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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122화 (122/370)

〈 122화 〉 음란한 병원에서 생긴 일(6)

* * *

유나의 날카로운 지적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런데 나보다 더 긴장한 건 형준이 어머니.

형준이 어머니의 육감적인 몸이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온 식은땀으로 질퍽하게 젖어 들어간다.

형준이 어머니가 달콤한 체취가 풍기는 끈적끈적하고 축축이 젖은 몸으로 나를 꼬옥 끌어안자, 그녀의 농염한 몸에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자지가 또다시 불끈 솟아오른다.

그리고 불끈 솟아오른 자지는 형준이 어머니의 엉덩이 부분과 꼬옥 맞닿았다.

형준이 어머니가 송곳처럼 자신의 엉덩이를 찔러오는 굵고 단단한 자지 때문에, 깜짝 놀라며 몸을 부르르 떤다.

긴장되면서도 꼴리는 묘한 상황이다.

“숨기긴 뭘 숨긴다고. 그래. 방금 들어왔던 의사 누나 향수 냄새 같은데 뭘. 너 혹시 그 냄새 맡고 발정 나서 코를 킁킁 거리는 거야? 하여간 누가 변태 아니랄까봐.”

최대한 머리를 짜내서 방금 진찰 들어왔었던 의사와 간호사에게 향수 냄새의 원인을 뒤집어씌우며 위기를 벗어나려고 해본다.

하지만 유나는 귀여운 얼굴을 도리도리 흔들며 점점 더 나에게 가까이 온다.

“아니야. 간호사 언니는 향수를 안 쓰고, 의사 언니는 좀 더 차가우면서 산뜻한 향수를 썼어. 이 냄새는 그런 냄새가 아니야.”

마치 명탐정 코난이라도 된 듯 유나가 추리를 해가며 바로 침대 앞까지 다가왔다.

“이 냄새는!”

유나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꼴깍!

나도 모르게 마른침이 넘어간다.

여기서 형준이 어머니를 만나는 것이 들켜 버리면.

형준이 어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나에게도 절교 당한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형준이 아버지가 고소라도 하게 되면.

내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유나가 코를 바짝 침대 위 이불에 대고 킁킁 거리며 자신 있게 말한다.

“어디서 이 누나를 속이려고 그래! 이거 찐하고 달콤한 밤꽃냄새잖아! 너 솔직히 말해. 나 오기 전까지 자위하고 있었지! 자위하다 들켜서. 그래서 그렇게 빨개진 얼굴로 나한테 소리쳤던 거고. 당황해서 말이야!”

자, 자위!

그렇구나.

하긴 방금 전에 형준이 어머니의 얼굴과 입속에 두 발이나 정액을 잔뜩 사정해 버렸으니.

병실에 밤꽃냄새가 그득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휴우········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가린다.

“그, 그래! 자위했다 자위! 나는 혼자 딸 좀 치면 안 되냐! 꼭 그렇게 친구한테 창피를 줘야겠어? 부끄럽게 시리.”

자위를 했다고 순순히 인정하자, 유나가 음란한 눈빛을 번쩍이며 말한다.

“야, 너는 남자가 다 오픈된 병실에서 대낮에 자위나 하고. 부끄럽지도 않냐? 여자도 아니고 말이야. 나보고 매번 머릿속에 야한 생각으로만 가득 찼다 어쨌다 하더니. 너야 말로 남자면서 머릿속에는 음란한 생각으로만 가득 찼네 뭐. 무슨 루시퍼냐? 음마 루시퍼?”

“아. 몰라. 그냥 섹시한 의사선생님 보니까, 갑자기 확 땡겨서 딸 한번 쳤지 뭐.”

그때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

“아! 아아앗!”

나도 몰라서 소리를 지르며 이불안으로 고개를 집어넣었다.

형준이 어머니가 잔뜩 질투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여자 의사선생 보고 섹시하다고 해서 삐진 것이 틀림없다.

하여간 귀엽다니까.

“야! 왜 그래? 어디 아파?”

내가 소리를 지르자 유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이불안에는 금발에 태닝한 섹시한 피부.

요염하면서 우아한 유나의 어머니가.

이불 바깥에는 만화책에서나 나올 것 같은 완벽한 미소녀의 얼굴에 거유의 금발 소녀.

홍유나가.

에메랄드 같은 파란 눈빛을 빛내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미소녀들로 가득 찬 하렘 만화책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하다.

“아, 아니야. 무리했더니 발목이 아파서 말이야.”

“그래? 아이씨. 너 혼자 딸 치느라 무리했구나. 야. 다음부터는 말이야. 그, 그러니까······”

유나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끊는다.

“다음부터는 뭐?”

유나가 고개를 숙이고 붉어진 얼굴로 쭈뼛쭈뼛되며 말한다.

“그, 내가 도와줄게. 뭐,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친구가 아픈데 자위 정도는 도와줘야지.”

뭐? 자위를 도와줘?

가만히 보니 오늘 유나의 옷차림.

평소와는 많이 다르다.

평소라면 청바지에 후드티나 하나 달랑 입고 왔을 텐데.

오늘은 굽 높은 하이힐에 짧은 분홍색 미니스커트와 하얀 스타킹.

