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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26화 (126/370)

〈 126화 〉 음란한 병원에서 생긴 일(10)

* * *

“에이, 그런 걸로는 안 되지. 지금 당신이. 아니 당신이라고 계속 부를 수는 없으니까. 이름이 뭐예요?”

“서예린이요.”

“그래. 예린씨. 병원에서 성추행까지 실컷 해놓고 고작 1억으로 때우려는 거예요?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크고 맑은 눈에서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

“미안해요. 진짜. 그러면 제가 어떻게 대출을 받든 사채를 땡기든 최대한 2억까지 맞춰 볼게요. 제발 한 번만 용서 해 주세요. 저희 가족들 다 저만 바라보고 살아요. 제발. 저 이거 알려주면 의사자격 박탈당해요. 시원씨. 제발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이제는 완벽히 교통정리가 된 상황.

이제 슬슬 본론을 꺼내야겠지.

“아니 그러게. 왜 환자를 성추행하고 건드려요. 건드리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시원씨가 너무 귀엽고, 몸도 좋고 그래서. 그리고 제가 사실 공부만 하느라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못인 건 알았지만 욕구가 너무 쌓여있어서요. 제발요.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신 안 그럴게요. 2억도 어떻게든 마련해볼게요. 진짜 사람 한번만 살려주세요.”

하아·········

저 죽여주는 얼굴과 몸매에 공부하느라 남자 한 번 만나본 적이 없다니.

의사선생이 되는 길은 길고도 험난하구나.

자, 그럼 이제 길을 들일만큼 들인 것 같으니 슬슬 본론을 꺼내 볼까?

“예린씨.”

“네. 네···?”

“서예린씨. 나 예린씨. 아니 예린이 누나 돈은 필요 없고. 대신에 다른 걸 원하거든. 어떻게 가능하겠어?”

“네? 돈이 아니고 다른 걸 원한다고요? 어, 어떤 걸?”

부들부들 떨리는 가녀린 몸.

빨라지는 맥박.

너무 놀라서 커진 동공.

그녀의 긴장감이 최대치에 올랐을 때 달콤한 제안을 한다.

“별건 아니고, 그냥 예린이 누나가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와주라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

“누나. 예린이 누나.”

“네. 네????”

“누나 의사라서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요?”

섹시한 의사 서예린이 최대한 머리를 회전시켜 본다.

그리고는 가느다랗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 그 말은 설마 저보고 시원씨의 보디가드가 되라는 말인가요? 시원씨가 필요할 때는 언제나 나타나는?”

음.

비슷하기 한데 아니다.

보디가드는 너무 거창하지.

“아니요. 누나. 보디가드가 아니고. 알아듣기 쉽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직설적으로요?”

의문이 가득한 서예린.

나는 돌려서 말하지 않는다.

“뭐 어려울 것 있어요. 그냥 제 노예가 되어 달라는 거죠.”

“노, 노예요?”

놀란 토끼같이 눈이 커진 섹시한 의사 서예린.

당연히 놀랄 만하지.

지금이 중세시대도 아니고 노예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엄청난 약점을 잡았는데, 겨우 돈 따위와 바꿀 수 없다.

앞으로 얼마든지 벌 수 있을지 모르는 돈 보다는.

머리 좋고 섹시한 노예를 하나 수집하는 게 훨씬 개이득이다.

“왜요? 싫어요? 싫으면 뭐. 의사자격 박탈당하고 감옥에서 한 20년 썩든가.”

그녀의 약점을 최대한 건드린다.

흐으···

한 숨을 쉬며 머리를 굴리는 서예린.

그녀가 결정을 내린 듯 단호한 말투로 말한다.

“5년이요. 5년간 시원씨의 노예가 될게요.”

역시나 똑똑한 여자다.

평생 노예가 되는 건 싫은지, 기간을 딜을 치고 나온다.

하지만 나도 질 수 없지.

“20년. 감옥가도 20년은 살 거 아니에요.”

서예린 정도의 외모와 몸매면 20년이 지나도 잘 익은 과일처럼 무르익어서 맛있을 거다.

아니 성숙미가 쌓여서 더 녹진하고 달콤해 질수도 있다.

“10년. 저도 더 이상은 양보 못해요. 시원씨가 무슨 일을 시킬지도 모르는데. 그 이상은 안 돼요.”

단호한 말투와 태도다.

뭐 사실 여기서 더 몰아붙이면 결국엔 내가 이기겠지만.

그냥 예쁘니까 양보해 주기로 한다.

사실 재미 반 흥미 반으로 하는 노예 계약이다.

10년도 다 채울지 못 채울지 가늠이 안간다.

거기다 이제 막 10년간 함께 할 주인과 노예생활 시작인데.

처음부터 기분 나쁘게 시작하면 서로 불편하잖아.

“알겠어요. 그렇게 하도록 하죠. 10년.”

