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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49화 (149/370)

〈 149화 〉 요염한 두 밀프의 유혹(1)

* * *

“시원아 일어나. 학교가야지!”

익숙한 엄마의 목소리에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얘! 공무원 시험 준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어제 같은 날은 좀 쉬지. 몸도 아직 정상도 아니면서.”

어머니가 걱정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윽···

사실 공부한 게 아닌데.

엄마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노는 것도 어렸을 때 다 놀아버리면 나이 들어서 철이 든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내가 언제까지 남녀역전 세계에서 꿀을 빨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엄마에게는 미안하지만 딱 1년 정도는 원 없이 여자를 마음껏 만나며 놀 생각이다.

“응. 엄마. 지금 몇 시야?”

“응. 지금 9시.”

“어! 아 늦었네. 엄마 나 학교 가야하니까. 이따 학교 갔다 와서 얘기해요.”

“응. 그래 시원아. 아침은?”

“학교 가서 공강 시간에 대충 사 먹을게. 엄마! 나 늦었어.”

“알겠다, 시원아. 우리 아들. 학교 잘 갔다 와요.”

엄마와 대화를 끝내고 재빨리 옷을 입고 스쿨버스를 타러 나간다.

오늘은 지훈이 녀석을 붙잡아서 내 다리를 다치게 한 보복을 제대로 해줘야지.

남의 몸을 빌려간 것도 모자라서 감히 다리까지 아작을 내!

녀석에게 복수 할 마음에 불타 나는 듯이 버스 정류장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 *

“그러니까 오늘 수업은 본관에서 있는 거지.”

스쿨버스에서 내려서 본관을 향해 걸어간다.

쏟아지는 여자들의 시선.

여전히 기분 좋은 시선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어색하지는 않다.

계단을 올라가서 잠깐 남은 시간동안 아침 겸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매점에 들렸는데,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린다.

“지훈아! 오늘 수업 끝나고 영화 보러 가자. 응? 누나가 다 예매 해놨어. 지훈이 좋아하는 로맨틱 러브 코메디로. 로코 좋아하잖아. 지훈이.”

이 목소리는 수영이 누나 목소리인데···

“수영이언니! 미친 거야? 누나와의 불같은 하룻밤이 로코야? 에로지. 그것도 요즘 야하기로 소문난 영화 아니야! 어디 순진한 지훈이한테 포르노를 들이밀어요!”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우리 기덩이 감독님 들으면 속상하시겠다. 이거 엄연히 칸 영화제에도 출품된 예술적인 로코 영화거든? 은정이. 너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 됐으니까. 표 이리 줘 봐요!”

지훈이가 수영이 누나에게서 표를 받아든다.

“지훈아. 드디어 누나 마음 알아주는 거야? 우리 같이 영화 보면서 어두운 공간에서 이것저것 재미있는····· 지, 지훈아! 찌, 찢지 마! 그거 구하기 힘든 표야! 알겠어. 나 혼자라도 보면서 자위할 테니까! 찢지 말라니까!”

하지만 거침없이 쫙! 쫙! 표를 찢어버리는 김지훈.

그 모습을 보고 단발머리의 섹시한 누나 한수지가 은근슬쩍 지훈이를 자신의 크고 탱탱한 젖가슴으로 끌어안는다.

“아유, 우리 지훈이 터프한 것 봐. 진짜 이제 남자 다됐다니까. 지훈아. 그렇지. 저딴 유치한 포르노 영화 따위 봐서 뭐하겠어. 원래 섹스는 실전이잖아? 포르노나 보는 유치한 수영, 은정 누나랑 놀지 말고 누나랑 모텔로 실전하러 가자. 응?”

“뭐! 지금 말 다했어요. 수지 언니! 저런 천박하고 음란한 영화를 보자고 한 건 제가 아니고 수영이 언니거든요!”

“최은정! 너 말이 심한 거 아니야. 천박하고 음란하다니. 이거 예술영화니까.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김지훈을 둘러싼 누나들의 치열한 캣파이트.

이미 김지훈은 그런 누나들에게 질릴 대로 질려버렸는지 누나들이 싸우고 있는 사이 은근슬쩍 자리를 벗어난다.

그리고 녀석이 혼자가 되었다는 것은 나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뜻한다.

몸을 숙이고 닌자처럼 지훈이 녀석을 따라갔다.

녀석의 목적지는 화장실.

남자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누나들 때문에 볼일도 마음대로 못 봤는지 꽤나 급해 보인다.

졸졸졸........

아무 것도 모른 채, 볼일을 보는 녀석.

녀석이 볼일을 다 보기를 기다렸다가 뒤에서 덮쳐들었다.

“누, 누구야!”

녀석이 놀라서 병아리처럼 소리를 지른다.

“누구긴 누구야. 네 녀석이 발목 아작 낸 사람이지. 야! 너 진짜 죽고 싶냐? 응?”

김지훈 녀석이 발버둥을 쳐서 나에게 잡혔던 어깨를 밀쳐 냈다.

그리고는 겁먹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외친다.

“오, 오지 마! 가까이 오면 또 최면 걸어 버린다!”

녀석이 팔을 들어서 최면을 거는 자세로 나를 위협한다.

하지만 김지훈은 내가 녀석의 비밀 노트를 봤다는 걸 모르고 있다.

