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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99화 (199/370)

〈 199화 〉 세경이와 바닷가로 여름휴가(6)

* * *

쿵쿵쿵쿵!

세경이가 준비되어져 있는 실내화를 신고 이번에는 윗층으로 올라가 본다.

그리고는 나를 부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우아!!! 시원아. 이것 봐. 장난 아니다.”

“응? 세경아. 뭔데 그래?”

세경이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그 곳에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원형 모양의 탕이 준비되어 있다. 여섯 명까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커 보인다.

여섯 명이라.

머릿속으로 야한 상상을 해 본다.

‘세경이, 한효린, 유설화, 이유비, 형준이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여섯 명이서 탕에다가 몸을 푹 담그고 같이 놀면 그야말로 지상 낙원일 것 같은데?

세경이는 앞에서 키스를 하고, 한효린은 젖가슴이 크니까 뒤에서 나를 끌어안는다.

뭉클뭉클.

부비부비.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유설화는 싸가지도 없고 아직 나를 모실 준비가 안 되었으니, 발이나 핥으라고 하고.

유비에게는 자지를 맡기고 애무 하도록 시킨다.

그리고 형준이 어머니는 한효린과 같이 뒤에서 내 엉덩이를 공략하며 농염한 스킬을 마구 발휘.

하아······

여섯 명이서 집단 난교라니.

상상 하는 것만으로도 후끈 달아오른다.

“시원아! 이것 좀 봐봐!”

한참 여섯 명이서 집단 난교를 하는 상상을 하고 있는데, 세경이가 나를 베란다로 부른다.

“응. 세경아!”

세경이를 따라 베란다로 가니, 그 앞에 펼쳐진 부산 앞바다!

탕에서 세경이와 야한 짓을 잔뜩 하며 바다까지 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최고의 VIP 객실을 우리에게 무료로 한효린이 제공한 것이다.

도대체 무슨 수작이지?

아무리 한효린이 부자라도 생각 없이 펜션을 제공한 건 아닐 텐데.

뭐 저녁에 술 한 잔 할 때 그녀의 속셈을 알 수 있겠지.

세경이와 집 구경을 끝내고 짐을 풀었다.

워낙 가져 온 것이라고는 콘돔 말고는 별로 없다.

“시원아. 우리 시장 구경 가자.”

세경이가 들뜬 목소리로 나에게 말한다.

“나, 태어나서 부산은 처음이야. 그것도 우리 시원이랑 부산에 오다니 정말 날아갈 것 같아.”

오랜만에 받은 휴가와 태어나서 처음 와보는 곳 부산.

거기다가 나와 밤 새 떡칠 생각에 세경이는 한껏 달아올라 있다.

“그래. 세경아. 나도 세경이랑 부산에 와서 좋아. 가자.”

그렇게 세경이와 손을 잡고 우리 목적지 자갈치 시장을 향해 펜션을 나선다.

* * * * *

펜션 앞에서 택시를 타고 자갈치 시장에 도착!

드라마에서 보던 시장 바닥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외부는 번지르르한 홈플러스 느낌이다.

내부도 깔끔하고, 각 종 바다 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자. 쌉니다. 싸요! 광어가 한 마리에 삼만 원!

“부산 자갈치 시장의 명물. 납작 만두!!”

“오징어무침, 회무침 팝니다!”

맛있게 팔짝팔짝 거리고 있는 물고기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이 친절해 보이는 사장님 가게로 들어갔다.

옥보단상회.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사장님.”

말 한 마디를 듣자마자 사장님이 훅 들어온다.

“서울에서 오셨나 봐요?”

“네? 네···”

세경이가 대답하자 옥보단상회 사장님이 친절하게 말한다.

“아, 그리시면 방금 막 들어온 신선한 우럭 있는데, 이거 사가요. 두 분 다 대학생 같은데 내가 학생이니까 싸게 줄게.”

팔짝팔짝!

꼬리를 부르르 떨며 맛있게 몸부림치는 우럭.

군침이 싹 돈다.

“봐요. 신선해 보이쥬~ 이거 원래 사 만원인데. 학생들 같으니까 특별히 3만 오천 원에 줄게. 어때요? 오케이? 그럼 포장한다~”

세경이와 내 의견은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우럭을 포장하는 사장님.

세경이가 손을 내저으며 말한다.

“아, 아니요. 사장님. 저희 그냥 구경만 하러 온 거라···”

“구경? 구경만 할 거면 여기 왜 들어오는데? 지금 장난하나···”

세상 친절한 인상에서 갑자기 조폭 아줌마로 돌변한 옥보단상회 사장.

역시 호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시장 상인들은 험악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지!

“지금 우리 우럭 손님들한테 팔려 갈려고 마음에 준비 다 했는데, 이거 어쩔 거야?

아니 무슨 억지도 이런 억지가 다 있어.

우럭이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우리보고 책임지라는 거야?

“혹시 돈이 모자라서 그래? 그러면 내가 특별히 1,000원 더 할인 해 줄게. 34,000원. 됐지? 자 그럼 다른 말하기 없기다.”

세경이가 부산시장 아줌마의 억센 말투와 거친 성격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이대로라면 울며 겨자 먹기로 우럭을 사게 된 상황.

“아줌마!”

내가 큰 소리를 치며 옥보단상회 사장을 쏘아 본다.

