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순애 육덕녀 하수영(6)
* * *
나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수영누나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루비처럼 반짝이는 그녀의 붉은 입술을 향해 내 입술을 덮쳐갔다.
상큼한 과일향이 나는 부드러우면서 촉촉한 감촉.
아직까지 남자의 입술이 한 번도 닿지 않은 순수하고 신성한 성역같은 느낌이 든다.
"지, 지훈아."
고작 귀엽게 입술만 살짝 닿았을 뿐인데, 수영이 누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으며, 허벅지는 꽉 조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영 누나를 따먹기 위한 무대는 만들어진 셈이다.
"누나, 제 첫 키스인데 어땠어요?"
나는 능청스럽게 첫 키스인척 연기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지훈이 녀석한테는 이 게 첫 키스가 맞을 테니.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설레고 심장이 두근거렸어."
"그래서? 싫었어요?"
수영이 누나의 눈빛이 묘하게 일렁거린다.
"아니. 너무 지훈이 입술이 닿았을 때 너무 좋아서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
역시 남자의 손길이 닿은 적이 없는 처녀라서 그런지, 온 몸이 민감한가 보다.
“그래요? 다행이에요. 누나. 첫 키스가 어설퍼서 누나가 실망했을까봐 걱정이었는데.”
사실 이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남녀가 역전된 세상으로 평행이동 한 후 나는 수많은 여자들을 만났다.
불과 일주일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키스 스킬이 상승했다.
이쯤 되니 채팅상황이 궁금하다.
수영이 누나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슬쩍 채팅창을 훑어봤다.
[둘 다 진짜 첫 키스 인가봐? 헤으응. 헤으응. 가족 남매 첫 키스, 아 뵤지 떨려. 이런 게 찐 순애지.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근친 순애 헤으응.]
[수영이 년아! 나랑 하루만 몸을 바꾸자! 앞으로 평생 수영이 년 빵셔틀 할게. 아카빵! 아카빵! 아카빵! 아카빵! 아카빵! 아카빵! 아카빵!]
[만족스러운 키스였다. 자 그러면 이제 진도 나가야지. 섹스 다음엔 야스! 야스각 나왔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야스 가즈아!]
[대박! 진짜 수영이 동생 빠꾸 없네. 완전 상여자 같아! 생긴 건 존나 새침하고 예쁘게 생겨서 키스 할 때는 걸레 같네. 아. 뵤지 간지러워. 수영이 동생. 이 누나가 뵤지가 못 견디게 간지러워서 그런데 쥬지로 살짝 만 긁어주면 안 될........]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수영이가 재빨리 지훈이를 걸레라고 올린 메시지를 삭제했다.
미친년이, 정도가 있지.
어디서 감히 우리 순진한 지훈이를 걸레라고 불러.
하지만 도를 넘어선 채팅창이 계속해서 울려 된다.
근친이야말로레알러브님이 1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수영이 동생. 나 진짜 팬티 속에 숨겨 둔 비상금까지 다 털었어. 진짜 다른 건 안 바랄게. 보빨까지만 진도 나가자. 흐윽.
내안에는보지괴물이살고있다님이 100,000원을 후원!
오빠, 나 딜도 가지고 오느라고 못 봤으니까. 이번에는 딥키스로 시원하게 혀르가즘 가즈아!
비사이로막박아님이 150,000원을 후원!
흐윽. 미쳤나봐! 오빠, 요즘 남자답지 않게 시원시원하다! 진짜 키스 할 줄 몰랐는데. 오빠. 이제 수영이 변기년은 화장실에 버리고 몸캠 가면 안 될까? 옷 하나 벗을 때 마다 200,000원씩 쏜다!
딜도는엉덩이에님이 200,000원을 후원!
미리보기 쌉인정. 나 적금 깼다. 오빠 엉덩이에 딜도 박는 거 한 번만 보여줘. 지금 1,000,000원 준비해놨음. 아, 쌀것 같아. 미치겠네. 진짜
새아빠쥬지에박히고싶다. 50,000원을 후원!
오빠, 우리 엄마 외로운데, 오빠가 우리 새아빠 해주면 안 돼? 응애! 응애! 응애! 모녀 덮밥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을게. 빨리와 아빠!
오이보다는호박님이 150,000원을 후원!
지금 아이들 못 들어오게 문 잠그고 오이, 호박, 가지, 바나나, 야구 방망이까지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발 다음 진도 나가주세요. 이렇게 사방으로 울부짖으며 애원합니다.
역시나 남매키스로 미칠 듯이 달아오른 채팅창.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하기 나름이다.
여기서는....... 원하는 대로 순순히 다 해주는 것 보다, 애를 더 태우는 것이 입고 있던 빤스까지 벗어서 가져다 바치게 만드는 방법이다.
“아, 이걸 어쩌죠? 미리보기까지 보여드렸으니. 더 찐한 걸 원하시면 이제 10,000,000원 후원금 받습니다. 안 그러면 진도 안 나가요.”
1,000만원이라는 말에 채팅창이 일순간 고요한 광야처럼 적막해 졌다.
아무리 남매 야스 라이브쇼가 보고 싶어도 1,000만원은 무리수다.
물론 누구보다도 내가 이 사실은 가장 잘 알고 있다.