비밀노트 대로라면 녀석이 최면능력을 한 번 쓰고 또 쓰기 까지는 대략 한 달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말은 지금의 김지훈 녀석은 그저 약해빠진 미소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해 봐. 할 수 있으면.”

나는 김지훈의 말을 무시하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오지 말라니까!”

손을 뻗쳐서 나를 위협하던 김지훈은 위협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재빨리 몸을 숙여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이미 녀석이 도망칠 것을 대비하고 있던 내가 녀석의 목덜미를 잡아서 들어올렸다.

대롱대롱.

마치 허수아비처럼 내 손에 붙들려 매달려진 녀석.

퍽!

녀석의 배에 주먹을 한 대 꽂아 넣는다.

“으윽. 때, 때리지 마. 내가 잘 못했어. 지, 진짜야!”

김지훈이 나에게 맞은 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아픈 표정을 짓는다.

사실 겁주기 위해서 배를 때렸지만 전력을 다해 때리지는 않았다.

“야, 잘 못했으면 사과를 먼저 했어야지. 무조건 연락을 피하면 다냐?”

사실 김지훈 녀석이 남의 몸을 빌린 주제에 발목을 부상 입힌것도 화가 났지만 이해 할 수는 있었다.

살다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정말 화가 난 것은 그렇게 부상 입히고 나서 무책임하게 연락도 받지 않고 나 몰라라 도망치기만 한 김지훈의 비겁한 태도 때문이었다.

김지훈이 살짝 눈물을 보이며 두 손을 모으며 잘못을 빈다.

“미안해. 진짜. 무서워서 그랬어. 응? 한 번만 용서해 줘라.”

“하아··· 진짜.”

아직도 화가 풀린 것 아니었지만, 녀석이 불쌍하게 눈물까지 보이며 용서를 빌자 마음이 약해졌다.

“야. 놓아줄 테니까 도망치지 마라. 도망쳐도 언젠간 잡히니까. 학교 안다닐 것도 아니잖아.”

김지훈이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다.

나는 조심스럽게 잡고 있던 녀석의 뒷덜미를 놓아주었다.

“미안해. 진짜. 나도 일부러 한 짓은 아니야. 시원이 네 몸으로 비보이 연습 하니까 안 되던 동작들이 다 되어서 너무 신나서 그만 고난이도 동작을 연습하다가···”

“야 그건 됐고. 일단 이거 받아라.”

지훈이 녀석이 신체 사용료로 남겨 두었던 돈 50만원을 다시 녀석에게 건넸다.

“이, 이건···”

지훈이 녀석이 흰 봉투에 담긴 돈을 보더니 멈칫한다.

“네가 내 몸 사용한 대가로 지불했던 돈인데. 나도 돈 있거든. 이런 돈은 필요 없다.”

“그래도, 이러면 내가 더 미안해지는데.”

지훈이 녀석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사실 김지훈은 나에게 잡혔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돈을 더 뜯어내거나, 발목이 다쳤던 만큼 그 몇 배로 폭행을 당할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슨 폭력배나 건달도 아니고 그런 유치한 복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 뭐 딱히 미안해 할 건 없어. 나도 원하는 게 있으니까.”

“원하는 거?”

“응. 너한테도 나쁜 일은 아닐 거다. 너 솔직히 너 따라다니는 누나들 지겹지? 나도 김지훈 너로 하루 살아보니까 누나들 등살이 장난 아니더라. 집착도 정도 것 해야지. 안 그래?”

누나들 얘기가 나오자 김지훈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하아··· 진짜 말도 말아라. 학교, 집. 심지어 요즘에는 화장실까지 따라다닌다니까. 이건 창살만 없지 완전 감옥에 사는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내가 지훈이 너의 그 고민을 좀 덜어줄까 하는데 말이야. 어때 관심 있어?”

지훈이 녀석의 눈동자가 생기로 반짝반짝 거리며 커졌다.

“응? 어떻게?”

역시 지훈이 녀석은 관심이 있는지 즉각 반응한다.

“다름이 아니라, 나한테 너희 누나들을 한 번씩 소개 좀 시켜줘라. 물론 그냥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누나들이 순순히 소개 받을 리 없으니까. 네가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서. 무슨 말인지 알겠어?”

지훈이 녀석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리고는 자신감에 가득 찬 말투로 가소롭다는 듯이 나를 보며 말한다.

“아, 그 말이야? 시원아. 내가 설마 누나들 소개팅 시켜주는 것도 시도 안 해 봤겠냐? 너도 알다시피 누나들이 나한테 푹 빠져 있지만, 워낙 미소녀들이잖아. 그래서 친구들 형들. 다들 소개 해 달라고 고등학교 때부터 얼마나 난리였는데. 그런데 소개 해주면 뭐 해. 다들 3분도 안되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데. 무리야. 무리. 누나들은 이미 나한테 완전히 빠져 버려서 나 아니면 살수가 없어.”

이 자식.

자신감이 지나치잖아?

왠지 모르게 질투가 나서 더더욱 녀석의 여자들을 빼앗고 싶어졌다.

“그건 해 봐야 아는 일이고. 너는 누나들 소개시켜주기나 해.”

“해줘봤자 안된다니까. 그냥 돈이나 받아가.”

오만한 녀석의 확신에 찬 눈빛.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너 혹시 누나들이 나한테 반해서 뺏길까봐 그러는 거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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