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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95화 (195/370)

〈 195화 〉 세경이와 바닷가로 여름휴가(2)

* * *

여행 가려고 챙긴 물품 중에서 콘돔이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한다.

거기다가 바닷가의 낭만은 오일이지.

세경이의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바디에 오일을 듬뿍 발라줄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가방을 다 챙기고, 샤워를 한다.

쏴아아아아­!

세경이와 바닷가 가는 차 안에서도 섹스 할 지 모르니까 깨끗이 샤워해야지.

엄마에게 MT간다고 공식적으로 허락도 받았다.

여자와 처음 떠나는 3박 4일간의 바닷가 섹스 여행.

그것도 피트니스 미녀 실장 세경이와 함께 라니.

샤워를 하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계속 설렌다.

농염한 밀프들도 섹스 상대로는 좋지만, 여름 바닷가 여행이라면 미소녀가 근본이지.

샤워를 끝내고 가방을 챙겨서 문을 나섰다.

째앵­!

반짝거리는 아침 햇살이 나를 반겨 준다.

기대로 가득 찬 세경이와의 여름 바닷가 여행.

드디어 시작이다!!!

* * * * *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가니 세경이가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다.

“시원아! 여기야. 여기!”

나를 향해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세경이는 걸 그룹 아이돌처럼 예뻤다.

하얀 피부에 잘 어울리는 청순한 검은 생머리.

거기에 세경이의 콜라병 같이 섹시한 바디를 잘 살리는 옷을 입었다.

풍만하고 탱탱한 가슴이 꽉 끼는 배꼽티.

슬림한 세경이의 허리와 아름다운 골반라인.

짧고 꽉 끼는 하얀색 반바지.

탄탄한 꿀벅지가 지금 당장 만지고 싶어 못 견딜 정도로 건강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

“미안해. 세경아. 내가 좀 늦었지? 늦잠을 자서···”

“미안하긴. 남자가 약속시간에 한 시간 쯤 늦는 건 당연 한 거지.”

물론 내가 개념 없이 한 시간을 늦은 건 아니다.

하여간 남녀가 역전된 세계에서 남자의 삶은 참 편하다.

여자보다 약속시간에 늦게 와도 당연한 것이 된다.

“그런데 세경아. 우리 바닷가 뭐 타고 가는 거야?”

숙박과 이동 수단도 모두 세경이가 준비한다고 해서 난 몸만 왔다.

원래 세계라면 남자가 다 준비해야 하는데.

“응. 시원아. 저기 자동차 보여? 저거 우리가 타고 갈 차.”

우쭐한 표정의 세경이.

세경이가 가리킨 차는 검은색의 벤츠 SUV.

“와. 이거 세경이가 빌린 자동차야?”

세경이 정말 신경 좀 썼는걸?

이거 하루 렌트하는 대도 돈이 장난 아니게 많이들 텐데.

무려 나흘이나?

“응? 으응. 그렇지 뭐. 자, 어서 가자. 기다리시겠다.”

“어? 기다려?”

“아, 아니. 하여간 빨, 빨리 가자. 시원이 너 짐 나한테 줘. 내가 들게.”

말을 더듬으며 재빨리 나에게서 가방을 낚아챈 세경이.

뭔가 불안한데?

세경이를 따라 벤츠 SUV까지 걸었다.

그리고

딸칵­!

차 문이 열리는 순간.

그만 눈앞이 노랗고 정신이 아찔해지고 말았다.

“시원아. 헤헤. 인사 해. 우리 피트니스 클럽 VIP 회원님이셔.”

세경이가 청순한 미소를 지으며.

...

..

.

백옥처럼 하얗고 도자기처럼 고운 피부.

출렁출렁~!

거기에 무려 D컵은 되어 보이는 탱탱한 젖소 가슴과 풍만한 엉덩이.

요염하면서 색기 넘치는 야한 얼굴.

바로 한정식 집 여사장.

한효린을 세경이가 내게 소개시켜준다.

“마침 우리랑 여행 기간이 맞아서. 회원님도 부산으로 놀러 가신다고 하셔서···”

나를 보며 요염한 미소를 짓는 한효린.

아, 씨발.

이거 등골이 싸하다.

잠깐 동안 흐르는 정적.

나와 한효린의 관계를 모르는 세경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마 세경이는 차를 빌린 게 아니라 얻어 타고 가는 거라 내가 실망했다 생각 할 수 있다.

세경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단 한효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 한다.

“안녕하세요. 유시원이라고 합니다.”

한효린이 특유의 야한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삐죽거린다.

“어머. 시원씨.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한효린이라고 합니다.”

역시 한효린은 여우같은 요염한 밀프다.

다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떼며 연기를 잘한다.

“아. 네···”

“그나저나 우리 선생님. 이렇게 잘생기고 몸 좋은 친구가 있는지 몰랐네요? 혹시 애인?”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냥 제가 좋아하는···”

수줍어서 달아오른 얼굴로 당황해 하는 세경이.

그녀를 대신해 한효린에게 당당하게 말한다.

“애인은 아직 아니고 세경이가 제 첫 번째 슈터에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번째 슈터라는 말에 세경이가 나를 감격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사실 놀이공원에서 슈터로 받아들이기로 약속은 했지만.

공식적으로 남들 앞에서 세경이를 슈터로 인정한 건 처음이다.

슈터라면 완벽하게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썸타고 있다고 서로 인정하는 사이.

