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5화 〉 집착녀 얀데레 홍유리(3)
* * *
올리비아 핫세가 생각날 정도로 귀여운 여자와 모텔에 들어간 시원이.
녀석이 나오지를 않는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도록 만들어 준 남자가.
몸을 함부로 굴리는 걸레라는 사실이.
시원이의 저 악마 같은 유혹에 넘어간 여자는 얼마나 많은 걸까?
나쁜 새끼.
우리 엄마하고 나랑 섹스를 한 것도 모자라서 다른 년까지.
마치 내가 시원이의 어장 안에 갇힌 물고기처럼 한심하게 느껴진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녀석을 좋아하면 안 된다는 것을.
내 남자친구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볼 품 없는 나쁜 녀석인데.
나는 점점 더 시원이에게 빠져들고 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지금 내가 남자 한 명을 위해 무려 5시간 동안 차 안에서 스토커처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비웃을까?
최정상급의 아이돌.
국내 탑 티어 급의 배우
국회의원 아들.
재벌의 장남.
그 좋은 조건의 모든 남자들의 구애를 단 번에 거절했던 나인데.
치욕스럽고 수치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녀석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뇌가 망가져 버린 걸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기나긴 기다림이 끝났다.
다정하게 베이글 소녀와 나온 시원이가 그녀를 보내고 혼자가 되었다.
후우········
깊게 심호흡을 해본다.
오늘은 끝내는 거야.
이 병신 같은 짓거리를 마무리 짓는 거야.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시원이를 차 안으로 데리고 왔다. 이제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이 단 한마디만 하면 나와 녀석의 관계는 끝날 것이다.
그런데.
시원이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쉬운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시원이를 보면 볼수록 너무나 설레고 좋아서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일부러 독한 말들을 쏟아 부어 봤지만.
심장은 계속해서 녀석을 향해 뛰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은데.
어떻게 시원이에게 다시는 보지 말자는 말을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남, 녀 간의 말싸움이라는 것이 그렇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 뱉게 된다.
그리고 내 진심 없는 헛도는 말을 시원이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가슴이 시리고 비수가 심장에 박힌 것 만 같다.
아니야, 시원아.
내 진심은 그게 아니야.
덜컥.
차 문을 열고 비를 맞으며 나가려는 시원이.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시원이를 잡아 본다.
하지만, 시원이는.
내 모든 자존심을 버린 마지막 손길도 뿌리치며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칼날 같이 심장을 아려 오는 날카로운 그의 한 마디.
“됐어요.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말죠. 우리.”
투두둑 투둑 투두두둑
매섭게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나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통제 할 수 없는 처음 느끼는 이 감정들.
그리고 나는·······
그제야 알게 된 것이다.
이미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로.
시원이라는 늪에 깊이 빠져버렸다는 사실을.
* * * * *
쏟아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멍해진 얼굴로 창밖을 바라본다.
시원이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당장 시원이에게 가서 무릎 꿇고 제발 만나달라고 빌어볼까.
그렇게라도 해서 시원이를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백 번이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아직 늦지 않았어.
시원이의 마음을 돌려야 해.
우웅.
차에 시동을 걸어본다.
하지만 엔진의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
씨발.
한 시라도 빨리 시원이에게 가야하는데.
지금 우리 시원이 저 비를 다 맞으면서 걷고 있을 거 아니야.
그러다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지.
마음이 급해진다.
나 보다 다른 사람을 더 걱정하다니.
나 같이 이기적이고 나만 생각하며 살던 년이?
나조차 지금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우웅 우웅!
제발, 시동아 걸려라.
하지만 오늘 따라 자동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대로 영영 시원이를 놓쳐 버릴 것만 같아 마음이 초조하고 미칠 것만 같다.
그런데.
그 때 들리는 소리.
똑! 똑! 똑!
누군가가 창문을 손으로 두들기고 있다.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곳에는.
시원이가.
그토록 보고 싶던 시원이가 비를 맞으며 창문을 통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덜커덩
차문을 열자, 시원이가 차문을 열고 들어와 내 옆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본다.
빠져들어 갈 것만 같은 그의 깊은 검은색 눈동자.
비에 젖은 모습이 더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어 울먹거리며 말한다.