“네. 시원씨. 진짜 이걸로 된 거죠? 더 이상 다른 조건은 없는 거죠?”

안도하는 서예린.

지금 당장이야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고 좋아하고 있지만, 지금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악덕 주인과 계약을 한 건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혹시 몰라서 지금 저희 계약 상황은 다 핸드폰으로 촬영했어요. 제 개인 클라우드에도 바로 올라갔고요.”

“예? 예····”

떨떠름한 표정의 서예린.

설마 내가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겠지.

"그럼 노예 계약서는 천천히 쓰기로 하고. 일단.”

“네? 일단요?”

서예린이 긴장감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주인님이 시키는 첫 번째 임무는 무엇일까?

돈을 가져오라는 것일까?

아니야. 돈에는 관심이 없었어.

그렇다면.

프로포졸 같은 금지된 약을 훔쳐오라고 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불법 약은 돈을 줘도 사기 힘드니까.

그래서 병원에서 일하는 자신을 노예로 고용한 것이겠지.

약쟁이라면 오히려 자신에게 더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

약쟁이들은 금방 타락하고 파멸해 버리니까.

그렇게 유시원이 자신에게 할 말을 미리 예상하고 있는 서예린.

하지만 유시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서예린으로서는 차마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예린이 누나. 일단은······· 벗어!”

“에?? 버, 벗으라고요?”

* * * * *

“네. 예린이 누나 간호사복 벗으라고요. 한국말 몰라요?”

“아니. 듣기는 들었는데,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하니까·······”

서예린이 아무리 좋은 머리를 굴려 봐도 왜 유시원이 자신에게 옷을 벗으라고 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옷 벗으라고 하면 그냥 벗으면 되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노예하기 싫어요? 그냥 누나가 나 성추행하거 고백한 자료영상 들고서 경찰서로 갈까요?”

섹시한 의사 서예린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약점을 제대로 잡힌 이상 일단 유시원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투명할 정도로 얇은 하얀색 간호사 복을 천천히 벗기 시작한다.

달빛에 비친 서예린의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곱다.

거기다가 군살 하나 없이 운동으로 다져진 매끈한 몸매에 탱탱한 C컵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

유시현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끓어오는 성욕으로 인해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 이렇게요?”

수치스러운 얼굴로 간호사 복을 다 벗은 서예린.

그녀의 연한 갈색의 긴 생머리가 열린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미풍에 흔들린다.

상큼한 샴푸 냄새와 처녀에게서만 나는 풋풋한 향기.

모든 것이 완벽하다.

“누나 지금 보니까 진짜 요염하고 예쁘다.”

빨간색 브라자가 출렁거릴 정도로 탱탱한 서예린의 하얀 젖가슴을 보며 군침을 삼킨다.

그의 시선은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간다.

풍만한 젖가슴에서부터 허리까지 이어지는 곡선의 매끈한 라인과 귀여운 배꼽.

그 아래로 더 시선을 내리자 보여 지는 서예린의 은밀한 곳을 감추고 있는 빨간 시스루 팬티.

팬티를 귀엽게 앙 다문 작은 도끼자국이 그녀의 보지가 얼마나 꽉 조이고 작을지를 상상하게 해준다.

사실 유시원은 서예린에게 성추행 당하며 애무를 받기는 했지만, 아직 피니쉬를 하지 못해서 자지가 잔뜩 화가 난 상태였다.

그렇게 최대치로 자지가 발기한 상태에서 서예린의 작고 꽉 조일 것 같은 도끼 자국을 보자, 더 이상 참지 못할 정도로 가슴이 설렜다.

“예린이 누나. 무릎 꿇은 자세로 나를 봐요.”

하얀 간호사 모자에 빨간색 브라자와 시스루 스타일의 야시시한 팬티.

거기다가 그녀를 더욱 요염하고 섹시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가터벨트까지.

서예린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시원의 자지에서는 쿠퍼액이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였다.

한편 서예린은 무릎을 꿇은 자세로 유시원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서예린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방금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한 정숙한 남자가 노예가 되라고 협박을 하더니.

갑자기 옷을 벗으라고 시키고는 마치 루시퍼같이 야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남자는.

그리고 실제로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 같이 청순하고 야한 여자를 경멸하는 순결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유시원처럼 잘생기고 맛있어 보이는 남자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서예린은 설마 유시원이 지금 요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쿠퍼액을 질질 흘려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저 자신을 성추행한 보복으로 체벌을 가하기 위해서 옷을 벗으라고만 짐작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남녀가 역전된 세계가 아니라 현실세계였다면.

남자 의사가 20살의 청순한 여자를 성추행하다가 현장을 잡혔다.

그런데, 그 청순해 보이는 여자가 남자의사에게 옷을 벗으라고 하고 천천히 관찰을 하고 있다.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머리가 좋은 의사 서예린이라고 해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고 난감하기만 할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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