1,000만원이면 편의점에서 1,146시간.
하루 8시간씩 일하면 143일.
무려 연속으로 5개월가량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엄청난 큰 손이 아니고서야 1,000만원을 후원할 수 있는 시청자는 없다.
그런데 내가 다음 진도를 위해서 1,000만원을 제시하자 가장 실망한 사람은 수영이누나였다.
내심 다음 진도를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설렜던 수영이 누나의 얼굴이 침울하게 변했다.
“1,000만원 후원 해 주실 분 안계시죠? 안 계시면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고 종료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수영누나를 향해 방송 종료를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수영 누나가 나라 잃은 얼굴로 채팅창을 바라본다.
쌓여있는 엄청난 후원금.
평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표정은 밝지 않다.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예하..........”
시청자들도 수영이 누나의 나라 잃은 표정을 보더니 그 마음 이해한다는 응원 채팅이 하나 둘 달렸다.
[수영이 얼굴 보소. 부모님 돌아가셨네?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 수영좌 마음 추스르고........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동생 따 먹으려고 들떴던 바보누나 수영이. 완전 보지 됐네. 수영이 얼굴 봐라. 갑자기 10년은 급 늙어버렸어. 근친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하아. 그럼 그렇지. 저렇게 쌔근한 미소년이 그냥 줄 리가 없지. 오늘은 키스 보면서 자위한 걸로 만족한다. 좋은 자위였다.]
[수영아, 정신 차려. 사람이 언제 죽는지 알아?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 심장이 총알이 꿰뚫었을 때? 맹독 수프를 먹었을 때? 아니야. 꿈을 포기 했을 때야. 다음번엔 백마탄 초인이 나타나서 1,000만원 후원 해 줄 거란 믿음을 가져! 응원한다. 동생 따먹는 게 꿈인 우리 수영이.]
[수영이 존나 설렜다가 완전 나락 갔네? 새끼야. 언니가 응원한다. 언젠간 동생 꼭 따먹을 수 있을 거야. 파이팅!]
원래 인생이라는 것이 그렇다.
남이 잘 될 때는 그렇게 꼴 보기 싫다가,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면 바보라고 욕하면서도 위로해주고 싶다.
지금 수영이 방송 딜도요정 시청자들의 마음이 그렇다.
특히 군대를 갔다 온 처녀 시청자라면, 처녀 딱지를 떼려다가 버림받은 전우애도 생기기 마련.
동정심이 더 해 진다.
“위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해요........”
이번에는 수영이도 진심이었다.
동생 따먹 꿈을 이루지 못한 수영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그래도 병신 같지만 같은 처지인 솔로 여자들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 새끼야. 힘내고. 언니가 코인으로 한 100억쯤 벌면 1,000만원 쏴 줄게. 그 때 동생 따 먹으면 되잖아.]
[동생 못 따 먹었다고 세상이 무너지냐? 내일은 내일 해가 뜬다! 내일이라고 자위 안 할 것 같아? 너무 의기소침하지 마라. 언니 마음 아프다.]
[수영아 동생 자지에 싸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 언니는 이해한다. 수영아 동생 자지에 싸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 언니는 이해한다. 수영아 동생 자지에 싸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 언니는 이해한다. 수영아 동생 자지에 싸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 언니는 이해한다. 수영아 동생 자지에 싸고 싶었을 텐데. 그 마음 언니는 이해한다.]
[꼴릴 때는 자위가 답이야. 수영 언니. 내가 애장하는 미소년 AV 보내줄게 힘내요.]
“네. 여러분. 모두 고마워요.”
달칵. 지이잉..........
수영이 누나가 마침내 방송종료 버튼을 눌렀다.
하아........
진짜 안 그래도 성욕이 왕성한 여자들 밖에 없는 세상인데, 그 중에서도 성인방송 채널이라서인지 수영누나의 아프리콘 방송 시청자들 중에 정상은 없는 것 같다.
“누나. 괜찮아요? 표정이 안 좋네.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수영이 누나가 힘 없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응. 아니야. 지훈아. 지훈이도 늦었으니까 자야겠네. 배고프면 자기 전에 누나가 김치볶음밥이라도 만들어 줄까?”
나는 수영 누나의 낙담한 표정을 살피며, 양손을 턱에 괴고 웃으며 말했다.
“아니 누나. 나, 배는 고픈데. 김치볶음밥 말고 다른 거 먹고 싶어.”
“다른 거? 말만 해. 지훈아. 누나가 우리 지훈이 좋아하는 건 뭐든 다 만들어 줄 테니까.”
“누나. 누나가 만들어 줄 필요는 없는데. 이미 여기 있으니까.”
“여기 있다고? 내 방에?”
수영이 누나가 귀여운 두 눈을 크게 뜨고 방안을 두리번거린다.
“지훈아. 여기 먹을 게 어디 있다고 그래? 얘는 농담도 참.”
수영이 누나가 씁쓸하게 웃는다.
요리라도 만들어 주면서 나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해서 아쉬운 것 같다.
나는 그런 수영 누나를 바라보며 손가락을 펴서는 수영이 누나를 가리킨다.
그리고 도발하는 고양이 같은 눈빛과 차디찬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없긴 왜 없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수영이 누나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 * *