“시원아. 나는·········”
그리고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원이가 손을 뻗어서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필요치 않다는 듯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천천히 그의 붉은 입술을 맞추어 온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시원이의 목을 껴안으며 격정적으로 그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한다.
혀와 혀가 오고가고, 끈적끈적한 타액이 서로의 혀를 탐하기 시작했다.
시원이가 나를 꽈악 끌어안으며 혀를 깊숙이 빨며 강렬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하자, 정신이 아찔해져 온 몸의 세포가 곤두 서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있었다.
이런 남자에게는 안 빠져 버릴 수가 없어.
이미 내 몸도 마음도 모두 시원이 것이라는 것을.
* * * * *
(유시원 시점)
10분 전.
하아···
일단 차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투둑 투두둑 투둑.
쏟아져 내리는 비가 내 머리위로 떨어져 내린다.
하필 내린 곳이 인적이 드문 한강주변이라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왜 이런 곳으로 와서는.
미치겠네.
비에 젖어 점점 더 춥고 기운이 떨어진다.
그냥 다시 유리누나 차로 되돌아갈까?
사실 생각해보면 유리누나와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깝다.
유리누나의 인형같이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콜라병같이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 갈 곳은 들어 간.
탄력 있고 섹시한 몸매.
유리누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달아오른다.
그래, 돌아가자.
자존심이 별 건가?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잠시 동안만이라도 유리누나한테 맞춰주자.
그렇게 마음을 결정하고 다시 유리누나의 차가 주차되어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투두둑, 투둑
계속해서 굵어지는 빗방울.
역시 유리누나에게 돌아가길 잘했다.
이대로 계속 비를 맞고 걸었더라면 아마 감기에 걸려서 며칠은 고생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아마 비에 젖은 생쥐 골이겠지?
드디어 보이는 유리누나의 검은색 아우디.
다행히 유리누나의 차는 아직 그 자리에 있었다.
똑 똑 똑.
차에 다가가서 창문을 두들겨 보았다.
다시 돌아 온 것이 창피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덜커덩.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열리는 차문.
그리고 보이는 천사처럼 아름다운 유리누나.
그녀의 푸른색 청안이 여름날 호수처럼 아름답게 반짝거린다.
“시원아, 나는··········”
유리누나가 흐느끼는 목소리를 나를 부르며 바라본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인형같이 청순하고 아름다운 유리누나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가련한 공주님 같은 유리누나의 우아하면서 기품 있는 모습.
흘러내리는 보석같이 투명한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듯이 유리 누나의 루비처럼 반짝이는 붉은 입술을 향해 입을 맞추어 갔다.
그리고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자.
유리누나가 격정적으로 내 목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키스는 지금까지 다른 여자와 나누었던 그 어떤 키스도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황홀했다.
지금 유리 누나와 키스를 나누고 있는 곳이 차 안이 아니라.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차 안이라도 되는 것 마냥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달콤하면서 상큼한 유리 누나의 입술.
계속해서 그녀의 모든 것을 탐하고 싶다.
더 강렬하고 격정적으로
유리 누나를 꽈악 끌어안으며 혀를 깊숙이 빨며 강렬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유리 누나도 거친 숨소리를 내며, 그녀의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다.
그렇게 유리 누나와 나는 비가 내리는 차 안에서 폭풍이 휘몰아치듯 서로를 향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갔다.
* * * * *
유리누나가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앞자리에 앉은 나를 떠밀어 넘어뜨리고는 내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내 입술을 그녀의 붉은 입술로 덮치며 빨기 시작한다.
쪼옥 쪽 쭈즈즙.
"누나, 으읍."
"시원아. 하응. 우으응."
혀와 혀가 오고가고, 끈적끈적한 타액이 서로의 혀를 탐하기 시작한다.
얼음같이 차갑기만 하던 유리 누나의 이 당찬 짓거리에 나는 아무 짓도 못하고 망부석 신세가 된 것 같다.
계속되는 유리누나의 도발.
카우걸처럼 내 위에 올라탄 자세로 강제로 바지를 벗기기 시작한다.
유리누나의 평소 얼음공주 같은 이미지를 생각하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스스로 입고 있던 검은색 망사 팬티를 슬쩍 옆으로 재끼고는 내 성기를 잡아서 그녀의 은밀한 곳에 삽입을 하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유리 누나에게 레이프를 당하는 것 같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