남녀역전 세계에 사는 세경이로서도, 여자가 퀄팅하는 남자의 섹스를 거부한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그만큼 정력이 딸린다는 얘기니까.
세경이가 말은 안하지만, 스스로 정력 딸리는 조루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산낙지를 집어서 초장에 찍는다.
“세경아. 아~ 해봐. 산낙지가 그렇게 여자 정력에 좋데.”
“저, 정말?”
정력에 좋다는 말에 세경이가 엄마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린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정력에 좋다고 하면, 아무리 징그러운 벌레라도 잡아먹을 기세다.
하긴.
한 때 황소개구리가 여자 정력에 좋다고 해서 씨가 마른적도 있다고 하니까.
손으로 잘 펴서 세경이의 입에 산낙지를 넣어준다.
쏘옥~!
세경이의 작은 입에 들어간 산낙지가 자꾸만 꿈틀꿈틀 거리며 도망 나오려 한다.
하지만.
세경이가 작은 손으로 산낙지를 입안에 쑤셔 넣으며, 우물우물 거린다.
“어, 어딜 도망가아! 산낙지 많이 먹고 우리 시원이 만족시켜줘야 한단 말이야.”
역시 세경이는 여자로서 남자를 만족시켜줘야 된다는 압박감이 심한가 보다.
사실 평소에도 운동을 매일 해서인지, 세경이 정도면 잘 쪼이고 탱탱해서 떡감도 좋은 편이다. 아마 평범한 남자를 만났다면, 세경이보다 남자가 먼저 가버렸을 거다.
다만 세경이가 만난 남자가 ‘나’라는 것이 문제일 뿐.
나는 맛있는 우럭회와 매운탕. 멍게 위주로 저녁을 먹고.
세경이는 산낙지를 무섭게 먹어치우고 있다.
세경이도 의지가 대단하구나.
그런데 이렇게 해산물을 먹다보니, 소주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때마침!
띵동!
펜션 현관문 벨이 울린다.
“누구세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향해 걸어간다.
“어머. 시원씨. 우리 만나기로 한 시간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 와봤어요. 선생님도 같이 있죠?”
당연하게도 현관문 벨을 누른 사람은 한효린이었다.
“아. 설화 어머님이시구나. 잠시 만요.”
철커덕!
문을 열자, 한효린이 속옷이 다 비치는 야한 검은색 시스루를 입고 서 있다.
화장도 평소보다 섹스롭고 요염하게 해서,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꼴릴 정도다.
“카톡도 안보고, 문자도 안 읽고. 둘이 뭐하고 있었어요?”
한효린이 쀼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파란 에메랄드 같이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한효린의 색기 가득한 눈.
역시 한효린은 밤에 더 빛나는 요염한 밀프녀다.
“아. 카톡이랑 문자 보냈었어요? 세경이랑 요리하느라 못 봤나 봐요.”
대충 둘러 되어 본다.
한효린이 고개를 빼곰이 들이 밀고 펜션 안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건 야한 속옷에 앞치마만 두른 신세경.
굳이 곰곰이 상상하지 않아도 왜 그녀의 문자와 카톡을 씹었는지 예측이 된다.
신혼부부같이 다정하고 달콤한 나와 세경이의 모습이 한효린의 질투심에 불을 붙인다.
“아.... 그러셨구나. 그런데 우리 선생님은 요리 할 때, 옷은 다 벗고 앞치마만 입고, 하나 봐요?”
파랗게 빛나는 요염한 한효린의 눈빛.
“아. 저, 그게. 세경이가 요리하다가 그만 국물이 튀어서 오, 옷을 망쳐서요.”
나도 내가 왜 변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아. 그래요? 뭐. 그렇다고 해두죠.”
사실 세경이랑 내가 옷을 벗고 요리를 하던 뭘 하든 참견하는 한효린이 이상한 건데.
이상하게 아내 몰래 바람피우다가 걸린 남편이 된 기분이다.
“그런데, 부럽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