거기다 위에는 거유의 젖가슴의 굴곡이 다 보일정도로 딱 달라붙는 하얀색 시스루를 입고 왔다.

거기다가 언제 뚫었는지 다이아몬드가 박힌 귀걸이가 유나의 귀에 반짝 거리며 걸려 있었고.

파인 가슴 골 위로는 귀여운 하트 모양의 금 목걸이가 보인다.

아까는 잠에서 깨자마자 유나를 봐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지금 다시 보니.

햇빛에 반사된 유나의 앳되고 귀여운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 버릴 것만 같다.

“야. 뭘 그렇게 보냐? 그, 뭐.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싫으면 말고. 하여간 나 핸드폰도 찾았으니까 간다. 자위는 하루에 한 번만 하고. 단백질 다 빠진다. 야.”

그렇게 말하고는 멍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뒤로한 채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유나가 점점 문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우뚝! 멈춰 선 유나가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뒤를 돌아보며 말한다.

“야! 그런데. 너 그런데 혹시 우리 엄마 못 봤냐? 아이씨! 분명히 병원까지 같이 왔는데. 차에 다시 가보니 없네. 엄마가 있어야 집에 가는데. 너 병문안 온 사이 커피라도 사러갔나. 온 김에 같이 병문안 가자고 했더니 싫다고 해서 같이 병실까지는 못 왔다. 안부나 전해달라더라. 그럼. 나 진짜 간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마침내 유나가 병실에서 나가자 나와 형준이 어머니.

단 둘이 다시 병실에 남게 되었다.

“하아·······”

그제야 형준이 어머니가 이불을 재끼며 고개를 빼곰히 내밀고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어머니 고생하셨어요. 유나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와가지고.”

내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형준이 어머니가 아무 말 없이 이불 밖으로 나와서는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휴지로 대충 아직까지 그녀의 얼굴에 묻어있는 정액들을 닦아낸다.

“어머니. 괜찮으신 거죠?”

“괜찮아.”

형준이 어머니가 짧게 말하며 나를 살짝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봐도 삐진 것 같은데.

그리고는 고개를 병실 창문 쪽으로 돌리며 혼잣말하듯 말한다.

“아. 진짜. 무슨 남자 애가 여자를 이렇게 밝혀. 진짜 정조대를 채우던가 해야지. 노리는 년들은 또 왜 이렇게 많은 건데,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

아주 작은 목소리라서 내 귀가 소머즈급으로 좋지 않았다면 나도 듣지 못했을 거다.

정조대라는 말에 한껏 발딱 발기되었던 자지가 꼬무륵하게 가라앉았다.

나는 최대한 티를 내지 않으며 형준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 어머니. 형준이가 아니. 유나가 어머니 찾는 것 같던데요.”

“그래. 시원아. 이제 그만 가봐야 할 것 같다.”

형준이 어머니의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복잡해 보인다.

“시원아. 우리 유나가 요즘 들어 점점 이상해지더라. 여자처럼 평소에 안 보던 야한 비디오도 보고 말이지. 가끔 방에서 이상한 신음소리도 들리고. 그래서 말인데. 시원이 너도 당분간은 유나를 좀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무슨 말인지 알지?”

“아. 예? 유나가요?”

“으응. TS되면········ 당분간은 성욕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해져서. 혹시 유나랑 너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서 말이야. 하여간 당분간 유나는 만나지 마.”

형준이 어머니가 질투심 가득한 얼굴로 딱 잘라서 말하자 나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네. 어머니. 그럴게요.”

“그래. 시원이. 병원에서도 간호사누나, 의사누나 조심하고. 요즘 병원에서도 성추행 많이 당한다고 하더라. 무슨 일 있으면 꼭 아줌마한테 바로 전화해. 알겠지?”

“네. 어머니.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형준이 어머니가 그제야 기분이 좀 풀렸는지 입가에 엷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말 잘 듣네. 시원이. 아줌마 진짜 갈게. 그리고········”

형준이 어머니의 눈빛이 유나가 사 온 과일 바구니 위 하얀 봉투로 향한다.

“아줌마가 급하게 오느라, 선물을 못 사와서 그냥 용돈 좀 넣어놨어. 부담가지지 말고. 병원에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하렴.”

어느 사이엔가 형준이 어머니가 돈 봉투를 과일 바구니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아니에요. 됐어요. 어머니. 뭘 자꾸 이런 걸 주고 그러세요.”

“됐기는. 아줌마가 다른 걸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서 그래. 아줌마도 시원이랑 밖에서 데이트도 하고. 시원이가 아플 때는 병실에서 하루 종일 붙어서 간호도 해주고 싶은데. 아줌마 사정이 그렇질 못해서. 이렇게라도 해야 아줌마 마음이 편하니까. 아줌마를 위해서 꼭 받아 줘. 알겠지? 미안하다. 시원아.”

하아········

형준이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니 또 다시 형준이와 나 사이의 잊고 있었던 허물 수 없는 벽이 느껴진다.

"아니에요. 어머니. 저는 그냥 이렇게라도 어머니랑 만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를 버리지만 마세요.”

“시원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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