“왜··· 왜?”

설마 여자도 아니고 남자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올 줄은 몰랐는지, 옥보단상회 사장도 움찔한다.

“사기 싫다고 했잖아요. 가격도 싼 것 같지도 않고. 올라오면서 보니까 다른 데는 우럭 25,000원에 팔던데요.”

정확히 얼마에 우럭을 다른 가게에서 팔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격을 후려쳐서 말 해 본다. 이렇게 손님을 호구로 보는 상인이라면 만 원 정도는 가격을 올려서 팔아치우려 했을 거다.

“아니. 학생. 그건 학생이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학생? 이런 기 싸움에서는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상대보다 밑 보이면 안 된다.

“학생요? 아줌마가 저를 언제 봤다고 학생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왜 말은 함부로 놓는데요. 존댓말 쓰시죠?”

그제야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옥보단상회 사장이 꼬리를 말기 시작한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진짜 다른 집 우럭은 크기도 작고, 다 죽어간다니까요. 우리 집 우럭만큼 이렇게 신선한 우럭을 살려면, 3만원은 줘야 해요.”

가격이 3만 4천원에서 3만원으로 내려갔다.

그러니까 일반 적인 부산 사람들에게는 정가가 대략 2만 원 정도 할 것이다.

일명 서울에서 온 호구 손님 프리미엄으로 만 원 정도의 차액을 아직까지 챙기려는 것이다.

“다른 집 우럭도 신선하고 좋아 보이던데요. 뭐. 난 2만 5천원 아니면 안 살래요. 그러니까, 2만 5천원에 줄 거 아니면 저희는 가 볼게요.”

사실 서울호구 손님 프리미엄으로 5천 원 정도 손해 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감안하고 들어가야 한다.

상인분들도 지금 같이 호구 손님들 많이 오는 바캉스 시절에 바짝 장사는 해야 하니까.

“2만 7천원! 우리도 더 이상은 안돼요. 좀 봐줘요. 진짜. 대신 스끼다시 많이 줄게요.”

2만 7천원에 스끼다시라.

뭐 그 정도라면 이해해 주고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살짝 고개를 틀어 세경이를 바라 봤다.

세경이도 가격이 마음에 드는지 고개를 끄덕 거린다.

“알겠어요. 아주머니. 그럼 스끼다시 많이 챙겨 주셔야 해요.”

“아유. 걱정 말라니까요. 그런데 젊은 분이 참 똑 부러지네요. 그런데 둘이는 무슨 사이에요? 연인 사이?”

그렇게 말하며 내 몸을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기분 나쁜 눈빛으로 훑어 내린다.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소매가 없는 민소매나시에 다리가 들러나는 반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자꾸만 아줌마의 시선이 내 가슴과 허벅지에 꽂힌다.

연인사이냐는 말에 세경이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아줌마가 넉살 좋게 웃으며 말한다.

“아유, 맞나 보네. 둘이 참 잘 어울려요. 여자 분은 씩씩해 보이고, 남자 분은 참 섹시하고.”

“아니요. 뭘 그렇게까지.”

세경이가 상인 아줌마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우럭을 담고 있던 상인 아줌마의 손이 빠르게 파바밧! 움직인다.

아, 뭐야. 진짜!

하여간 사기꾼들 같으니라고.

방심할 수 없다니까.

상인 아줌마가 재빠르게 싱싱하게 팔딱팔딱 거리던 큰 우럭을 힘없이 축 처져 있는 우럭과 바꿔치기 하는 순간.

내가 그녀의 어깨를 꽈악 잡는다.

“아줌마. 어째 우럭이 그 사이에 크기도 작아지고, 다 죽어가는 되요? 갑자기 무슨 병이라도 걸렸어요?”

깜짝 놀란 아줌마가 뒤를 돌아보며, 철면피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똑같구만. 봐요. 이렇게 싱싱한데!”

상인 아줌마가 우럭을 칼로 툭 건드린다.

하지만 싱싱하다는 말이 무안하게, 두 어 번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요단강을 건너고 마는 우럭.

“어? 우럭이 너무 싱싱해서 심장마비로 죽었나 본데요? 지금 장난해요?”

“장난이라니! 우리, 이거 생계로 하는 사람들이야. 우리가 물고기 앞에서 장난 할 사람처럼 보여!”

오히려 더 화를 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려는 상인 아줌마.

그런 아줌마를 향해 도저히 그녀가 거짓말을 할 수 없도록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다.

몰래 상인 아줌마가 바꿔치기 하며 바닥으로 떨어뜨린 신선한 우럭.

그 우럭을 발로 툭 밀어서 보여준다.

“아줌마. 이 우럭. 이 우럭이 우리가 아줌마한테 샀던 그 팔팔한 우럭 같은데? 맞지?”

이제는 나도 열 받을 만큼 열 받았다.

파렴치한 상인에게는 더 이상 존대고 뭐고 없다.

“뭐! 씨발.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오냐 오냐 해 줬더니 끝까지 기어오르네. 지금 나보고 사기 쳤다는 거야! 어린놈의 새끼가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호오. 그렇게 나오시겠다.

밑장 볼 장 다 본 상인은 역시 무섭다.

이제는 증거가 다 있는데도 막무가내로 나오기 시작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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