세경이도 내가 이렇게 당당하게 남들 앞에서 자신을 슈터라고 선언할지 몰랐을 거다.

“아. 우리 세경씨가 시원씨. 슈터구나. 부럽네. 젊은 게 좋다니까.”

흥미로운 얼굴로 나에게 여우 같이 눈을 흘기는 한효린.

그러고 보니.

형준이 어머니가 말하길 한효린은 남의 남자 빼앗아 먹는 걸 좋아한다던데.

벌써부터 그녀의 눈빛이 요염하게 빛난다.

“자, 그럼 일단 타세요. 길 막히기 전에 출발해야 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한효린이 앞문을 닫는다.

덜컹­!

트렁크를 열어 짐을 싣고는 나와 세경이도 차에 탑승했다.

그런데, 한효린 옆에 앉아있는 또 한 명의 검은색 생머리를 한 여자.

운전기사인가?

하긴 서울에서 부산은 머니까, 한효린이 직접 운전 할 일은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세경이의 귀여운 얼굴을 바라보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목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아, 진짜. 차도 얻어 타는 주제에 늦게도 오네. 염치도 없나.”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

거침없이 싸가지 없는 말을 내뱉는 그녀는.

바로 한효린의 딸.

유설화였다.

“얘. 선생님 앞에서 그게 무슨 말이니. 좀 늦을 수도 있지. 너야 말로 안 간다더니.”

“아이씨. 얼마 전에 재수 없는 남자새끼 때문에 마음이 답답해서 드라이브나 하려고.”

재수 없는 남자 새끼?

아마 그건 나를 말하는 거겠지?

씨발 이거 좆 된 것 같은데.

하필 차를 얻어 타고 가는데 차 주인이 한효린에 유설화라니.

“얘는. 진짜. 뒤에 사람들도 있는데, 말투가 그게 뭐니. 아, 그리고.”

뒤 돌아보며 여전히 요염한 눈빛을 노골적으로 날리는 한효린.

“인사해. 너도 아마 아는 친구일 걸? 같은 학교.”

같은 학교라는 말에 유설화가 운전석에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유설화의 얼굴이 다채롭게 변화한다.

처음에는 당혹.

그 다음에는 분노와 원망.

하지만 마지막으로는···

유설화가 입술을 꽈악 깨물며 그 아름다운 얼굴로 천사처럼 웃는다.

“어머. 이게 누구야. 시원이 아니니. 우리 며칠 전에 같이 술도 마셨는데 존댓말을 왜 해.”

“어? 그, 그래. 그 때 집에는 잘 들어갔고?”

설마 유설화가 이렇게 당돌하게 먼저 그 때 일을 말할 줄은 몰라서 당황되었다.

“그럼. 누구 때문에 아주 자~알! 집에 갔지. 얼음 가득 담긴 맥주로 샤워도 하고.”

원망이 가득 담긴 유설화의 뼈 때리는 말.

하지만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일말의 후회도 없다.

“응. 그래? 너도 참 별나다. 맥주로 샤워도 하고. 안 찝찝한가? 하여간 오늘 잘 부탁해.”

“잘 부탁?”

유설화가 묘한 시선으로 나와 세경이를 바라본다.

“그래. 나야 말로 잘 부탁해.”

입가에 퍼지는 유설화의 차가운 미소.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스쳐온다.

그렇게 유설화와 내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세경이가 끼어든다.

“어? 시원아. 너 우리 VIP회원님 자제분이랑 술도 같이 마셨어?

“아···그거! 실은 설화가 나랑 같은 하교거든. 그래서 학교 앞에서 친구들끼리 한 잔 했지 ”

“그래? 그건 그렇고 얼음 잔에 맥주샤워는 또 뭐야?”

맥주 샤워라는 말에, 나에게 당한 모욕이 생각났는지 차갑게 굳는 유설화의 얼굴.

그 분한 얼굴을 보니 얼음가득 담긴 사이다를 콸콸 들이킨 것 같이 속이 시원하다.

아, 그런데 뭐라고 말해야 하지?

꼴 페미 짓거리해서 얼음 가득 담긴 맥주를 유설화 머리에 부었다고 할 수도 없고.

“아, 그거는···”

뭐라고 대답 할지 몰라 허둥대자, 세경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낸다.

“설마. 모텔에서 둘이 옷 벗고, 욕조에서 맥주로 샤워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의심하는 세경이.

아무리 한 남자가 여자를 여러 명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퀄팅 문화가 일반적이라고 해도.

여자에게 질투마저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여러모로 난감한데, 이번에는 한효린이 내 대신 나서준다.

“아~ 그거요.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 친구들이 우리 설화 생일이라고 좀 짓궂게 축하해 줬데요.”

어? 뭐야.

그럼 설화가 우리랑 술 마신 날.

그 날이 유설화 생일이었던 거야?

생일인데 만날 사람이 없어서, 호감도 없는 나와 하은이, 시은이랑 술을 마신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유설화도 좀 불쌍해진다.

“아, 그런 거예요? 미안합니다. 회원님. 그리고···”

세경이나 설화를 바라보자 설화가 무심하게 말한다.

“그냥 나이도 같은데 설화라고 해.”

“아. 그럴까? 미안해. 설화야. 의심해서. 우리 시원이가 워낙 여자 홀리게 생겼잖아.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심을···”

세경이의 말에 설화가 나를 힐끗 쳐다보며 코웃음 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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